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69화

왕향금의 물음에 이태호는 순간 대답이 떠오르지 않아 분위기가 어색해졌다.

지켜보던 신수민은 빙긋 웃고는 왕향금을 보며 답했다. "그런 건 아니에요, 위층에 방들이 다 비어 있으니까 너무 허전해 보일 까봐 어쩌다 한 번 사용하고 있는 것 뿐이에요."

이어 신수민은 이태호를 팔짱을 끼고 왕향금을 향해 미소를 지으며 말을 덧붙였다. "평소에는 태호가 저랑 한 방 사용하고 있어요, 맞지?"

이태호는 신수민이 자신의 어색함을 무마시켜주며 이렇게 눈치가 빠른 여인이라는 게 너무 뜻밖이었다.

그는 신수민의 허리를 감싸고 담담하게 웃으며 답했다. "그럼, 제 와이픈데 당연히 매일 밤 같이 자야 되는 거 아닌가, 어쩌다 의술을 연구하다 보니까 아내에게 방해될 까 혼자 독방을 쓰는 거지 뭐."

이태호의 품에 안긴 신수연은 가슴이 쿵쾅거리고 얼굴이 붉어져 있었다.

"그, 그럼요."

신수민도 그를 따라 입가에 미소를 짓고 있었다.

왕향금은 입을 가린 채 웃음을 터뜨렸다. "그럼 내가 오해를 한 거였네, 부부 사이가 너무 달콤해서 닭살이 돋을 지경이네요, 방해 그만하고 저는 가서 쉬겠습니다, 두 분도 얼른 들어가서 쉬세요."

말을 마친 왕향금은 반대편에 있는 방으로 걸어 갔다.

"자기야, 시간이 많이 늦었어, 얼른 들어가서 씻고 자야지."

신수민을 품에 안은 채 방에 들어선 이태호는 이내 방문을 닫아 버렸다.

"보는 사람도 없는데 손 좀 놓지 그래?"

방에 들어선 신수민은 이태호를 눈으로 흘기며 말했다.

이태호는 그제서야 감싸고 있던 손을 아쉬워하며 풀어 주었다. "아까는 자기 덕분에 의심 받지 않고 잘 넘겼어, 우리 둘이 각방 쓰는 걸 친척들한테 알려지면 좀 창피하긴 했을 거야."

"쳇, 그래도 허리를 그렇게 있는 힘껏 감싸 안으면 어떡해? 게다가 그냥 있으면 몰라, 손으로 내 허리를 만지작거리기까지 했잖아, 나쁜 놈."

입이 뾰로통이 튀어나온 신수민은 다시 한번 이태호를 눈으로 흘겼다. 허나 이건 분명 연인간의 사람싸움이지 진심으로 그한테 따지는 태도가 아니었다.

"그게 문제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