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79화

"향금 씨, 내 마음을 헤아려 줘서 너무 고마워, 어차피 몇 시간 정도만 일하면 되는 거니까 퇴근하기 전에 바로 월급을 지불해 줄게."

감격에 겨운 표정으로 왕향금을 쳐다보며 하경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럼 저녁에 뵐 게요, 우린 이만 갈게요."

왕향금을 고개를 끄덕이곤 이태호를 이끌고 밖으로 나갔다.

술집을 나서며 이태호는 왕향금에게 물었다. "누나, 하경리라는 저 놈도 별로 좋은 놈 같아 보이지 않던데요? 오늘 어떻게든 누나를 출근하게 하려는 것도 좀 의심이 들기도 하고, 아주 중요한 약속이 있는 사람 같단 말이에요."

왕향금은 별 생각 없이 답했다. "어차피 오늘 하루만 출근하면 되는데 뭐, 그리고 아까 들었잖아, 일손이 부족하다고."

"난 아무래도 다른 꿍꿍이가 있는 것 같아요."

이태호는 여전히 불안한 마음이었다.

"그럴 리가? 평소에 손님들이 우릴 밖으로 데리고 나갈 려고 할때도 하경리 저 사람이 가로막고 컨트롤 했었어, 우리는 술만 같이 마셔주는 것뿐이지, 손님들과 하룻밤 보내는 여자애들은 따로 있으니까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돼."

왕향금은 미소를 지으며 이태호에게 말을 덧붙였다. "태호야 넌 사람을 너무 못 믿는 거 같아."

"내가 의심이 많아서 그래요, 누나가 아니라고 하니까 아니겠지 뭐."

말을 마친 이태호는 새로 개업한 분양 아파트 앞에 차를 세웠다. "여기 아파트 마음에 들어요?"

"당연히 마음에 들지, 시내 중심가에 위치해 있고 실내 구조도 디자인이 잘 돼 있는데, 근데 방이 세개 달린 집 가격만 해도 사 억정도는 줘야 된 다던데 가격대가 너무 높아서 부담이 크잖아."

미소를 짓던 왕향금은 곧장 물었다. "근데 아파트는 왜? 별장도 있는데 아파트가 왜 필요해?"

"누나한테 선물하려고."

이태호는 답했다. "내가 듣기로는 누나네 아직도 시골마을에서 생활하고 있다던데 거기 집은 많이 낡아서 이모, 이모부 건강에도 안 좋을 거 아니에요? 여기 아파트로 이사오면 집도 훨씬 넓어지고 더 좋은 거 아닌 가?"

"좋은 걸 누가 몰라? 돈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