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와 같은 진전 제자인 한용운도 사람을 보냈는데 반각 전에 방금 사람을 내보냈다. 앞으로 이런 상황이 점점 많아질 것을 생각하자 이태호의 머리가 아프기 시작했다.그는 요광섬의 진법을 해제하여 나봉이 들어오게 하였다. 그는 직접 일어나서 나봉을 맞이하고 나서 단도직입으로 물었다. “나 장로께서 어쩐 일로 요광섬에 찾아오신 거죠?”나봉은 따뜻한 차를 들이마신 후 웃으면서 말했다. “허허. 태호가 단탑 랭킹 3위에 오른 것을 축하하네.”여기까지 말한 나봉은 잠시 멈추면서 감개무량한 눈빛으로 이태호를 바라보았다. 지금 그는 성자 경지의 내공을 갖고 있어서 자연스레 한눈에 이태호는 이미 4급 존황의 내공을 완성한 경지에 이르렀음을 알 수 있었다. 반년 전에 성호에서 만났을 때보다 훨씬 강해졌다. 과거를 돌이키자, 나봉은 속으로 놀라워했다.‘이 녀석은 입문한 지 이제 반년인데 조만간 5급 존황으로 되겠군.’어지간히 놀란 나봉은 한숨을 깊게 들이마시고는 이번에 오는 목적을 말했다. “종주님이 너에게 보상을 전하라는 명을 받고 찾아온 거네.”나봉은 선우정혁이 준 벽천단을 꺼냈다. “종문에는 단탑에 올라가서 랭킹 10위 내에 든 제자라면 모두 보상을 준다는 규정이 있네. 이건 벽천단이라고 하는데 모르지는 않겠지?”이에 이태호는 싱긋 웃으면서 벽천단을 받아 갔다. 그는 당연히 벽천단에 대해 알고 있다. 6급 단약이고 5급 존황 경지 아래의 수사들이 먹으면 내공을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 예전에 그가 방금 태일종에 왔을 때 선우정혁이 열 알을 준 적이 있었다. 단약을 받은 후 이태호는 공손히 포권을 하고 나봉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여기에 오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나 장로께서도 저 대신 종주님께 감사 인사를 전해주세요.”나봉은 머리를 끄덕이면서 의자에서 일어났다.“알겠어. 단약도 전달했으니 난 이만 가봐야겠네.”이태호의 내공이 곧 5급 존황으로 돌파하는 것을 보고 나봉은 떠나기 전에 한마디 일깨워주었다. “반년 후에, 종문에서 대회를 진행
이태호는 머릿속에 나타난 혼잡한 생각을 억제하고, 요광섬에 돌아가자마자 바로 폐관 수련하기 시작했다. 6급 연단사로 돌파하기 위해서이다. 반년 동안 단탑에서 관문을 통과하면서 이태호는 6급 단약 응신단을 정제하는 경험을 많이 쌓았다. 하면 한다는 이태호는 연공방에 들어온 후 삼생연단로와 응신단을 정제하는 데 필요한 모든 영약을 꺼냈다. 지금 그는 태일종의 여섯 번째 진전 제자로서 비범한 신분을 갖고 있기에 6급 영약을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게다가 그동안 그가 유명해지자 많은 세력은 그와 친교를 맺기 위해 적지 않는 선물을 보내왔다. 이런 선물은 대부분 영약을 위주로 하여 응신단에 필요한 것도 있다. 이때, 이태호는 가부좌 자세로 앉으면서 왼쪽 손은 뜨거운 화염으로 단로를 발동시킨 후, 오른쪽 손으로 사물 반지에서 여러 영약을 꺼내 단로 내에 집어넣었다.이와 동시에 그의 원신은 화염을 뚫고 눈 한번 깜박이지 않고 단로 내의 변화를 뚫어지게 바라보았으며 영약이 고온에서 영액으로 변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모든 영약이 영액으로 변한 것을 보고 나서, 이태호는 무표정한 얼굴로 손을 휘둘렀다. 그는 단탑 내의 가상 연단 과정을 통해 얻은 경험에 따라서 지금이 바로 영기를 불어넣을 시간이라는 것을 판단하였다. 와르르——이태호가 단약을 한데 뭉쳐서 제련하려고 하자 그의 앞에 있는 단로는 마치 탐욕스러운 블랙홀처럼 사방 수십 리의 천지의 기운을 미친 듯이 빨아들였다. 눈 깜짝할 사이에 요광섬 상공의 흰 구름이 태양을 가리고 지극히 짙은 천지의 기운이 뭉쳐서 물방울로 되어 떨어졌다. 단로의 바로 위에 있는 영기는 가장 순수한 영액으로 되어 끊임없이 단로 내에 들어갔다. 둘이 서로 결합하자, 단로 내의 영액이 지글거리는 소리를 내면서 기존 영약에 함유된 불순물을 모두 태워버렸고 가장 순수한 부분만 남게 하였다. 이런 순수한 약액과 천지의 기운이 서로 결합하여 단로 내에서 요란한 소리를 내면서 단로가 금방이라도 폭발할 듯이 흔들었다. 시간이
이태호가 이번에 응신단을 성공적으로 만들어냈다고 해도 그는 성공률을 장담할 수 없다.그리고 응신단은 하급 6급 단약이어서 원신에 대해서만 성장 효과가 있고 내공의 돌파에 대한 효과가 미미하다.잠시 휴식한 후 이태호는 다시 단로를 열어서 단약을 정제하기 시작했다.그는 남은 약재를 모두 응신단으로 정제하여 최종 20여 개를 얻었다. 응신단의 성공률은 직선적으로 상승하고 완전히 안정적으로 되어, 그는 비로소 6급 연단사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후...드디어 돌파했다.”이마에 솟은 땀방울을 닦고 나서 기쁜 표정을 드러낸 이태호는 가슴이 벅차올랐다.약성에 대한 이해는 6급 연단사가 5급보다 훨씬 뛰어났다.응신단을 정제하는 경험까지 쌓은 그는 드디어 다른 6급 단약을 시도할 수 있게 되었다. 반나절을 쉰 후, 단전 내의 영력이 가득 차자 이태호는 다시 제6봉의 단탑 광장에 가서 영약을 찾았다. 그는 이번에 벽천단이란 6급 단약을 선택했다.벽천단도 태일종의 대표 단약으로서 존황 경지 수사의 내공을 높여줄 수 있다.벽천단은 중급 6급 단약으로 난이도는 응신단보다 높고 더욱 복잡한 영약이 필요한데 그중에는 희귀한 천년 영약이 있을 뿐만 아니라 영수의 피도 필요했다.이태호는 진전 제자의 비범한 지위와 얼마 전에 떨친 유명세 덕분에 약재를 빨리 찾을 수 있었다.단약을 7번이나 8번 정제할 수 있는 약재들을 모은 후 그는 요광섬에 돌아가서 계속 단약을 정제하기 시작했다.단탑에서 가상 연단을 통하여 쌓은 경험 덕분에 벽천단을 처음 정제할 때 바로 성공했다. 보름 후.연공방 내.이태호는 정중하게 가부좌 자세로 단로 앞에 앉아 있었다.그의 앞에는 짙은 단약의 향기를 풍기는 수십 개의 단약이 조용하게 둥둥 떠 있었다. 누군가 현장에 있다면 단약이 벽천단이라는 것을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이태호는 드디어 중급 6급 단약인 벽천단을 정제해 냈다.지금 그가 중급 6급 단약을 정제한 성공률은 5할 정도 유지하고 있다.성공률은 높지 않지만, 이태호는 스스로 만
지금 이태호의 육신은 이미 포악한 요수와 견줄만 하고 기혈의 힘은 교룡과 같으며 마치 하늘과 땅을 도가니로 한 하나의 큰 단약과도 같았다.이태호는 지금 육신의 힘으로만 한 산을 부술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원신은 육신보다 좀 뒤떨어져서 수십 리까지만 방출할 수 있고 9인치로 함축할 수 있으나 같은 경지의 수사보다 훨씬 강했다.보통 존황 경지 수사의 방금 영혼과 융합해서 탄생한 원신은 겨우 4, 5인치밖에 안 되었다. 그리고 기껏해야 20~30리 정도 방출할 수밖에 없다.4급 존황의 수사일지라도 신식은 50리 넘게 방출할 수는 없다.그러면 이태호는?그의 원신은 지금 9인치로 커졌고 살아있는 소인처럼 미간에 있는 조규(祖竅)의 니환궁에 바르게 앉아 있다. 영력은 아마도 연단하는 관계로 양력이 고갈할 때마다 다시 수련하면, 단전의 영력이 더욱 순수하게 되었다.지금의 이태호는 기초를 매우 튼튼하게 다졌고 이제 혈자리만 모두 뚫고 육신을 제련해서 천지지교를 개통하면 된다.그는 머리를 흔들어서 잡다한 생각을 억누르고 가부좌 자세로 앉으면서 벽천단 한 개를 입에 넣었다.단약이 입에 들어가자마자 가장 순수한 약력으로 전환해서 그의 온몸에 흘러 퍼졌다.이에 이태호는 바로 앉아서 태일보서의 공법 노선을 발동시키고 수련하기 시작했다.동시에 그의 원신이 솟아 나와서 신식으로 약력을 조종해서 온몸의 혈자리를 향해 돌진했다. 그는 신식을 통해 체내의 혈자리들이 쌀알만 한 빛을 발산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곧이어 이 혈자리는 흘러넘치는 천기의 기운으로 빠르게 채워졌고 끊임없이 확장되고 커졌으며 깊고 아득한 기운이 발산되었다.잠깐 후에 이태호의 기운이 좀 더 제련되었고 그는 161번째의 혈자리를 뚫었다.혈자리를 뚫는 과정이 너무 순조로워서 그는 매우 기뻤다. 그러고 나서 공법을 다시 운행하여 다음 혈자리를 뚫으려고 하였다. 162번째!163번째!164번째...수일 후.거의 10개 벽천단을 먹은 이태호는 숨을 길게 내쉬었다. 그가 토납을 하는 사이에
눈 속의 거센 빛이 흩어지자, 이태호는 천천히 일어났다. 그가 주먹을 가볍게 쥐자, 온몸에서 순식간에 툭툭 소리가 났고 온몸의 기혈은 자기도 모르게 진동했으며 피가 용암처럼 요동치는 소리를 냈다.이태호는 자신의 힘이 예전보다 몇 배 강해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지금의 내공으로 다시 허준과 대결한다면 한 초식으로 바로 그를 처치할 수 있을 것 같았다.경지를 돌파한 후 나타난 변화를 살펴보고 나서 이태호는 웃으면서 말하였다.“5급 존황이다!”이번 폐관 수련을 통해 그는 6급 연단사로 됐을 뿐만 아니라 내공도 늘었으니 어찌 기쁘지 않을 수 있겠는가?5급 존황의 내공에다 신체(神體)를 소유하고 있으며 또 영보 적소검과 최상급 천품 공법 태일보서를 갖고 있어서 이태호의 전투력은 거의 7급 존황의 내공에 이르렀다. 심지어 그는 8급 존황의 내공을 가진 수사와 대결할 자신도 있다.태일종 내에서 명성을 떨쳤을 뿐만 아니라 신수민 등 아내들도 보호할 수 있게 되었다.이태호가 금방 태일종에 왔을 때 자신의 내공이 약하고 또 선우정혁이 파격적으로 그를 진전 제자로 삼아서 많은 정예 제자가 뒤에서 불만을 품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후에 허준이 그에게 도전하는 것도 그의 예측을 입증해 주었다.지금 그의 내공이 돌파한 후 그에게 도전할 사람은 점점 적어질 것이다.기분이 좋은 이태호는 마음을 가다듬은 후 바로 방문을 열고 나갔다.밖으로 나와서 신식으로 요광섬을 살펴보니 신수민 등이 이미 폐관을 마치고 나온 것을 알았다.남두식과 대장로 등과는 달리 신수민 등 여인들은 바둑 같은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지금 이들은 요광섬의 후원에서 꽃구경하고 있었다.현재 이태호의 내공으로 그는 한눈에 이들의 내공이 모두 3급 존황의 경지로 돌파했음을 볼 수 있다.꼬마 신은재도 반년 동안 열심히 수련한 끝에 9급 존왕의 경지로 돌파했고 조만간 존황 경지로 돌파할 것이다.기쁜 일이 겹친 것이라고 생각한 이태호는 바로 기운을 발산하고 후원에 있는 신수민 등을 향해 날아갔다.신은
단약을 신수민 등에게 주고 나서 이태호는 싱긋 웃었다.“수련할 때 이 단약들을 보좌로 사용하고 부족하면 나에게 알려 주오.”그는 지금 중급 6급 연단사이다. 벽천단을 정제하는 성공률은 아주 높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일가족이 사용하기에 충분했다.이태호가 꺼낸 영단은 크기가 엄지손가락만 하지만 그 위에는 짙은 단약의 향기가 났다.비취처럼 온통 초록색인 단약 위에 몇 줄기의 금실이 나타났는데 마치 자연스럽게 생긴 것처럼 빛나며 도운이 흘러나왔다.지금 남유하 등은 모두 3급 존황 경지의 수사이고 태일종에 온 지 꽤 되어 보는 안목도 있었다. 그들은 이태호가 단약을 꺼내는 순간에 무슨 단약인지 알아챘다.신수민은 단약을 받지 않고 되레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단약을 우리에게 다 주면 네가 수련하는데 방해되지 않아?”남유하도 눈썹을 살짝 찡그리고 고개를 끄덕이면서 신수민의 말에 동의했다.그녀는 물결처럼 빛나는 봉안으로 이태호를 바라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맞아요. 태호 씨가 우리들을 생각해 줘서 정말 기쁘지만 벽천단은 너무 귀중하잖아요. 모두 우리에게 주고 당신의 수련에 지장을 주면 어떡해요?”백지연과 백정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나 그녀들이 단약을 받지 않는 행위가 모든 것을 설명했다.그녀들은 이태호의 여인으로서, 또한 존황 수사로서 당연히 벽천단의 귀중함을 잘 알고 있었다. 눈앞에 떠 있는 백천단의 수는 이미 20여 개를 넘었다. 아마 이태호가 그동안 아껴서 모은 것이다.아내들의 표정을 보자 그녀들이 오해한 것을 알고 이태호는 그만 피식 웃었다. 정예 제자에게 있어서 벽천단은 아주 귀중한 단약이다. 종문의 각 산봉우리의 정예 제자들은 거의 접할 수가 없다. 진전 제자라도 매달에 한 개 정도 가질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일반 정예 제자는 소비할 여유가 없는 것이다. 이태호가 입문할 때 탁월한 천부적 재능으로 인해 선우정혁이 열 개를 하사하였다. 후에 단탑 랭킹 3위에 올랐을 때 선우정혁은 또 나봉을 보내서 몇 개를 가져왔다.신수민
옆에 있는 신은재는 이야기를 들은 후 별처럼 반짝이는 두 눈으로 이태를 바라보았다. 동그랗고 작은 얼굴을 쳐드는 그녀의 모습이 도도한 공작새 같았다.“와! 아버지, 정말 대단하세요!”신은재는 감탄하면서 이태호의 볼에 뽀뽀하였다.딸의 칭찬을 받은 이태호는 싱글벙글 웃으면서 신은재의 머리를 쓰다듬었고 귀여워하는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은재도 대단해. 벌써 9급 존황으로 되었네. 기초를 잘 다지면 곧 존황으로 돌파할 수 있겠어.”이 말을 들은 신은재는 작은 얼굴에 찬란한 웃음을 지었다가 콧물 거품을 내뿜었는데 엄청 귀여워 보였다.부녀가 서로 덕담하는 모습을 보면서 백지연은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과거의 일들을 회상하면서 그녀는 이태호와의 격차가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을 느꼈다.백지연은 참지 못하고 한숨을 내쉬었다.“태호 오빠, 저와 언니들은 갈수록 오빠와 멀어져서 따라잡기 힘들어진 것 같아요.”다른 한쪽에서 미소를 머금은 백정연은 예쁜 어금니를 드러내면서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우린 반년 동안 폐관 수련해서 힘들게 돌파했는데 태호 오빠는 이미 6급 연단사로 됐네요.”신수민은 두 자매의 말에 매우 찬성했다. 그녀는 섬섬옥수를 살며시 들고는 하얀 손가락으로 단약 한 개를 집으면서 자세히 살펴보았다.“정말 꿈과 같아.”이에 남유하는 이태호를 옹호해 나섰다.그녀는 신수민, 백지연과 백정연을 힐끗 쳐다보고는 꽃처럼 웃으면서 말했다.“언니들 그만하세요. 태호 씨가 강해지면 좋지 않나요?”그러자 몇몇은 고개를 끄덕이었다.천청종에서 떠날 때 이들도 이태호는 이미 단도에서 5급 연단사의 내공을 완성한 경지로 돌파했음을 알고 있었다.그녀들은 연단사는 아니지만 단도는 수련과 비교하면 장애가 적지 않고 산 넘어 산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지금 이태호가 6급 연단사로 되었다면 태일종 내의 신분과 지위도 반드시 높아질 것이고 그녀들도 이득을 볼 수 있다.더구나 그녀들은 이태호를 대신해서 기뻐해도 모자랄 판에 어찌 그를 원망할 수 있겠는가?이태호는 딸
이튿날 아침.햇살이 창문을 통해 방안에 들어오자, 이태호는 옆에 누운 미인을 바라보았다. 그는 일어서서 남유하의 이마에 뽀뽀한 후 조심스럽게 옷을 입었다. 상쾌한 표정으로 남유하의 방에서 나온 후 마당에서 권법 훈련을 하였다. 그러고 나서 바로 연공방으로 달려갔다. 그는 경지를 돌파한 후 신수민 등에게 단약을 더 많이 만들어줄 생각이었다. 이와 동시에, 제6봉 내.한 고풍스러운 정원에서 단약을 정제하고 있는 허지아는 요 며칠 동안에 겪은 일을 떠올렸다. 그녀가 한눈판 사이로 불이 너무 세게 일어나서 단로 내의 영약이 모두 태워버렸다. 옆에 있는 궁장 복식을 입은 아름다운 여인이 이를 지켜보고 조용히 입을 열었다. “지아야, 마음이 심란해져서 어찌 단약을 만들 수 있겠어?”이 아름다운 여인이 다름 아닌 제6봉의 봉주 윤하영이며 허지아의 스승이었다. 제6봉에 있는 진전 제자 권민정과 달리 윤하영은 제6봉의 봉주로서 제자는 허지아 한 명만 두었다.윤하영은 제자는 어릴 때부터 도도하고 자존심이 강하며 늘 자신의 천부는 권민정보다 못지않다고 자부하고 진전 제자의 자리를 노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평소에 제6봉의 동문 제자들은 허지아를 종문 단도의 천교라고 칭송하고 그녀를 천교 여신으로 받들었지만, 어느 날에 갑자기 다른 사람에게 추월당했다.윤하영은 제6봉의 봉주로서 8급 성자의 내공을 가지고 있지만 젊은이들의 일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하지만 최근에 자신의 제자가 종일 단탄 랭킹에 죽기 살기로 매달리고 있다는 소문은 들었다.큰 충격을 받고 자존심이 상해서 그런지 허지아의 얼굴이 많이 수척해졌다. 이를 본 윤하영은 가슴이 아팠다.이제서야 정신을 차린 허지아는 자신이 연단할 때 정신을 다른 곳으로 팔린 사실을 알고 다급히 사과하였다. “스승님, 제가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니라...”제자의 이런 넋이 나간 모습을 보고 윤하영은 속으로 한숨을 쉬고 나서 큰 소리로 꾸짖었다.“바보야! 실패하면 다시 도전하면 되잖아! 이런 작은 좌절로 소침해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