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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Penulis: 불언불어
잠깐 고민하던 이태호는 결국 문 앞에서 서서 가볍게 노크했다.

“누구세요?”

예쁜 여자는 노크 소리에 미간을 살짝 찌푸리더니 이내 문 앞에 섰다.

그녀는 사색에 잠긴 얼굴로 이태호를 자세히 살폈다.

“안녕하세요, 누구시죠?”

이태호는 자신의 눈앞에 서 있는, 흠집이라고는 전혀 없는 여자의 얼굴을 바라보며 진지하게 물었다.

“하하, 절 찾으러 오신 건 그쪽이잖아요? 누구냐니, 그 질문은 제가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상대는 싱긋 웃어 보였다. 그녀는 두 손을 가슴 앞에 놓으며 팔짱을 둘렀고 미소 짓는 얼굴은 아주 아름다웠다.

이태호는 미간을 구겼다.

“아, 전 이태호입니다. 당신이 누군지 궁금했습니다. 왜 저희 부모님을 도와주고 계시는지도요. 제 친구라면서 매달 저희 부모님께 돈을 보내셨더군요. 전 당신 같은 친구가 기억에 없는데 말이죠!”

이태호는 눈앞의 여자가 어쩐지 눈에 익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도저히 상대방이 누군지 떠오르지 않았다. 그래서 제대로 물어볼 셈이었다. 어쩌면 고등학교 동창일지도 몰랐다. 몇 년 동안 얼굴을 보지 못해 기억이 안 나는 것도 정상이었으니 말이다.

눈앞의 미인은 자신의 눈앞에 선 남자가 자신을 이태호라고 소개하자 순식간에 미소가 굳었다.

그녀의 눈빛에서 약간의 노여움이 보였다. 그녀는 눈시울이 빨갛게 되었고 눈물이 당장이라도 넘쳐흐를 것 같았다.

여자는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기 위해 눈을 감고 깊게 숨을 들이마신 뒤 다시 눈을 떴다.

그녀는 이태호를 뒤로 살짝 밀치면서 문을 나섰고 집 안에 있는 은재에게 말했다.

“은재야, 엄마 잠깐 볼일 있어. 이 아저씨랑 얘기 좀 나눠야겠어!”

말을 마친 뒤 그녀는 방문을 닫았다.

“저희 아는 사이인가요?”

여자의 반응에 이태호는 어리둥절해졌다. 아무리 기억을 되짚어봐도 언제 그녀를 만났었는지 기억나지 않았다. 그리고 여자가 왜 자신을 죽일 듯한 눈빛으로 쳐다보는 건지도 알 수 없었다.

“하하, 이렇게 일찍 나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네요. 난 그래도 5년 뒤에나 나올 줄 알았는데!”

여자는 자조하듯 웃더니 갑자기 손을 들어 이태호의 뺨을 때렸다.

“쓰레기 같은 놈!”

조건 반사처럼 이태호는 손을 뻗어 그녀의 팔을 잡았다.

“지금 뭐 하는 겁니까? 우리가 언제 만났었는지 기억나지는 않지만 저 이태호는 절대 쓰레기 같은 짓을 한 적이 없습니다. 사람을 잘못 알아본 건 아닙니까?”

“당신이 맞아요. 내가 재가 되더라도 당신은 알아볼 수 있을 거예요!”

여자는 이태호에게 잡혔으면서도 죽어라 이태호를 노려보며 말했다.

“당신이 나 신수민의 인생을 망쳤어요! 당신이 없었다면 내 인생도 이렇게 되지 않았을 거예요! 무책임한 자식!”

“신수민?”

이태호는 그 이름을 떠올리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그 이름의 주인이 누구인지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 그리고 어떻게 그녀와 알게 됐는지도 전혀 떠오르지 않았다.

하지만 여자의 얼굴은 눈에 익었다.

“전 당신을 알지 못해요. 그리고 우리가 어디서 만났는지도 기억나지 않아요. 제 친구 중에, 제가 아는 사람 중에 신수민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은 없어요.”

이태호는 여자의 손을 놓으며 말했다.

“그래도 당신은 그동안 저희 집안을 도와주셨죠. 말씀하세요, 얼마예요? 제가 돌려드릴게요!”

“하하, 우습네요, 참 우스워요!”

신수민은 실망한 얼굴로 웃기 시작하더니 뒤로 두 걸음 물러나면서 눈물을 흘렸다. 그녀는 큰 목소리로 말했다.

“이태호, 이 망할 자식. 돌려준다고요? 어떻게 돌려줄 건데요? 뭐로 갚을 건데요? 내 청춘, 그리고 내가 그동안 당했던 억울함을 무슨 수로 갚을 거냐고요!”

이태호는 어이가 없었지만 여자가 아주 괴로워한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녀의 눈물은 가짜가 아니었고 연기도 아니었다.

“당신 너무 흥분한 것 같네요. 지금은 당신과 얘기하고 싶지 않아요. 당신이 냉정을 되찾은 뒤에 다시 얘기해요.”

이태호는 상대를 힐끗 보았다. 어떻게 그녀를 위로해야 할지 몰랐던 그는 결국 자리를 떴다.

“흑흑!”

이태호가 떠난 뒤 신수민은 바닥에 주저앉아 무기력하게 울었다.

그런데 바로 그때 방문이 살짝 열렸다. 여자아이가 천천히 방문을 연 뒤 고개를 내밀었다.

울고 있는 신수민의 모습에 은재는 방에서 나와 신수민의 앞으로 작은 손을 내밀었다.

“엄마, 왜 울어요? 조금 전 그 아저씨가 엄마를 괴롭혔어요? 엄마, 울지 마요, 엄마...”

은재는 말하면서 점차 눈에 눈물이 고이더니 울기 시작했다.

신수민은 고개를 들어 눈물을 닦은 뒤 신은재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괜찮아, 은재야. 엄마 안 울어. 그러니까 은재도 울지 마, 응?”

“네!”

신은재는 얌전히 고개를 끄덕였다.

“은재야, 정말 아빠가 무척 그리워?”

신수민은 눈앞의 귀여운 딸을 바라보며 참지 못하고 물었다.

신은재는 고개를 끄덕였다.

“다른 아이들은 다 아빠가 있어요. 은재도 아빠가 옆에 있었으면 좋겠어요. 은재는 말괄량이가 아니에요!”

그 말을 들은 신수민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는 다시 한번 숨을 크게 내쉬더니 신은재에게 말했다.

“은재야, 이렇게 하자. 넌 먼저 들어가서 TV 보고 있어. 아빠 이제 곧 돌아오실 거야. 엄마가 가서 아빠 데려올게. 그러면 함께 생일 보내자. 같이 케이크도 먹고, 좋지?”

“진짜예요?”

신은재는 그 말에 크고 귀여운 눈동자를 동그랗게 떴다. 아이는 신난 얼굴로 손뼉을 치면서 뛰기 시작했다.

“좋아요, 좋아요. 아빠 곧 돌아와요? 아빠가 인형 사주실까요? 엄마!”

“그럼. 인형을 아주 많이 사 오실 거야!”

신수민은 마음이 저렸다. 그녀는 줄곧 딸을 속이고 있었다. 아빠가 돈 벌러 먼 곳에 갔다고, 돌아온다면 아이에게 인형을 많이 사줄 거라고 했다.

은재는 아빠가 옆에 있어 주길 진심으로 기대하는 듯했다.

“그럼 은재는 집에서 TV 보고 있어. 엄마는 아빠 마중하러 갈게!”

신수민은 신은재를 위해 TV를 켰고 문을 닫은 뒤 외출했다.

“신수민, 신수민? 세상에, 대체 누구지?”

이태호는 어리둥절한 얼굴로 길을 걷고 있었다.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 봐도 신수민이 누군지 떠오르지 않았다.

“내가 쓰레기 같은 놈이라고?”

이태호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설마 미친 여자는 아니겠지?”

“이태호?”

그런데 뜻밖에도 바로 그때, 아우디 A4 한 대가 그의 앞에 멈춰 섰다. 차창이 내려지자 단발머리 여자가 고개를 내밀며 이태호를 보았다.

“이태호, 정말 너였어?”

“김지영?”

이태호는 당황했지만 이내 그녀가 자신의 대학 동기 김지영이라는 걸 떠올렸다.

운전하던 남자도 고개를 돌려 이태호를 향해 웃었다.

“하하, 이태호, 오랜만이다. 네 일로 우리 반이 꽤 떠들썩했어. 생각도 못 했다. 우리 반에서 그렇게 우수하던 학생이 감옥에 갈 줄은. 그런데 의외로 빨리 나왔네! 감옥에서 성실하게 지내서 감형받은 거겠네.”

말을 마친 뒤 남자는 잠깐 생각하다가 말했다.

“5년쯤 됐겠네. 쯧쯧, 5년이라니, 정말 어땠을지 상상도 안 가네. 참, 콩밥은 어땠어? 우리 반에서 콩밥을 먹어본 건 너밖에 없잖아. 어땠는지 우리한테 얘기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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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딸이 생겼어! 나에게 정말 딸이 생겼어!”이태호는 갑자기 알게 된 딸의 존재에 잔뜩 신이 났다.두 사람이 술에 취해 하룻밤을 보냈는데 신수민이 임신하게 되고 그에게 예쁜 딸까지 낳아줬다.신수민이 착하고 씩씩한 여자인 걸 이태호도 잘 알고 있어 그녀야말로 그가 지켜줘야 할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녀와 반대로 정희주는 허영심이 하늘을 찌르고 돈만 밝히는 된장녀이다.신수민은 아주 보잘것없는 옷을 입고 있었지만 그녀가 풍기는 분위기나, 완벽에 가까운 얼굴은 여전히 그녀의 아름다움을 온전히 드러냈다.신수민이 5년 동안 고생하고 억울한 일을 당한 만큼 오늘부터 그녀에게 제대로 보상해 줘야겠다고 이태호가 다짐했다. 그는 그녀의 선택이 잘못되지 않았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고, 또한 은재의 아버지로서 짊어야 할 책임을 다해야겠다고 생각했다.신수민은 차가운 얼굴로 하창민을 보더니 말했다.“하 회장님, 우리 신씨 집안의 체면을 봐서라도 이태호 씨를 놔주시면 안 될까요?”“하하!”하지만 그녀의 말을 들은 하창민은 웃음을 터뜨렸다.“신수민 씨, 죄송하게 되었네요. 예전이었으면 제가 그렇게 해드렸을 텐데 오늘은 그렇게 안 될 것 같네요!”하창민의 얼굴색이 갑자기 바뀌었다.“이태호 이 자식이 제 아들 결혼식을 망쳤을 뿐만아니라 제 아들의 손가락 하나를 부러뜨렸어요. 신수민 씨의 체면을 봐서 오늘 이태호는 살려줄 거예요. 하지만 온전한 몸으로는 절대 이곳을 뜰 수가 없을 거예요.”이때 어떤 하씨 집안의 남자가 나서며 말했다.“회장님 말씀이 맞습니다! 이렇게 많은 거상들 앞에서 우리 하씨 집안의 체면은 지켜야지요. 오늘 일은 절대 그냥 넘어가면 안 됩니다!”신수민의 얼굴색이 어두워졌다. 그녀는 하창민을 노려보며 말했다.“하 회장님, 선은 넘지 않는 게 좋을 겁니다. 우리 신씨 집안은 삼류 명문가라고요! 하씨 집안에서 감히 건드릴 수 있는 존재가 아니거든요!”하창민은 입꼬리를 씩 끌어올리더니 간사한 미소를 지었다.“신수민 씨 말씀이 맞아요. 제가 감히 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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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멍하니 보고만 있을 거야? 얼른 저 자식을 죽여버려!”하창민이 경호원들을 보며 소리를 쳤다.“누가 감히 움직이는지 지켜보겠어요!”경호원들이 다시 손에 칼을 쥐자 신수민이 급한 마음에 두 팔을 벌려 이태호 앞을 막아섰다.“나 신수민이 신씨 집안에서 쫓겨난 건 맞아요. 하지만 나에겐 결국 신씨 집안의 피가 흐르고 있어요. 만약 나를 다치게 한다면 신씨 집안을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아요?”“그게...”그 얘기를 들은 경호원들은 흠칫했다.이태호는 가슴이 뭉클했다. 그는 앞으로 한 걸음 내딛고는 신수민의 어깨를 툭툭 치며 말했다.“이런 일은 나한테 맡겨요. 내가 저 사람들을 상대할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말아요!”“퍽이나 상대할 수 있겠어요! 센 척하긴.”신수민의 말 한 마디에 이태호는 어이가 없었다.옆에 있던 하창민이 미간을 구기며 말했다.“신수민 씨는 오늘 한 번만 봐 드릴게요. 신씨 집안 사람을 불러와 나한테 사정을 봐 달라고 부탁하면 두 사람 같이 봐줄 수 있어요. 아니면 이태호는 오늘 절대 이곳을 떠나지 못할 거예요!”“좋아요!”신수민은 어금니를 깨물며 또 한 번 도박을 걸어보기로 했다.그녀는 휴대폰을 꺼내 신씨 집안에 전화를 했다.“아버지, 아이 아빠가 누군지 궁금하셨죠? 지금 원주 호텔 2층으로 와주세요!”전화를 끊은 후 신수민은 잔뜩 긴장한 마음으로 이태호를 바라봤다. 그녀도 신씨 집안 사람들이 이곳으로 와줄지 확실치 않았다.“신수민 씨, 댁이 여기서 멀지 않으니 20분만 드릴게요. 만약 신수민 씨를 도울 신씨 집안 사람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그땐 실수로 신수민 씨를 다치게 해도 저희를 원망하지 마세요!”하창민이 입꼬리를 끌어올렸다.만약 신씨 집안의 그 누구도 신수민을 도와주러 오지 않는다면 신씨 집안에서 신수민을 완전히 버렸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럼 이제 싸움이 나 신수민이 다치게 되어도 하창민은 두려울 게 없었다. 그는 오늘 반드시 화풀이는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게다가 지금 그의 손에는 비장의 카드가 하나 있었다.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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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딸바보가 되어 돌아온 프리즌 황제   제2464화

    현장에 있는 모든 성왕급 수사들은 고준서 등의 대답을 듣고 당황해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이 사실에 가장 큰 충격을 받은 자는 육무겸이었다.그는 이태호가 허공 통로에서 나오지 않는 것을 보고 성공 전장에서 죽은 줄 알았는데 신선으로 비승할 수 있는 선연을 얻었다니.육무겸은 도저히 이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그는 고개를 세차게 저으며 눈을 부릅뜨고 엉겁결에 소리를 질렀다.“말도 안 돼! 성공 전장에 참여한 천교들이 그렇게 많은데 이태호가 무슨 자격으로 신선으로 비승할 수 있는 선연을 얻을 수가 있단 말인가?”청허파의 문주 맹호식도 육성훈과 고준서 등을 바라보면서 물었다.“이건 농담할 일이 아니다. 대체 어떻게 됐는지 말해 보거라.”옆에 있던 묘음문 문주 송현아는 동공이 심하게 수축했고 얼굴에 경악한 기색이 역력했다.그녀가 입을 열기도 전에 제자 채유정이 나서서 낭랑한 목소리로 또박또박 말했다.“우리는 모두 봤어요. 이 사형은 확실히 신선으로 비승할 선연을 얻었어요.”그녀는 말을 잠시 멈춘 뒤 성공 전장에 들어간 후 발생한 일들을 일일이 설명했다.자기 제자까지 나서서 증언하자 송현아는 그제야 사실을 믿게 되었다. 그녀도 육무겸처럼 대경실색하여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뭐라고?!”지금 이 순간, 현장에 있던 여러 성황급 수사들은 모두 이 소식을 듣고 멍해졌다.이태호가 성공 전장에서 죽은 줄 알았는데 사실은 신선으로 비승할 수 있는 기연인 진선 정혈을 얻었고 그것을 빨리 단련하기 위해 아직 성공 전장에서 나오지 않은 것이었다.그러니 이태호를 눈엣가시로 여기던 육무겸과 풍석천 등 성왕들이 어찌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육무겸은 채유정을 통해 이태호가 이 선연을 얻은 과정을 알게 되었다. 진선 정혈이 스스로 이태호의 몸에 들어갔다는 말을 들었을 때 그의 얼굴이 일그러졌고 속으로 욕설을 퍼부었다.‘젠장! 저놈의 운이 어찌 이렇게 좋을 수 있지?’동시에 그의 가슴이 초조로워졌고 당시 성호에서 이태호를 신소문의 제자로 뽑지 않은 것을 무척

  • 딸바보가 되어 돌아온 프리즌 황제   제2463화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묘음문의 문주 송현아도 선우 정혁을 위로해 나섰다.“선우 도우,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산꼭대기 위에 있는 허공 통로는 이미 닫히기 시작했고 더 이상 누구도 나올 것 같지 않았다.송현아는 이태호가 이미 죽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생각했다.모두가 이태호가 죽었다고 말하자 선우정혁의 마음도 흔들리기 시작했다.물론 맹호식 등의 주장에도 일리가 있었다.성공 전장에 들어간 천교들은 대부분 창란 세계에 있는 각 대세력의 출신들이었고 신자나 성자 등도 적지 않았다.이태호는 천남 지역에서 강한 실력으로 천남 젊은 세대의 일인자로 불렸지만, 성공 전장에 모인 천교들에 비하면 한참 부족했다.‘태호가 정말 죽었단 말인가?’이런 가능성을 생각하자 선우정혁의 안색이 어두워졌고 가슴이 답답해졌다.아직 믿기지 않은 그는 이런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육무겸은 선우정혁의 표정을 보자 눈에 흥분한 기색이 스쳐 지나갔다.태일종은 오랫동안 정도(正道)의 우두머리로 신소문을 제압했다.최근 신소문에 육성훈이 나타났는데 여전히 이태호의 그늘에 가려져 있었다.그는 이태호가 성공 전장에서 죽기를 간절히 바랐다.그가 마음속으로 기뻐하고 있을 때, 육성훈은 착잡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것을 발견했다. 지금 육성훈의 눈빛은 무지몽매한 광대를 보는 듯했다.아들의 표정이 수상한 것을 느낀 육무겸은 미간을 찌푸리면서 물었다.“성훈아, 표정이 왜 이래? 설마 이태호가 살아서 나올 수 있단 말이냐?”이에 육성훈의 표정이 일그러졌고 속으로 치오르는 초조함과 충격을 억누르며 이를 악물고 대답했다.“네.”전에 선우정혁 등이 이태호를 얘기할 때 방금 성공 전장에서 나온 이들은 아직 충격 속에서 정신을 차리지 못한 상태였다.그들이 정신을 차렸을 때 몇몇 성왕들이 이태호의 죽음을 논하는 것을 들었고 육성훈 등은 마음속으로 실소를 터뜨렸다.아니나 다를까, 육무겸은 육성훈의 말을 듣고 어안이 벙벙해졌다.허공 통로가 곧 닫히는데 이태호가 성공 전장에서 나올 수 있

  • 딸바보가 되어 돌아온 프리즌 황제   제2462화

    선우정혁은 이태호에게 많은 심혈을 기울였고 큰 기대를 걸었다.이태호가 겨루기 대회에서 1위를 한 후 이미 중주 태일성지의 예비 제자로 되었으며 머지않아 중주 태일성지로 갈 수 있었다.그래서 이태호는 더 이상 작은 천남 지역에 있을 필요가 없었고 머지않아 ‘미꾸라지가 용으로' 될 수 있었다.그러나 이태호가 아직 성공 전장에서 나오지 않자, 그의 속이 쿵 내려앉았고 최악의 상황을 상상하지 않을 수 없었다.이와 동시에 육무겸, 풍씨 가문의 가주 풍석천, 그리고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청허파 문주 맹호식, 묘음문 문주 송현아 등도 이 사실을 눈치챘다.“선우 도우, 태일종의 그 대단한 천교가 왜 아직 나타나지 않았소? 설마 성공 전장에서 죽은 건 아니오?”육무겸은 눈을 가늘게 뜨면서 입꼬리를 올렸다.이태호가 아직 나오지 않는 것을 보면 십중팔구는 좋지 않은 결과를 맞이했을 것이었다.육무겸은 육성훈과 풍민국 두 사람이 성공적으로 이태호를 성공 전장에서 제거했다고 추측했다.그렇지 않는다면 어찌 아직 나오지 않을 수 있겠는가?그의 옆에 있는 풍씨 가문의 가주 풍석천도 웃으면서 수염을 어루만졌고 눈에는 원수를 갚은 듯한 통쾌한 기색을 띠었다.풍씨 가문과 이태호의 원한이 깊지는 않았지만 이번에 육무겸이 풍민국에게 7급 파경단을 주지 않았다면 풍씨 가문은 성공 전장에 들어갈 자격조차 없었다.풍석천은 이태호의 죽음을 기쁘게 생각했다.어쨌든 전에 이태호는 자신의 타고난 자질을 믿고 건방지게 굴었으며 조씨 가문의 소주를 죽였고 천남 수행계의 안정과 평화를 뒤흔들었다.이태호를 일찍이 처치하지 않고 그가 대능력자로 되면 풍씨 가문이 무사하지 못할 것이었다.이렇게 생각한 풍석천은 비아냥거리는 말투로 말했다.“선우 도우, 이태호가 아직 나타나지 않는 걸 보니 다른 천교의 손에 죽었을 가능성이 높구려.”이에 선우정혁은 냉랭한 표정으로 차분하게 말했다.“허공 통로가 아직 닫히기 전에 섣불리 그런 말을 하지 마시오.”주변에 있는 성왕급 수사들은 선우정혁의 말을 듣고

  • 딸바보가 되어 돌아온 프리즌 황제   제2461화

    육성훈과 고준서는 아직 이태호가 신선으로 비승할 수 있는 선연(仙緣)을 얻었다는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옆에 있는 선우정혁은 태일종의 천교들이 성공 전장에서 죽지 않고 무사히 나온 것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태일종 종주로서 그는 성공 전장이 얼마나 위험한지 잘 알고 있었다.성공 전장에 보물과 기연이 많지만 들어간 사람들은 모두 창란 세계의 천교들이었다.예로부터 성공 전장이 열릴 때마다 적지 않은 천교들이 목숨을 잃지 않았는가?사실 성장하지 못한 천교는 천교라 할 수 없었다.선우정혁은 이런 일을 너무 많이 겪었다.그래서 고준서가 무사히 돌아온 것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된 것이었다.자기 종문에서 나간 세 천교 중에서 실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두 명이 돌아왔다.태일종은 옆에서 각각 두 제자를 파견했는데 한 명만 돌아온 청허파와 묘음문에 비해 좀 더 강했다.신소문의 문주 육무겸도 똑같은 생각이었다.육성훈은 그의 외동아들이고 젊은 나이에 2급 성자 경지로 돌파했다. 만약 성공 전장에서 죽게 된다면 누가 신소문을 계승하겠는가?지금 아들이 무사히 돌아온 것을 보자 그는 드디어 마음이 놓였다.육무겸은 빠르게 육성훈의 곁에 다가가서 원래 2급 성자 경지였던 아들이 지금 내공을 완성한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했고 곧 4급 경지로 돌파할 것을 보자 만면에 희색을 띠었다.“좋아. 잘했어.”육무겸은 육성훈의 어깨를 힘껏 두드리면서 칭찬하였다.한편으로 선우정혁은 고준서도 성공 전장에서 나온 후 내공이 증가한 것을 보고 희끗희끗한 턱수염을 쓰다듬으면서 웃었다.“준서도 잘했어. 이제 곧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하겠군. 이번에 성공 전장에서 다들 많은 수확을 얻은 모양이야.”태일종에서 고준서, 이태호와 여경구 등 총 세 명의 제자가 성공 전장에 들어갔다.지금 여경구와 고준서가 나왔고 두 사람의 내공은 모두 성공 전장에 들어가기 전보다 한 경지가 높았다.내공이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성공 전장에서 무슨 보물이나 기연이라도 얻었다면 두 사람은 장차

  • 딸바보가 되어 돌아온 프리즌 황제   제2460화

    이태호는 진선 정혈을 수복한 후, 이 정혈의 힘을 빌어 허공에서 질서신련(秩序神鏈)을 소환하였고 천지의 이치와 규칙의 힘에 직면했다.지금 그의 내공 경지로 직접 자신의 도를 깨달을 수 없지만 천지의 규칙을 깨달을 수 있는 것만으로 그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으며 나중에 수련할 때도 많은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게 한다.물론 이런 깨달음의 과정은 그리 길지 않았다. 이태호와 진선 정혈이 서로 감응한 후 정혈은 허공을 가르고 그의 몸에 들어갔으며 질서신련을 소환할 수 있었다.게다가 지금 그는 불과 4급 성자 경지라 질서신련 위에 있는 규칙의 힘을 깨닫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조용한 허공에서 한 시간 정도 있고 난 뒤, 그는 자신의 한계에 이르렀다는 것을 알았다.여기서 계속 머물면 필연코 끝없이 휘몰아친 구천강풍과 난류에 휩쓸려 허공의 틈새에 말려들어 가게 된다.그래서 그는 즉시 체내의 정혈을 발동시켜서 별빛의 힘이 온몸을 감싸게 하였다.다음 순간, 그는 보이지 않는 힘에 이끌어 허공 통로에 끌려갔고 제자리에서 사라졌다....천남 지역에 하늘을 찌를 듯이 우뚝 솟은 산봉우리가 날카로운 검처럼 대지에 꽂혀 있었다.이 산봉우리의 산허리에 갑자기 천지가 변색하였고 하늘이 먹장구름으로 뒤덮었다.곧이어 은백색의 밝은 별빛이 하늘에서 떨어지더니 지극히 빠른 속도로 산꼭대기에서 허공 통로를 형성했다.지금 이 순간, 통로 주변에 한 달 넘게 머문 선우정혁 등은 잇달아 일어났다.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은 곧 형성된 허공 통로를 보면서 너무 긴장해서 심장이 목구멍으로 튀어 오를 듯하였다. 청색 장포를 입은 선우정혁은 속으로 중얼거렸다.‘허공 통로가 열린다는 것은 성공 전장이 끝났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우리 태일종의 천교들이 모두 무사히 빠져나올지 모르겠네.’성공 전장은 얼마나 위험한 곳인지 말할 필요도 없었다.창란 세계에 있는 각 대세력의 천교들이 모두 성공 전장에 모였고 기연들을 쟁탈하기 위해 필연코 참혹한 전쟁을 치를 것이었다.성공 전장이 열릴

  • 딸바보가 되어 돌아온 프리즌 황제   제2459화

    이 순간, 팽배한 별빛의 힘에 감싼 수사들의 안색이 확 변했다.이는 성공 전장이 곧 끝난다는 것을 뜻하며 모든 사람은 별빛의 힘에 의해 밖으로 전송되어 나가게 된다.다음에 다시 성공 전장에 들어오려면 아마 수백 년을 더 기다려야 했다.온몸에서 무한한 성스러운 빛을 발산한 이태호를 보면서 예진기는 험상궂은 표정으로 고래고래 소리 질렀다.“이태호, 내 선연을 뺏어간 놈아, 죽을 때까지 가만두지 않을 거야!”“안 돼!!”이런 절규 속에 별빛의 힘이 예진기의 몸을 감싸자 그는 눈 깜짝할 사이에 허공 속으로 사라졌다. 밖으로 전송된 것이 분명했다.예진기가 떠나자 주변의 수사들도 하나둘씩 별빛의 힘에 의해 밖으로 전송되기 시작했다.태일성지의 전성민은 팽배한 허공의 힘이 그의 몸을 감싸기 시작하자 그는 아쉬운 듯이 이태호를 바라보다가 마지막에 온화하게 웃으면서 이태호에게 말했다.“이 사제, 태일성지에서 기다릴게.”이에 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포권을 취했다.“알겠습니다.”그의 말이 마치자 전성민은 한 장 높이의 허공 통로에 잠식되어 순식간에 제자리에서 사라졌다.한편으로, 별빛의 힘과 대항하는 용족 천교 오수혁은 살벌한 눈빛으로 이태호를 노려보았다.그는 신선으로 비승할 기연이 이태호가 가질 줄은 상상하지도 못했다.쟁탈전에 참여하지 않는 이태호가 이런 기연을 얻자, 목숨 걸고 싸웠던 오수혁은 분통 터져서 죽을 것 같았다.이태호가 족인 오현을 죽였고 지금은 자신의 기연까지 빼앗아 갔으니 그는 끝내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화를 주체하지 못하였다.그가 내뿜은 살기는 천지를 뒤덮을 기세로 물밀듯이 이태호를 향해 달려갔다.“이태호, 너와 나는 이제 불구대천의 원수이다!”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허공에서 떨어진 힘이 순식간에 오수혁의 몸을 감싸서 허공 통로로 끌어당겼고 그는 바로 허공 속으로 사라졌다.멀지 않은 곳에 있는 명씨 가문의 신자 명운택은 이태호가 정혈을 얻은 것을 보자 안색이 음침하기 그지없었다. 오수혁과 예진기에 비해 명씨 가문과 이태호

  • 딸바보가 되어 돌아온 프리즌 황제   제2458화

    성공 전장에 들어온 풍민국은 당연히 신선으로 비승할 수 있는 기연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었다.수백 년 전에 그 신비로운 산수가 이 기연을 얻은 후 수십 년 만에 비승하였다.지금 이태호도 진선 정혈을 얻었으니 100년 내에 비승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풍민국은 자신이 이태호와 갈등이 있었던 과거를 떠올리자 마음이 납덩이처럼 무거워졌고 얼굴에 핏기마저 사라져서 매우 창백해졌다....다른 쪽의 허공에 있는 채유정과 여경구는 믿기지 않다는 표정으로 멍하니 이태호를 쳐다보았다.그들은 이태호가 신선으로 비승할 기연을 획득할 줄은 상상조차 못 했다.잠시 멍을 때린 후 이태호를 향해 황급히 날아가는 예진기 등 10여 명의 성자, 신자들을 보자 채유정과 여경구는 비로소 제정신으로 돌아왔다.이태호를 바라보는 채유정의 맑은 눈동자에 경악의 빛이 서렸고 옆에 있는 여경구는 호흡이 가빠져서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그는 아직도 이태호가 이 기연을 획득했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다.그것은 진선의 정혈이었다. 진선의 도운과 법칙의 힘으로 가득 찼고 깨달을 수만 있다면 수련할 때 지름길을 갈 수 있으며 자신의 도를 터득할 수 있고 100년도 되기 전에 천겁을 거쳐서 진선으로 비승할 수 있다.이태호가 이런 귀중한 보물을 얻었다고 하니 여경구는 꿈인지 생시인지 구별이 안 되었다.마음을 가다듬은 후 옆에 있는 채유정과 시선을 맞추고 나서 두 사람은 빠르게 하늘로 솟아올라 쏜살같이 날아갔다....궁전 내에서 이태호는 선경을 운행하였고 체내의 무시무시한 힘은 단전을 휩쓸었으며 무한한 성스러운 빛을 발하는 정혈을 뒤덮었다.정혈이 체내로 들어왔지만 아직 수복되지 않았다. 그리고 예진기 등이 옆에서 호시탐탐 노리고 있어서 이태호는 더 이상 지체하지 않고 최대한 빨리 정혈을 단련하고자 하였다.정혈을 단련하기만 하면 이번 성공 전장의 여정이 완전히 끝나게 되고 그때 되면 모든 사람이 원래 왔던 길로 되돌아가게 된다.오직 이래야 그는 일시적으로 안전할 수 있었다.여기까

  • 딸바보가 되어 돌아온 프리즌 황제   제2457화

    주변에서 구경하고 있던 수사들은 예진기의 노기 어린 고함소리에 고개를 들고 바라보았다.“무슨 일이지?”“예진기 성자가 왜 이렇게 화났어?”“젠장, 10여 명의 성자와 신자들이 왜 우리 쪽으로 날아오고 있어?”“헉. 진선 정혈이 도망갔다가 이태호의 손에 들어갔대. ”“뭐? 이태호가 수십 리 밖에 떨어진 궁전에서 수련하고 있었잖아? 어떻게 진선 정혈을 가졌지?”“누가 알겠어? 10여 명의 성자들이 목숨을 걸고 싸웠는데 마지막에 이태호가 가져갔으니 나라도 미쳐서 돌아버릴 거야.”“...”이 소식은 기름 냄비 안에 물방울을 떨군 것처럼 현장이 불시에 와글와글 시끌벅적해졌다. 이 중에 감탄한 자가 있고 어리둥절한 자도 있었다. 또한, 탐욕스러운 눈빛을 내뿜으면서 성자들을 따라서 수십 리 밖에 떨어진 이태호를 향해 날아가는 자도 있었다.육성훈은 이태호가 진선의 정혈을 가졌다는 소식을 들은 후 눈이 휘둥그레졌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말도 안 돼. 이태호는 분명 성공 고전에 들어가지도 않았어...”육성훈의 벌벌 떤 목소리에 두려움과 당황함이 묻어 있었다. 그는 상황이 어찌 이렇게 됐는지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그의 옆에 있는 고준서는 이태호가 진선 정혈을 가졌다는 소식을 듣고 자신의 감정을 필사적으로 억누르고 있는 듯이 주먹을 불끈 쥐었다.다음 순간, 그는 몸을 떨면서 엉겁결에 소리를 질렀다.“말도 안 돼. 10여 명의 성자와 신자도 그런 자격이 없는데 이태호는 무슨 자격으로?”이태호가 진선 정혈을 가진 것은 고준서가 가장 보고 싶지 않은 상황이었다.그가 더욱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은 이태호는 쟁탈전에 참여하지 않고 밖에서 수련하고 있었다. 이것은 다른 사람들이 기연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는데 마지막에 기연이 이태호를 선택했으니 누가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고준서는 정혈이 이태호의 몸속으로 들어간 것을 본 후 얼굴이 백지장처럼 하얗게 질렸고 괴로워했다.그는 일단 정혈이 몸에 들어가면 누구도 더 이상 뺏을 수 없으며 모든 사람은 곧

  • 딸바보가 되어 돌아온 프리즌 황제   제2456화

    “내 일을 망친 놈이 대체 누구냐?!”이 순간, 예진기는 격노한 사자처럼 눈이 빨갛게 충혈되어 분노를 가누지 못했다.신선으로 비승할 기연이 코 앞에 있었는데 진선 정혈은 그에게 수복되기는커녕 허공으로 사라졌다.이때,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정균과 변청하도 드디어 수상한 점을 발견했다.그들은 정혈이 갑자기 사라져서 노발대발한 예진기를 보자 덩달아 웃음을 터뜨렸으며 기를 펼 수 있었다.“하하, 보아하니 너도 진선 정혈과 인연이 없구나.”예진기가 진선 정혈을 얻지 못했다면 아직 쟁탈할 기회가 있으니 정균이 어찌 기쁘지 않을 수 있겠는가?밖에서 상처를 치료 중인 천교들도 뒤늦게 알아챘다.“어떻게 된 거야? 예진기가 진선 정혈을 수복하지 못했다고?”“허허. 저자는 선연의 눈에 들지 않은 모양이군. 우리에게도 기회가 있어.”“어서 쫓아가자. 정혈은 은 내 거야!”“...”그래서 10여 명의 성자와 신자들은 모두 흥분해서 온몸의 내공을 폭발적으로 내뿜으며 진선 정혈의 종적을 찾으려고 나섰다.진선 정혈은 허공에 숨었지만 그것의 기운은 가려지지 않았다. 세심하게 찾고 신식이 충분히 강하다면 그것이 날아가는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다.이윽고 진선 정혈이 밖으로 날아가는 흔적을 발견한 사람이 있었다.“어서 쫓아. 정혈이 백 리 밖으로 날아갔어. 이미 진법까지 뚫었어!” 이 고함소리에 천교들은 즉시 움직였다.맨 앞에 있는 예진기는 노기등등한 황소처럼 지극히 빠른 속도로 좌충우돌하면서 순식간에 백 리 밖으로 날아갔고 진법을 통과해서 정혈을 따라잡으려고 하였다.정균과 변청하 등 실력이 강한 천교들이 그의 뒤를 따랐다.한편으로 작은 궁전 안에서 태을도령선경의 성자편을 모두 수련한 후 이태호는 자기와 정혈 사이의 연결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정혈이 점점 가까워진 것을 느낀 그의 호흡이 가빠지기 시작했다.몇 호흡 할 시간이 지나자, 크기가 물방울만 하고 팽배한 규칙의 힘으로 가득 찼으며 찬란한 자주색 핏방울이 순식간에 허공을 가르며 그의 앞에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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