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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0장

이태호는 멈춰 서며 짜증 나는 눈빛으로 상대방을 보았다.

백지연은 분해서 양손을 허리에 꽂고 말했다. "저 백지연이라고요!"

그녀는 자신의 이름을 말하기만 하면 상대방은 꼭 놀랄 것이라 생각했다. 필경 그녀는 지위와 신분이 있는 사람이니 말이다.

이태호는 상대방을 보고 또 보더니 담담히 말했다. "백지연? 처음 들어보네요, 백지영이 아니 길 정말 다행이네요!"

"저..."

백지연은 어이가 없었다. 상대방이 자신을 알아 못 보다니, 게다가 놀리기까지 하다니. 이런 일은 그녀가 처음 겪는 터이다.

이태호가 또 자리를 뜨려는 것을 보고 백지연은 아예 종종걸음으로 쫓아가서 이태호를 가로막았다.

"아가씨, 용건이 더 남았나요?"

이태호도 어이가 없었다. 그한테 놓고 말하면 사소한 수고에 불과한데 상대방은 끈질기게 달라붙으니 말이다.

백지연은 웃으며 말했다. "저는 말이죠 신세를 지고는 못 사는 성격이라 꼭 보답해야겠네요!"

이태호는 그 말을 듣더니 농담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아가씨, 그럼 뭐 그 한 몸 헌신이라도 하시려고요? 죄송하지만 저 와이프도 있고 딸아이도 네 살입니다!"

"저..."

백지연은 아예 할 말을 잃었다. "내가 왜 그래야 하는데요, 흥, 가져가요!"

말을 마치고 그녀는 핸드백을 열더니 안에서 천만 원 되는 돈을 꺼내어 이태호한테 건네주었다. "아까 절 도와준 보수라 생각해요!"

그녀는 이태호가 꼭 이 돈을 챙길 것이라고 짐작했다.

하지만 이태호는 여전히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아가씨, 저는 단지 지나치다 도와줬을 뿐입니다. 만약 돈을 위해서라면 도와주지 않았겠죠!"

백지연은 처음으로 이렇듯 특별한 사람을 만나서 약간 멍해졌다.

그녀는 돈을 다시 주머니에 넣고는 말했다. "오빠 뭔가 멋있어요. 정 그러하다면 일자리를 원해요? 그럼 제 경호원 하세요, 솜씨도 있어 보이는데 높은 월급 줄 테니 제 경호원을 하는 게 어때요?"

"경호원이요? 그건 안돼요, 며칠 후에 일이 있어서 경호원은 힘드네요!"

이태호는 잠시 생각하더니 상대방을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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