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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1화

구은아의 설명을 들은 신수민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은재의 내공이 기명제자가 될 수 있어서 다행이야, 그럼 은재가 먼저 면접을 보고 기명제자가 된 후에 우리가 찾아가 봐도 되겠어. 나중에 사숙에게 우리가 함께 살 수 있도록 안배해 줄 수 있는지 물어보자.”

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방법밖에 없겠어.”

이 말을 들은 구은아는 다시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사숙에게 같이 살게 해달고 한다니, 이태호의 사숙이 종문의 호법이나 장로일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 아니겠는가. 그렇지 않고서야 이런 권리가 있을 리 없다. 아무리 종문의 엘리트 제자라 해도 마음대로 숙소를 마련할 권리는 없다.

“배경이 있는 게 좋지.”

구은아는 마음속으로 자신도 모르게 감탄했지만 이 종문안에서 자신은 친척도 지인도 없이 오직 자신에게만 의지할 수밖에 없다는 씁쓸함이 들었다.

“그럼, 우선 은재를 데리고 가서 신청하자.”

신수민은 웃으며 은재를 데리고 기명 제자 쪽으로 갔다.

이태호는 다른 사람들을 향해 말했다.

“먼저 신청들 해, 여기 줄 서 있는 사람도 꽤 많아.”

범용은 허허 웃으며 대답했다.

“허허, 급하지 않으니 은재가 신청하면 나중에 줄 서요.”

곧 모두가 기명 제자를 지원하는 곳으로 함께 찾아왔다.

기록을 담당하는 노인은 신수민을 한 번 쳐다보더니 시큰둥하게 물었다.

“아가씨, 무슨 내공이죠? 이름이 뭐예요?”

기명제자의 경우 지원자가 적지 않았지만 줄을 서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제자의 진정한 대우, 즉 이름만 걸고 머물 곳이 있는 외 수련도 스스로 해야 하므로 조건도 간단하고, 내공도 점검하지 않기에 펜을 들고 등록만 하면 된다. 등록을 마치면 도와줄 다른 기명 제자들이 거처를 마련해 주고 옷과 영패를 나눠준다.

뜻밖에도 신수민은 웃으면서 옆에 있는 여자아이를 가리켰다.

“이름은 신은재고 6살이며 5급 무왕의 내공이에요.”

“잠깐, 그 말은 당신이 지원하는 게 아니라 이 어린아이가 지원한다는 거예요?”

의자에 앉아 다리를 꼬고 신수민의 말을 듣고 있던 노인은 하마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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