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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화

연초월과 왕향금 그리고 바라보던 다른 사람들 모두 숨을 들이켰다. 한 달에 이천 만 원을 받는데 별로 많지도 않다니 게다가 안 받아도 상관이 없다니, 이거 은근히 자랑질 하려고 저러는 건가?

그 중 유독 이태호만이 무심코 덤덤히 웃고 있었다. 비록 작은 군사들일지라도 전쟁터에서 수많은 공을 세웠던 영웅이라는 걸 그는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쟁이 끝난 후 대하는 여기 작은 군사들에게 한 사람당 몇 십억 원에 달하는 상금을 지급하기도 했으니 말이다.

그러니 그들이 돈에 연연하지 않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아이고, 나는 여러분들의 월급이 너무 부럽기만 하네요."

왕향금은 쓴웃음을 지으며 이태호를 향해 말을 덧붙였다. "태호야, 친구가 그렇게 돈이 많은 거야? 설마 이 별장도 그 친구가 선물한거야?"

이태호는 순간 손으로 콧등을 만지작거리더니 답했다. "누나 눈치가 빠르네요, 그걸 어떻게 알았어요? 선물 받은 건 맞는 데 그 친구가 아니라 다른 분이세요."

"에이, 농담하는 거지?"

왕향금은 고래고래 목소리를 높이며 물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내가 들은 바에 의하면 여기 별장이 한 채에 백 억 원을 훨씬 넘는다고 하던데 누가 그런 별장을 떡하니 그냥 내 줄 수가 있어? 여기 신씨 아가씨네 별장 아니야?"

연초월은 바로 설명하기 시작했다. "향금아, 선물 받은 거 맞아, 이 별장의 원래 주인은 일류 대가의 용씨 집안의 사람이었대, 우리 태호가 길거리에서 우연히 질환으로 인해 쓸어진 사람을 발견하고 그 분의 목숨을 구해준 적이 있었거든, 워낙 태호가 의술이 뛰어나긴 하잖아, 그래서 그 분이 구해 준 보상으로 여기 별장을 선물하게 된거야."

"아, 그런 일이 있었구나, 부자들한테는 생명이 무엇보다도 소중하긴 하니까, 그래도 그들은 어떤 세계에 사는 지 나는 상상도 하기 힘들 것 같네."

왕향금은 문뜩 이태호를 보며 말을 이었다. "야, 태호야, 너 이러다 인생 꽃 피는 거 아니야? 아내와 아이도 있으니 가족도 화목하고 이젠 사는 집도 이런 으리으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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