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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화

다음 날 아침, 잠에서 깬 이태호는 신수민이 침대 시트를 걷어차고 나서 자신의 몸에 걸쳐있는 섹시하고 뽀얀 다리를 발견했다.

게다가 그녀는 한 손을 그의 목에 걸친 채 엎드려서 자고 있었다, 보아하니 밤에 움직이는 걸 좋아하는 잠버릇이 있는 모양이다.

섹시한 그녀의 다리에 그나마 본인의 통제력이 강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이태호는 심장 박동수가 급격히 빨라지고 헛된 상상에 어쩔 바를 모르고 있었다.

때 마침 천천히 눈을 뜨던 신수민은 순간 깨달았다.

"야, 지, 지금 뭐하는 거야?"

깜짝 놀란 신수민은 진정하고 나서야 어젯밤 자신이 이태호를 방에 남겼다는 기억이 떠올라 얼굴이 붉어지더니 황급히 그에게 걸쳐 있던 손과 다리를 치워 버렸다. 그 후 조금 올라가 있던 잠옷 치마를 아래로 내리며 이태호 이 놈이 뭘 본 건 아닐까 하고 의심을 하고 있었다.

억울했던 이태호는 쓴 웃음을 지었다. "하하, 단정하게 잠을 잘 자고 있던 사람이 깨어 보니까 누가 날 감싸고 있는데 지금 물어볼 사람은 나 아닌가? 그래도 그렇지 자기 잠버릇이 전혀 얌전하지 않은 것 같아?"

뺨이 붉어져 있던 신수민은 오히려 이태호를 수줍게 흘기고는 말했다. "나? 내 잠버릇이 뭐 어때서? 너가 일부러 내 다리에 손 댄 거 아니야? 본인 방으로 빨리 돌아가기나 해, 나 옷 갈아 입어야 되니까."

"알았어."

신수민의 수줍은 모습을 보며 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이고 방 문을 나섰다.

"휴."

방 문이 닫히자 신수민은 안도의 한 숨을 내쉬고 뜨거워진 자신의 뺨을 만지고 있었다.

"태호야, 이제야 일어난거야?"

이태호가 문을 나서자마자 맞은 편 복도에서 걸어오는 왕향금을 우연히 마주치게 되었다. 잠옷을 입고 있는 이태호의 모습에 왕향금은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그러게요."

웃음으로 넘긴 후 이태호는 본인 방에 들어가 옷을 갈아 입었다.

그 후 아래층으로 내려와 소파에 앉아 있던 왕향금을 향해 이태호는 "누나, 같이 나갑시다, 그 사람들한테 돈도 갚아 줘야 하니까." 라고 말했다.

"그래."

그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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