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열고 장한은 손을 흔들며 용도와 이강현에게 얼른 마당으로 들어오라고 했다. 이강민이 방금 토하는 바람에 장한도 이강현을 자세히 살피지 않았다.전일금이 사람을 데리고 도착했기 때문에 장한의 마음속에는 담력이 충분했고, 이강민이 일을 저지를 만한 그릇이 안 될 것 같아서 몸을 수색하는 절차는 생략했다.이강민은 긴장한 표정으로 이강현을 쳐다보고는 뒷어금니를 깨물고 마당으로 들어갔다.어차피 한쪽만 골라 베팅할 수밖에 없는데 이강민의 카드는 일찌감치 이강현의 편에 놓였다. 임시현은 의자에 앉아 와인잔을 들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옆에 있는 전일금을 보았다.전일금은 붉은 옷을 입고 하얀 얼굴에 고상한 기색을 띠었다. 보기에 흉악무도한 무도인 같지 않았다. 오히려 대학교수 같았다.전일금 뒤에는 검은 옷차림을 한 십여 명의 장한들이 서 있었는데, 그 장한들은 하나같이 흉악해 보였다.우관은 다리에 난 상처의 통증을 참으며 후프 의자에 앉아 손님과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도련님, 전일금은 돈만 받으면 꼭 일을 잘 처리할 거니까 이번 일 걱정 마세요, 전일금 말고 다른 분들도 있는데 한성에서 상대가 될만한 사람 없을 겁니다.”전일금은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손을 내저으면서 말했다.“과찬이예요, 그저 신용은 지킬 뿐이고, 무자라면 이건 당연한 거죠.”“그리고 한성에서 상대할 사람이 없다는 건 아직 모르는 일이예요, 내가 그동안 드러내지 않고 조용히 일을 처리해서 정말로 천하무적이라도 해도 겸손함을 보여줘야죠.”전일금의 허세를 부리는 모습을 보고 임시현도 순간 많은 것을 배운 것 같았다.이태까지 그냥 겉으로만 남을 누르려고 했지 전일금 같은 허세는 처음이다. “정말 좋은 말만 골라서 하네요, 겸손이라니, 오늘 많은 걸 배웠습니다. 저도 앞으로 더 겸손해야겠어요.”임시현이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이강민과 이강현을 데리고 마당으로 들어간 장한은 성큼성큼 임시현에게 다가가 낮은 소리로 말했다.“도련님, 이강민이 도착했습니다.”임시현은 이강민과 고개를 숙인
‘설마 임시현이 알아본 거야?’‘아닌데, 정말 알아봤다면 총을 들어줘야 하는데.’‘아니면 임시현이 그냥 우리를 놀리려고 참고 있는 건가?’이강민이 불안해하며 생각하다가 임시현의 말에 대답하는 것을 잊었다.이강현은 이강민을 살짝 두드리며 속삭였다.“대답해야지.”이강민은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되죠, 저 큰 장사해본 경험이 없어서 도련님의 말에 따르는 게 맞죠.”“우리 집이 뭐 큰 장사를 한다고, 그저 별 볼일 없는 작은 사업이야, 그쪽과 다를 바가 없어, 먼 길 왔는데 생각이 있을 거 아니야, 그럼 생각했던 대로 말하면 되겠네.”임시현의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며 이강현은 가짜 임시현을 만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분명히 그렇게 제멋대로인 사람인데, 갑자기 왜 이렇게 온화해졌지, 아니면 겁에 질려서 성격이 완전 달라진 거야?’이강민은 임시현을 멍하니 바라보며 머뭇거리다가 결국 무뚝뚝하게 말했다.“저는 도련님을 통해 물건을 들여와 점차 사업을 확장할 곌획입니다.”“물론 저를 도와줘서 외상으로 물건을 공급해 주신다면 저는 1년 안에 임씨 가문의 물건을 시장의 주류 제품으로 만들어 드리겠습니다.”임시현은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좋은 생각이야, 생각도 대담하고.”“과찬이십니다, 저는 단지 생각해 본 것뿐입니다, 가능한지는 도련님이 정하는 거죠.”이강민이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대담하다는 말 한마디에 들떴어? 외상? 겁대가리 없이! 내 물건은 외국에 팔아도 다 현금 거래야! 외상? 꿈도 꾸지마!”갑자기 임시현의 안색이 변하더니 표정이 약간 흉악해졌다.이강민은 순간 얼떨떨해졌다.‘얼굴이 바뀌어도 어떻게 이렇게 빨리 바꿀 수가 있지?’“아니, 전, 전 그냥 생각한 것뿐이고, 제가 말한 대로 하자는 건 아닙니다.”이강민은 씁쓸한 얼굴로 말했다.“실력이 없으면 나한테 붙을 생각 마, 난 누구나 하고 계약 안 해!” 임시현은 말을 마치고 전일금을 보았다.“실력 좀 보여주시
망자는 문짝처럼 넓적한 몸을 흔들며 이강민에게 다가갔다. 이강민은 겁에 질린 두 다리를 벌벌 떨며 당황스럽게 말했다. “이게, 이게 무슨 뜻이에요, 나한테 이렇게 하면 안 되죠, 장사는 안 됐지만 인의는 저버리지 말아야죠.”“인의? 나 그딴 거 몰라, 넌 원래 훈련 파트너로 부른 거야, 네가 망자를 이기면 외상 동의하지, 근데 만약 진다면 너를 산 채로 묻어버릴 거야.”임시현의 얼굴에 사악한 기운이 떠올랐다. 가슴을 짓누르고 있던 화가 치밀어 오르면서 용도를 이강현으로 상상하고 내일 이강현을 어떻게 수습해야 더 좋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궁리하고 있었다.‘반드시 그 두 여자 앞에서 이강현을 무릎 꿇게 할 거야.’용도는 임시현에게 도리가 전혀 통하지 않는 것을 보고, 구원의 눈빛으로 이강현을 바라보았다.“어떡해요!”“너를 꼭 집어 말했으니 네가 나가야지, 지면 그냥 무릎을 꿇어.” 이강현은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이강민은 미칠 것 같았다. 망자가 손을 쓰기도 전에 두 손으로 머리를 싸안고 이강현의 뒤에 주저앉아 눈을 감은 채 소리쳤다.“형님, 제발 살려주세요.”망자의 발걸음이 멈칫했다. 그는 고개를 숙이고 앉아 있는 용도를 의아하게 바라보며 주먹을 흔들면서 말했다.“뭐하는 거야? 나 아직 힘도 안 썼는데 너무 맞춰주는 거 아니야?”이강민은 울상을 지으며 말했다.“정말 맞기 싫어요, 그냥 보내주면 안 될까요?”“헐, 그 콩알만한 간으로 어떻게 형님이 된 거야, 정말 웃겨, 그 뒤에 서있는 놈, 네가 나와, 내가 주먹질하면 넌 그냥 뒤로 물러서면 돼, 그럼 나도 좀 봐줄 수 있어, 한 주먹에 죽이는 일은 없으니까 걱정하지 마.”망자는 싱글벙글 웃으며 뒤로 넘어지는 자세까지 보여줬다.“잘 봐, 꼭 이렇게 튀어 뒤로 젖혀야 돼. 이렇게 하면 내 자세가 멋있어 보이는 거야, 그 거짓 고수들이 찍은 동영상에도 이런 동작이 있었던 것 같은데, 나도 해봐야 겠어.”이강현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아주 협조적으로 말했다.“좋아요, 당
임시현은 자못 흥분한 듯 고개를 끄덕이며, 눈길은 망자의 주먹을 자세히 주시하기 시작했다.망자의 주먹이 이강현에게 반 미터밖에 떨어지지 않은 것을 보고 이강현은 갑자기 움직였다. 오른손을 들어올린 뒤 몸을 움직이고 오른쪽 주먹은 포탄처럼 날아갔다.주먹이 망자의 얼굴을 내리치고 망자가 뒤로 날아올랐다. 그리고 망자는 방금 이강현에게 알려준 자세 그대로 뒤로 곤두박질쳤다.펑!망자가 땅바닥에 떨어지면서 먼지를 일으켰고, 이어 망자의 입에서 피가 분수처럼 뿜어나왔다.이강현은 천천히 주먹을 거두고 담담하게 말했다.“당신이 말한 대본대로 완벽하게 뒤로 넘어졌고, 내 자세도 충분히 멋있었고, 무엇보다 내가 한 방에 당신을 때려죽이지 않았으니 목숨을 건진 셈이네요.”망자는 천천히 고개를 젖히고 분노의 눈빛으로 이강현을 바라보았다. 입을 벌리고 막 말을 하려는데 또 피를 토했다.“푸! 내 말은 네가 쓰러지는 거야!”“아, 그거 참 미안하네요, 난 당신이 쓰러지려고 하는 줄로 알고, 아니면 다시 한번 할까요?”이강현은 웃으며 말했다.망자는 머리를 기울더니 바로 기절했다.이강민은 머리를 감싸고 있던 두 손을 풀고 천천히 고개를 들어 이강현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이강현은 그러게 너무 커 보이고, 그야말로 슈퍼맨처럼 느껴졌다.임시현은 멍하니 정신을 잃은 망자를 보며 말했다.“두 분, 방금 말씀하신 게 이런 건가요? 뭐가 좀 잘못된 것 같아요.”우관의 안색이 한없이 캄캄해졌다. 뭐가 잘못되고 단단히 잘못된 것 같았다.전일금은 눈을 가늘게 뜨고 이강현을 노려보며 오른손으로 의자 손잡이를 움켜쥐었다. 나무로 만든 손잡이가 전일금에 의해 완전히 부서졌다.“빌어먹을 놈, 감히 내 전일금 부하를 때려, 너 누구야!”이강현은 고개를 들고, 머리를 흔든 다음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나? 이강현.”“너, 너너너, 왜 너야!”우관은 놀라서 몸을 뒤로 젖히고 도망치려 했다. 하지만 다리에 상처가 난 것을 잊고 그대로 균형을 잃으면서 의자와 함께 바닥에 굴러 넘어졌
전일금 뒤의 장한들은 모두 소매를 걷어붙이고 망자를 날려버린 이강현을 노려보았다.그들의 눈에 이강현은 원수이고 반드시 제거해야 하는 타겟이다.전일금은 이강현을 쳐다보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너도 참 허세가 많구나, 감히 내 앞에서 정체를 숨겨?!”“난 그런 적 없어요, 쓸데없는 소리 말고, 어서 부하들 데리고 덤비세요, 제가 겸손한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똑똑히 가르쳐줄 게요.”이강현은 전일금에게 손가락을 꼬이며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전일금은 이강현의 격노를 경멸하며 오른손을 가볍게 흔들었다.“널 해결하는 데는 내 부하들이면 충분해, 내가 손을 쓸 필요가 전혀 없어, 젊은이들은 경외심을 가져야 해, 애들아 덤벼!”검은 의상의 장한들이 일제히 뛰쳐나갔고, 맹호처럼 소리를 지르며 이강현에게 달려들었다.우관은 허리를 움켜쥐고 땅에서 일어나 허둥지둥 임시현의 곁으로 달려갔다.“도련님, 여기에 있지 말고 안전한 곳으로 옮겨요, 왠지 불안해요.”“무슨 소리예요, 설마 이 전일금이 진다는 거예요?”임시현이 흉악하게 말했다.“그건 나도 잘 모르겠어요, 근데 미리 준비는 하는 게 맞아요, 얼른 뒤뜰로 가세요, 정말 사고가 난다고 해도 바로 차로 움직일 수 있어요!”“총 잘 챙치고 나랑 뒤뜰로 가자, 너희는 여기 남아서 길을 막고, 만약 이강현이 이기면 목숨을 걸고 그를 막아야 해!”부하들은 고개를 끄덕이고, 깁스를 한 팔을 흔들며 필사적으로 막겠다는 의지를 보였다.우관은 다리를 절뚝거리며 임시현을 따라 뒤뜰로 달려가면서 긴 복도를 사이에 두고 앞뜰의 싸움을 지켜보았다.십여 명의 장한들이 이미 이강현을 에워쌌고, 이강민은 일찍부터 눈치채고 마당 구석으로 굴러가 여전히 머리를 감싸안고 웅크리고 방어하는 자세로 관전하고 있었다.이강현은 귀신같이 재빨리 움직이며 장한들에게 잔상만 남겼다. 장한들이 이강현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을 때 주먹이 닿는 건 이강현의 잔상뿐이었다.“조심해! 이놈의 걸음걸이 보통이 아니야, 속도도 아주 빨라!”“난 옷자락도
쾅쾅쾅쾅.십여 명의 장한들이 모두 땅에 떨어졌다. 하나같이 오장육부가 뒤집어엎는 듯했고, 뒤따라 그들의 입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다.전일금은 눈을 크게 뜨고, 이강현의 실력에 대해 다시 평가하였다. 이강현의 실력이 자신보다 뒤처지지 않은 것이 느껴졌다.‘쟤는 뭐 먹고 자란 거야? 어떻게 어린 나이에 저런 실력을 가질 수가 있지?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야!’전일금은 이강현의 실력뿐만 아니라 이강현 뒤에 숨어 있는 스승이 걱정되었다.유능한 스승이 뛰어난 제자를 만든다고 이강현 같은 젊은 고수들을 가르칠 능력이라면 어쩌면 명망이 높은 대선배일지도 모른다. 전일금은 이런 고수의 미움을 사기 싫었다.이강현이 다가오려고 하자 전일금은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잠깐! 내가 할말이 있는데 이걸 말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그러면 말하지 말던가요, 남 기분 더럽게 만들지 말고.”전일금은 이강현의 말을 듣고 말문이 막혀 화내며 질문을 바꾸었다.“너 누구 제자냐, 네 사부님이 너에게 그렇게 예절을 가르쳐줬어?”“예절은 가르치는 게 아니라 싸워 이기는 거예요, 그리고 나 사부 없어요, 그러니까 뒤에 누가 있는지 걱정 안 해도 되고, 돌아가서 가장 찾는 일은 나 안 해요.”이강현은 말을 마치고 주먹을 휘둘렀다. 손에 완전히 힘을 주고 전일금은 뚫어지게 내리쳤다.전일금의 눈꺼풀이 펄쩍펄쩍 뛰었다. 전일금은 두 팔을 걷어붙이고 이강현의 주먹에 맞서 이강현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시험해 보고 싶었다.펑!주먹이 전일금 두 팔에 내리쳤다. 거대한 힘이 홍수처럼 밀려오고, 전일금은 마치 자신이 홍수 속의 작은 배처럼 맹렬한 힘에 이끌려 뒤로 날아오르는 것만 같았다.대단한 권세다! 전일금은 이강현의 힘을 타고 뒤로 날아가면서 두 팔 사이에 통증을 느꼈고, 방금 이강현의 주먹을 바로 막았던 오른쪽 팔 뼈에 금이 간 것 같았다.본격적인 싸움이 시작되기도 전에 전일금은 이미 적잖은 손해를 봤다. 그리고 이강현이 자기보다 더 강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전일금은 이미 투
이강현과 싸우고 싶지 않은 전일금은 바로 잘못을 인정하였다.이강현을 이기면 이강현의 보호자를 건드릴까 봐 두렵고, 이강현한테 지면 죽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장단점을 저울질한 후 전일금은 지는 것밖에 답이 없다고 느꼈다.이강현은 고개를 저었다.“인생의 많은 선택들 중 나와 적이 되기로 선택한 이상 그건 평생의 적이예요, 사람이 초심을 잃어서는 안되죠!”전일금은 갑자기 머리가 어지러워졌다.‘지겠다고 하는데 초심은 또 뭐야! 내 초심은 언제나 돈이야, 변한 적 없어.’“그게 아니라……. 그럼 말해요, 어떻게 해야 절 놓아주시겠어요? 저 사실 실력이 좋은 편은 아니에요, 그냥 태극 마사부처럼 사람 속이는 허풍쟁이예요.”전일금은 체면이고 뭐고 다 버리고 두 손으로 가슴을 감싸며 괴로운 척하였다.“아이고, 심폐증이 발작한 거 같아, 안 되겠어.”시치미를 떼며 전일금은 뒷걸음질을 쳤다. 이강현이 놓아주지 않으면 뒤뜰로 도망갈 수밖에 없었다.“아픈 척 그만 하죠, 아까 그 주먹을 막으셨으니 실력은 충분한 것 같은데, 계속 해요, 쫄지 말고.”이강현은 전일금으로 걸음을 옮겼다. 전일금은 용서를 빌고 도망갈 생각만 남았다.전일금은 뒤돌아 뒤뜰로 향하는 긴 복도를 향해 질주하였다. 임시현의 부하들을 지나갈 때 전일금은 손이 가는 대로 그 사람들을 밀어내 이강현을 막는 것을 잊지 않았다.순식간에 긴 복도 밖은 아수라장이 되고, 임시현 부하들은 전일금을 노릴 겨를도 없이 우르르 이강현에게 달려들었다.이강현은 얼굴을 살짝 찡그리며 달려드는 임시현 부하들을 향해 주먹질을 했다. 그 주먹에 사람들이 얻어맞아 비명을 지르며 하늘로 날아올랐다.이때 엔진 굉음이 들리고 슈퍼레이스 클럽의 재벌 2세들이 쫓아왔다. 마당 밖에 주차된 벤츠 오프로더를 보자 우지민의 눈에 흥분의 빛이 스쳤다.“이 차야, 끝내 찾았어! 나 오늘 이차 어떻게 고친 것인지 꼭 보고 말거야.”차 문을 밀고 차에서 내린 우지민은 바로 마당에서 울부짖는 소리를 듣고 놀라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그
우관은 순간 정신을 차리고 임시현을 밀고 따라갔다.“야, 같이 가!”“차 있어요? 있으면 빨리 키 줘요, 쟤네 2분도 못 막아, 그러니까 서둘러야 한단 말이예요!”전일금은 초조하게 말하면서 발을 들어 뒷문을 걷어차고 앞장서서 달려나갔다.임시현과 우관은 뒤따라 뛰쳐나갔다. 뒤에 4명이 부하만 남아 이강현을 막았다.전일금은 뒷문 밖에 주차되어 있는 벤츠 조수석 문을 열고 들어갔다.“운전 잘 하는 사람, 빨리 운전해요!”“나 다쳤어, 운전 못한다고!”우관은 말하며 뒷좌석으로 들어갔다.임시현은 차에 올라타며 소리쳤다.“민국아, 차 운전하지 않고 뭐해!”민국이라고 불리는 부하는 침착하게 운전석의 문을 열고 들어왔다. 차에 올라타서 가속페달을 밟자 벤츠가 폭주하기 시작했다.“도련님, 걱정 마세요, 운전은 제가 전문입니다. 저를 쫓아올 사람 없어요, 여러분 안전벨트를 어서 착용하세요, 저 속도 낼 겁니다.”말을 마치고 강민국은 액셀러레이터를 세게 밟았다. 벤츠의 속도는 순식간에 100마일에 달했다.이강현이 쫓아갔을 때 벤츠의 후미등만 보였다.주위를 둘러보았는데 눈에 들어오는 것은 오토바이 한 대뿐이었다.이강현은 완전히 어이가 없었다.아무리 대단한 재주가 있다고 해도 이강현은 차마 오토바이를 타고 질주하는 차를 쫓을 수 없었다.뒤돌아 정원으로 돌아가 이강현은 빠른 걸음으로 앞마당을 향해 달려갔다.긴 복도를 지나자마자 앞마당 문이 밀리는 것이 보였다.우지민은 조심스럽게 애들을 데리고 마당으로 들어가 마당에 누워 있는 사람들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이 사람들 아직 살아있는 거야? 방금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혹시 살인마?”이강현은 우지민과 일행을 보고 그림자 뒤에서 걸어 나왔다.우지민과 재벌2세는 크게 놀라며 돌아서서 밖으로 뛰쳐나가려는데 문을 막고 있던 이강민이 두 사람의 앞길을 가로막았다.“밖에 스포츠카가 멈춘 거 보니까 아까 길에서 만났던 걔네들인 것 같네요.”“스포츠카? 키 내놔!”이강현은 우지민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