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급 무황, 6급 무황의 내공을 지닌 강자도 있다니!”콧수염이 눈을 비비며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장청아도 한 발짝 앞으로 나와 기세를 펼쳤다.“말도 안 돼. 6급 무황이 또 한 명 있다고?”맞은편에 있는 노요종 제자들은 이 상황에 하나같이 눈이 휘둥그레진 채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이 사람들은 정말 산수가 아니었단 말인가?게다가 이런 내공을 지는 사람 한 명만이라도 골치 아픈데 지금 세 명이나 나타났다.“헤헤, 나도 한번 싸워보고 싶어요!”백지연은 주먹을 쥐며 3급 무황의 기세를 뽐냈다.“지연 씨, 지연 씨는 내공이 너무 낮으니 나설 필요 없어요. 이런 일은 우리에게 양보해요.”서중산이 한발 앞서 기세를 풀었는데 그는 7급 무황의 내공이었다.“뭐야! 이번에는 7급 무황이야?”서중산의 내공을 본 이호원은 놀라서 멍해졌다. 이 사람들은 아무렇게나 나와도 무황의 내공을 지닌 강자라니, 게다가 내공이 좀 낮은 사람이 3급 무황이라니 어이없었다.“헤헤, 무왕 내공을 지닌 자들을 내가 맡으면 안 될까요?”백지연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젠장, 저자들은 모두 강자야.”제자 한 명이 멍해 있다가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젠장, 이 사람들 어떻게 된 거예요? 여기서 가지도 않고 우리를 기다리더니, 하나같이 내공이 그렇게 높았다고요? 일부러 우리에게 덫을 놓은 거예요?”“”그만해, 저자들은 내공이 너무 높아, 빨리 뛰어!”다른 제자들도 깜짝 놀라며 뛰쳐나갔다. 그자들의 내공은 그들을 완전히 짓밟을 수였는데 어떻게 싸울 수 있단 말인가?아쉽게도 이렇게 많은 강자를 상대로 그들이 도망갈 기회는 없었다.백지연 일행은 곧 그 뒤를 쫓아갔다. 한껏 전투를 기대하고 있던 그들은 조금도 봐주지 않고 자신의 무기를 펼치며 곧 상대방 몇십 명을 죽였다.“이류 종문의 제자들이 이렇게 뻔뻔할 줄은 정말 몰랐어.”땅 위의 시체들을 바라보며 이태호가 중얼거렸다.백정연은 담담하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아마 우리가 배경도 없는 산수인 줄 알았을 거예요. 게다
“이놈들의 시체는 신경 쓰지 말라는 거지? 어차피 이쪽에는 아무도 없으니 우리가 빨리 이곳을 떠나면 문제없을 거야. 조금 있으면 분명 요괴들이 잡아먹을 거야.”신수민은 잠시 생각해 본 후 자신도 모르게 말했다.이태호는 곧 손바닥을 펴 비검을 꺼낸 후 앞을 향해 내던졌다.“가자, 최대한 빨리 여기를 떠나야 해. 이 근처에는 아무도 없으니 아무도 우리가 한 짓인지 모를 거야.”비검은 곧 모두를 태우고 출발해 빠르게 앞으로 날아갔다.“뭐가 두려워요, 그들은 단지 이류 종문의 제자들일 뿐이잖아요. 헤헤, 우리는 곧 일류 종문에 가입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상대 종문 사람들이 우리가 한 짓이라는 것을 알게 되더라도 감히 와서 따지지 못할 거예요.”백지연은 비검 위에 앉아 생글생글 웃으며 말했다. 그러자 한 노인이 어두운 표정으로 화를 버럭 냈다.“내 말을 의심하는 건가요?”이태호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하지만 상대방이 알게 되면 나중에 길에서 우리를 귀찮게 할까 봐 그래. 불필요한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다면 더 좋은 거 아니겠어? 게다가, 우리는 아직 종문에 가입하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먼저 종문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겠어?”신수민은 여전히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이태호를 향해 말했다.“자기, 난 여전히 걱정돼. 은재의 내공이 그렇게 낮고 아직 이렇게 어린데 누군가의 반발을 불러일으킬지 모르겠어.”이태호는 잠시 생각에 잠기다가 그제야 위로했다.“걱정하지 마, 사숙은 종주야. 누군가 반대한다고 해도 무효야. 게다가 은재는 비록 나이는 어리지만 이미 무왕이 되었으니 내공이 낮지는 않아. 나중에 은재의 천부적인 재능으로 강자가 되는 것도 조만간 있을 일이야.”이태호는 잠시 뜸을 들이다가 말을 이었다.“만약 누군가 심하게 반대한다면 내 4품 중급 연단사의 신분을 폭로할 거야. 내 이 신분을 알고 난 후 누가 감히 입을 다물지 못하는지 두고 볼 거야.”“하하, 그래요, 오빠 신분이 나오면 아무도 함부로 말하지 못할 거예요, 하하, 4품 중급 연단사, 그
이태호는 웃으며 손을 내밀어 인사했다.“여러분, 우리는 천청종 종주 남두식을 찾으러 왔습니다.”“허허, 웃기는 자식이군, 우리 종주를 아느냐? 넌 누구야?"그 남자는 그 말을 듣고 껄껄 웃기 시작했다.또 다른 제자 한 명이 물었다.“너희들 좀 봐, 산수에 세상 물정 모르는 꼬맹이들이 어떻게 어떻게 우리 종주님을 안다고 그래?”한 꺽다리도 말을 보탰다.“감히 우리 종주님의 이름을 부르다니, 죽으려고 작정한 거야?”“죽고 싶은 사람은 너희인 것 같은데? 이분이 누군지 알아? 허허, 이분의 미움을 사려 하다니? 너희들 앞으로 살아남기 어려울지도 모르겠어. 이분은 너희 종주의 사질이시다.”그러자 상대의 말에 화가 잔뜩 치밀어 오른 백지연이 앞으로 나서서 한마디 했다.“사질?”꺽다리는 어리둥절해 하더니 웃으며 말했다.“계집애야, 너무 큰소리치면 안 돼. 우리 종주께 무슨 사질 같은 것이 있다는 걸 들어본 적이 없어. 거짓말하지 마.”“너...”백지연은 이를 악물고 주먹을 쥐었다.상대는 백지연이 주먹을 쥐자 물러날 생각 없이 호통쳤다.“왜 그래? 싸우고 싶어? 여기는 천청종이다, 너희가 감히 손을 쓴다면 살고 싶지 않다는 거나 다름 없을 것이다.”“자기, 이, 이걸 어쩌지?”신수민은 미간을 찌푸렸다. 이렇게 산 앞에 도착해서 들어갈 수 없을 줄이야.이태호도 눈살을 찌푸린 채 다른 쪽을 보더니 갓 안으로 날아가는 사람들을 가리키며 말했다.“저 사람들도 천청종의 제자가 아닌데 어떻게 날아갈 수 있는 거야?”꺽다리가 대답했다.“아, 저 사람들은 저쪽 편전에 가서 무예를 겨루려는 거야. 최근에 제자들을 모집하고 있거든. 지금은 저쪽만 당신들 같은 산수들이 지나가는 것을 허락할 수 있어. 이쪽은 주전으로 가는 길이라 우리 종문의 제자들이 아니면 갈 수 없어.”“왜 이렇게 시끄러운 거지?”그때 마침 지나가던 한 노인이 이쪽 상황을 보고 바로 날아와 물었다.그러자 꺽다리 등이 공손한 표정으로 대답했다.“나 장로님, 이 산수들이 종주를 만
“오빠, 이거 어떻게 해요?”백지연은 어이가 없었다. 이 사람은 종문의 장로이니 분명 강자일 것이다. 만약 상대방과 억지로 붙는다면 분명 안 될 것이다.그러자 이태호가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저희는 종중 제자를 뽑는 면접을 보러 왔을 뿐인데 길을 잘못 들었어요. 죄송합니다.”“가자.”이태호는 말을 마친 후 사람들을 데리고 편전으로 날아갔다.“흥, 이 자식은 온통 헛소리뿐이에요. 그래도 열풍 선배님이 대단해서 다행이에요. 그냥 들여보낼 뻔했어요.”뒤에서 한 제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열풍이라 불리는 사람이 바로 그 꺽다리였다. 그는 쌀쌀하게 웃으며 생각했다.‘이 사람들은 낙하산으로 들어오려는 게 분명해. 가버린 후 종주의 인정을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 그렇게 되면 바로 종문에 들어가거나 발탁될 수 있겠지. 퉤, 이런 능력 없는 소인배가 가장 싫어.’열풍은 이태호 일행이 듣지 못할까 봐 일부러 소리를 크게 내 말했다.“젠장, 그냥 한판 붙고 싶네.”염설아는 이를 악물고 이태호를 향해 말했다.“사부님, 방금 왜 저자들과 싸우지 않았어요? 싸우면 사숙이 사부님이 온 걸 알게 될 텐데.”이태호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우리 좀 조용히 하자. 만약 사숙께서 주무시거나 나가셨다면 아무도 나를 모를 거야. 정말 싸워서 우리가 죽으면 너무 손해가 아니야? 게다가 방금 그분은 나 장로님이시니 내공이 분명 나보다 훨씬 높을 거야.”백지연은 눈살을 찌푸리며 이태호를 향해 말했다.“맞아요, 방금 그 늙은이는 무슨 내공이었어요? 방금 그의 내공을 봤는데 전혀 간파할 수 없었어요.”다들 기대에 가득 찬 표정으로 이태호를 쳐다보며 이태호는 상대방의 내공을 꿰뚫어 볼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그러나 이태호는 두 손을 벌리고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아마 내공을 숨길 수 있는 비술을 썼을 거야, 나도 그의 내공을 볼 수 없어. 그런 파동은 너무 약해. 하지만 적어도 4급 존왕의 내공일 거야. 조금 보이기는 하지만 정확하지는 않을지도 몰라.”이태호는 잠
“아가씨, 당신도 면접 보러 왔어요?”이태호는 자색 치마를 입은 여자가 날아오는 것을 보고 다가가서 물었다.상대는 이태호를 보고는 웃으며 대답했다.“잘생긴 오빠, 당연한 소리 하는 거 아니에요? 멀리서 왔는데 당연히 면접을 보러 왔죠. 여긴 일류 종문이라 제자를 거의 받지 않아요. 매번 제자를 모집할 때마다 많은 사람이 찾아오죠.”이태호가 또 물었다.“그럼, 그들이 제자를 모집하는 조건을 알고 있어요?”상대방이 대답했다.“내 내공대로라면 내문제자 정도는 될 수 있을 거예요.”“6급 무황이면 내문의 제자가 될 수 있다는 거예요?”이태호는 상대의 내공을 한 번 쳐다보고는 갑자기 중얼거렸다.구은아는 깜짝 놀라며 물었다.“이름이 뭐예요? 내 내공을 한눈에 꿰뚫어 볼 수 있는 거예요?”그녀는 앞에 있는 이 남자가 대단할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들었다.그러자 이태호는 웃으며 대답했다.“이태호라고 합니다.”상대방도 웃으며 인사했다.“아, 내 이름은 구은아예요. 보아하니 대단한 비법을 가지고 있군요. 남의 내공을 꿰뚫어 볼 수 있는 거죠? 헤헤, 앞으로 우리 모두 이 종문에 가입하면 동문인데, 그때 저한테 좀 가르쳐 줄 수 없어요?”이태호는 어이없었다. 이건 아무한테나 가르칠 수 있는 것이 아니니 말이다.눈살을 찌푸리고 난처한 표정을 지은 이태호를 본 구은아는 피식 웃었다.“하하, 표정 좀 봐요. 장난친 거예요. 이런 건 잘 아는 사람이 아니면 상대방에게 함부로 전수하지 않을 거라는 걸 알아요. 그냥 농담한 건데 뭘 그렇게 놀라요?”그러던 그녀가 말을 이었다.“여러분 참 이상하네요. 청천종의 제자 모집 기준도 모르고 온 거예요?”“은아 동생, 아는 게 있으면 좀 알려줬으면 좋겠어요.”백지연이 다가가서 상대방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그러자 구은아가 대답했다.“그들이 외문 제자에 관한 요구는 적어도 일급 무황이에요. 일급 무황에서 오급 무황까지는 외문 제자가 될 수 있어요. 그리고 6급 무황에서 9급 무황이라면 내문 제자이고, 당연히 받는
이때 구은아의 마음속에 다시 거칠고 사나운 파도가 일었다. 이 안에 일품 존자가 있다니? 이건 너무 무서운 일이다.게다가 상황을 보니, 방금 이 그녀에게 묻던 그 사람은 아마 지인이 제자로 있는 것 같은데 어떤 엘리트 제자가 바로 그의 사숙일지도 모른다. 이런 관계가 생기면 앞으로 이 종문 안에서도 아마 괴롭힘을 당하지 않을 것이다.이런 생각에 구은아는 환심을 사려 웃으며 말했다.“여러분은 정말 대단하군요. 생각지도 못하게 대부분 6급 무황이네요. 앞으로 모두 종문에 들어가면 서로 도우며 지내요.”한성연이 웃으며 대답했다.“은아 씨 말이 맞아요. 참. 내 소개를 안 했네요. 내 이름은 한성연이에요.”장청아 역시 웃으며 말했다.“내 이름은 장청아인데 저도 6급 무황이에요.”김석현은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난 김석현이고 6급 무황이에요.”하지만 신수민은 오히려 눈살을 찌푸리며 이태호를 향해 말했다.“자기, 은재는 어쩌지? 외문 제자는 적어도 일급 무황의 내공을 갖추어야 한다잖아.”이태호도 눈살을 찌푸렸다.“애초에 사숙께서 너희를 최소한 9급 무왕에서 머물지 말고 1급 무황까지는 수련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씀하셨는데, 보아하니 최소한 외문 제자의 기준에 맞추도록 할 생각인 것 같아. 너무 많이 모자라서는 안 된다는 뜻이지. 만약 그 정도 차이라면 우리를 합류시킬 수 있을 거야.”“이 아이가 당신 딸이에요?”구은아는 귀여운 신은재를 바라보며 놀란 듯 물었다.“아니, 두 분, 종문 제자 면접에 왜 딸을 데리고 왔어요?”구은아는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수련하는 사람들은 최대한 감정적인 굴레를 벗어야 한다는 것을 모르세요? 그렇지 않으면, 감정에 사로잡혀 멀리 가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요. 그리고 많은 남녀가 커플이 되더라도 아이를 낳는 것을 선택하지 않을 거예요. 아이를 데리고 있으면 언제든지 위험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죠.”“신선의 길을 닦는 것은 더욱 어려운데 대부분은 내공이 높아져서 내 아이를 충분히 보호할 수 있을 때 아이를 낳는
“그래요, 은재는 내공이 너무 낮아요. 은재가 일급 무황이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게도 겨우 오급 무왕이네요.”백지연이 한숨을 내쉬자 모두의 안색이 어두워졌다.“오급 무왕, 이, 이 꼬맹이가 오급 무왕이라니? 제가 잘못 들은 거 아니죠? 이제 겨우 예닐곱 살인데 내공이 그렇게 높아요?”구은아는 신은재의 내공에 깜짝 놀랐다. 이렇게 어린 나이에 이런 내공을 쌓았으니, 앞으로 분명 앞날이 창창할 것이다.이런 생각에 그녀는 한마디 보충했다.“은재가 정말 오급 무왕이라면 마침 종문에 가입할 수 있어요.”그러자 신수민은 어리둥절해 하며 구은아에게 물었다.“아까 외문 제자의 내공이 최소한 일급 무황이 되어야 한다고 하지 않았어요? 은재는 오급 무왕인데 종문에 가입할 수 있다고요?”구은아는 그제야 웃으며 대답했다.“문외 제자 말고 다른 제자가 없는 건 아니에요. 다만 다들 문외 제자가 되고 싶은 마음에 면접에 나온 거예요. 하지만 다른 방식의 제자인 기명 제자를 뽑는 면접을 보러 온 사람들도 있어요.”“기명 제자라고요?”이태호는 어리둥절해 하며 물었다.“그 말은 기명 제자의 요구가 낮다는 건가요?”구은아는 고개를 끄덕였다.“요구가 낮은 건 아니에요. 천청종은 일류 종문이니 기명제자라도 적어도 5급 무왕의 내공이 있어야 해요. 5급 품 무왕에서 9급 무왕 사이는 기명 제자예요. 가끔 이미 8급이나 9급 무왕이 된 후 종문에 와서 기명 제자가 되었다가 나중에 내공을 돌파해 무황이 되면 외문 제자가 되기도 해요.”“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기명 제자는 종문의 제자 편제에서 제외되는 거예요. 기명 제자는 종문에서 임무를 받을 필요가 없고 종중에 이바지할 수도 없으며 심지어 자원도 주지 않아요.”신수민은 쓴웃음을 지었다.“그렇다면 종문에 가입하지 않은 거랑 같은 거 아닌가요?”구은아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렇긴 해요, 기본적으로는 큰 차이가 없지만 굳이 차이점이 있다면 준 제자인 셈이죠. 나중에 일급 무황을 돌파하고 바로 외문전으로 가서 보고하면 외문 제
구은아의 설명을 들은 신수민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은재의 내공이 기명제자가 될 수 있어서 다행이야, 그럼 은재가 먼저 면접을 보고 기명제자가 된 후에 우리가 찾아가 봐도 되겠어. 나중에 사숙에게 우리가 함께 살 수 있도록 안배해 줄 수 있는지 물어보자.”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였다.“그 방법밖에 없겠어.”이 말을 들은 구은아는 다시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사숙에게 같이 살게 해달고 한다니, 이태호의 사숙이 종문의 호법이나 장로일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 아니겠는가. 그렇지 않고서야 이런 권리가 있을 리 없다. 아무리 종문의 엘리트 제자라 해도 마음대로 숙소를 마련할 권리는 없다.“배경이 있는 게 좋지.”구은아는 마음속으로 자신도 모르게 감탄했지만 이 종문안에서 자신은 친척도 지인도 없이 오직 자신에게만 의지할 수밖에 없다는 씁쓸함이 들었다.“그럼, 우선 은재를 데리고 가서 신청하자.”신수민은 웃으며 은재를 데리고 기명 제자 쪽으로 갔다.이태호는 다른 사람들을 향해 말했다.“먼저 신청들 해, 여기 줄 서 있는 사람도 꽤 많아.”범용은 허허 웃으며 대답했다.“허허, 급하지 않으니 은재가 신청하면 나중에 줄 서요.”곧 모두가 기명 제자를 지원하는 곳으로 함께 찾아왔다.기록을 담당하는 노인은 신수민을 한 번 쳐다보더니 시큰둥하게 물었다.“아가씨, 무슨 내공이죠? 이름이 뭐예요?”기명제자의 경우 지원자가 적지 않았지만 줄을 서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제자의 진정한 대우, 즉 이름만 걸고 머물 곳이 있는 외 수련도 스스로 해야 하므로 조건도 간단하고, 내공도 점검하지 않기에 펜을 들고 등록만 하면 된다. 등록을 마치면 도와줄 다른 기명 제자들이 거처를 마련해 주고 옷과 영패를 나눠준다.뜻밖에도 신수민은 웃으면서 옆에 있는 여자아이를 가리켰다.“이름은 신은재고 6살이며 5급 무왕의 내공이에요.”“잠깐, 그 말은 당신이 지원하는 게 아니라 이 어린아이가 지원한다는 거예요?”의자에 앉아 다리를 꼬고 신수민의 말을 듣고 있던 노인은 하마터면
이런 생각에 이태호는 바로 마음을 가라앉히고 가부좌 자세로 앉았다.그는 선경에 기록된 구결에 따라 묵묵히 체내의 영기를 운행하면서 주변의 태양, 달,별의 기운을 삼키고 내뱉기 시작했다.성신신권은 힘보다 의지를 중요시하고 태양, 달,별의 기운을 제련해서 별빛의 힘을 조종할 수 있다.입문 수준으로 수련하면 주변의 수많은 태양, 달,별의 기운을 조종할 수 있다.만약 이태호가 주변의 별빛을 조종할 수 있다면 곳곳에 별빛이 가득한 성공 전장에서 많은 이득을 볼 수 있을 것이고 전투력을 많이 올릴 수 있다.나중에 그가 성왕 경지로 돌파하면 전통적인 성왕급 수사처럼 허공을 깨닫고 공간의 도를 닦거나 이화 성왕처럼 스스로 천지를 개척하고 진화한다면 그때 별빛의 힘이 있어야 할 것이다.그래서 이태호는 성신신권을 수련하기로 한 것이었다.그는 머리를 흔들고 잡생각을 그만한 후 신혼이 태허를 거닐면서 기를 다스리며 머리를 텅 비웠다.그는 묵묵히 성신신권의 기를 운행하는 노선도를 따라서 수련하였고 주변에 있는 별빛의 힘을 자세히 느꼈다.잠시 후에 신혼을 통해 보니 주변의 어두운 허공에 있는 모든 별의 빛은 태양처럼 눈부시게 밝았다.그 은색 별빛은 은하수처럼 변한 것 같고 졸졸 흐르는 시냇물처럼 그의 주변에 조금씩 모이기 시작했다.이와 동시에 수련 중인 채유정과 상처를 치료 중인 여경구는 바로 주변의 환경에 일어난 이상한 변화를 느꼈다.두 사람은 눈을 뜨고 이미 짙은 별빛에 둘러싸인 이태호의 모습을 보자 깜짝 놀랐다.“이, 이건 무슨 공법이죠? 이렇게 많은 별빛을 끌어모을 수 있다니.”채유정의 눈에 경악의 빛이 서렸다.“이상해요. 태호 사형이 어떤 절세 신통을 수련하고 있는 것 같아요.”여경구가 자세히 살펴보니 이태호는 그냥 수련하는 것이 아니라 신통을 수련하고 있는 것 같았다. 별빛들이 이태호의 육신에 들어간 후 그의 육신이 더욱 강해졌고 기혈도 점점 팽배해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채유정과 여경구는 서로 눈을 마주친 후 마음속에 올라온 놀라움과 부러움
지금 이태호는 이미 태일종의 진파 공법 ‘태일보서’를 가지고 있다. 소문에 따르면, 태일보서는 태일성지의 입문 공법이라 천품 공법에 속하지만 천품 상급에 불과해서 선급 공법에 비하면 아직 거리가 멀었다.그리고 그는 또 이화 성왕의 유적지에서 ‘태허진해보전’을 얻었는데 등급은 태일보서와 비슷하지만 주로 기혈과 육신을 연마하는 공법이었다. 이 공법을 수련하면 육신을 뗏목으로 삼아 고해를 건너고 원신을 양신으로 단련할 수 있으며 생각만 하면 태양을 생성하고 허공을 꿰뚫고 마지막에 성왕 경지로 돌파할 수 있다. 태허진해보전은 성왕 경지로 돌파하도록 길을 열어 줄 수 있으나 등급이 선급에 이르지 못했다. 그것은 이화 성왕이 당시 좌화할 때 실력이 9급 성왕 경지였고 성황 경지와 신선 경지의 공법을 아직 창조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이런저런 생각하다가 이태호는 이 태을도령선경을 수련하기로 결정했다.첫째, 이것은 미친 어르신이 신선으로 된 후 창조한 선급 공법이라 등급은 지금 그가 수련하고 있는 두 공법보다 훨씬 높았다.둘째, 그는 예전에 원래 이 공법을 수련했는데 후에 태일종에 들어간 후 이 공법의 후속 내용이 없었고 또 새로운 경지로 돌파하기 위해 할 수 없이 태일보서를 수련하게 된 것이었다. 지금 선급 공법을 가졌으니 당연히 놓칠 리가 없다.‘그러나 공법을 다시 수련하려면 환경이 중요해. 지금 아직 성공 전장에 있으니 서두를 필요가 없어.’이렇게 생각한 이태호는 태을도령선경의 내용을 자세히 읽었다.이윽고 그는 이 선경 위에 공법 외에도 두 가지 절세 신통이 적혀 있는 것을 발견했다.하나는 오행대수인(五行大手印)이고 하나는 성신신권(星辰神拳)이었다.선경의 내용에 따르면 오행대수인은 미친 어르신이 신선으로 된 후 태을도령선경에 의해 창조한 것으로 오행의 힘을 수련해서 육신과 오장육부를 단련하고 한계까지 수련하면 육신과 정기신(精氣神)이 일체를 이룰 수 있고, 심지어 손바닥을 선기(仙器)로 단련할 수 있다고 한다.성신신권은 어르신이 성공 전장으로 다시 돌
채유정은 별빛 영액을 보관한 후 기쁨에 가득 찬 말투로 말했다.“이 도우를 따라다니면 천재지보들을 거저 얻을 수 있어서 좋네요.”그녀는 이태호를 따라다니면서 괜찮은 보물들을 얻어서 기분이 매우 좋았다.지난번에 상급 영보 하나와 유리선금을 얻었고 이번에 얻은 별빛 영액도 품질이 좋아서 단약을 정제하면 적어도 5급 성자 경지로 돌파할 때까지는 큰 걱정이 없을 것이다.게다가 별빛 영액은 상처를 치료하는 성약이라 무릇 성자 경지 수사가 아무리 중한 상처를 입었어도 숨만 붙어 있다면 회복할 수 있다.이런 보물이 바깥 세상에 드러내면 사람들이 갖고 싶어서 너도나도 쟁탈할 것이다.여경구도 속으로 무척 기뻤다.그는 원래 자신의 미약한 실력으로 이태호의 뒤꽁무니를 따라다니면서 아무것도 얻을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최상급 7급 단약 천령단을 얻을 수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지금 그에게 있어서 청련단은 그야말로 때맞춰 내린 단비였다.그는 이태호가 가져간 소책자와 영패는 공법이나 신통과 같은 귀중한 보물인 걸 알고 부러워하지만 자신이 절대로 눈독을 들이면 안 된다는 걸 잘 알고 있다.우여진이 자신을 죽이려고 할 때 이태호가 살려주었으니까.여경구는 살기 위해 지도를 내놓은 것이지만 지금 이태호를 따라다녀도 보물을 얻을 수 있으니 혼자서 싸우는 것도 낫지 않는가?혼자서 기연을 찾으러 다니면 많이 얻을 수 있지만 위험도 크며, 자칫하면 바로 목숨을 잃을 수 있다.그래서 이태호가 큰 몫을 가져가는 것에 대해 그는 불만이 없었고 오히려 진심으로 감복하였다.그리고 그의 상처가 아직 회복되지 않아서 요족 수사의 추격을 피하려면 이태호의 보호를 받아야 했다.이렇게 생각한 여경구도 이태호를 향해 방긋 웃으면서 서둘러 아부하기 시작했다.“하하. 채 도우의 말이 맞아요. 태호 사형을 따라다니니 정말 하늘에서 천재지보가떨어진 것과 다름이 없네요.”이에 이태호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면서 미소를 지었다.“두 분이 불만이 없으면 됐어요.”그도 잘 알고 있었다. 지
소문에 따르면 당시 이 성공 전장은 바로 진선의 피가 허공을 무너뜨려서 생긴 것이라고 하였다. 진선의 강대함은 성황급 수사가 비교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진선은 이미 신이기에 혈육은 파생될 수 있고 떨어진 핏방울로 다시 태어날 수 있어서 거의 영생불멸한 존재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마음대로 형태를 바꿀 수 있고 생각만으로 태양을 생성하고 허공에 번개를 생성시키는 것은 진선에게 있어서 식은 죽 먹기의 일이었다.오랜 세월이 지났어도 진선의 피에 남긴 천지의 의지와 도운 법칙은 여전히 놀라울 정도로 강대했다. 수사가 그 속에 있는 도운을 깨달을 수 있다면 대도를 깨달을 수 있고 빠른 속도로 신선으로 비승할 수 있다.이 성공 고전을 여는 방법은 바로 영패 9개를 모으는 것이었다.그래서 당시 미친 어르신은 성공 전장에서 수많은 천교를 격살한 후에야 드디어 영패들을 모두 모았고 성공 고전을 열게 되었다.그는 성공 고전에서 진선의 피 한 방울을 얻고 그 속에 남은 도운 규칙을 깨달은 후 천지의 대도를 빠르게 깨달을 수 있었다. 수십 년이 지난 후 바로 성공적으로 돌파했고 뇌겁을 거친 후 신선으로 비승되었다.신선으로 된 후 그는 다시 성공 전장으로 돌아와서 남은 고전 영패 하나를 북두 성역의 천선성에 두었고 또 지도를 남겨서 누군가가 이 기연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했다.그는 성공 고전의 영패를 남길 때 자신의 전승도 남겼다.그 손바닥만 한 소책자에 바로 ‘태을도령선경(太乙道靈仙經)’이란 전승 공법이다.이 공법은 그가 신선으로 돌파한 후 완성한 진정한 선급(仙級) 공법이었다.그는 무상의 법력으로 책자에 새겨서 인연이 있는 사람을 기다렸다.이에 비해 다른 물건들은 평범해 보였다.7급 단약은 천령단이고 작은 도자기 병 속에 있는 보물은 별빛 영액이었다.별빛 영액은 태양, 달, 별 등 세 가지 천지의 기운이 응집되어 형성된 상처를 치료하는 성물로서 성자급 수사가 숨만 붙어 있다면 살과 뼈가 되살아날 수 있다.그리고 볓빛 영액은 8급 단약을 정제하는 데
“콰르릉!”진법이 해제되면서 동굴이 드디어 진모습을 드러냈다.이태호는 일말의 주저함도 없이 바로 동굴 안으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갔다.동굴 내부에 들어온 후 그는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고 환하게 밝은 곳이라는 것을 발견했다.동굴의 중앙부에 다섯 개의 축대가 놓여 있고 각 축대는 금제로 봉쇄되어 있었다.강력한 신식 덕분에 이태호는 축대 내부의 물건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첫 번째 축대 위에는 여경구가 준 것과 똑같은 옥간이 있다.두 번째 축대 위에는 손바닥만 한 소책자가 있는데 공법이나 무기 신통인 것 같다.세 번째 축대 위에는 손바닥만 하고 온통 검은색이며 가장자리는 투각 기법으로 깎은 도금으로 장식된 매우 질박하고 평범한 영패 하나가 조용히 놓여 있다. 네 번째 축대 위에는 엄지손가락만 한 노란 단약이었다. 단약 위의 문양과 도운의 금실을 보면 최상급 7급 단약 천령단인 것 같았다. 성자급 수사가 먹으면 한두 개의 작은 경지를 돌파할 수 있다.다섯 번째 축대 위에는 작은 흰 도자기 병이 있는데 병 입구에서 짙은 별빛이 은은하게 뿜어져 나왔다.이태호의 뒤를 따라서 들어온 채유정과 여경구는 동굴 내의 다섯 개 보물을 보자 너무 기쁜 나머지 호흡이 가빠졌다.흥분이 가라앉은 후 여경구는 기쁜 표정을 지었지만 심란한 기색도 드러냈다.이를 본 이태호는 입꼬리를 올리면서 말했다.“당신들의 몫도 있어요.”그는 혼자 독식하려는 생각은 없었다.물론 독식하면 좋겠지만 마지막에 외톨이가 될지도 모른다.더군다나 이 천선성의 지도는 여경구가 준 것인데 아무래도 국물 정도라도 챙겨줘야 하지 않는가? 아무것도 안 주면 나중에 불화반목하고 배신을 당할 수 있다.채유정은 이런 일을 겪었기 때문에 이미 마음의 준비를 했다.여경구는 처음으로 이태호와 합작한 것이라 이태호의 말을 듣자 원래 조마조마했던 마음이 바로 안정되었다.그는 이태호를 향해 멋쩍게 웃는 모습이 다소 어수룩해 보였다.이태호는 망설이지 않고 다섯 개의 축대를 향해 손을 뻗자 4급 성자 경지의
지금 별하늘에서 빠르게 날아가고 있는 이태호는 아직 위험이 다가오고 있는 것을 모르고 있다.그와 여경구, 채유정은 짧은 휴식을 취한 후 지도의 안내에 따라 곧바로 북두 고성을 향해 날아갔다.북두 성역의 범위는 넓지만 진정한 고성(古星)은 천추(天樞), 천선(天璇), 천기(天璣), 천권(天權), 옥형(玉衡), 개양(開陽)과 요광(搖光) 등 7개만 있다.이 7개 큰 별은 북두 성역 내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웅장하고 아름다운 별이었다.이태호 일행의 목적지는 바로 북두 고성인 7개 별 중의 두 번째, 천선성이었다.천선성에서 멀지 않은 곳에 이른 이태호는 허공에 멈춰 섰다. 그는 시야에 나타난 이 커다란 별을 바라보면서 자주색 옥간을 꺼내고 안내 경로를 대조하고 나서 기쁜 표정으로 여경구와 채유정에게 말했다.“이곳이 맞을 겁니다.”이에 채유정은 호기심으로 가득 찬 푸른 눈으로 겉보기에 평범한 천선성을 살펴보았다.잠시 지켜본 후 그녀는 물었다.“이 도우, 정말 이곳이 맞아요?”그녀가 보기에 천선성은 기연이 존재할 것 같지 않았다. 지극히 평범하고 황폐한 기운이 가득한 별에 불과했다.이태호는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내려가 보면 알겠죠.”말을 마치자 그가 먼저 내려갔다. 그는 하늘에서 떨어진 별똥별처럼 공기를 가르고 귀가에 스쳐 지나가는 맹렬한 바람 소리를 들으면서 천선성에 도착했다.천선성의 표면은 모두 황사로 뒤덮지 않았지만 황량한 사막 고비였고 소량의 녹색 식물만 자라고 있었다.천선성에 이른 이태호는 지극히 빠른 속도로 신식을 방출해서 이 별의 곳곳을 수색했다.이윽고 그는 이 별의 다른 쪽에 공간 파동을 발산한 큰 산을 발견했다.이에 이태호는 기쁨을 금치 못했다. 그는 이곳이 바로 지도에서 표시한 기연이 숨어 있는 곳이라고 추측했다.그는 곧바로 그 산을 향해 날아갔다.잠시 후, 그는 큰 산의 앞에 도착했다. 고개를 들어 보니 산 중턱에 각진 동굴 하나가 보였는데, 그 위에 진법 금제로 뒤덮였다. 이를 보고 그는 만면에 희색을 띠었다.
현장의 사람들이 백 장이나 된 흑룡이 허공을 뚫고 사라진 모습을 보고 나서 모두 오수혁을 바라보았다.이때 누군가 물었다.“태자 전하, 오현 혼자 가도 괜찮을까요?”이에 오수혁은 이태호가 3급 성자 경지의 내공으로 5급 성자 경지인 명씨 가문의 소주 명해성과 황천성지의 주용수를 죽인 것을 떠올리면서 이태호는 어느 정도 실력이 가졌기에 자기보다 경지가 높은 수사들을 죽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비록 그는 6급 성자 경지의 내공을 가진 오현의 실력에 자신이 있지만 그래도 무슨 일을 하든 충분한 준비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우리 요족의 물건을 쉽사리 가져가게 할 수 없지. 그렇다면 자네들은 제자 몇 명을 더 보내서 오현을 도와주고 동시에 3대 성역에 수배령을 내려.”3대 성역에 수배령을 내리면 성공 전장에 들어온 각 성지, 동황 세가 등 대세력은 요족과 이태호가 원수를 지은 것을 알고 이태호가 도망갈 길을 막을 수 있다.“네!”주변의 요족 수사들은 오수혁의 말을 듣고 일제히 고개를 끄덕였다.이번에 호족이 빼앗긴 지도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그들도 잘 알고 있었다. 이것은 최근 수백 년 동안 유일하게 신선으로 비승할 수 있는 기연을 얻은 신비로운 산수가 남긴 전승과 관련된 단서이기 때문이었다.오수혁은 현재 요족의 천교로서 3급 성자급 수사 따위가 이 기연을 가져가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다.그것은 신선으로 될 수 있는 기연이니까.오수혁이 용족에서 가장 고귀한 금룡 혈맥을 가지고 있더라도 신선으로 되려면 수많은 시련을 겪어야 했다. 지금 지름길이 눈앞에 있는데 어떻게 마음이 동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그는 오현이 사라진 방향에서 시선을 돌린 후 무릎을 꿇고 있는 우여진을 내려다보면서 눈을 가늘게 뜨고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잠시 후에 그는 눈을 꼭 감고 중얼거렸다.“수백 년 전에 명성이 자자한 산수가 남긴 것이 성공 고전의 영패인지 모르겠네.”성공 고전은 바로 성공 전장의 가장 큰 기연이었다.3대 성역 내부의 환경이 열악하고 공간 난류
요족에서 지위의 격차가 바로 이렇게 분명하게 나타났다.강대한 실력이 있으면 모든 요족을 통치하는 요황으로 될 수 있다.하지만 실력이 없다면 요황의 발밑에 엎드려야 하고 고개를 들 자격조차 없을 수 있다.우여진이 놀란 토끼처럼 벌벌 떨고 있는 것을 보자 오수혁은 입꼬리를 올리면서 상대방의 매끈한 턱을 가볍게 어루만지면서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응? 이태호? 어디서 들어본 듯한 이름이네.”그의 말이 끝나자 옆에서 우람한 체구에 산처럼 건장한 남자가 나서서 말했다.“이태자, 얼마전에 황천성지의 주용수와 명씨 가문의 소주 명해성을 죽인 수사입니다. 이 인간이 3급 성자 경지의 내공으로 5급 성자급 수사를 죽여서 성공 전장에서 큰 파문을 일으켰다고 합니다.”이 말을 듣자 오수혁은 그제야 생각났다는 표정을 지었다.“그 사람이었어?”그래서 다시 고개를 돌려 우여진을 바라보면서 싱긋 웃으며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그렇다면 오늘 네 요골을 뽑지는 않을게.”요골을 뽑는 것은 요족 수사에 대한 가장 가혹한 형벌과 다름없었다. 이런 혹형을 감당할 수 있는 요족 수사가 없을 것이다. 요골을 뽑은 요족 수사는 내공이 정체되고 영원히 정진할 수 없게 된다.참혹한 형벌을 피한 우여진은 드디어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되었다. 그녀는 작은 입을 벌리면서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셨다.그러나 오수혁의 목소리가 우여진의 귓가에 울려 퍼졌을 때 그녀는 상고 시대의 빙원에 있는 것처럼 아름다운 얼굴이 순식간에 백지장처럼 하얗게 질렸고 이마에서 콩알만 한 식은땀이 맺혔다.“그러나 호족은 성공 고전에 관한 단서가 있으면서 보고하지 않았어. 청구 호족이 딴마음을 품고 있으니, 내가 어찌 안심할 수 있겠는가?”오수혁은 담담한 말투로 말하면서 우여진을 내려다보았다. 그의 황금색 눈동자는 뱀처럼 지극히 차가운 빛을 발산했고 7급 성자 경지의 기운은 난폭한 태풍처럼 무자비하게 우여진을 향해 덮쳤고 짓눌렀다.아연실색한 우여진은 공포에 질려 사시나무처럼 벌벌 떨면서 빌었다.“이, 이
북두 성역. 어느 캄캄한 허공의 틈새 앞에서 무수한 구천강풍과 공간 난류가 부서진 공간에서 쏟아져 나왔고 주변에 무시무시한 지수풍화(地水風火)로 구성된 장막을 형성하였다.지금 허공의 틈새 앞에서 우여진이 땅에 엎드려 있었다. 그녀는 사시나무처럼 벌벌 떨었고 지극히 불안한 표정을 지었다.주변에 10여 명의 짙은 요기를 내뿜은 요족 수사들이 태연스러운 표정으로 무릎을 꿇고 있는 우여진을 훑어보았다.이 중에 무표정으로 바라보는 자가 있고 조소와 멸시로 찬 눈빛으로 바라보는 자도 있었다.하지만 예외 없이 나서서 그녀를 도와주는 자가 없었다.일시에 현장의 분위기기가 아주 기괴하였다.우여진이 무릎을 꿇은 지 얼마나 지났는지 모르고 있을 때 매력적이면서도 굵은 목소리가 허공 틈새에서 전해왔다.“실패했어?”이어서 준수한 외모에 이마에 뿔이 달린 남성이 허공 틈새에서 난폭하게 휘몰아친 구천강풍과 공간 난류를 무시하고 느긋느긋하게 걸어 나왔다.이자는 키가 8척이고 체구가 건장하며 얼굴의 윤곽이 뚜렷하고 날카로운 눈썹과 별처럼 밝은 눈을 가지고 있었다. 그의 눈빛은 마치 사람의 마음을 꿰뚫을 수 있는 것처럼 예리했다.그는 황금빛 장포를 휘둘렀고 구름이 수놓은 장화를 신었으며 금발은 비취 비녀로 가볍게 올렸고 몇 오리의 머리카락은 이마 앞에 드리워졌는데 바람에 가볍게 흩날렸다. 진중하고 의젓한 걸음걸이에서 지위가 높은 권력자의 기세를 느낄 수 있었다.우여진의 앞에 도착한 후, 오수혁은 앉아서 그녀의 턱을 살짝 잡으면서 실망스러운 듯한 말투로 말했다.“정말 실망이군. 고작 2급 성자 경지의 수사도 잡아 올 수 없다니. 네가 정말 청구 호족의 천교라는 것이 믿기 어렵군.”“이태자, 저의 잘못이 아닙니다. 중간에 이태호가 갑자기 나타나서 간섭을 한 바람에 저희 청구 호족의 두 자제도 죽었습니다...”우여진은 얼굴에 공포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 그녀는 눈앞의 오수혁이 얼마나 냉혹한지 알고 있었다.지금 뇌택의 땅에서 젊은 세대, 심지어 윗세대도 오수혁을 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