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현우와 정희주는 눈을 마주치더니 미간을 살짝 찌푸렸고 안색이 좋지 않았다.서문옥과 통화했을 때는 가능성이 높다고 했는데, 지금 이영호의 태도를 보니 도와주고 싶어 하는 것 같지 않았다. 하현우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도련님과 이태호는 큰 갈등이 없지만 지금 신수민은 많이 좋아하는 것 같아요. 신수민 같은 미녀가 정말 이태호랑 사귄다면 도련님은 정말 좋은 인연을 놓치실 거예요."이영호는 입가를 실룩하다가 말했다. "그건 걱정 마, 걔는 나를 못 이겨. 나 이미 신수민 부모님에게 18억 원 예물을 주겠다고 약속했어. 그때 가서 신수민 부모님은 딸을 설득할 거야. 게다가 가난뱅이 이태호는 그 낡은 집에서 사는데 신 씨 집안에서 허락할까?"이때 서문옥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도련님, 소식이 영 늦는 거 같군요. 지금 이태호가 사는 집은 그 낡은 집이 아니라 우리 집보다 더 좋은데요!""그럴 리가? 자네 그때 운이 좋아서 용담 별장 지역에다 집을 사지 않았나? 우리 집은 사고 싶어도 못 샀는데."이영호는 살짝 당황했다.이태호가 정말 별장에서 살고 있으면 신 씨 집안은 신은재를 봐서라도 이태호를 받아들일 수 있다.그러자 하현우는 즉시 말했다. "이태호 그 녀석은 운이 좋아요. 용로를 구한 후 용로는 보답한다고 용담 별장 구역의 별장을 선물로 주었지요. 그 녀석은 이제 집과 차가 있어서 어쩌면 신 씨 집안의 태도도 달라질 수 있어요.""흥, 그래도 나와는 비교가 안 돼. 아무래도 난 이 씨 가문의 도령이고 외아들인데 신분과 지위가 비교되겠어? 게다가 이런 내가 아이까지 낳은 신민수를 괜찮다고 하는데 신 씨 집안에서 오히려 나한테 고마워해야지. 신 씨 집안에서 눈이 멀지 않는 이상 나를 선택해야지."이영호는 콧김을 흘리며 말했다.자기의 신분 지위에 자부심이 있는 이영호를 보니 정희주는 어이가 없었다.하지만 여자의 직감으로 봤을 때 신수민은 돈을 좋아하는 여자가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더구나, 신수민이 정말 돈을 좋아한다면 이
"신수민은 고집이 쎄. 아이를 위해서 사랑도 희생할 수 있어. 괘씸한 것!"잠깐 생각을 한 후 이영호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만약 지금 내가 이태호를 죽여버리면 신수민이 나를 미워할 수도 있지. 그러면 가능성이 더 없어지지."이영호가 화가 나 얼굴이 파랗게 질린 것을 보자 하현우는 속으로 기뻐하며 그들이 찍은 사진을 이영호에게 보여주었다. "도련님, 이것 보세요. 이태호는 결코 고분고분하지 않아요. 겉으로는 신수민에게 잘 보이려고 하지만 뒤에서는 다른 여자랑 사귀고 집 보러 다녀요!""정말이야?"이영호는 자세히 살펴보더니 즉시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태호 이 놈 진짜 나쁜 놈이네. 감히 신수민의 감정을 속이고 나를 놀려?"정희주도 말을 덧붙였다. "그래요. 이태호랑 사귀어 봐서 제가 제일 잘 알아요. 겉으로는 성실한 것 같지만 결코 좋은 사람은 아니에요. 그건 그렇고, 이 차 봐요. 아우디 A8 같은데, 누구 차인지는 모르겠지만 여자가 돈 많거나 이태호가 돈 생겨서 좋은 차 타고 여자를 스폰하고 있는 거겠죠!"여기까지 말하고 나서, 정희주는 잠깐 생각에 잠기더니 물었다. "만약 이 차가 이태호 것이 아니라면 그 여자 것이에요. 그러면 이태호는 여자 스폰 받고 있다는 거죠. 아닌가요?"하현우는 이 말을 듣자마자 이마를 탁 치고 말했다. "그래, 내가 왜 이런 생각을 못 했을까? 이 차는 아마 이태호의 차가 아닐 거예요. 걔가 아무리 돈이 많아도 이렇게 비싼 차를 살 수 없겠죠? 내가 보기에 그 자식 스폰 받고 있어요!""어쨌든 좋은 사람은 절대 아니라는 거죠."이태호는 벌떡 일어났다. "안 먹어. 내가 좋아하는 여자가 속아 넘어가는 걸 보니 짜증 나 죽겠어. 신 씨 집안에 가서 신수민 부모님께 딸이 남자에게 속고 놀아나는 것을 알려야겠어!""맞아요. 맞아요. 신 씨 집안사람들이 알면 도련님이 손을 쓰지 않아도 이태호의 다리를 부러뜨리겠죠!"하현우는 눈을 번쩍 뜨면서 말을 이었다. "신수민도 이 사실을 알면 이태호를 떠날 거예요. 5년의
"하하, 정말 좋네요. 아우디 A8을 타고 나가서 쇼핑하니 좋네요!"이때 밖에서 돌아온 신수민은 기분이 아주 좋았다."또 네 한량 친구들이랑 놀러 갔니?"신영식은 웃으며 말했다.그 말을 듣자 신수연은 이렇게 말했다. "흥, 전에 내가 가난하다고 상대하지 않던 두 놈이 찾아왔어요. 내가 모욕하니 초라하게 가더라고요. 그리고 여전히 사이좋은 친구 몇은 오늘 내가 맛있는 식사를 대접했는데, 다들 내가 이렇게 좋은 차를 타고 있다고 부러워했어요."그러자 소지민이 말했다. "또 하루가 지난 걸 보니 이태호가 의술이 좋아서 전에 돈을 벌었나 봐. 지금 얘가 약속한 90억 결혼 예물 돈이 빨리 입금하면 좋겠다. 그때 되면 우리 살림살이가 더 나아질 거니!"."어머님, 댁에 계십니까?"이때 밖에서 이영호의 목소리가 들렸다.이영호의 목소리에 소지민은 순간 얼굴을 찡그렸다. 이태호가 출소하기 전, 그녀는 딸을 반드시 이영호와 결혼하게 할 것이라고 자랑했고, 이영호가 18억의 결혼 예물 돈을 주기를 기다렸기 때문이다.지난 2년 동안 이영호는 올 때마다 귀한 차나 옥팔찌 같은 것들을 선물로 주었고, 소지민은 매번 웃으면서 받았다.이제 신씨 집안의 할머니와 가족들은 이태호를 사위로 인정하고 있어 이영호를 대하기가 쑥스러워졌다."아니면 내가 먼저 숨을까?"소지민은 속으로 이런 생각을 하며 신영식을 바라보았다."언제까지 피하겠어, 빨리 명확하게 말해야지!"신영식은 소지민을 보고 다소 기분이 좋지 않은 듯 말했다. "애초에 내가 선물을 좀 적게 받으라고 했지. 세상에 공짜가 없다고. 이제 잘 됐다, 너도 부끄럽지?"소지민은 어이가 없어 제자리에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이영호는 들어오면서 씩씩거렸다. "너무 화나네요!""도련님, 무슨 일이죠? 귀하신 분인데 왜 화가 이렇게 나셨죠?"소지민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다가가 비위를 맞추었다."도련님, 차 드세요!"신수연도 가방이나 립스틱 같은 걸 많이 받아서 이영호한테 차를 따라주었으나 표정은 좀 이상했다.
그녀의 손자 신민석 즉 신씨 그룹의 사장도 이런 차를 타지 않는데, 어떻게 신영식과 소지민에게 이런 고급차 두 대를 사줄 수 있어요?모두가 알다시피, 왕사모님께서 절약정신이 강해 가족들에게도 인색한 편이고 돈은 산업을 발전시키고 확장하는데 써야 한다고 했지.소지민과 신수연 얼굴에 웃음이 갑자기 사라졌다.한참 후 소지민은 그제서야 어색하게 웃으며 "네, 이태호가 산 거예요. 총 세 대를 샀는데, 한 대는 그가 가져갔고 두 대를 우리한테 주었어요"라고 말했다."이태호!"이영호는 입을 커다랗게 벌리고 놀라서 일어났다. "말도 안 되죠?그가 산 거라고? 차 세 대의 값이 500만 위안이 되는데?그가 그렇게 많은 돈이 있을까?""그래요. 다 이영호가 산거에요!"신수연은 웃으면서"이영호는 수중에 돈이 있어요. 함께 감옥에 있던 어떤 고인이 그에게 돈을 주었다 던데 나는 잘 몰라요. 아마도 용로의 병을 치료 해줘서 용로가 그에게 돈을 주었을 거에요."라고 말했다.소지민은 "돈이 어디서 나오든 차를 사주면 기분이 좋지요.이렇게 좋은 차는 처음 타보네요."라고 말했다.이영호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어머님, 이 작은 돈에 눈이 멀어서는 안 됩니다. 어쨌든 저도 이씨 집안의 도련님입니다. 앞으로 신수민이 저에게 시집오면 어머님은 제 장모님이시잖아요. 신수민의 어머니는바로 저의 어머니입니다. 차를 사고 싶으면 말 한마디만 하세요. 바로 사줄 수 있어요. "이태호 때문에 화가 난 이영호는 큰소리를 치기 시작했다."아참. 그 얘기는 그만하고 이태호가 아무리 돈이 있다 해도 그건 작은 돈이라 우리 이씨 집안과는 비교할 수 없어요!이영호는 그제서야 무슨 생각이 나서 즉시 "신수민도 여러분들도 이태호라는 그놈에게 속았어요?"라고 말했다."거짓말하지 마세요? 이태호가 돈이 없다고요? 5천만 위안의 예물을 준다고 했는데 설마 나를 속인 걸까요?"속았다는 말을 듣자 소지민은 가장 먼저 이태호가 그녀에게 약속한 5천만 위안의 예물이 생각났고 화가 나서 이를 갈며 "이놈!"
"허허, 아버님, 그럴 리가 없어요. 여기 사진 있어요. 이것 보세요. 그들은 오늘도 집 보러 갔어요. 설마 이 사진이 가짜겠어요?"이영호는 이태호가 돈이 많다는 것을 듣고, 이태호는 기생오라비가 아니라 이태호가 그 여자를 스폰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 여자가 짧은 치마에 검정색 실크 양말을 신고, 섹시한 몸매를 가졌기에 어쩌면 그 여자가 바람피우는 걸 좋아하는 그런 여자일 수도 있다고 느꼈다.신영식은 믿을 수가 없었지만 사진을 보았다.한참을 바라보다가 신영식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들은 팔짱도 안 끼고, 껴안지도 않았는데, 허허, 이씨 도련님, 쓸데없는 상상을 한 거 아니에요?"이영호는 "내가 쓰데없는 상상을 한거라고요?내가 보기에 여러분들이 어리석은 것 같아요. 이 여자가 입고 있는 화려한 옷차림을 보면, 딱 봐도 착한 여자는 아닌게 틀림없어요. 이태호와 한통속일 거에요!"라고 말했다.그리고 "이영호는 분명히 돈이 좀 있어서 집을 샀는데, 아마 이 여자에게 주려고 했을 거예요. 이런 사실을 신수민은 모를거에요."라고 덧붙였다."이태호, 정말 나쁜 놈이네. 우리 언니가 오랫동안 그를 기다렸는데, 그가 만약 우리 언니를 버린다면 화나서 죽겠는데? 우리 언니 몰래 이런 여자랑 사귄다니!"신수연은 이를 악물고 씩씩거리며 말했다.그녀가 보기에 이태호와 그 여자는 얼굴에 웃음을 띠고 있어 한눈에 봐도 아주 친한 사이 같았고 문제가 있을 것이라 단정했다.소지민도 "이태호가 감옥에 갇힌 후, 그 집 친척들은 그와 거의 왕래하지 않았고, 어떤 지인들은 그와 관계를 끊고 싶어해요. 설마 그가 정말 우리 수민이 몰래 다른 여자를 찾는 건 아니겠지? 만약 그렇다면, 나 소지민 그를 가만두지 않을 거에요."라고 말했다.신수연은 "엄마, 이태호에게 전화해서 물어봐요. 지금 증거가 확실하니 그가 어떻게 설명하는지 보게."라고 말했다."그래, 그래, 그래, 그가 뭐라고 하는지 보자!"소지민은 즉시 휴대전화를 들고 전화 걸 준비를 했다.그러나 이영호는 "안 돼
옛말에 남자는 갑자기 돈이 많아지면 나쁘게 변한다고 설마 이태호도 그렇게 변한건가? 수 년을 온갖 비아냥과 멸시를 견뎌 가며 그의 옆을 지켰는데, 어떻게 돈이 좀 생겼다고 밖에서 바람을 피울 수가 있는 거지?생각에 잠겨 있던 신수민은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아니야, 그럴리가 없을 거야, 너희들이 잘못 본 거 아니야?"이영호가 들고 있는 사진에 이태호와 다른 여인이 같이 침대에 누워 있는 모습이 담겨 있을 까 신수민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있었다."수민아, 이 여자 스타킹에 미니스커트까지 챙겨 입은 걸 보니 만만한 상대는 아닌 거 같애, 너 전에 이 여자 본 적 있어? 이태호 감옥살이 마치고 만난 사람들 몇몇 되지 않잖아, 지금 이 사진에 있는 이 여자 바람 피우는 상대 아니면 대체 누군데?"이영호는 전화를 손에 들고 신수민에게 다가가 사진을 보여 주었다.신수민은 이태호가 혹시나 정말 친구들이 말하는 그런 배은망덕한 놈일 까봐 사진을 확인할 수가 없었다.이게 다 진실이라면 그녀가 바친 청춘은 누가 보상해 주겠는가?그래도 그녀는 이를 악물고 결정을 내렸다.사진을 확인하고 나니 그제야 안도의 한 숨을 내쉬었다.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소지민과 신수연을 흘기며 말했다. "엄마, 다들 무슨 잡생각들 하시는 거예요? 침대에서 뒹구는 사진도 아니고 그냥 길가에서 얘기하는 것뿐인데 무슨 상상을 하고 계시는 거예요? 놀라서 심장이 튀어 나오는 줄 알았잖아요!""아니 그래도, 웬 여자가 스타킹을 입고 얘기를 하고 있으니까."이영호는 포기하지 않고 말을 덧붙였다. "그 뿐만이 아니야, 아까 둘이 부동산 분양 사무실에서 걸어 나오고 있었어, 내가 볼 땐 이태호가 그 여자를 스폰하는 거 맞아, 집 선물하려고 들렸을 거야."신수민은 그제야 해명하기 시작했다. "도련님, 오해세요, 저 여자분 아는 분이에요, 도련님이 생각하는 그런 분이 아니라 이태호의 사촌 누나 되시는 분이세요, 이태호 집안이 큰 타격을 입은 요 몇 년동안 곳곳에서 돈을 빌려 많이 도와 주셨어요, 그
이영호는 떠나가는 신수민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 보고만 있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정신을 차리고 보니 신수민은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다.이 상황이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그는 고개를 저으며 소지민을 향해 물었다. "어머님, 방금 수민이 하는 얘기 무슨 뜻이에요? 설마 아버님 어머님, 이태호를 신랑감으로 받아 들이신거예요? 왕사모님도 허락하신 거예요? 왜요?"이영호에게 사실을 얘기하는 게 맞다고 여긴 소지민은 미간을 찌푸리며 답했다. "도련님, 그만 포기하세요, 명색의 이씨 가문의 도련님이신데 저의 수민이보다 더 훌륭한 여인을 만나시는 게 순리세요, 안 그래요?"잠시 머뭇거리다 그녀는 말을 덧붙였다. "사실 처음엔 이태호를 받아 들일 수가 없었어요. 감옥살이 했던 놈이기도 하고 백수에 돈도 세력도 없는데 수민의 신랑이라니 턱도 없는 소리였어요. 게다가 지난번 하현우 결혼식장을 난리법석하게 만들어 놓았을 때도 저희는 그저 지켜만 보고 있었잖아요.""그럼 지금은 왜 허락하는 건데?"침울해진 이씨 도련님은 기분이 매우 언짢았다. 소지민은 그 전에 신수민을 잘 설득해 보겠다며 선물도 덥석 받아 가더만이제는 이태호를 그냥 인정해 버리다니소지민은 말을 이어 나갔다. "이태호와 소민이가 낳은 딸아이가 이젠 이렇게 커 버렸으니 어쩔 수가 없었어, 거기에다 명의로 유명해 지고 이제는 백 오십 억, 백 칠십 억 원에 달하는 단독 별장까지 소유하고 있잖아, 결혼하게 되면 예물로 구십 억 원을 주기로 약속도 했거든, 제일 중요한 건 우리 소민을 많이 아껴주기도 하고, 며칠 전에 우리한테 자동차도 하나 선물 해 줬어.""설마 구십 억 원 예물을 준다는 거 믿어요?"이영호는 말문이 막혔다. "그 놈 사기 치는 거예요."소지민은 답했다. "내가 이태호가 하는 말은 안 믿어도 우리 소민이가 하는 말을 안 믿겠어요? 우리 소민이 이태호가 예물을 줄 거라고 신신당부까지 했었어요. 지금 우리 집안이 이태호에게 부탁할 일도 있고 하니 왕사모님도 이미 결정하신 일이기도 하고요, 게다가
말을 마친 이영호는 잠시 화를 억누르고 물었다. "잠깐만, 방금 뭐라고 했어? 신씨 집안이 이태호한테 부탁할 일이 있다고? 혹시 왕사모님이 많이 위중하셔서 그 놈 아니면 살아날 수 없는 뭐 그런 상황인거야?"소지민은 답했다. "그건 아니에요, 그런 일은 없어요, 저희 할머님 아직 정정하세요, 소요 지역 프로젝트라고 들어 보셨죠? 이태호가 용 어르신과 깊은 사이라고 하니 저희를 도와 용 어르신한테 말씀 드리고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얻을 수 있다고 했어요."이영호는 낯빛을 흐리며 말했다. "지난 번 그 놈이 어르신을 구해 준 보답으로 어르신이 별장 하나 주긴 했었지, 돈도 줬을 테고, 안 그러면 무슨 돈으로 너희들한테 자동차를 선물할 수 있겠어? 근데 그만하면 목숨값으로 다 갚은 거 아닌가? 사람이 무슨 욕심이 그렇게 많아, 내가 생각하기엔 어르신이 도와줄 것 같진 않거든."말을 하면 할수록 이영호는 화가 치밀었다. "너무 뻔뻔한거 아니야? 딱 한 번 도와준 걸 가지고 평생 호의를 베풀라는 거야 뭐야? 어르신도 주제 파악도 못 하는 그런 놈을 예뻐하진 않을 거야.""맞아요, 그렇겠죠, 문제는 사모님도 지금은 이태호한테 부탁하는 수 밖에 없거든요, 우리 모두 이태호만 믿고 기다리는 중이고요."소지민은 이태호를 바라 보곤 살짝 떠 보았다. "도련님, 잘 생각해 보세요, 도련님하고 저희 수민이 친구로 지내도 좋은 거 아니에요?""그건 절대로 용납 못 해."이영호는 그 말 한마디만 던지고 홧김에 성큼성큼 밖으로 나갔다.차에 앉아 고민 끝에 그는 하현우와 몇몇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밥 먹었어? 지금 갈 테니까 같이 먹어."전화를 끊고 이영호는 재차 호텔로 돌아왔다."도련님, 일은 잘 해결됐어요?"이영호가 오는 걸 확인한 정희주는 기대에 찬 눈빛으로 물었다.하동현은 재빠르게 와인 한 잔을 따르고 이영호에게 건넸다. "무조건 잘 해결됐을거야, 우리가 보낸 사진에 도련님이 직접 찾아가 이태호의 민낯을 보여 줬으니 어떻게 실패할 수 있겠어? 도련님,
육무겸이 마음이 동한 듯한 표정을 보이자 조정운은 속으로 냉소를 지었다.신소문은 밑진 장사를 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그가 신소문에 찾아오기 전에 이미 충족한 준비를 하였다.그래서 마교와 관련한 얘기를 해준 것이었다.태일종의 문 앞에서 선우정혁에게 제압당한 후 조정운은 이미 이성을 반쯤 잃은 상태였다.그는 이태호를 반드시 죽이겠다는 생각에 신소문에게 합작을 제안한 것이었다여기까지 생각한 조정운은 일어서서 대전에서 왔다 갔다 하면서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그리고 풍씨 가문도 이태호에 대해 불만이 있는 것 같소. 그때 가서 우리는 풍씨 가문도 끌어들일 수 있소. 우린 성왕이 4명이고 유명성지까지 합세하면 선우정혁의 실력이 아무리 강해도 이기지 못할 것이오!”조정운의 제안에 육무겸은 마음이 동해서 고개를 끄덕이었다. 전에 그는 선우정혁의 실력이 두려워서 선뜻 태일종에게 손을 쓰지 못했다.그러나 방금 조정운이 백수산맥의 일에 대해 말한 후, 육무겸의 마음속에 움츠리고 있던 야심이 불같이 활활 타올랐다.일단 태일종을 무너뜨리면 수많은 자원은 신소문으로 하여금 또 한 명의 성왕급 수사를 양성하기에 충분했다. 그때 가서 신소문은 천남의 제일 세력으로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더욱 중요한 것은 조정운이 말한 이 방법은 믿음성이 있고 안전해 보였다.성공하든 실패하든 이태호는 절대로 도망칠 수 없게 된다.이태호가 백수산맥의 마수(魔修) 유적에 갔다면 유명성지의 사람은 절대로 놓치지 않고 조사할 것이다.마수는 워낙 생각을 가늠하기 어렵고 사람을 쉽게 죽이기에 이태호가 혼돈 마수(魔手)를 가졌든 말든 중요하지가 않았다.여기까지 생각한 육무겸은 싱긋 웃으면서 일어서서 말했다.“그렇다면 난 이 거래를 하겠소.”그가 보기엔 이 일은 신소문에게 이득만 있고 위험이 없는 일이었다.이번 작전이 실패하더라도 제안한 자는 조정운이고 신소문과 관련이 없었다. 그러나 일단 성공해서 이태호가 죽으면 심운을 위해 복수한 셈이다.유명성지가 태일종을 적대시하여
이태호가 이렇게 대단한 천부적 자질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태일종에서 수많은 자원을 공급받을 수 있어서 아마 10년 이내에 꼭 성왕 경지로 돌파하게 될 것이다.이것은 육무겸이 가장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었다.원래 태일종은 8급 성왕 경지의 선우정혁이 있어서 신소문을 제치고 천남 4대 종문의 우두머리가 되었다. 이후에 이태호도 성왕 경지로 된다면 신소문은 더 이상 따라잡을 기회가 없을 것이다.천남 4대 종문의 서열은 천남에 있는 각 종문의 자원 분할과 관련이 있다.서열이 높은 종문일수록 더 많은 자원을 얻을 수 있고, 자원이 많을수록 종문 제자들의 실력도 더 강해지게 된다.바로 이런 경쟁 상황에서 천남의 4대 종문은 줄곧 겉으로는 사이좋게 지낸 척하였지만 암암리에 보물을 쟁탈하기 위해 싸웠다. 그래도 이런 규칙에 따라서 수천 년 동안 무사하게 지냈다.그러나 지금 이태호에 의해 이 균형이 깨졌으니 육무겸이 어찌 초조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심사숙고한 후 육무겸은 고개를 들어 조정운을 보면서 물었다.“어떻게 합작할 생각이오?”이에 조정운은 입꼬리를 올렸다.육무겸은 밑진 장사를 하는 사람이 아니란 걸 잘 알고 있기에 그는 충분히 준비하고 찾아왔다.조정운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우리 같이 태일종을 무너뜨립시다!”육무겸은 벌떡 의자에서 일어나서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조정운, 우리 신소문을 너무 높게 평가한 것 같군!”태일종을 무너뜨릴 수 있었다면 그가 진작에 손을 썼지 여태까지 가만히 있겠는가?당시 태일종이 창건됐을 때 천남의 4대 종문에서 자원을 쟁탈하기 위해 서로 싸웠다.게다가 태일종은 중주의 태일성지를 등지고 있고 역대 종주들도 강대한 실력을 갖추고 있어서 수천 년 동안 싸운 끝에 오늘날의 국면을 형성하였다.태일종은 절대로 쉽게 무너뜨릴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육무겸의 반문에 조정운은 고개를 가로저으면서 말했다.“태일종이 태일성지를 등지고 있다고 해도 방법이 없는 것이 아니오.”“우리 조씨 가문의 한 선조가 백수산맥을 탐색
육무겸이 관심을 보이자 조정운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는 신소문이 선우정혁이 두려워서 자기와 손을 잡지 않을까 봐 걱정했었다.여기까지 생각한 조정운은 천천히 찻잔을 내려놓으면서 엄숙하게 말했다.“육 문주, 솔직히 말하겠소. 지난번에 그쪽 신소문의 천교 심운이 죽은 사실도 신소문 내에서 큰 파문을 일으켰을 것으로 생각하오.”이에 육무겸의 안색이 어두워졌고 반문하였다.“조 도우, 그게 무슨 말이오?”거래하자면서 왜 남의 아픈 곳을 들추는 거지?조정운의 말처럼 당시 천교 심운이 격살된 사실이 알려지자 신소문은 발칵 뒤집어졌다.많은 장로가 나서서 태일종을 찾아가서 따지자고 하였다.육무겸도 극도로 화가 났지만 고려야 할 것이 많아서 억지로 참았다. 그렇지 않으면 조정운처럼 사람들을 데리고 태일종에 찾아갔을 것이다.지금 조정운이 사실을 대놓고 까밝혀서 얘기하니까 육무겸이 아무리 눈치가 없더라도 상대방의 의도를 알아챘다.비록 얼마 전에 7급 성왕 경지로 돌파해서 실력이 많이 올랐지만 감히 선우정혁 앞에 가서 건방을 떨 수 있을 정도는 아니었다.그래서 그는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조정운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이에 조정운은 웃으면서 턱수염을 어루만지면서 침착하게 말했다.“육문주, 일단 진정하시오. 내가 이번에 확실히 거래하기 위해 찾아 왔소. 이태호 저놈은 흉악하고 거만해서 우리 두 가문의 천교를 죽였소. 저희 조씨 가문은 반드시 이 원수를 갚을 것이오.”조정운은 손가락으로 의자의 손잡이를 두드리자 둔탁한 뚝뚝 소리가 났다.“난 육 문주와 같이 그놈을 제거하고 싶소.”이 말을 들은 육무겸의 얼굴이 굳어지면서 잠시 생각하다가 고개를 가로저으면서 냉소를 흘리며 말했다.“조 도우는 자기 좋은 생각만 하네.”이태호는 태일종의 진전 제자이고 천교이며 선우정혁이 아낀 제자였다. 그를 죽이는 것은 쉽지만 신소문이 필연코 선우정혁의 노여움을 감당해야 했다.그가 이태호를 죽이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지만 성왕급 수사가 손을 쓴다면 선배가 후배를 죽이면 안 된다
이 중년 남자는 금실로 수놓은 청색 장포를 입었고 구름을 수놓은 자금색 장화를 신었으며 기질이 비범하고 마치 소나무처럼 몸이 반듯하였다. 그의 네모난 얼굴은 노랗고 세월의 흔적이 역력하여 대략 50여 세 되어 보였고 귀밑머리가 희끗희끗하며 걸어갈 때 머리카락이 저절로 펄럭거렸다.그리고 걸음걸이가 바람처럼 빠르고 앞으로 나아갈 때마다 주변의 공간이 비틀어지고 흔들리는 것 같았다. 조정운은 대전에 걸어온 남자를 보자 속으로 놀라워했다. 그는 상대방의 내공이 깊어서 짐작할 수 없는 장엄감을 느꼈다.이런 느낌은 오직 선우정혁에서만 느낀 적이 있었다.예전에 그는 육무겸과 교제한 적이 있었다. 상대방의 내공이 자기보다 높지만 그래도 6급 성왕 경지였는데 8급 성왕 경지인 선우정혁과는 차이가 컸다.그러나 지금 육무겸의 몸에서 발산한 기운은 선우정혁처럼 지극히 공포스러운 느낌을 주었다.속으로 놀란 조정운은 급히 일어서서 인사하였다.“육 도우, 내공이 또 정진하신 것을 축하하오.”이에 육무겸은 크게 웃으면서 말했다.“조 도우, 과찬이오. 조금 정진했지만 대단한 것은 아니오.”그의 말에 조정운은 궁금한 표정으로 물었다.“육 도우는 지금 7급 성왕 경지로 돌파했소?”“얼마 전에 기연을 만나서 돌파하게 됐소.”육무겸은 미소를 지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그가 7급 성왕 경지로 돌파한 소식을 듣자 조정운은 크게 기뻐했다.신소문은 4대 종문에서 가장 특별한 문파였다. 문주 육무겸, 부문주 진원길 두 성왕을 갖고 있었다.기타 태일종, 청허파, 묘음문은 모두 성왕이 한 명뿐이었다.원래 실력이 거의 엇비슷했지만 이번에 육무겸이 7급 성왕 경지로 돌파해서 신소문의 서열이 필연코 높아질 것이다.흥분된 마음을 억누르고 조정운은 일어서서 육무겸에게 포권을 취하면서 찾아온 이유를 말했다.“육 문주, 이번에 이태호에 대해 상의하기 위해 찾아왔소.”“이태호?!”육무겸은 듣자마자 눈에서 섬뜩한 빛이 스쳐 지나갔다.이태호라는 이름이 낯설지 않았다. 지난번에 신소문의 천교
한편으로, 태일종에서 떠난 조정운의 안색이 공포스러울 정도로 어두워졌고 험상궂게 변했다.그는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분노를 꾹 참으면서 가슴이 오르락내리락하였다.이번에 조씨 가문의 성자급 장로가 대부분 출동했고 성왕 경지인 자기도 같이 왔는데 망신만 당하고 돌아갈 줄이야!여기까지 생각한 조정운의 가슴에 분노의 불길이 활활 타올랐다.그는 하늘을 향해 분노에 차고 날카로운 소리를 질렀다.“태일종!!! 선우정혁, 이 원한을 꼭 잊지 않고 언젠가 꼭 복수할 테다!”이때 조시환은 조정운의 옆으로 다가가서 어두운 안색으로 물었다.“가주님, 정말 이렇게 이태호를 놔두실 겁니까?”이번에 조씨 가문이 망신당한 것에 대해 가문의 대장로인 조시환도 분통이 터질 것 같았다.그러나 그는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선우정혁은 성왕급 수사이고 태일종의 봉주들도 그처럼 9급 성자 경지의 내공을 갖고 있었다.오직 기대할 수 있는 건 조정운 밖에 없었다.그러나 조정운도 선우정혁의 상대가 되지 못해서 바로 밀리면서 철퇴할 수밖에 없었다.“놔준다고?” 조정운은 미간을 찌푸렸고 험상궂은 얼굴에 음침한 냉소를 지었다.“우리 조씨 가문의 천교와 장로가 헛되이 죽게 할 수 없지.”비록 그는 선우정혁의 실력이 두렵지만 그렇다고 이태호를 놔주라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자기 가문의 천교와 장로가 격살되었을 뿐만 아니라 이번에 또 태일종 앞에서 꽁무니를 뺐다. 아마 지금 이 일이 온 천남 지역으로 퍼졌을지도 모른다.조씨 가문이 이렇게 큰 망신을 당했는데 어떻게 쉽게 내려놓을 수 있겠는가?조정운은 냉랭한 말투로 말했다.“듣자 하니 신소문도 이태호와 원한이 있다고 하더군. 이번에 신소문으로 가서 육 문주의 도움을 청할 생각이네!”전에 창망산맥에서 보물을 쟁탈하는 과정에서 이태호는 신소문의 천교를 격살하여 신소문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선우정혁이 제때 나타나지 않았다면 이태호는 벌써 죽었다. 신소문은 절대로 이런 피맺힌 원한을 쉽게 내려놓지 못했을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조정
“이번에 우리가 이 도우를 위해 그 조씨 가문과 완전히 원수가 되었네.”“...”이태호는 9대 봉주들을 차례대로 바라보면서 정중한 기색으로 말하였다.“봉주님들의 호의를 절대로 잊지 않고 명심하겠습니다.”같은 시각에 허공에 있는 선우정혁도 천천히 내려왔다.그는 이태호의 옆에 와서 덤덤하게 말했다.“됐어. 넌 다치지 않았다면 요광섬에 돌아가. 이곳의 일은 내가 마무리할게.”이제 성공 전장이 열릴 날이 보름도 남지 않았다. 그는 이태호가 최상의 상태로 참가하기를 바랐다. 이태호가 천교들이 가득 모인 성공 전장에서 높은 순위를 얻기를 바라지는 않았다. 그냥 무사히 돌아올 수 있다면 가장 좋은 결과였다.어쨌든 지금 이태호는 이미 태일성지의 예비 제자로 되었고 5급 성자 경지로 돌파하면 중주의 태일성지로 갈 수 있었다.이태호의 자질을 봐서 몇 년 후에 아마 중주에서 명성을 크게 얻을 것이다.“종주님의 관심에 감사드립니다.”선우정혁의 말을 들은 이태호는 웃음을 거두고 포권을 취하면서 정중하게 인사했다.이태호의 감사에 선우정혁은 가볍게 손을 흔들면서 말했다.“고맙긴. 넌 태일종의 제자이니 보호해 주는 거야. 설마 내가 조씨 가문의 편에 서겠어?”한 종문의 종주로서 당연히 자기의 제자를 보호해야 했다.그렇지 않으면 인심이 흩어지고 신망을 잃게 되며 사람들을 이끌기 어렵게 된다.게다가 조씨 가문은 그다지 강하지 않고 고작 천남의 이류 세력가인데 감히 이 선우정혁 앞에서 안하무인격으로 건방을 떨어?그래도 그는 천남의 으뜸 세력인 태일종의 종주이고 중주의 태일성지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방금 조정운을 당장 죽이지 않는 것은 그가 인의를 다한 결과이다.이에 이태호는 속으로 무척 감동했다. 그는 고개를 가볍게 끄덕이고는 하늘로 날아올라 요광섬으로 돌아갔다.각 봉주와 장로들도 연달아 각자의 거처로 돌아갔다.저 멀리 낭패한 모습으로 떠나는 조씨 가문 수사들의 뒷모습을 보면서 현장의 많은 제자는 오늘의 일을 웃음거리로 생각했다.“쳇! 조씨 가문이 우리
조정운이 외친 소리에 원래 기세등등했던 조씨 가문의 수사들은 잇달아 제정신으로 돌아왔다.맹동석 등 세 사람과 싸우고 있던 조시환은 들고 있는 영보가 금빛을 발산하였고 거대한 기운이 사방으로 퍼지면서 보름달 모양의 기류를 형성하였다. 맹동석 등이 기류를 피한 틈을 타서 조시환은 재빨리 빠져나와서 조정운 옆으로 후퇴하였다.잠깐 싸우는 동안에, 원래 노기등등했던 수십 명의 조씨 가문 장로들은 모두 상처를 입었다. 특히 대지에 검기로 가득 찬 골짜기를 보자 조정운의 얼굴이 숯처럼 어두워졌고 음침해졌다.그는 이번에 총 80여 명의 조씨 가문에 있는 대부분의 장로를 데리고 왔다.내공이 가장 높은 조시환, 8급 성자급 장로 두 명 외에 나머지 장로들은 모두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다.더욱 조정운을 화나게 한 것은 방금 이태호가 또 조씨 가문의 성자급 장로 두 명을 격살하였다.이 두 장로는 내공이 그다지 높지 않고 3급 성자 경지이지만 그의 앞에서 죽인다는 것은 그의 체면을 구기는 것과 같았다.그러나 아무리 불쾌하더라도 지금 조정운은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이태호를 노려보기만 했다.선우정혁의 실력은 원래 그보다 많이 높았다. 계속 싸운다면 조씨 가문의 장로들은 물론이고 자기도 여기서 한을 품고 죽을 수 있다.여기까지 생각한 조정운은 음침하면서도 어쩔 수 없는 표정으로 하늘에 있는 선우정혁을 바라보면서 콧방귀를 뀌었다.그 전에 조정운은 자신이 직접 나섰으니 선우정혁은 성왕 경지인 자신의 체면을 봐서 이태호를 내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그러나 뜻밖에도 선우정혁은 이태호를 감쌀 뿐만 아니라 이태호를 지키기 위해 조씨 가문과의 싸움도 불사했다.일이 이 지경으로 된 이상, 조정운은 선우정혁을 협박해서 이태호를 내놓으라는 것은 망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그가 핏줄이 불끈 솟아오를 정도로 주먹을 꽉 쥐고는 힘을 풀었다.그러고 나서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가문 사람들에게 말했다.“철퇴!”조정운은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바로 빛으로 변해서 하늘로 사라졌다.풀이
조씨 가문의 두 성자급 장로도 재빨리 상응한 방어 수단을 꺼내서 경상만 입었다.두 사람은 입가에 흐른 피를 닦은 후 다시 기운을 내서 이태호를 향해 덤볐다.“죽어라!”이를 본 이태호의 눈빛이 차갑게 변했고 기혈이 끓어오르면서 하늘로 치솟는 검의를 내뿜었다.다음 순간, 그의 단전 내에 있는 혼돈 검영이 불쑥 이태호의 손에 나타났다.그 작은 검이 나타나자마자 태일종문에 있는 제자들의 장검이 일제히 윙윙거렸고 스스로 칼집에서 나오면서 허공을 맴돌았다.손에 혼돈 검영을 쥔 이태호의 눈빛에 살기로 가득 찼고 주변의 수많은 천지의 힘은 빠르게 검 속에 들어갔다.천지의 힘이 검 속에 들어갈수록 작은 검이 내뿜은 기운도 점점 공포스러워졌고 혼돈 현황의 빛을 띠었으며 검의가 쩌렁쩌렁 굉음을 울렸다.“참하라!”이태호가 큰 소리를 지르면서 혼돈 검영을 날렸다.“촤르륵!”검이 빠르게 날아갔고 스쳐 지나가는 공간은 예리한 검빛에 의해 갈기갈기 찢어지면서 어두침침한 허무를 드러냈다.앞으로 나아갈 때마다 작은 검이 점점 허황해 보였다.숨을 한번 쉰 사이에, 혼돈 검영은 반달 모양의 아치형 황금빛 검빛으로 변해서 허공을 갈랐다.숨을 두 번 쉰 사이에, 아치형 황금빛 검빛이 점점 커지면서 순식간에 백 장이나 커졌다.숨을 세 번 쉰 사이에, 온 하늘이 검빛에 물들어 황금색으로 변했다. 검빛 아래에 있는 조씨 가문의 두 장로는 개미처럼 보잘것없이 보였고 도망치지도 못하고 순식간에 검빛에 의해 피안개로 되었다.“콰르릉!”자욱한 연기가 피어오르면서 길이가 만 장이나 된 골짜기가 대지에 나타났다.잔여 검의는 골짜기에서 솟아오르면서 주변의 모든 것을 날카롭게 잘라버렸다.고공에서 선우정혁과 싸우고 있는 조정운이 이태호가 자기 가문의 장로 두 명을 격살한 것을 보자 눈에는 살기로 가득 찼고 마치 시체 더미와 피바다에서 걸어 나온 것처럼 짙어 보였다.그는 험상궂은 표정으로 이를 부득부득 갈면서 소리쳤다.“이태호!”조정운이 한눈판 순간, 그의 귓가에 차가운 웃음소리가
제대로 선우정혁의 한방을 먹은 조정운은 평소와 다름이 없는 표정을 지었다.반대로 주변에 있는 수십 명 조씨 가문의 장로들은 광풍에 휘날려서 비틀거리면서 쓰러질 뻔했다.조정운은 몸이 움찔거렸고 손을 휘젓자 9척이나 긴 자금색 긴 창이 불쑥 그의 손에 나타났다.이 긴 창은 전체가 흰색 화염으로 불타올랐고 번갯불이 번쩍이면서 사람들에게 숨 막힌 느낌을 주었다.이것이 발산한 기운의 파동만으로도 주변의 공간이 뒤틀어지고 붕괴하게 할 수 있는 최상급 영보였다. 병기를 꺼낸 조정운의 기세가 더 높이 치솟아 올랐다. 조정운은 머리카락을 휘날리면서 선우정혁을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선우 종주, 그럼 한 수 가르쳐 주십시오!”다음 순간, 조정운의 그림자가 번쩍거리면서 긴 창을 들고 반원 모양을 그리면서 선우정혁을 향해 거세게 내리찍었다.이를 본 순간 선우정혁은 여전히 태연자약하게 8급 성왕의 기운을 내뿜었고 손바닥에 현광을 모아서 덮쳐온 조정운을 향해 손을 내밀고 공격했다.그러자 조정운을 단번에 날려버렸다.이 공격에 형성한 충격파로 인해 땅바닥에 지름이 수 리나 되는 구덩이가 생겼다.조정운이 날아간 것을 보자 선우정혁은 눈썹을 치켜세우면서 냉소를 지었다.“4급 성왕인 주제에 감히 내 앞에서 건방을 떨어?”그는 말을 마치고 나서 눈 깜짝할 사이에 조정운 앞으로 다가갔다.조정운의 반응도 엄청나게 빨랐다. 그는 선우정혁이 앞에 오는 것을 보자 곧바로 손에 들고 있는 긴 창을 거세게 휘두르니 섬뜩한 빛줄기를 내뿜으면서 주변의 공간을 꿰뚫었다. 이와 동시에, 두 성왕급 수사가 이미 싸우기 시작한 것을 보자 조씨 가문의 조시환은 음침한 눈빛으로 인파 속에 있는 이태호를 바라보고 대갈일성하였다.“이태호 이놈아, 죽어라!”그러고 나서 그는 황금색 칼을 들고 무시무시한 기운을 내뿜으면서 살기등등하게 이태호를 향해 덮쳤다.기타 조씨 가문의 장로들도 연달아 각자의 영보를 들고 움직이기 시작했다.“태일종 제자들이어, 나를 따라서 진법을 보호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