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하니 보고만 있을 거야? 얼른 저 자식을 죽여버려!”하창민이 경호원들을 보며 소리를 쳤다.“누가 감히 움직이는지 지켜보겠어요!”경호원들이 다시 손에 칼을 쥐자 신수민이 급한 마음에 두 팔을 벌려 이태호 앞을 막아섰다.“나 신수민이 신씨 집안에서 쫓겨난 건 맞아요. 하지만 나에겐 결국 신씨 집안의 피가 흐르고 있어요. 만약 나를 다치게 한다면 신씨 집안을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아요?”“그게...”그 얘기를 들은 경호원들은 흠칫했다.이태호는 가슴이 뭉클했다. 그는 앞으로 한 걸음 내딛고는 신수민의 어깨를 툭툭 치며 말했다.“이런 일은 나한테 맡겨요. 내가 저 사람들을 상대할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말아요!”“퍽이나 상대할 수 있겠어요! 센 척하긴.”신수민의 말 한 마디에 이태호는 어이가 없었다.옆에 있던 하창민이 미간을 구기며 말했다.“신수민 씨는 오늘 한 번만 봐 드릴게요. 신씨 집안 사람을 불러와 나한테 사정을 봐 달라고 부탁하면 두 사람 같이 봐줄 수 있어요. 아니면 이태호는 오늘 절대 이곳을 떠나지 못할 거예요!”“좋아요!”신수민은 어금니를 깨물며 또 한 번 도박을 걸어보기로 했다.그녀는 휴대폰을 꺼내 신씨 집안에 전화를 했다.“아버지, 아이 아빠가 누군지 궁금하셨죠? 지금 원주 호텔 2층으로 와주세요!”전화를 끊은 후 신수민은 잔뜩 긴장한 마음으로 이태호를 바라봤다. 그녀도 신씨 집안 사람들이 이곳으로 와줄지 확실치 않았다.“신수민 씨, 댁이 여기서 멀지 않으니 20분만 드릴게요. 만약 신수민 씨를 도울 신씨 집안 사람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그땐 실수로 신수민 씨를 다치게 해도 저희를 원망하지 마세요!”하창민이 입꼬리를 끌어올렸다.만약 신씨 집안의 그 누구도 신수민을 도와주러 오지 않는다면 신씨 집안에서 신수민을 완전히 버렸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럼 이제 싸움이 나 신수민이 다치게 되어도 하창민은 두려울 게 없었다. 그는 오늘 반드시 화풀이는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게다가 지금 그의 손에는 비장의 카드가 하나 있었다. 신
”아버님, 20분 다 되었어요!”정희주가 시간을 빤히 보더니 20분이 다 되자 바로 하창민에게 알렸다.하창민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하씨 집안 경호원들에게 움직이라고 손짓을 했다.하지만 이때, 신씨 집안의 왕사모님이 두 아들과 다른 신씨 집안 사람들을 거느린 채 계단 쪽에서 모습을 드러냈다.열몇 명의 경호원들도 그들을 뒤따랐다. 단체로 검은색 양복을 입은 그들은 딱 봐도 쉬운 상대는 아니었다.신씨 집안 사람 수는 그렇게 많지 않았으나 하씨 집안의 경호원들은 저도 모르게 길을 내주었다.신씨 집안은 삼류 명문가라 하씨 집안보다는 훨씬 대단했기에 경호원들은 감히 그들을 건드릴 엄두도 나지 않았다.“신씨 집안 사람들이 정말 왔어? 정말 신수민을 도울 생각인가 봐?”“그래도 신수민에게 신씨 집안의 피가 흐르고 있고, 예전에 신수민이 신씨 집안을 위해 많은 업적을 세웠잖아. 보아하니 오늘 하씨 집안에서 신수민과 이태호를 어쩌지 못하겠네.”신씨 집안 사람들이 모습을 드러내자 장내는 떠들썩해졌다.“정말 왔네!”정희주의 얼굴에는 실망의 기색이 역력했다. 이태호는 그녀의 결혼식을 망쳤고 2억 6만 원을 손해 보게 했는데 그녀는 절대 그 돈을 갚고 싶지 않았다. 또 앞으로 이태호가 자기 집안을 귀찮게 할까 봐 정희주는 하씨 집안에서 아예 그를 반 죽여놓길 바랐다.하창민의 얼굴색도 급격히 어두워졌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미소를 잃지 않고 신씨 집안의 왕사모님과 신 회장에게 인사를 했다.“왕사모님, 신 회장님, 여긴 어떻게 오셨어요?”하창민은 식은땀을 줄줄 흘렸다.만약 이곳으로 온 사람이 신수민의 아버지뿐이라면 그는 너무 겁먹을 필요가 없었다. 신수민의 아버지는 워낙 능력도 없고 나약하기에 신씨 집안에서는 전혀 위상이 없다.신수민의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왕사모님은 신씨 집안의 일인자로 되었다. 일부 집안일은 신수민의 큰아버지인 신승민이 책임지고 있다. 회삿일은 비즈니스계의 천재인 신수민이 맡고 있었고 그녀 또한 회장 자리를 물려받을 유력한 후계자라는 소문이
신수민은 아버지에게만 이 소식을 알릴 생각이었다. 아버지인 신영식이 와서 잘 얘기하면 하창민도 양보할 줄 알았다. 하지만 아버지가 큰아버지와 할머니까지 다 끌고 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신영식은 이태호를 보더니 실망한 기색을 드러내며 한숨을 푹 쉬었다.‘수민이의 애인이 아무 쓸모도 없는 쓰레기라니. 그때 죽어도 아이의 아버지가 누군지 말하지 않은 이유가 다 있었군.'이런 남자는 신씨 집안에 어울리지 않을뿐더러 예쁘장하게 생긴 신수민에게는 더더욱 어울리지 않았다.신수민의 어머니는 이태호를 차갑게 쏘아보더니 말했다.“이 자식, 네가 우리 딸을 망친 거야? 네가 아니었으면 우리 딸이 집에서 쫓겨날 일도 없었고 우리도 따라서 고생할 일이 없었잖아!”이태호도 잘 알고 있었다. 자신 때문에 신수민과 그녀의 가족들이 많은 고생을 한 것을. 그는 어쩔 수 없이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어머님, 예전 일은 제가 잘못했어요.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저 이태호는 책임을 다하는 남자입니다. 전에 수민 씨가 저 때문에 그렇게 많은 고생을 했으니 앞으로 제가 최선을 다해 수민 씨를 호강시켜주겠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여자로 만들어줄 거라고요!”“흥, 호강시켜준다고?”이때, 젊고 예쁜 여자가 갑자기 나서더니 경멸이 깃든 눈으로 이태호를 보며 비아냥거렸다.“그 옷을 몇 년이나 입었죠? 몸에 맞지도 않는구먼. 옷도 제대로 못 입는 사람이 무슨 낯짝으로 우리 언니를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여자로 만들어주겠다고 말을 해요?”“수연아, 그만해!”신수민은 얼굴색이 어두워진 채 이태호를 바라보다가 다시 소지민과 신수연을 보며 말했다.“예전 일은 어떻게 저 사람 탓해요. 그리고 은재를 낳으려고 한 것도 저 스스로 내린 결정이에요! 뱃속의 아이를 지우기 싫었다고요!”“언니, 왜 그렇게 바보같이 굴어요? 저 남자 때문에 언니 인생이 망한 건데 지금도 저 남자 편들어요? 정말 어이가 없네요!”신수연은 잔뜩 화가 치밀어올랐다. 그녀는 이태호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말했다.
신수민의 말을 들은 왕사모님은 얼굴색이 어두워졌다.“수민아, 정말 저 사람 곁에 있겠다는 거야? 저 사람이 너랑 어울린다고 생각해?”“할머니, 그만 하세요. 저는 이미 결정을 내렸습니다!”신수민이 단호하게 말했다.“이 계집애가 고집은 왜 이렇게 세?”옆에 있던 신영식이 참다못해 한심한 얼굴로 말했다. 왕사모님은 어금니를 깨물며 말했다.“좋아, 네가 이미 결정한 일이니 나도 어쩔 수 없지. 저 사람이 명문가의 자제가 아닌 보통 상인 집안의 자제라고 해도 나는 받아들였을 거야. 하지만 지금 저 꼴 봐서 난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다. 게다가 감옥도 갔다 온 사람인데 말이야!”그러고는 또 하창민에게 말했다.“하 회장님, 수민이는 그래도 우리 신씨 집안 사람이에요. 수민이만 다치게 하지 않으면 돼요. 이태호라는 자는 나도 모르는 사람이니 죽든 말든 내가 상관할 바가 아니죠. 하 회장님 아들을 다치게 했으니 하 회장님이 알아서 처리하세요!”“할머니...”그 말을 들은 신수민은 마음이 다급해졌다. 가족들의 도움으로 이태호와 안전하게 이곳을 떠날 생각이었는데 신씨 집안 사람 그 누구도 이태호를 돕지 않았으니 말이다. 그녀는 신씨 집안 사람들에게 실망했다.신 회장인 신승민이 왕사모님의 말을 듣자 입꼬리를 씨익 끌어올렸다.“수민이가 이렇게 감정적이어서야.”신승민의 아들인 신민석도 팔짱을 끼고는 비아냥거렸다.신수민은 잔뜩 화가 나 신민석을 쏘아봤다.그녀가 신씨 집안에서 쫓겨난 뒤로부터 신씨 집안의 사업을 탐내던 신민석이 회삿일을 책임지게 되었다. 그리고 그는 비즈니스계의 동업자들에게 일부러 신수민을 받아들이지 말라며 부탁하기도 했다.신수민은 신씨 집안에서 쫓겨난 후 여러 회사에 면접을 봤는데 모두 떨어졌다. 그래서 그녀는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배달 일이라도 해야 했다.신민석의 수작이 없었으면 그녀는 적어도 지금 이 신세는 되지 않았을 것이다.단호한 신씨 집안의 사람들을 보고 이태호는 한숨을 푹 쉬었다.보아하니 신수민이 그동안 당한 모욕은 생각
하지만 뜻밖의 장면이 벌어졌다. 이때, 호텔 사장은 호텔의 경비원들을 데리고 후다닥 달려왔다. 주위의 사람들은 자리를 떠나며 길을 비켜주었다. 이태호는 그들 쪽으로 쳐다보았고 맨 앞에 서서 사람들을 이끌고 다가오는 중년 남자는 어딘가 낯익은 느낌이었다. ‘저분은 아침에 용우진 어르신과 바둑을 두던 그분이 아닌가? 왜 이곳에 있는 걸까?’“어허, 문 사장, 무슨 일로 직접 오신 건가요?”하창민이 애써 배시시 웃으며 물었다.문사장은 이태호를 힐끔 쳐다보고는 대답했다.“누군가 내 호텔에서 소란을 피운다는 보고를 받고 서둘러 상황을 파악하러 온 겁니다. 하창민 씨, 이게 무슨 상황인가요?”“소란을 피운 놈은 바로 이 자식입니다! 게다가 제 아들을 크게 다칠만큼 두드려 팼어요!”하창민은 손가락으로 이태호를 가리키며 분노를 쏟아냈다.“다만, 호텔 경비원들까지 나설 필요는 없어요. 우리 하씨 집안 경호원들이 도착했으니, 저희가 알아서 손을 보도록 할게요!”하창민은 멈칫하다가 말을 이었다.“당연히 호텔 측엔 이런 자식을 들여보냈다고 책임을 물을 생각은 없습니다. 호텔 규모가 대단하니, 이딴 자식까지 일일이 신경 쓸 수야 없죠!”이때 문 사장은 하창민이 예상하지 못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면목이 없네요. 이 젊은이는 제 친구입니다. 저와의 인연을 생각해서라도 오늘은 이쯤에서 마무리해 주셨으면 합니다만, 하창민 씨, 가능하실까요?”“문 사장, 이 자식을 대신해서 사정하는 겁니까?”하창민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서서히 사라졌고 곧이어 낯빛이 어두워졌다.문 사장 집안의 실력을 따지고 보면 신씨 집안보다는 대단하지 않았지만 하씨 집안은 감히 명함도 내밀지 못할 정도였다. 하지만 신씨 집안과는 조금만 노력하면 비슷할 정도였기에 삼류 명문가로 진입할 신흥 유망주 가문으로 손꼽혔다.반격에 나서려던 이태호도 멈칫하고 미간을 찌푸렸다.‘잠깐 얼굴 한 번 봤을 뿐인데, 나를 도우려 하다니…’하지만 그는 이내 문 사장의 의도를 유추할 수 있었다
“태, 태수 형님!”태수라는 말에 문다훈은 안색이 어두워졌다.안도의 한숨을 내쉬던 신수민도 한순간 안색이 어두워지며 이태호한테 조용히 말했다.“귀찮아지게 됐어요, 하씨 집안과 태수가 잘 아는 사이인가 봐요!”이태호는 미간을 찌푸렸다. 쉽게 긴장하지 않는 이태호였지만 호기심이 들긴 마찬가지였다.“태수라는 사람, 대단한 사람인가요? 대체 어디서 온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기에 저러는 건가요?”“아직 잘 몰라서 그래요. 태성시에는 공공연한 명문가들 외에도 지하세력의 황제라고 부리는 용의당이 있어요, 그 용의당의 서열 2위가 바로 태수라는 사람입니다, 이 사람은 실력이 대단하다고 소문났고 실질적으로 당주의 오른팔이라고 합니다! 그가 이 자리에 오르기까지는 얼마나 많은 사람을 죽였는지는 가늠이 가질 않네요. 소문으로는 백 명의 적을 앞세우고 단지 칼 한 자루로 그중 육십 명을 죽여 눕혔다고 해요. 그것을 지켜보던 나머지 적들이 사방으로 도망갔대요!”신수민은 미간을 찌푸리고 걱정스럽게 이태호를 쳐다보며 조용히 말을 이었다.“태호 씨, 지금이라도 빨리 이곳을 떠날까요? 지금이라도 문 사장의 경비원들이 우릴 밖으로 호송하면 여길 벗어날 수는 있을 것 같아요. 조금이라도 늦으면 아무도 우리를 구할 수 없게 돼요!”이태호는 그녀의 말에 그저 담담하게 웃었다.“나는 오늘 소란을 피워 결혼식을 망치려는 게 아닙니다, 정희주가 제게 빚진 2억 6천만 원을 돌려받으려는 겁니다. 그 돈은 저희 부모님이 피땀 흘려 번 돈입니다. 6천만 원은 결혼 예물이고 2억은 신혼집을 마련하는 데 든 돈입니다! 모두 2억 6천만 원입니다!”신수민은 잠시 멍해 있다가 말했다.“그게 무슨 바보스러운 말인가요? 목숨이 더 중요하지, 돈이 더 중요한가요? 게다가 이 기세를 보세요, 돈을 돌려받는다고 해도 그 돈을 챙겨 이곳을 벗어날 수 있겠어요?”뜻밖에도 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적인 대답을 했다.“크게 문제 될 건 없을 것 같은데요?”신수민은 하마터면 홧김에 기절할 뻔했다. 크게
하창민이 말을 이었다.“보아하니 경비원 인수가 우리 절반도 안 되는 것 같은데. 허허, 문 사장! 정말 승산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 건가요?”“다다닥!”바로 이때, 창문 너머로 한 중년 남자가 사람들을 거느리고 이 호텔을 둘러싸고 있었다. 그리고 동시에 많은 사람은 호텔 내로 들이닥쳤고 앞뒤로 다 하면 수백 명은 될 것 같았다.“망했어! 용의당 사람들이야!”창밖의 수상한 움직임에 문다훈은 안색이 어두워졌다.“이... 이젠 어떡해요?”신수민도 덩달아 조급해졌다.“당장 이리로 와, 정말 이태호 저 녀석이랑 죽으러라도 가려고 하는 거야? 돈 없고 권력 없는 거지 같은 자식이 뭐가 좋다고! 네 딸도 이제 안중에 없는 거야?”소지민은 그 사이로 비집고 들어와 신수민의 팔을 잡으며 신씨 집안 쪽으로 끌어당겼다.신영식은 안색이 백지장처럼 하얗게 질렸고 급하게 달려와 신수민의 다른 쪽 팔을 부여잡았다. 두 사람은 신수민을 이태호 옆에서 떼어냈다.“언니, 은재 생각도 해야죠, 이 자식을 계속 따라가면 우리 은재는 어떡해요?”신수연도 애타게 말렸다. “하지만...”신수민은 눈시울이 붉어진 채 간절하게 말했다.“하지만 은재가 아빠를 잃게 할 순 없어. 은재가 얼마나 아빠를 보고 싶어 하는지 잘 알아, 어렵게 돌아온 아빠를 또 잃어버리게 할 순 없어. 은재한테 나중에라도 어떻게 설명하겠어?”소지민도 잇달아 말했다.“수민아, 바보스러운 짓 좀 그만해! 이씨 가문 도련님은 아직도 너를 그리워하고 있어, 그냥 이씨 집안 도련님과 결혼해! 은재한테는 이씨 가문 도련님이 아빠라고 하면 되잖아? 은재는 아빠를 만나본 적도 없는데 뭘!”신수연도 말을 보탰다.“맞아, 언니! 이씨 가문 도련님도 친히 말씀하셨어요. 지금이라도 언니가 시집간다면 비록 첩으로 들이는 것이긴 할 거지만 사랑해 줄 것이라고 했어요. 그뿐만 아니라, 우리 집에 20억을 결혼 예물로 줄 거라고 했어요. 어제도 이 일로 찾아와 엄마, 아빠랑 얘기를 끝냈다니까요!”신수민은 차갑게 웃더니, 실망
태수는 건장하고 훤칠한 사람이었다. 2미터에 육박하는 큰 키에 잔뜩 성난 근육을 자랑했다. 가슴팍의 근육은 타이트한 티셔츠를 뚫고 나올 것 같았고 가슴 사이즈는 웬만한 여자보다 더 큰 것 같았다. 팔뚝의 구리색 근육은 위압감을 주었다. 짙은 눈썹은 무섭고 강력한 인상을 각인시켰다. 그는 앞으로 다가와 민머리를 만지작거리더니 하창민을 보고 거칠게 물었다.“하씨 집안 가주, 단도직입적으로 말해보시죠, 누굴 죽이라는 말이죠?”하창민이 대답할 틈도 없이 하현우가 나서서 급하게 물었다.“태수님, 이 거지 같은 망나니 새끼가 감히 제 결혼식에 나타나서 난동을 피웠어요! 그뿐만 아니라, 제 손가락까지 부러뜨린 미친놈입니다. 저를 대신해 죽여주세요. 아니, 죽이는 건 너무 쉬우니 죽지 못해 살게끔 고통스럽게 만들어 주세요!”“짝!” 하지만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태수는 손을 들어 하현우의 뺨을 내리쳤고 하현우는 눈앞이 어질어질해졌다.“태, 태수님, 사람을 잘못 치신 거죠? 제가 아니라, 이태호를 때리셔야죠! 저는 하현우란 말입니다!”하현우는 얼굴을 부여잡고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지만 태수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내가 네 분부를 받고 일하는 사람인 것 같으냐? 네 아비한테 물었다, 어디 어린놈이 어른들 대화에 끼어들어! 기억해, 난 그저 너희들한테 신세를 졌을 뿐, 그렇다고 마음대로 부려먹을 수 있는 하인은 아니야! 너 같은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새끼가 명령할 사람은 아니란 말이다!” 하창민은 입꼬리가 파르르 떨렸다. 당시 태수가 가장 초라하고 힘들게 지낼 때, 그가 태수한테 선심을 베풀어 배를 든든하게 챙겨줬었고 태수는 신세를 꼭 갚을 것이라 약속했다. 오늘 같이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아니라면, 하씨 집안의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된 이런 상황이 아니라면 그 약속을 지키라고 불러들이지 않았을 것이다.하창민은 하현우를 노려보면서 말했다.“이 자식, 어디라고 끼어드는 것이야! 물러나 있거라!”하현우는 기가 막혔지만 태수가 얼마나 무서운 사람인지를 잘 알고
이태호는 지도를 통해 얻은 정보를 떠올리면서 속으로 생각했다.‘이곳에 7급 영약이 있는지 모르겠네.’지금 그는 중급 7급 연단사로 되어 이제 일반 6급 영약은 그의 눈에 들어가지 않았다.오직 7급 영약만이 그가 손쓸 가치가 있었다.그래서 그는 이 생명력이 넘친 별에서 자란 영약의 품질이 너무 낮지 않기를 바랐다. 만일 모두 6급 영약이라면 그에게 있어서 별로 가치가 없는 것들이었다.이런 생각에 그는 초조한 심정을 진정시키고 앞으로 한 걸음 내딛자 곧바로 별에 내려왔다.별에 내려오자 무성한 초록색의 초목이 이태호의 시야에 들어왔고, 주변의 공기가 유난히 깨끗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비록 영기는 태일종보다도 못하지만 성공 전장의 다른 곳보다 많이 나았다.왜냐하면 성공 전장의 다른 곳은 아무런 영기가 없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오직 광활한 대지에 구천강풍과 공간 난류가 휘몰아치고 있으며 가끔 운석이 지나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그는 깨끗한 공기를 들이마시자 만면에 희색을 띠었다.‘이곳의 영기가 꽤 짙네. 7급 영약이 있을 것 같아.’이렇게 생각하고 나서 그는 곧바로 신식을 방출해서 영약을 찾기 위해 이 별의 구석구석을 살펴보았다.이윽고 그는 영약의 흔적을 발견했다.4급, 5급, 6급 영약이 하나둘씩 그의 머릿속에 나타났다.그러고 나서 그는 첫 번째 7급 영약을 발견했다.그것은 절벽에 자란 옥처럼 투명한 난초 같은 것인데 짙은 약향기를 풍기고 있으며 반짝거리고 있었다.이태호는 이 영약의 명칭은 명월란(明月蘭)이고 별빛의 힘이 강한 곳에서 자라며 약효가 강렬해서 양기를 북돋고 기혈을 증가시킬 수 있으며 대부분의 7급 단약을 정제하는 데 필요한 영약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특히 상처를 치료하는 면에서 명월란은 기이한 기능을 가지고 있었다. 죽기 직전이 아니라면 양기를 보충해 주고 연명해 줄 수 있다. 이를 본 이태호는 추호의 망설임 없이 곧바로 이 영약이 있는 것으로 가서 채집했다.그러고 나서 그는 기타 7급 영약을 수색하기 시작했다.
이태호가 운석띠를 떠난 지 얼마 안 지나 검은색 장포를 입은 마른 남자가 이곳에 찾아왔다.아수라장 된 운석띠를 바라보면서 그의 얼굴색이 붉으락푸르락해졌고 늑대와 매처럼 날카로운 눈에 불시에 섬뜩한 빛이 스쳐 지나갔다.“이미 떠나버려서 아쉽군.”마른 남자는 입술을 핥으면서 어두운 기운을 마구 내뿜었다.이 마른 남자의 이름은 주용수로 건주(乾州) 황천성지(黃泉聖地)의 진전 제자로서 출중한 마공 실력을 가졌다. 비록 마문의 성자보다 강하지 않지만 황천성지에서 성공 전장에 파견한 주력이었다.주용수가 심우영이 전한 소식을 듣고 이곳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어서 가장 먼저 찾아온 것이었다.자신은 5급 성자 경지의 내공을 가지고 있지만 상급 영보만 가지고 있었다.만일 이태호를 죽여서 최상급 영보를 손에 넣을 수 있다면 자신도 황천성지의 성자 지위에 도전할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다.마도 수사는 원래 약육강식을 추구하고 목적을 이루기 위해 온갖 수단을 가리지 않았다. 그가 보기엔 3급 성자급 수사는 개미처럼 보잘것없고 최상급 영보를 가질 자격이 없었다. 이런 생각에 주용수의 늑대와 매처럼 날카로운 눈에서 갑자기 수많은 검은 마기(魔氣)를 내뿜었다. 마기가 그의 눈가를 맴돌면서 눈이 기괴한 마안(魔眼)으로 변했고 허공을 꿰뚫고 비행 궤적을 포착할 수 있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주용수는 이태호가 떠난 방향을 포착했다.그의 마른 얼굴에 바로 미친 듯이 기쁜 기색이 역력했다.“흥! 나에게 잡히기만 해 봐!”주용수는 신통을 거둔 후 냉소를 지었다. 그러고 나서 하늘로 솟아올라 이태호가 떠난 방향으로 쫓아갔다....이태호는 쉬지 않고 계속 날아서 이미 수천 리 멀리 날아갔다.그의 앞에 짙은 생명력을 발산한 별이 나타났다.이태호는 신식을 방출해서 훑어보니 별에는 초록색의 풀과 나무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다.유난히 조용한 별하늘에서 이 초록색 별은 유난히 사람의 이목을 끌었다.신식을 거둔 후 그는 기쁨을 금치 못했다.“맞아, 바로 이곳일 거야.”그는 곽시원
운석띠에서 이태호는 아직 자기에게 패배한 심무영이 포기하는 것을 달갑지 않아서 그의 초상화와 최상급 영보를 가졌다는 소식을 누설한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지금 온 성공 전장 내의 대부분 천교는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적지 않는 자는 이태호의 내공이 3급 성자 경지라는 것을 듣고 최상급 영보가 그의 손에 있는 것이 마치 먼지를 묻은 명주처럼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래서 모두 이 운석띠를 향해 급히 달려갔다.잠시 후에 이태호는 탁한 기운을 깊이 내뱉었다. 그가 눈을 번쩍 뜨자 새까만 눈동자에서 빛이 스쳐 지나갔다.짧은 휴식을 취한 뒤 방금 전투에서 입은 상처는 거의 회복되었다.그는 일어서서 고개를 들고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운석띠를 바라보자 저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갔다.“빨리 이 성신신철을 모으고 다음 보물장소로 가야지.”이태호는 혼잣말을 하고 나서 즉시 단전에서 연천로를 꺼내자, 순식간에 작은 산처럼 커졌다. 이어서 그는 손을 들고 손가락을 오므리자 허공에서 지름이 수 리나 된 운석은 마치 보이지 않는 힘을 받은 것처럼 단번에 사분오열되었고 회색의 암반에서 은백색 별빛처럼 반짝이는 신철이 보였다.이를 본 이태호는 일말의 주저함도 없이 손을 들자 연천로는 엄청난 흡입력으로 운석 조각들을 모두 빨아들였다.잠시 후에 수많은 암반 조각이 단로에서 튀어나왔고 연천로 내에 엄지손가락 크기의 성신신철만 남아서 반짝거리고 있었다.이에 이태호는 만면에 희색을 띠었다.“이곳의 성신신철은 전에 있는 곳보다 훨씬 많군.”지난번에 그가 얻은 성신신철은 모두 모아도 고작 주먹만 했다.이에 비해 이곳의 운석띠에 있는 신철의 생산량은 훨씬 많아서 아마 두세 개의 상급 영보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이러면 신수민 등 아내들은 모두 상급 영보를 가질 수 있게 된다.이태호는 이렇게 생각하자 의욕이 넘쳤다.그는 작은 산만한 운석 앞에 와서 바로 주먹을 들고 부숴버렸고 조각들을 모두 연천로에 넣어서 신철을 제련하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연
반나절도 안 된 사이에 이태호의 초상화는 성공 전장에 퍼졌다....성공 전장의 깊숙한 곳에서어느 순수한 생명력으로 넘친 큰 별에서 소매에 금실로 구름 도안과 작은 ‘심’자가 새겨져 있는 은색 장포를 입고 있으며 몸에서 7급 성자 경지의 기운을 내뿜은 준수하게 생긴 청년은 방금 신식을 허리에 찬 옥패에서 거두었다.이때 청년의 옆에 있는 심씨 가문의 두 제자가 말했다.“삼소주께서 전해주신 소식에 의하면 칠소주는 한 성신신철광을 발견했는데 먼저 대리국의 구황자와 싸웠다가 후에 초상화 속의 사람과 싸웠는데 이기지 못하고 철퇴했다고 합니다.”은색 장포를 입은 청년은 냉소를 흘렸다.“일곱째의 성격은 아직 여전하군. 자기의 원수를 죽이기 위해 온 심씨 가문에게 폐를 끼치고 성공 전장을 시끄럽게 만들다니.”이때 옆에 있는 한 심씨 가문의 제자가 심무영을 대신해서 변명하였다.“신자, 칠소주도 남의 손을 빌어서 이놈을 죽이고 싶은 것입니다.”이에 심씨 가문의 신자인 청년은 멸시에 찬 어조로 비아냥거렸다.“남의 손을 빌어서 죽인다고? 정말 어리석기 짝이 없군. 우리 심씨 가문의 이름으로 남의 명망을 높이는 꼴로 된 것이라고.”지금 성공 전장의 모든 사람은 심무영이 싸움에서 져서 홧김에 원수의 초상화를 뿌린 것이고 상대방에게 최상급 영보가 있다는 소식을 누설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심씨 가문은 오히려 이태호가 유명세를 떨치게 된 디딤돌로 되었다.같은 시각에 성공 전장의 공포스러운 공간 난류가 가득 찬 곳에서 대리국 대황자 강한명은 옥패에서 나타난 이태호의 초상화를 보고 옆에 있는 호위에게 물었다.“확실히 심씨 가문의 심무영이 낸 소식이더냐?”옆에 있는 두 호위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전하, 심무영이 발표한 것이 확실합니다.”강한명은 잠시 사색에 잠기다가 싱긋 웃었다.“허허, 재미있군. 심무영이 한남을 중상 입게 했는데 이 자가 심무영을 이겼다니. 대체 어느 성지의 천교일까?”심씨 가문의 신자와 나란히 명성을 떨친 강한명은 심무영의 실력에
심택연은 심무영이 성신신철을 이태호에게 넘겨주려는 것을 보자 초조해졌다.“소주...”그는 달가워하지 않는 말투로 심무영을 불렀다.하지만 심무영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의 말을 바로 끊고 떨리는 목소리로 나지막한 소리로 말했다.“가자!”심무영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온몸의 기운은 다시 5급 성자 경지 초기에 떨어져서 그전의 실력으로 회복했다.그리고 혈맥의 힘으로 강제로 실력을 끌어당긴 후유증이 점점 심각하게 나타났다.전에 그가 이태호와 싸울 때 혈맥의 힘을 빌어서 최상급 영보를 가진 이태호와 가까스로 대등한 실력으로 싸울 수 있었다.그러나 지금 그의 실력이 떨어졌고 심한 부상을 당했기에 계속 이태호와 필사적으로 싸운다는 것은 무의미였다. 자칫하면 오늘 제삿날이 될 수 있으니까.또한, 군자가 복수를 하는 데 십 년도 늦지 않다고 하지 않는가?그리고 이곳은 그냥 성신신철광일 뿐이었다.성신신철광은 희소하지만 심씨 가문은 과거에 진선을 배출한 대가문으로 각 성지에 못지않은 실력과 자원을 갖고 있다. 수만 년 동안 내려오면서 심씨 가문이 통치하는 구역은 일부 성지보다 더 넓었다.이번에 그가 성공 전장에 들어오는 것도 성신신철광을 찾기 위해서가 아니라 신선으로 될 수 있는 기연을 찾기 위해서였다.그래서 심무영은 이 운석띠에 있는 성신신철을 양보하고 철퇴할 것을 선택했다.“네!”심택연은 원치 않았지만 그래도 심무영에게 포권을 취하고 머리를 조아렸다.다음 순간, 그는 심무영을 부축하고 무지갯빛으로 변해 하늘가에서 사라졌다. 두 사람이 떠나기 직전에 심무영의 증오에 찬 목소리가 하늘에서 울려 퍼졌다.“기다려! 이 심무영은 꼭 네놈에게 복수할 거야!”심무영과 심택연 두 사람은 모두 험상궂은 표정을 짓고 다급히 운석띠를 떠났다.전에 대리국 구황자 강한남과 싸운 바람에 두 사람이 많은 영력을 소모해서 실력이 떨어지지 않았다면 이태호 같은 3급 성자급 수사에게 기회를 줄 수 있겠는가?자신은 당당한 동황 심씨 가문의 소주인데 신분은 신자만큼 귀중하진 않지만
고준서가 방금 내공을 완성한 4급 성자 경지인 심택연과의 대결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은 전생에 쌓은 풍부한 전투 경험 때문이었다.비록 잠시나마 목숨을 건졌지만 그는 여전히 중상을 입었다.지금 눈앞에 벌어진 살벌한 상황을 보고 그는 계속 여기에 있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마지막에 이태호가 이기든 심씨 가문의 천교가 이기든 절대로 그가 이 운석띠에 있는 기연을 건드리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그러니 차라리 자기가 스스로 떠나면 목숨이라도 건질 수 있을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고준서는 분노 어린 눈빛으로 멀리 있는 이태호를 쏘아보고는 다급히 빛으로 변해서 별하늘에서 사라졌다.고준서가 떠나갔지만 운석띠에 있는 이태호나 심무연 등은 누구도 아랑곳하지 않았다.지금 이태호는 머리 위에 작은 산만한 산봉우리가 떠 있고 그 위에서 수많은 현황의 기운이 감돌면서 주변의 공간을 강타하고 있었다.꿋꿋하게 서 있고 비범한 기운을 풍기는 이태호를 바라보면서 숨을 헐떡이는 심무영은 눈에 섬뜩한 빛을 번쩍이면서 말했다.“도우, 정말 우리 심씨 가문과 척질 거야?”이에 이태호는 웃으면서 말했다.“심씨 가문과 척지고 싶은 생각이 없지만 이곳의 기연을 가지고 싶어.”그가 곽시원에게서 뺏어온 지도에 따르면 이 운석띠에 꽤 많은 성신신철이 있다.이런 천재지보는 상급 영보를 만드는 보물이니 이태호가 어찌 쉽게 포기할 수 있겠는가?자기가 사용할 수 없더라도 신수민 등 아내들에게 상급 영보를 만들어줄 수 있다.이태호가 물러설 생각이 없는 것을 본 심무영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고 마음속에서 분노가 불길처럼 타올랐다.하지만 이태호의 강한 실력과 하늘에 떠 있는 최상급 영보 현황봉의 위력을 생각하자, 심무영은 어쩔 수 없이 한숨을 내쉬었다.지금 형세를 보면 자기의 옆에 내공을 완성한 4급 성자 경지의 심택연이 있다. 그리고 맞은편의 이태호는 내공이 3급 성자 경지에 불과하고 최상급 영보를 가졌다고 해도 두 사람을 상대하려면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심
심무영은 이태호처럼 실력이 자기보다 약한 수사가 최상급 영보를 가질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이것은 오직 성왕급 수사만 사용할 수 있는 영보가 아닌가?자신은 심씨 가문의 소주일지라도 아직까지 최상급 영보를 가지지 못했고 그냥 상급 영보만 사용할 수 있었다.경악을 금치 못한 심무영의 눈이 휘둥그레졌고 얼굴에 놀라운 기색이 역력했다.최상급 영보는 성자급 수사의 전투력을 많이 상승시킬 수 있다.그는 5급 성자 경지의 내공을 가졌고 진선 혈맥의 힘을 각성한 후 기운을 잠시나마 6급 성자 경지로 끌어올릴 수 있지만 여러 차례의 대결을 통해 그는 이태호의 실력이 약하지 않고 엄청나게 강한 육신의 힘을 가졌을 뿐만 아니라 최상급 영보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전에 심무영은 대리국 구황자 강한남과의 대결에서 이미 많은 체력을 소모했다.지금 최상급 영보를 가진 이태호와 맞서니 심무영은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그는 속으로 이태호는 어느 성지의 천교 제자인지 추측하기 시작했다.이와 동시에, 운석띠에서 전투의 충격파에 의해 날아간 심택연과 고준서는 마침내 몸을 가눌 수 있었다. 폭발 중심에서 별로 다치지 않은 이태호를 보자 심택연의 동공이 심하게 흔들렸고 믿지 않는 표정을 지었다.“최상급 영보!”그는 심무영처럼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심씨 가문의 제자들은 오직 7급이나 8급 성자 경지로 돌파해야 가문에서 최상급 영보를 주었다.내공이 너무 낮으면 최상급 영보의 힘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지금 이태호가 최상급 영보를 꺼낸 것을 보자 심택연도 마찬가지로 이태호의 정체가 궁금하기 시작했다.하지만 심무영은 심씨 가문의 소주로서 절대로 잘못되면 안 되었다.그는 옆에 있는 고준서를 더 이상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바로 심무영의 옆으로 재빨리 날아갔다.그는 얼굴이 백지장처럼 하얗게 질린 심무영을 보자 걱정스러운 말투로 전음했다.[소주, 괜찮으세요?][괜찮다.]심무영은 무거운 말투로 응답했다.방금 싸우는 과정에서 그와 이태호가 일으킨 강
오직 혈맥의 힘만이 그들의 신선으로 비승한 선조의 공법과 신통을 담을 수 있었다.이는 천남 중주 등 지역에 있는 성지의 종문이 비교할 수 없는 것이었다.성지의 종문에서 신선으로 비승한 개파(開派) 조사도 있지만 혈맥의 힘은 거의 전승되지 않았다.신선의 혈맥의 힘을 가지게 되면 결정적인 순간에 혈맥에 있는 신통의 힘으로 눈 깜짝할 사이에 같은 경지의 천교를 격살한 전례도 있었다.사실 이태호도 난생처음으로 혈맥의 힘을 가진 천교를 만난 것이었다.그는 온몸의 근육을 팽팽하게 당겼고 얼굴에 경계하는 기색으로 역력했다.멀지 않은 곳에서 혈맥의 힘을 발동하고 있는 심무영은 이를 보고 마음속으로 냉소를 지었다.“이제 겁이 났어?! 늦었어!”이번에 그는 혈맥의 힘을 소모하고 강제로 본명 신통을 시전하더라도 이태호를 이곳에서 죽일 작정이었다.이렇게 생각하면서 그의 이마 중간에 있는 세잎클로버 도안이 불시에 성스러운 빛을 내뿜었다.그의 몸에 있는 모든 세포는 마치 목말라 죽을 것 같은 여행자처럼 천지의 영기를 게걸스럽게 흡입하였다.눈 깜짝할 사이에, 심무영의 기운이 급격히 상승했다.그의 내공은 5급 성자 초기 경지부터 중기, 후기, 완성, 심지어 6급 성자 경지로 상승했다.온몸의 기운이 상승하면서 심무영은 두 손으로 결인을 하자 그의 이마에 나타난 도안에서 갑자기 찬란하고 성스러운 빛을 폭발했다.다음 순간, 한 가닥의 눈부신 빛줄기가 그의 이마에서 뿜어져 나왔다.이 빛줄기는 지극히 빨리 나왔고 천지의 무시무시한 거대한 힘처럼 스쳐 지나간 모든 물질, 허공이든 운석이든 모두 깨끗하게 사라지게 하였다.이런 갑작스레 나타난 빛줄기는 주변의 공간을 찢었고 원래 광폭스럽고 무서운 공간 난류도 빛줄기 앞에서 온순해 보였다.빛줄기가 곧 다가오는 것을 본 이태호는 신중하게 단전 내에 있는 현황봉을 꺼냈다.최상급 영보가 나타나자마자 무수한 천지의 힘이 미친 듯이 밀려들어 가서 현황봉에서 즉시 수많은 현황의 기운을 내뿜었다.이런 대단히 무거운 현황의 기운으로 인
이태호는 놀라서 눈이 휘둥그레진 심무영을 보고 담담하게 말했다.“불가능한 일은 없지.”그의 육신은 전문적으로 단련된 것으로 존황 경지 때부터 이미 동일한 경지의 천교를 훨씬 뛰어넘었다.후에 창망산맥에서 이화 성왕의 육신과 기혈을 위주로 수련하는 공법 태허진해보전을 얻었다. 성자 경지로 돌파할 때 그는 육신을 뗏목으로 삼고 고해를 건넜고 천지의 도가니처럼 뜨거운 기혈로 원신을 단련해서 천지의 힘을 깨달았다.이화 성왕이 누구인가?만 년 전에 천남 지역을 주름잡던 대능력자로서 강대한 육신과 청련 신통으로 온 천남에서 무적으로 된 존재였다.천남 뿐만 아니라 인근의 서역, 멀리 떨어진 중주의 성왕급 수사도 이화 성왕에게 얻어맞은 적이 있었다.마지막에 수명이 다해서 성황 경지로 돌파하지 못해서 좌화(坐化)되지 않았다면 지금 천남 지역에서 4대 종문은 설 자리조차 없었을 것이다.이태호가 태허진해보전을 수련한 후 청련 신통을 수련하였고, 또 태음월화로의 단련을 거쳐서 그의 육신은 지금 상급 영보와 필적할 수 있었다.지금 그의 진룡과 같은 단단한 육신은 태고 만황 이종(異種)의 육신의 힘과 필적해서 상급 영보를 부러뜨릴 수 있게 되었다.심무영은 확실히 강한 상대였다. 어쨌든 그는 동황 8대 세가 중 심씨 가문의 천교 제자이고 방대한 수행 자원의 도움을 받아서 젊은 나이에 5급 성자 경지로 돌파했다.그러나 실력이 강해도 사용한 영보는 그냥 상급 영보일 뿐이었다.이태호의 실력이 심무영보다 뒤떨어졌지만 그의 육신은 태산을 무너뜨릴 수 있고 바다를 평정할 수 있으며 한쪽 팔로 허공이 찢어지게 할 수 있어서 종합적으로 보면 심무영을 훨씬 능가했다고 할 수 있다.그래서 이태호가 감히 운석띠를 노리고 심무영을 기습하게 된 것이다.충격에서 제정신으로 돌아온 심무영은 말했다.“흥, 내가 네놈을 얕잡아봤네. 확실히 건방을 부릴 수 있는 실력이 있군.”그가 처음에 이태호의 기습을 당했을 때 분노로 인해 이성을 잃었다.그러나 방금 이태호가 그의 상급 영보와 대항한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