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호는 뒤에 서 있는 스무여 명을 둘러 보곤 담담한 표정으로 답했다. "에이, 기껏해야 스무명밖에 안 되는 거야? 아주 다들 수준 이하의 양아치들 같아 보이는 구만, 여기 있는 애들 상대하는데 준비 운동하는 시간도 아까울 정도야."그의 말을 듣고 기절초풍이었던 왕향금은 이태호에게 조심스레 말했다. "태호야, 저 놈들 아주 무서운 놈들이야, 자꾸 자극하지 말고 그냥 호형한테 사과하고 빨리 여기서 나가자.""사과?"어리둥절해진 이태호는 왕향금에게 물었다. "사과하면 저 양아치들이 뭐 그냥 순순히 보내줄 거 같아?"이태호가 말을 꺼낸 지금 무릎 꿇고 절을 하며 싹싹 빌어도 호형은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라 생각한 왕향금은 말문이 막혔다."하, 좋아,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놈인지 어디 한 번 지켜보지."호형은 부하들에게 달려 들라는 명령으로 손을 흔들었다.이태호는 주먹을 불끈 쥐고 달려드는 양아치들을 시큰둥한 눈빛으로 쳐다보곤 빛의 속도로 돌진했다.그의 주먹다짐과 날려차기는 마치 무림 고수마냥 속도가 빨랐고 적들이 날아갈 정도로 파급력이 강했다.날려차기에 한 놈, 주먹 치기에 한 놈으로 특별한 수법없이 이십초도 채 되지 않아 전부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허나 중점 대상이었던 어젯밤 그놈들에게는 더욱이 힘을 실어 다리에 박차를 가하여 평생 휠체어에서만 지내게 만들어 버렸다. 현재 상황을 지켜 보던 호형은 이마에 식은땀이 흘렀다.열명정도는 쉽게 상대할 수 있는 그한테 있어서 스무명도 넘는 적들을 이렇게 순식간에 퇴치하기란 불가능한 일이었던 것이다."태호야, 너, 너 싸움 존나 잘한다! 이런 모습 처음 보는 거 같아, 너무 멋있어."겁에 질려 멍해있던 왕향금은 한참 후에야 이태호에게 달려가 존경어린 눈빛으로 이태호를 바라보며 말했다.이태호는 쓴 웃음을 지으며 답했다. "누나, 말 좀 예쁘게 해, 우아하고 예쁜 누나 입에서 존나가 뭐야 존나가?""아무튼 존나 멋있어."호형이란 놈에게 더 이상 겁나지 않은 왕향금은 이태호를 흘기고는 호형을 위아래로
그 순간 눈빛이 날카로워진 당호는 이를 악물고 이태호를 향해 한 발 내디디며 돌려차기를 할 계획이었다. 비록 이태호의 전투력에 압도되긴 했었지만 당호의 싸움 실력 또한 만만한 상대는 아니었다.게다가 소파에 앉아 있는 이태호에게 공격을 가하더라도 반격할 수도 없을 테고 중상만 입힐 수 있다면 이태호는 오늘부로 끝장을 내 줄수 있으니까 말이다."습격?"이태호 눈에 보이는 그의 공격은 슬림모드로 천천히 들어오고 있었다. 이태호는 손쉽게 손을 들어 그의 머리를 향해 가해지는 발공격을 물리치고는 몸을 비틀어 적의 가랑이 사이로 걷어차는 반격을 가했다."으악."눈 깜짝할 사이 거꾸로 날아간 당호는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얻어맞은 부위를 감싸며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그는 마비된 본인이 내시가 될 것만 같았다."너, 이, 이 자식, 내가 꼭 후회하게 만들어 줄거야."느껴지는 고통스러움에 당호는 이마에 핏줄이 불끈 솟아난 상태로 이태호를 매섭게 쏘아 봤다.느릿느릿 자리에서 일어난 이태호는 당호를 향해 걸어가 거만한 태도로 내려 보며 말했다. "방금 제대로 사과만 잘 했어도 이 억정도만 받고 끝낼려고 했는데 습격까지 가하는 걸 보니 아직 정신을 못 차렸네, 이 억으로는 모자라겠어, 적어도 육 억은 줘야 내가 기분이 가라앉을 것 같네, 어때, 당신의 행동에 대해 후회스럽지 않아?"뒤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던 왕향금은 너무 놀라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그녀는 사촌 동생인 이태호가 당호를 쓰러뜨린 것도 모잘라 육 억원을 배상하라고 명령을 하다니 육 천만원도 아닌 육 억원이라는 게 믿겨지지가 않았다.상황이 이렇게 발전해 나가다간 당호의 배후 세력들이 이태호를 가만두지 않을 텐데!"딱 십 초의 시간을 주도록 하지, 그 시간내 내가 원하는 답을 안 주면 넌 오늘 내 손에 죽게 될 거야."협박이 서린 어조로 이태호는 담담하게 말했다."똑바로 들어, 내 이름은 당호야, 죽는 것 따위 하나도 무섭지 않거든, 근데 나 당호 배후에 있는 세력들을 건드렸다간 어떤
통증을 참고 있던 당호는 이를 악물고 왕향금의 계좌로 육 억원을 이체해 주었다."태호야, 정말로 돈이 들어 왔어."난생 처음 카드 내역에 이렇게 많은 돈을 보게 된 왕향금은 목소리마저 떨리고 있었다."하하, 그럼 됐어요, 다 해결됐으니 우리도 이젠 집으로 갑시다."시원스럽게 웃으며 이태호는 왕향금을 데리고 자리를 떠났다."형님, 부사장님한테 얘기하시죠, 형님이 안중에도 없는 것 아니에요, 복수해야죠, 형님."부하들중 한 놈이 기어와 당호에게 말했다.그러자 당호는 흉악스러운 태도로 그놈을 쳐다보며 소리 질렀다. "야 이 미친놈아,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게 뭔지 알아?""뭔데요?"얻어 맞고 혼이 빠진 그 부하는 복수할 생각뿐이었다.어금니를 뿌드득 뿌드득 깨물며 호형은 고통스러운 어조로 고함을 질렀다. "씨발, 120에 빨리 전화해, 지금 평생 븅신으로 살 지도 모르는데 빨리 병원으로 이송해야 될 거 아니야."아, 제가 소홀했어요, 얼른 병원에 전화할게요."뒤늦게 깨달은 그 부하는 다급히 답했다.그 시간 이태호와 왕향금은 별장을 걸어나와 길가에 세워진 아우디 A8안에 탑승했다.여전히 어리둥절했던 왕향금은 차에 탄 이후로 마음을 진정시킬 수가 없었다.몇 초가 지나서야 그녀는 비로소 이태호의 팔을 끌어당기며 말했다. "태호야, 우리 도망가자, 너네 가족들하고 우리 엄마, 아빠 데리고 같이 이 도시를 떠나는 게 좋을 것 같아, 너가 저 사람들 손에서 육 억원을 갈취했으니까 저 놈들 그냥 순순히 내버려두지 않을 거란 말이야, 게다가 이런 거금을 손에 쥐고 있으니 앞으로 돈 걱정 없이 생활할 수 있을 거야."그녀는 뭔가가 새삼 떠오른 듯 말을 덧붙였다. "너도 참, 저 놈들이 보내 줄때 갔어야지, 육 억원을 받지 말 걸 그랬어, 너가 지금 살고 있는 별장도 몇십 억이나 되는데 급히 도망가게 되면 팔지도 못하고 너무 빚지는 장사잖아."긴장해 있는 왕향금의 모습에 이태호는 실없이 웃어 보였다. "누난 뭐가 그리 겁나는 게 많아? 예전에 나 어릴 때
이태호는 방실방실 웃으며 물었다. "누나, 사직하러 가야죠? 육 억원을 손에 쥐고 있는데 뭐가 부족하다고 그런 데서 계속 일하실 거예요? 이모, 이모부가 혹시 어떻게 된 일이냐고 하면 그냥 제가 누나한테 갚는 돈이라고 설명해 드리세요. 일단 먼저 사직하고 나서 같이 아파트 보러 가요.""아파트?"이렇게 큰 사건을 불러 일으켜 놓고선 아파 보러 가자고 하는 이태호의 모습에 왕향금은 말문이 막혔다.하지만 이태호의 자신만만한 모습에 그녀 역시 더 이상 도망가자는 얘기는 꺼내지 않았다. 다만 이태호가 그 놈들의 배후 세력에 개의치 않을 정도의 실력을 지니고 있기를 간절히 바랬다.얼마 지나지 않아 이태호는 어느 한 술집 앞에 차를 세웠다.주차한 후 이태호와 왕향금은 술집으로 들어섰다.곧장 술집 매니저를 발견한 왕향금은 입을 열었다."매니저, 일 그만둘래요."왕향금은 매니저를 쳐다 보며 말을 덧붙였다. "이번 달 출근한 날짜는 며칠 안 되지만 술값 인센티브까지 포함하면 백 만원정도 되더라고요, 그거 받으려고 왔어요, 언제쯤이면 지불 가능할 까요?""그만 둔다고?"잠시 멍해져 있던 하경리는 안색이 어두워졌다.비주얼도 예쁘고 몸매도 훌륭한 왕향금에게 푹 빠진 어느 한 재벌 2세가 있었던 것이다.그는 하경리에게 천 만원도 넘는 돈을 비밀리에 챙겨 주며 그녀를 꼭 손에 넣어야 겠다고 했다, 하여 하경리는 오늘 밤 미리 약을 탄 술과 왕향금을 그 룸에 들여놓기만 하면 대성공이었다.그 룸에 들어선 순간 왕향금은 재벌 2세가 따르는 약 타 놓은 술만 마시면 둘이 무슨 일이 벌어지더라도 돈을 챙겼으니 대수롭지 않았던 것이다.그러나 돈은 이미 받았고 풍관한테도 신신당부했던 하경리는 이런 변수가 생길 줄은 몰랐다.왕향금이 그만두게 돼 버리면 돈을 뱉어 내야 되잖아?돈만 뱉으면 끝인가? 도련님 기분을 언짢게 했다간 따귀까지 맞아야 하는데 나같은 별 볼일 없는 놈이 무슨 수로 상황을 무마할 수 있겠는가?얼떨떨해진 하경리는 곧장 미소를 보이며 물었다. "향금 씨,
"향금 씨, 내 마음을 헤아려 줘서 너무 고마워, 어차피 몇 시간 정도만 일하면 되는 거니까 퇴근하기 전에 바로 월급을 지불해 줄게."감격에 겨운 표정으로 왕향금을 쳐다보며 하경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럼 저녁에 뵐 게요, 우린 이만 갈게요."왕향금을 고개를 끄덕이곤 이태호를 이끌고 밖으로 나갔다.술집을 나서며 이태호는 왕향금에게 물었다. "누나, 하경리라는 저 놈도 별로 좋은 놈 같아 보이지 않던데요? 오늘 어떻게든 누나를 출근하게 하려는 것도 좀 의심이 들기도 하고, 아주 중요한 약속이 있는 사람 같단 말이에요."왕향금은 별 생각 없이 답했다. "어차피 오늘 하루만 출근하면 되는데 뭐, 그리고 아까 들었잖아, 일손이 부족하다고.""난 아무래도 다른 꿍꿍이가 있는 것 같아요."이태호는 여전히 불안한 마음이었다."그럴 리가? 평소에 손님들이 우릴 밖으로 데리고 나갈 려고 할때도 하경리 저 사람이 가로막고 컨트롤 했었어, 우리는 술만 같이 마셔주는 것뿐이지, 손님들과 하룻밤 보내는 여자애들은 따로 있으니까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돼."왕향금은 미소를 지으며 이태호에게 말을 덧붙였다. "태호야 넌 사람을 너무 못 믿는 거 같아.""내가 의심이 많아서 그래요, 누나가 아니라고 하니까 아니겠지 뭐."말을 마친 이태호는 새로 개업한 분양 아파트 앞에 차를 세웠다. "여기 아파트 마음에 들어요?""당연히 마음에 들지, 시내 중심가에 위치해 있고 실내 구조도 디자인이 잘 돼 있는데, 근데 방이 세개 달린 집 가격만 해도 사 억정도는 줘야 된 다던데 가격대가 너무 높아서 부담이 크잖아."미소를 짓던 왕향금은 곧장 물었다. "근데 아파트는 왜? 별장도 있는데 아파트가 왜 필요해?""누나한테 선물하려고."이태호는 답했다. "내가 듣기로는 누나네 아직도 시골마을에서 생활하고 있다던데 거기 집은 많이 낡아서 이모, 이모부 건강에도 안 좋을 거 아니에요? 여기 아파트로 이사오면 집도 훨씬 넓어지고 더 좋은 거 아닌 가?""좋은 걸 누가 몰라? 돈이
이태호가 하는 얘기를 들은 여자 판매원은 맞장구를 치고 있었다."애기라니요?"이태호는 어이가 없다는 듯이 냉랭한 어조로 답했다. "옆에 있는 이 분은 제 사촌 누나거든요, 지금 무슨 막말을 하고 계시는거예요."그의 말에 몹시나 난처해진 왕향금 역시 얼굴이 붉어졌다."어머, 제가 실수를 했네요, 신혼집 구하러 온 부부인 줄 알았어요, 너무 죄송해요."말실수를 한 판매원은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두 분의 비주얼이 선남선녀마냥 멋지고 예쁘고 하니까 저도 자연스레 부부로 착각하게 됐어요.""사과 안 하셔도 돼요."이태호는 이내 미소를 짓고는 판매원에게 물었다. "저희한테 여기 이 모델하우스로 안내 부탁드려도 될까요?""그러게, 모델하우스를 먼저 보긴 해야지."왕향금도 뒤따라 말을 이었다."어머, 향금이 아니야? 사람 잘못 본 거 아니지? 너가 왜 여기에 있어?"바로 그때 하얀 양복을 입은 남자가 아릿따운 여인을 팔짱에 끼고는 이쪽으로 행하고 있었다.본인의 대학 동기인 걸 확인한 왕향금은 안색이 어두워졌다.바로 그때 당시 그녀를 따라다니며 구애를 하다 거절을 당한 백운비였다.대학 졸업 후에도 여전히 포기하지 않고 뒤를 졸졸 따라다녔지만 끝내 그녀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그러다 우연히 왕향금이 술집에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부터 그는 괴상야릇한 태도로 사생활이 지저분하다는 둥, 재벌을 꼬시는 술집여자라는 둥, 각종 루머를 퍼뜨리며 모욕을 일삼았었다.그런 그의 행동에 왕향금은 그 당시 옹졸한 그의 구애에 응하지 않은 걸 너무 다행이라 여겨 시종일관 대수롭지 않은 태도로 임했다. 만약 그의 구애에 넘어 갔더라면 얼마나 끔찍했을까.허나 여기에서 이런 놈을 다시 만나게 되다니."너도 아파트 사려고 온 거야?"이마를 찌푸리고 있던 왕향금은 꼴보기 싫었지만 그래도 말을 이어 갔다.백운비는 그 여인을 품에 안으며 자랑이라도 하듯 답했다. "응, 사려고 온 게 아니라 이미 샀어, 계약금을 다 지불했거든."백운비는 빈정거리며 말을 덧붙였다
상대방의 말을 듣자 여자 판매원의 표정이 살짝 변했다. 방금 이태호와 왕향금의 거만한 모습을 보니 사고 싶어하는 것 같아서, 그녀는 하나 팔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러나 예상밖으로 상대방은 돈이 없었고, 그냥 놀러 온 것이었다. 만약 그렇다면 이건 시간 낭비 아닌가?"아이고, 술집 가서 술대접도 하네! 우리 운비가 그년이랑 만나지 않아서 다행이다. 안 그러면 땅 치고 후회했을 텐데. 그년이 저녁에는 금수저 놈들과 놀고 있었을 것이야!"그 여자는 비꼬는 태도로 말을 하며 경멸하는 눈빛으로 쳐다봤다.이어 이태호한테 "네가 얘 남자친구야? 그러면 진작에 헤어지는 게 나아, 이런 여자들은 얼마나 많은 남자와 굴러봤는지 몰라!" 말했다.이 말을 듣자 이태호는 더 이상 못 참고 앞으로 나아가 상대방의 뺨을 후려쳤다."잘 때렸다!"원래 왕향금이 때리려고 했는데, 이태호가 먼저 나섰으니 그녀도 속 시원했다.생활고에 시달리지 않았으면 왜 술집에서 일하겠어?그는 돈을 위해서 몸을 파는 여자가 아니다. 비록 많은 유혹을 받았지만 모두 거절했다.지금 상대방은 그의 마지노선을 건드렸고 그는 단단히 화가 났다."네가 감히 날 때려?"그 여자는 믿을 수 없다는 어투로 말하면서 얼굴을 가렸다."누나한테 사과하지 않으면 이 홀에서 못 나가게 할 거야!"이태호는 무서운 기세로 차갑게 말했다.그러자 그 여자는 백운비의 등 뒤로 숨더니 "운비, 너, 너 나를 보호한다고 하지 않았어? 왜 아직도 서 있어?"라고 물었다."네 누나였구나. 감히 내 여자를 때려. 가만 안 둘 거야!"깜짝 놀란 백운비는 정신을 차리자 이태호를 향해 주먹을 날렸다.아쉽게도 백운비는 평범한 사람이었다. 힘이 없는 나약한 선비고 기껏해야 수수한 사무직이었다. 이런 사람이 어떻게 이태호를 상대할 수 있겠어.이태호가 백운비의 주먹을 잡고 힘을 살짝 주니 백운비는 아파서 주저앉고 말았다."아이고, 아이고, 살려주세요. 아파요!"백운비는 주저 앉았고 아파서 눈물을 흘렸다."너 너무 약한
"내가 왜 꺼져야 하는데? 나는 이미 사과를 했고 너희들이 집을 살 능력이 있는지 지켜볼 거야!"그 여자는 수모를 당했다고 생각해 이런 곳에서 자존심을 찾고 싶어했다.왕향금은 이태호에게 말했다. "이태호, 내 카드는!"이태호는 바로 카드를 왕향금에게 주었다. 왕향금은 여 판매원에게 이렇게 말했다. "모델하우스 볼 필요 없고 6층에 있는 집 한 채를 주세요. 전액 지불이면 몇십만 원 좀 깎아주죠?""좋아요. 그럼 총 삼 억 원이고, 여기 카드로 결제해 주세요. 제가 계약서를 준비하겠습니다."여자 판매원은 아주 기뻤다."설마, 삼 억 원을 전액 지불한다고?"백운비는 일어서서 잘난 척을 하고 왕향금이 자신을 버린것에 대해 후회하기를 바랬다. 만약에 자기를 버리지 않았으면 지금은 집도 있고 좋은 생활을 누릴 수 있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그러나 삼 억 원을 전액 지불한다는 소리에 어안이 벙벙했다.그 여자도 멍하니 있다가 왕향금이 정말 카드를 긁는 걸 보고 바로 백운비에게 눈짓을 하고 재빨리 자리를 떠났다."휴!"모든 것이 해결된 후 왕향금이 다가와서 기지개를 피면서 이태호한테 "드디어 복수했네, 백운비가 자꾸 나를 모욕해서 나 오랫동안 참았는데, 아까 초라한 모습을 보니 정말 통쾌했어"라고 말했다."가자, 이제 집도 다 샀으니 만족하시죠? 참, 너 아직 차 없지? 차도 한 대 뽑으러 가자!"이태호는 잠시 생각을 하더니 이렇게 말했다."응, 그래, 어쨌든 이 돈을 쓰기 시작했으니 2천만 원짜리 차 한 대 더 뽑고 나머지 돈으로 장사를 작게 하자!"건물 로비를 나온 후 왕향금은 남은 돈을 어떻게 쓸지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아이고, 하현우, 봐 봐, 저기 이태호 아닌가?"친구와 함께 집을 보러 온 정희주는 이태호를 발견하자마자 하현우한테 말했다.옆에 있던 하현우는 이태호라는 세 글자를 듣자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그는 주먹을 불끈 쥐더니 "저놈 여기서 뭐 하는 거야?"라고 말했다.친구 중 한 명이 대답했다. "여기 와서 뭘 하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