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급 무황, 6급 무황의 내공을 지닌 강자도 있다니!”콧수염이 눈을 비비며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장청아도 한 발짝 앞으로 나와 기세를 펼쳤다.“말도 안 돼. 6급 무황이 또 한 명 있다고?”맞은편에 있는 노요종 제자들은 이 상황에 하나같이 눈이 휘둥그레진 채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이 사람들은 정말 산수가 아니었단 말인가?게다가 이런 내공을 지는 사람 한 명만이라도 골치 아픈데 지금 세 명이나 나타났다.“헤헤, 나도 한번 싸워보고 싶어요!”백지연은 주먹을 쥐며 3급 무황의 기세를 뽐냈다.“지연 씨, 지연 씨는 내공이 너무 낮으니 나설 필요 없어요. 이런 일은 우리에게 양보해요.”서중산이 한발 앞서 기세를 풀었는데 그는 7급 무황의 내공이었다.“뭐야! 이번에는 7급 무황이야?”서중산의 내공을 본 이호원은 놀라서 멍해졌다. 이 사람들은 아무렇게나 나와도 무황의 내공을 지닌 강자라니, 게다가 내공이 좀 낮은 사람이 3급 무황이라니 어이없었다.“헤헤, 무왕 내공을 지닌 자들을 내가 맡으면 안 될까요?”백지연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젠장, 저자들은 모두 강자야.”제자 한 명이 멍해 있다가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젠장, 이 사람들 어떻게 된 거예요? 여기서 가지도 않고 우리를 기다리더니, 하나같이 내공이 그렇게 높았다고요? 일부러 우리에게 덫을 놓은 거예요?”“”그만해, 저자들은 내공이 너무 높아, 빨리 뛰어!”다른 제자들도 깜짝 놀라며 뛰쳐나갔다. 그자들의 내공은 그들을 완전히 짓밟을 수였는데 어떻게 싸울 수 있단 말인가?아쉽게도 이렇게 많은 강자를 상대로 그들이 도망갈 기회는 없었다.백지연 일행은 곧 그 뒤를 쫓아갔다. 한껏 전투를 기대하고 있던 그들은 조금도 봐주지 않고 자신의 무기를 펼치며 곧 상대방 몇십 명을 죽였다.“이류 종문의 제자들이 이렇게 뻔뻔할 줄은 정말 몰랐어.”땅 위의 시체들을 바라보며 이태호가 중얼거렸다.백정연은 담담하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아마 우리가 배경도 없는 산수인 줄 알았을 거예요. 게다
“이놈들의 시체는 신경 쓰지 말라는 거지? 어차피 이쪽에는 아무도 없으니 우리가 빨리 이곳을 떠나면 문제없을 거야. 조금 있으면 분명 요괴들이 잡아먹을 거야.”신수민은 잠시 생각해 본 후 자신도 모르게 말했다.이태호는 곧 손바닥을 펴 비검을 꺼낸 후 앞을 향해 내던졌다.“가자, 최대한 빨리 여기를 떠나야 해. 이 근처에는 아무도 없으니 아무도 우리가 한 짓인지 모를 거야.”비검은 곧 모두를 태우고 출발해 빠르게 앞으로 날아갔다.“뭐가 두려워요, 그들은 단지 이류 종문의 제자들일 뿐이잖아요. 헤헤, 우리는 곧 일류 종문에 가입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상대 종문 사람들이 우리가 한 짓이라는 것을 알게 되더라도 감히 와서 따지지 못할 거예요.”백지연은 비검 위에 앉아 생글생글 웃으며 말했다. 그러자 한 노인이 어두운 표정으로 화를 버럭 냈다.“내 말을 의심하는 건가요?”이태호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하지만 상대방이 알게 되면 나중에 길에서 우리를 귀찮게 할까 봐 그래. 불필요한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다면 더 좋은 거 아니겠어? 게다가, 우리는 아직 종문에 가입하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먼저 종문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겠어?”신수민은 여전히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이태호를 향해 말했다.“자기, 난 여전히 걱정돼. 은재의 내공이 그렇게 낮고 아직 이렇게 어린데 누군가의 반발을 불러일으킬지 모르겠어.”이태호는 잠시 생각에 잠기다가 그제야 위로했다.“걱정하지 마, 사숙은 종주야. 누군가 반대한다고 해도 무효야. 게다가 은재는 비록 나이는 어리지만 이미 무왕이 되었으니 내공이 낮지는 않아. 나중에 은재의 천부적인 재능으로 강자가 되는 것도 조만간 있을 일이야.”이태호는 잠시 뜸을 들이다가 말을 이었다.“만약 누군가 심하게 반대한다면 내 4품 중급 연단사의 신분을 폭로할 거야. 내 이 신분을 알고 난 후 누가 감히 입을 다물지 못하는지 두고 볼 거야.”“하하, 그래요, 오빠 신분이 나오면 아무도 함부로 말하지 못할 거예요, 하하, 4품 중급 연단사, 그
이태호는 웃으며 손을 내밀어 인사했다.“여러분, 우리는 천청종 종주 남두식을 찾으러 왔습니다.”“허허, 웃기는 자식이군, 우리 종주를 아느냐? 넌 누구야?"그 남자는 그 말을 듣고 껄껄 웃기 시작했다.또 다른 제자 한 명이 물었다.“너희들 좀 봐, 산수에 세상 물정 모르는 꼬맹이들이 어떻게 어떻게 우리 종주님을 안다고 그래?”한 꺽다리도 말을 보탰다.“감히 우리 종주님의 이름을 부르다니, 죽으려고 작정한 거야?”“죽고 싶은 사람은 너희인 것 같은데? 이분이 누군지 알아? 허허, 이분의 미움을 사려 하다니? 너희들 앞으로 살아남기 어려울지도 모르겠어. 이분은 너희 종주의 사질이시다.”그러자 상대의 말에 화가 잔뜩 치밀어 오른 백지연이 앞으로 나서서 한마디 했다.“사질?”꺽다리는 어리둥절해 하더니 웃으며 말했다.“계집애야, 너무 큰소리치면 안 돼. 우리 종주께 무슨 사질 같은 것이 있다는 걸 들어본 적이 없어. 거짓말하지 마.”“너...”백지연은 이를 악물고 주먹을 쥐었다.상대는 백지연이 주먹을 쥐자 물러날 생각 없이 호통쳤다.“왜 그래? 싸우고 싶어? 여기는 천청종이다, 너희가 감히 손을 쓴다면 살고 싶지 않다는 거나 다름 없을 것이다.”“자기, 이, 이걸 어쩌지?”신수민은 미간을 찌푸렸다. 이렇게 산 앞에 도착해서 들어갈 수 없을 줄이야.이태호도 눈살을 찌푸린 채 다른 쪽을 보더니 갓 안으로 날아가는 사람들을 가리키며 말했다.“저 사람들도 천청종의 제자가 아닌데 어떻게 날아갈 수 있는 거야?”꺽다리가 대답했다.“아, 저 사람들은 저쪽 편전에 가서 무예를 겨루려는 거야. 최근에 제자들을 모집하고 있거든. 지금은 저쪽만 당신들 같은 산수들이 지나가는 것을 허락할 수 있어. 이쪽은 주전으로 가는 길이라 우리 종문의 제자들이 아니면 갈 수 없어.”“왜 이렇게 시끄러운 거지?”그때 마침 지나가던 한 노인이 이쪽 상황을 보고 바로 날아와 물었다.그러자 꺽다리 등이 공손한 표정으로 대답했다.“나 장로님, 이 산수들이 종주를 만
“오빠, 이거 어떻게 해요?”백지연은 어이가 없었다. 이 사람은 종문의 장로이니 분명 강자일 것이다. 만약 상대방과 억지로 붙는다면 분명 안 될 것이다.그러자 이태호가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저희는 종중 제자를 뽑는 면접을 보러 왔을 뿐인데 길을 잘못 들었어요. 죄송합니다.”“가자.”이태호는 말을 마친 후 사람들을 데리고 편전으로 날아갔다.“흥, 이 자식은 온통 헛소리뿐이에요. 그래도 열풍 선배님이 대단해서 다행이에요. 그냥 들여보낼 뻔했어요.”뒤에서 한 제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열풍이라 불리는 사람이 바로 그 꺽다리였다. 그는 쌀쌀하게 웃으며 생각했다.‘이 사람들은 낙하산으로 들어오려는 게 분명해. 가버린 후 종주의 인정을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 그렇게 되면 바로 종문에 들어가거나 발탁될 수 있겠지. 퉤, 이런 능력 없는 소인배가 가장 싫어.’열풍은 이태호 일행이 듣지 못할까 봐 일부러 소리를 크게 내 말했다.“젠장, 그냥 한판 붙고 싶네.”염설아는 이를 악물고 이태호를 향해 말했다.“사부님, 방금 왜 저자들과 싸우지 않았어요? 싸우면 사숙이 사부님이 온 걸 알게 될 텐데.”이태호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우리 좀 조용히 하자. 만약 사숙께서 주무시거나 나가셨다면 아무도 나를 모를 거야. 정말 싸워서 우리가 죽으면 너무 손해가 아니야? 게다가 방금 그분은 나 장로님이시니 내공이 분명 나보다 훨씬 높을 거야.”백지연은 눈살을 찌푸리며 이태호를 향해 말했다.“맞아요, 방금 그 늙은이는 무슨 내공이었어요? 방금 그의 내공을 봤는데 전혀 간파할 수 없었어요.”다들 기대에 가득 찬 표정으로 이태호를 쳐다보며 이태호는 상대방의 내공을 꿰뚫어 볼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그러나 이태호는 두 손을 벌리고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아마 내공을 숨길 수 있는 비술을 썼을 거야, 나도 그의 내공을 볼 수 없어. 그런 파동은 너무 약해. 하지만 적어도 4급 존왕의 내공일 거야. 조금 보이기는 하지만 정확하지는 않을지도 몰라.”이태호는 잠
“아가씨, 당신도 면접 보러 왔어요?”이태호는 자색 치마를 입은 여자가 날아오는 것을 보고 다가가서 물었다.상대는 이태호를 보고는 웃으며 대답했다.“잘생긴 오빠, 당연한 소리 하는 거 아니에요? 멀리서 왔는데 당연히 면접을 보러 왔죠. 여긴 일류 종문이라 제자를 거의 받지 않아요. 매번 제자를 모집할 때마다 많은 사람이 찾아오죠.”이태호가 또 물었다.“그럼, 그들이 제자를 모집하는 조건을 알고 있어요?”상대방이 대답했다.“내 내공대로라면 내문제자 정도는 될 수 있을 거예요.”“6급 무황이면 내문의 제자가 될 수 있다는 거예요?”이태호는 상대의 내공을 한 번 쳐다보고는 갑자기 중얼거렸다.구은아는 깜짝 놀라며 물었다.“이름이 뭐예요? 내 내공을 한눈에 꿰뚫어 볼 수 있는 거예요?”그녀는 앞에 있는 이 남자가 대단할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들었다.그러자 이태호는 웃으며 대답했다.“이태호라고 합니다.”상대방도 웃으며 인사했다.“아, 내 이름은 구은아예요. 보아하니 대단한 비법을 가지고 있군요. 남의 내공을 꿰뚫어 볼 수 있는 거죠? 헤헤, 앞으로 우리 모두 이 종문에 가입하면 동문인데, 그때 저한테 좀 가르쳐 줄 수 없어요?”이태호는 어이없었다. 이건 아무한테나 가르칠 수 있는 것이 아니니 말이다.눈살을 찌푸리고 난처한 표정을 지은 이태호를 본 구은아는 피식 웃었다.“하하, 표정 좀 봐요. 장난친 거예요. 이런 건 잘 아는 사람이 아니면 상대방에게 함부로 전수하지 않을 거라는 걸 알아요. 그냥 농담한 건데 뭘 그렇게 놀라요?”그러던 그녀가 말을 이었다.“여러분 참 이상하네요. 청천종의 제자 모집 기준도 모르고 온 거예요?”“은아 동생, 아는 게 있으면 좀 알려줬으면 좋겠어요.”백지연이 다가가서 상대방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그러자 구은아가 대답했다.“그들이 외문 제자에 관한 요구는 적어도 일급 무황이에요. 일급 무황에서 오급 무황까지는 외문 제자가 될 수 있어요. 그리고 6급 무황에서 9급 무황이라면 내문 제자이고, 당연히 받는
이때 구은아의 마음속에 다시 거칠고 사나운 파도가 일었다. 이 안에 일품 존자가 있다니? 이건 너무 무서운 일이다.게다가 상황을 보니, 방금 이 그녀에게 묻던 그 사람은 아마 지인이 제자로 있는 것 같은데 어떤 엘리트 제자가 바로 그의 사숙일지도 모른다. 이런 관계가 생기면 앞으로 이 종문 안에서도 아마 괴롭힘을 당하지 않을 것이다.이런 생각에 구은아는 환심을 사려 웃으며 말했다.“여러분은 정말 대단하군요. 생각지도 못하게 대부분 6급 무황이네요. 앞으로 모두 종문에 들어가면 서로 도우며 지내요.”한성연이 웃으며 대답했다.“은아 씨 말이 맞아요. 참. 내 소개를 안 했네요. 내 이름은 한성연이에요.”장청아 역시 웃으며 말했다.“내 이름은 장청아인데 저도 6급 무황이에요.”김석현은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난 김석현이고 6급 무황이에요.”하지만 신수민은 오히려 눈살을 찌푸리며 이태호를 향해 말했다.“자기, 은재는 어쩌지? 외문 제자는 적어도 일급 무황의 내공을 갖추어야 한다잖아.”이태호도 눈살을 찌푸렸다.“애초에 사숙께서 너희를 최소한 9급 무왕에서 머물지 말고 1급 무황까지는 수련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씀하셨는데, 보아하니 최소한 외문 제자의 기준에 맞추도록 할 생각인 것 같아. 너무 많이 모자라서는 안 된다는 뜻이지. 만약 그 정도 차이라면 우리를 합류시킬 수 있을 거야.”“이 아이가 당신 딸이에요?”구은아는 귀여운 신은재를 바라보며 놀란 듯 물었다.“아니, 두 분, 종문 제자 면접에 왜 딸을 데리고 왔어요?”구은아는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수련하는 사람들은 최대한 감정적인 굴레를 벗어야 한다는 것을 모르세요? 그렇지 않으면, 감정에 사로잡혀 멀리 가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요. 그리고 많은 남녀가 커플이 되더라도 아이를 낳는 것을 선택하지 않을 거예요. 아이를 데리고 있으면 언제든지 위험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죠.”“신선의 길을 닦는 것은 더욱 어려운데 대부분은 내공이 높아져서 내 아이를 충분히 보호할 수 있을 때 아이를 낳는
“그래요, 은재는 내공이 너무 낮아요. 은재가 일급 무황이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게도 겨우 오급 무왕이네요.”백지연이 한숨을 내쉬자 모두의 안색이 어두워졌다.“오급 무왕, 이, 이 꼬맹이가 오급 무왕이라니? 제가 잘못 들은 거 아니죠? 이제 겨우 예닐곱 살인데 내공이 그렇게 높아요?”구은아는 신은재의 내공에 깜짝 놀랐다. 이렇게 어린 나이에 이런 내공을 쌓았으니, 앞으로 분명 앞날이 창창할 것이다.이런 생각에 그녀는 한마디 보충했다.“은재가 정말 오급 무왕이라면 마침 종문에 가입할 수 있어요.”그러자 신수민은 어리둥절해 하며 구은아에게 물었다.“아까 외문 제자의 내공이 최소한 일급 무황이 되어야 한다고 하지 않았어요? 은재는 오급 무왕인데 종문에 가입할 수 있다고요?”구은아는 그제야 웃으며 대답했다.“문외 제자 말고 다른 제자가 없는 건 아니에요. 다만 다들 문외 제자가 되고 싶은 마음에 면접에 나온 거예요. 하지만 다른 방식의 제자인 기명 제자를 뽑는 면접을 보러 온 사람들도 있어요.”“기명 제자라고요?”이태호는 어리둥절해 하며 물었다.“그 말은 기명 제자의 요구가 낮다는 건가요?”구은아는 고개를 끄덕였다.“요구가 낮은 건 아니에요. 천청종은 일류 종문이니 기명제자라도 적어도 5급 무왕의 내공이 있어야 해요. 5급 품 무왕에서 9급 무왕 사이는 기명 제자예요. 가끔 이미 8급이나 9급 무왕이 된 후 종문에 와서 기명 제자가 되었다가 나중에 내공을 돌파해 무황이 되면 외문 제자가 되기도 해요.”“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기명 제자는 종문의 제자 편제에서 제외되는 거예요. 기명 제자는 종문에서 임무를 받을 필요가 없고 종중에 이바지할 수도 없으며 심지어 자원도 주지 않아요.”신수민은 쓴웃음을 지었다.“그렇다면 종문에 가입하지 않은 거랑 같은 거 아닌가요?”구은아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렇긴 해요, 기본적으로는 큰 차이가 없지만 굳이 차이점이 있다면 준 제자인 셈이죠. 나중에 일급 무황을 돌파하고 바로 외문전으로 가서 보고하면 외문 제
구은아의 설명을 들은 신수민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은재의 내공이 기명제자가 될 수 있어서 다행이야, 그럼 은재가 먼저 면접을 보고 기명제자가 된 후에 우리가 찾아가 봐도 되겠어. 나중에 사숙에게 우리가 함께 살 수 있도록 안배해 줄 수 있는지 물어보자.”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였다.“그 방법밖에 없겠어.”이 말을 들은 구은아는 다시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사숙에게 같이 살게 해달고 한다니, 이태호의 사숙이 종문의 호법이나 장로일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 아니겠는가. 그렇지 않고서야 이런 권리가 있을 리 없다. 아무리 종문의 엘리트 제자라 해도 마음대로 숙소를 마련할 권리는 없다.“배경이 있는 게 좋지.”구은아는 마음속으로 자신도 모르게 감탄했지만 이 종문안에서 자신은 친척도 지인도 없이 오직 자신에게만 의지할 수밖에 없다는 씁쓸함이 들었다.“그럼, 우선 은재를 데리고 가서 신청하자.”신수민은 웃으며 은재를 데리고 기명 제자 쪽으로 갔다.이태호는 다른 사람들을 향해 말했다.“먼저 신청들 해, 여기 줄 서 있는 사람도 꽤 많아.”범용은 허허 웃으며 대답했다.“허허, 급하지 않으니 은재가 신청하면 나중에 줄 서요.”곧 모두가 기명 제자를 지원하는 곳으로 함께 찾아왔다.기록을 담당하는 노인은 신수민을 한 번 쳐다보더니 시큰둥하게 물었다.“아가씨, 무슨 내공이죠? 이름이 뭐예요?”기명제자의 경우 지원자가 적지 않았지만 줄을 서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제자의 진정한 대우, 즉 이름만 걸고 머물 곳이 있는 외 수련도 스스로 해야 하므로 조건도 간단하고, 내공도 점검하지 않기에 펜을 들고 등록만 하면 된다. 등록을 마치면 도와줄 다른 기명 제자들이 거처를 마련해 주고 옷과 영패를 나눠준다.뜻밖에도 신수민은 웃으면서 옆에 있는 여자아이를 가리켰다.“이름은 신은재고 6살이며 5급 무왕의 내공이에요.”“잠깐, 그 말은 당신이 지원하는 게 아니라 이 어린아이가 지원한다는 거예요?”의자에 앉아 다리를 꼬고 신수민의 말을 듣고 있던 노인은 하마터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