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현우와 정희주는 눈을 마주치더니 미간을 살짝 찌푸렸고 안색이 좋지 않았다.서문옥과 통화했을 때는 가능성이 높다고 했는데, 지금 이영호의 태도를 보니 도와주고 싶어 하는 것 같지 않았다. 하현우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도련님과 이태호는 큰 갈등이 없지만 지금 신수민은 많이 좋아하는 것 같아요. 신수민 같은 미녀가 정말 이태호랑 사귄다면 도련님은 정말 좋은 인연을 놓치실 거예요."이영호는 입가를 실룩하다가 말했다. "그건 걱정 마, 걔는 나를 못 이겨. 나 이미 신수민 부모님에게 18억 원 예물을 주겠다고 약속했어. 그때 가서 신수민 부모님은 딸을 설득할 거야. 게다가 가난뱅이 이태호는 그 낡은 집에서 사는데 신 씨 집안에서 허락할까?"이때 서문옥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도련님, 소식이 영 늦는 거 같군요. 지금 이태호가 사는 집은 그 낡은 집이 아니라 우리 집보다 더 좋은데요!""그럴 리가? 자네 그때 운이 좋아서 용담 별장 지역에다 집을 사지 않았나? 우리 집은 사고 싶어도 못 샀는데."이영호는 살짝 당황했다.이태호가 정말 별장에서 살고 있으면 신 씨 집안은 신은재를 봐서라도 이태호를 받아들일 수 있다.그러자 하현우는 즉시 말했다. "이태호 그 녀석은 운이 좋아요. 용로를 구한 후 용로는 보답한다고 용담 별장 구역의 별장을 선물로 주었지요. 그 녀석은 이제 집과 차가 있어서 어쩌면 신 씨 집안의 태도도 달라질 수 있어요.""흥, 그래도 나와는 비교가 안 돼. 아무래도 난 이 씨 가문의 도령이고 외아들인데 신분과 지위가 비교되겠어? 게다가 이런 내가 아이까지 낳은 신민수를 괜찮다고 하는데 신 씨 집안에서 오히려 나한테 고마워해야지. 신 씨 집안에서 눈이 멀지 않는 이상 나를 선택해야지."이영호는 콧김을 흘리며 말했다.자기의 신분 지위에 자부심이 있는 이영호를 보니 정희주는 어이가 없었다.하지만 여자의 직감으로 봤을 때 신수민은 돈을 좋아하는 여자가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더구나, 신수민이 정말 돈을 좋아한다면 이
"신수민은 고집이 쎄. 아이를 위해서 사랑도 희생할 수 있어. 괘씸한 것!"잠깐 생각을 한 후 이영호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만약 지금 내가 이태호를 죽여버리면 신수민이 나를 미워할 수도 있지. 그러면 가능성이 더 없어지지."이영호가 화가 나 얼굴이 파랗게 질린 것을 보자 하현우는 속으로 기뻐하며 그들이 찍은 사진을 이영호에게 보여주었다. "도련님, 이것 보세요. 이태호는 결코 고분고분하지 않아요. 겉으로는 신수민에게 잘 보이려고 하지만 뒤에서는 다른 여자랑 사귀고 집 보러 다녀요!""정말이야?"이영호는 자세히 살펴보더니 즉시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태호 이 놈 진짜 나쁜 놈이네. 감히 신수민의 감정을 속이고 나를 놀려?"정희주도 말을 덧붙였다. "그래요. 이태호랑 사귀어 봐서 제가 제일 잘 알아요. 겉으로는 성실한 것 같지만 결코 좋은 사람은 아니에요. 그건 그렇고, 이 차 봐요. 아우디 A8 같은데, 누구 차인지는 모르겠지만 여자가 돈 많거나 이태호가 돈 생겨서 좋은 차 타고 여자를 스폰하고 있는 거겠죠!"여기까지 말하고 나서, 정희주는 잠깐 생각에 잠기더니 물었다. "만약 이 차가 이태호 것이 아니라면 그 여자 것이에요. 그러면 이태호는 여자 스폰 받고 있다는 거죠. 아닌가요?"하현우는 이 말을 듣자마자 이마를 탁 치고 말했다. "그래, 내가 왜 이런 생각을 못 했을까? 이 차는 아마 이태호의 차가 아닐 거예요. 걔가 아무리 돈이 많아도 이렇게 비싼 차를 살 수 없겠죠? 내가 보기에 그 자식 스폰 받고 있어요!""어쨌든 좋은 사람은 절대 아니라는 거죠."이태호는 벌떡 일어났다. "안 먹어. 내가 좋아하는 여자가 속아 넘어가는 걸 보니 짜증 나 죽겠어. 신 씨 집안에 가서 신수민 부모님께 딸이 남자에게 속고 놀아나는 것을 알려야겠어!""맞아요. 맞아요. 신 씨 집안사람들이 알면 도련님이 손을 쓰지 않아도 이태호의 다리를 부러뜨리겠죠!"하현우는 눈을 번쩍 뜨면서 말을 이었다. "신수민도 이 사실을 알면 이태호를 떠날 거예요. 5년의
"하하, 정말 좋네요. 아우디 A8을 타고 나가서 쇼핑하니 좋네요!"이때 밖에서 돌아온 신수민은 기분이 아주 좋았다."또 네 한량 친구들이랑 놀러 갔니?"신영식은 웃으며 말했다.그 말을 듣자 신수연은 이렇게 말했다. "흥, 전에 내가 가난하다고 상대하지 않던 두 놈이 찾아왔어요. 내가 모욕하니 초라하게 가더라고요. 그리고 여전히 사이좋은 친구 몇은 오늘 내가 맛있는 식사를 대접했는데, 다들 내가 이렇게 좋은 차를 타고 있다고 부러워했어요."그러자 소지민이 말했다. "또 하루가 지난 걸 보니 이태호가 의술이 좋아서 전에 돈을 벌었나 봐. 지금 얘가 약속한 90억 결혼 예물 돈이 빨리 입금하면 좋겠다. 그때 되면 우리 살림살이가 더 나아질 거니!"."어머님, 댁에 계십니까?"이때 밖에서 이영호의 목소리가 들렸다.이영호의 목소리에 소지민은 순간 얼굴을 찡그렸다. 이태호가 출소하기 전, 그녀는 딸을 반드시 이영호와 결혼하게 할 것이라고 자랑했고, 이영호가 18억의 결혼 예물 돈을 주기를 기다렸기 때문이다.지난 2년 동안 이영호는 올 때마다 귀한 차나 옥팔찌 같은 것들을 선물로 주었고, 소지민은 매번 웃으면서 받았다.이제 신씨 집안의 할머니와 가족들은 이태호를 사위로 인정하고 있어 이영호를 대하기가 쑥스러워졌다."아니면 내가 먼저 숨을까?"소지민은 속으로 이런 생각을 하며 신영식을 바라보았다."언제까지 피하겠어, 빨리 명확하게 말해야지!"신영식은 소지민을 보고 다소 기분이 좋지 않은 듯 말했다. "애초에 내가 선물을 좀 적게 받으라고 했지. 세상에 공짜가 없다고. 이제 잘 됐다, 너도 부끄럽지?"소지민은 어이가 없어 제자리에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이영호는 들어오면서 씩씩거렸다. "너무 화나네요!""도련님, 무슨 일이죠? 귀하신 분인데 왜 화가 이렇게 나셨죠?"소지민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다가가 비위를 맞추었다."도련님, 차 드세요!"신수연도 가방이나 립스틱 같은 걸 많이 받아서 이영호한테 차를 따라주었으나 표정은 좀 이상했다.
그녀의 손자 신민석 즉 신씨 그룹의 사장도 이런 차를 타지 않는데, 어떻게 신영식과 소지민에게 이런 고급차 두 대를 사줄 수 있어요?모두가 알다시피, 왕사모님께서 절약정신이 강해 가족들에게도 인색한 편이고 돈은 산업을 발전시키고 확장하는데 써야 한다고 했지.소지민과 신수연 얼굴에 웃음이 갑자기 사라졌다.한참 후 소지민은 그제서야 어색하게 웃으며 "네, 이태호가 산 거예요. 총 세 대를 샀는데, 한 대는 그가 가져갔고 두 대를 우리한테 주었어요"라고 말했다."이태호!"이영호는 입을 커다랗게 벌리고 놀라서 일어났다. "말도 안 되죠?그가 산 거라고? 차 세 대의 값이 500만 위안이 되는데?그가 그렇게 많은 돈이 있을까?""그래요. 다 이영호가 산거에요!"신수연은 웃으면서"이영호는 수중에 돈이 있어요. 함께 감옥에 있던 어떤 고인이 그에게 돈을 주었다 던데 나는 잘 몰라요. 아마도 용로의 병을 치료 해줘서 용로가 그에게 돈을 주었을 거에요."라고 말했다.소지민은 "돈이 어디서 나오든 차를 사주면 기분이 좋지요.이렇게 좋은 차는 처음 타보네요."라고 말했다.이영호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어머님, 이 작은 돈에 눈이 멀어서는 안 됩니다. 어쨌든 저도 이씨 집안의 도련님입니다. 앞으로 신수민이 저에게 시집오면 어머님은 제 장모님이시잖아요. 신수민의 어머니는바로 저의 어머니입니다. 차를 사고 싶으면 말 한마디만 하세요. 바로 사줄 수 있어요. "이태호 때문에 화가 난 이영호는 큰소리를 치기 시작했다."아참. 그 얘기는 그만하고 이태호가 아무리 돈이 있다 해도 그건 작은 돈이라 우리 이씨 집안과는 비교할 수 없어요!이영호는 그제서야 무슨 생각이 나서 즉시 "신수민도 여러분들도 이태호라는 그놈에게 속았어요?"라고 말했다."거짓말하지 마세요? 이태호가 돈이 없다고요? 5천만 위안의 예물을 준다고 했는데 설마 나를 속인 걸까요?"속았다는 말을 듣자 소지민은 가장 먼저 이태호가 그녀에게 약속한 5천만 위안의 예물이 생각났고 화가 나서 이를 갈며 "이놈!"
"허허, 아버님, 그럴 리가 없어요. 여기 사진 있어요. 이것 보세요. 그들은 오늘도 집 보러 갔어요. 설마 이 사진이 가짜겠어요?"이영호는 이태호가 돈이 많다는 것을 듣고, 이태호는 기생오라비가 아니라 이태호가 그 여자를 스폰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 여자가 짧은 치마에 검정색 실크 양말을 신고, 섹시한 몸매를 가졌기에 어쩌면 그 여자가 바람피우는 걸 좋아하는 그런 여자일 수도 있다고 느꼈다.신영식은 믿을 수가 없었지만 사진을 보았다.한참을 바라보다가 신영식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들은 팔짱도 안 끼고, 껴안지도 않았는데, 허허, 이씨 도련님, 쓸데없는 상상을 한 거 아니에요?"이영호는 "내가 쓰데없는 상상을 한거라고요?내가 보기에 여러분들이 어리석은 것 같아요. 이 여자가 입고 있는 화려한 옷차림을 보면, 딱 봐도 착한 여자는 아닌게 틀림없어요. 이태호와 한통속일 거에요!"라고 말했다.그리고 "이영호는 분명히 돈이 좀 있어서 집을 샀는데, 아마 이 여자에게 주려고 했을 거예요. 이런 사실을 신수민은 모를거에요."라고 덧붙였다."이태호, 정말 나쁜 놈이네. 우리 언니가 오랫동안 그를 기다렸는데, 그가 만약 우리 언니를 버린다면 화나서 죽겠는데? 우리 언니 몰래 이런 여자랑 사귄다니!"신수연은 이를 악물고 씩씩거리며 말했다.그녀가 보기에 이태호와 그 여자는 얼굴에 웃음을 띠고 있어 한눈에 봐도 아주 친한 사이 같았고 문제가 있을 것이라 단정했다.소지민도 "이태호가 감옥에 갇힌 후, 그 집 친척들은 그와 거의 왕래하지 않았고, 어떤 지인들은 그와 관계를 끊고 싶어해요. 설마 그가 정말 우리 수민이 몰래 다른 여자를 찾는 건 아니겠지? 만약 그렇다면, 나 소지민 그를 가만두지 않을 거에요."라고 말했다.신수연은 "엄마, 이태호에게 전화해서 물어봐요. 지금 증거가 확실하니 그가 어떻게 설명하는지 보게."라고 말했다."그래, 그래, 그래, 그가 뭐라고 하는지 보자!"소지민은 즉시 휴대전화를 들고 전화 걸 준비를 했다.그러나 이영호는 "안 돼
옛말에 남자는 갑자기 돈이 많아지면 나쁘게 변한다고 설마 이태호도 그렇게 변한건가? 수 년을 온갖 비아냥과 멸시를 견뎌 가며 그의 옆을 지켰는데, 어떻게 돈이 좀 생겼다고 밖에서 바람을 피울 수가 있는 거지?생각에 잠겨 있던 신수민은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아니야, 그럴리가 없을 거야, 너희들이 잘못 본 거 아니야?"이영호가 들고 있는 사진에 이태호와 다른 여인이 같이 침대에 누워 있는 모습이 담겨 있을 까 신수민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있었다."수민아, 이 여자 스타킹에 미니스커트까지 챙겨 입은 걸 보니 만만한 상대는 아닌 거 같애, 너 전에 이 여자 본 적 있어? 이태호 감옥살이 마치고 만난 사람들 몇몇 되지 않잖아, 지금 이 사진에 있는 이 여자 바람 피우는 상대 아니면 대체 누군데?"이영호는 전화를 손에 들고 신수민에게 다가가 사진을 보여 주었다.신수민은 이태호가 혹시나 정말 친구들이 말하는 그런 배은망덕한 놈일 까봐 사진을 확인할 수가 없었다.이게 다 진실이라면 그녀가 바친 청춘은 누가 보상해 주겠는가?그래도 그녀는 이를 악물고 결정을 내렸다.사진을 확인하고 나니 그제야 안도의 한 숨을 내쉬었다.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소지민과 신수연을 흘기며 말했다. "엄마, 다들 무슨 잡생각들 하시는 거예요? 침대에서 뒹구는 사진도 아니고 그냥 길가에서 얘기하는 것뿐인데 무슨 상상을 하고 계시는 거예요? 놀라서 심장이 튀어 나오는 줄 알았잖아요!""아니 그래도, 웬 여자가 스타킹을 입고 얘기를 하고 있으니까."이영호는 포기하지 않고 말을 덧붙였다. "그 뿐만이 아니야, 아까 둘이 부동산 분양 사무실에서 걸어 나오고 있었어, 내가 볼 땐 이태호가 그 여자를 스폰하는 거 맞아, 집 선물하려고 들렸을 거야."신수민은 그제야 해명하기 시작했다. "도련님, 오해세요, 저 여자분 아는 분이에요, 도련님이 생각하는 그런 분이 아니라 이태호의 사촌 누나 되시는 분이세요, 이태호 집안이 큰 타격을 입은 요 몇 년동안 곳곳에서 돈을 빌려 많이 도와 주셨어요, 그
이영호는 떠나가는 신수민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 보고만 있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정신을 차리고 보니 신수민은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다.이 상황이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그는 고개를 저으며 소지민을 향해 물었다. "어머님, 방금 수민이 하는 얘기 무슨 뜻이에요? 설마 아버님 어머님, 이태호를 신랑감으로 받아 들이신거예요? 왕사모님도 허락하신 거예요? 왜요?"이영호에게 사실을 얘기하는 게 맞다고 여긴 소지민은 미간을 찌푸리며 답했다. "도련님, 그만 포기하세요, 명색의 이씨 가문의 도련님이신데 저의 수민이보다 더 훌륭한 여인을 만나시는 게 순리세요, 안 그래요?"잠시 머뭇거리다 그녀는 말을 덧붙였다. "사실 처음엔 이태호를 받아 들일 수가 없었어요. 감옥살이 했던 놈이기도 하고 백수에 돈도 세력도 없는데 수민의 신랑이라니 턱도 없는 소리였어요. 게다가 지난번 하현우 결혼식장을 난리법석하게 만들어 놓았을 때도 저희는 그저 지켜만 보고 있었잖아요.""그럼 지금은 왜 허락하는 건데?"침울해진 이씨 도련님은 기분이 매우 언짢았다. 소지민은 그 전에 신수민을 잘 설득해 보겠다며 선물도 덥석 받아 가더만이제는 이태호를 그냥 인정해 버리다니소지민은 말을 이어 나갔다. "이태호와 소민이가 낳은 딸아이가 이젠 이렇게 커 버렸으니 어쩔 수가 없었어, 거기에다 명의로 유명해 지고 이제는 백 오십 억, 백 칠십 억 원에 달하는 단독 별장까지 소유하고 있잖아, 결혼하게 되면 예물로 구십 억 원을 주기로 약속도 했거든, 제일 중요한 건 우리 소민을 많이 아껴주기도 하고, 며칠 전에 우리한테 자동차도 하나 선물 해 줬어.""설마 구십 억 원 예물을 준다는 거 믿어요?"이영호는 말문이 막혔다. "그 놈 사기 치는 거예요."소지민은 답했다. "내가 이태호가 하는 말은 안 믿어도 우리 소민이가 하는 말을 안 믿겠어요? 우리 소민이 이태호가 예물을 줄 거라고 신신당부까지 했었어요. 지금 우리 집안이 이태호에게 부탁할 일도 있고 하니 왕사모님도 이미 결정하신 일이기도 하고요, 게다가
말을 마친 이영호는 잠시 화를 억누르고 물었다. "잠깐만, 방금 뭐라고 했어? 신씨 집안이 이태호한테 부탁할 일이 있다고? 혹시 왕사모님이 많이 위중하셔서 그 놈 아니면 살아날 수 없는 뭐 그런 상황인거야?"소지민은 답했다. "그건 아니에요, 그런 일은 없어요, 저희 할머님 아직 정정하세요, 소요 지역 프로젝트라고 들어 보셨죠? 이태호가 용 어르신과 깊은 사이라고 하니 저희를 도와 용 어르신한테 말씀 드리고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얻을 수 있다고 했어요."이영호는 낯빛을 흐리며 말했다. "지난 번 그 놈이 어르신을 구해 준 보답으로 어르신이 별장 하나 주긴 했었지, 돈도 줬을 테고, 안 그러면 무슨 돈으로 너희들한테 자동차를 선물할 수 있겠어? 근데 그만하면 목숨값으로 다 갚은 거 아닌가? 사람이 무슨 욕심이 그렇게 많아, 내가 생각하기엔 어르신이 도와줄 것 같진 않거든."말을 하면 할수록 이영호는 화가 치밀었다. "너무 뻔뻔한거 아니야? 딱 한 번 도와준 걸 가지고 평생 호의를 베풀라는 거야 뭐야? 어르신도 주제 파악도 못 하는 그런 놈을 예뻐하진 않을 거야.""맞아요, 그렇겠죠, 문제는 사모님도 지금은 이태호한테 부탁하는 수 밖에 없거든요, 우리 모두 이태호만 믿고 기다리는 중이고요."소지민은 이태호를 바라 보곤 살짝 떠 보았다. "도련님, 잘 생각해 보세요, 도련님하고 저희 수민이 친구로 지내도 좋은 거 아니에요?""그건 절대로 용납 못 해."이영호는 그 말 한마디만 던지고 홧김에 성큼성큼 밖으로 나갔다.차에 앉아 고민 끝에 그는 하현우와 몇몇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밥 먹었어? 지금 갈 테니까 같이 먹어."전화를 끊고 이영호는 재차 호텔로 돌아왔다."도련님, 일은 잘 해결됐어요?"이영호가 오는 걸 확인한 정희주는 기대에 찬 눈빛으로 물었다.하동현은 재빠르게 와인 한 잔을 따르고 이영호에게 건넸다. "무조건 잘 해결됐을거야, 우리가 보낸 사진에 도련님이 직접 찾아가 이태호의 민낯을 보여 줬으니 어떻게 실패할 수 있겠어? 도련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