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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5화

최순의 말에 고운란은 어이없어 하였다. 이강현에 대한 최순의 생각이 뼛속까지 새겨들어 아무리 설득해도 소용없다는 것을 알고 어쩔 수 없이 포기했다.

“저 할 말이 없어요, 이만 효영이랑 방에 들어갈께요.”

“뭐가 그렇게 급해, 효영이랑 종현 자리 좀 만들어.”

최순은 포기하지 않고 말했다.

“두 사람 어울리지 않으니 헛된 생각은 하지 마세요.”

“뭐가 안 어울려, 이강현 그 자식도 너랑 결혼할 수 있는데, 네 종현 오빠는 얼굴도 잘 생기고, 사업에도 성공하고, 좋은 남편감인데 부족한 건 하나도 없어, 효영아, 내일 아줌마가 자리 만들어 줄게, 어때?”

진효영은 어색하게 말했다.

“저 아직 결혼하고 싶지 않아요, 결혼할 준비되면 그때 다시 말씀드릴게요.”

“인연은 기다리는 게 아니야, 우리 집에 있는 이상 그래도 한번은 만나봐야 지, 아줌마 화내는 거 보고 싶어?”

최순이 정색을 하고 말했다.

진효영은 지금 정말 울고 싶은 심정이다. 그녀가 다소 억울한 표정으로 고운란을 바라보았다.

고운란은 머뭇거리며 말했다.

“내일 사촌형과 약속을 잡을 테니 그때 만나면 되죠.”

최순은 환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종현이한테는 내가 미리 말할 게, 너희들 내일 잘 만나봐.”

최순이 전화하는 것을 보고 고운란을 재빨리 진효영을 데리고 방으로 들어갔다.

이강현은 씻을 물을 들고 고운란 발 앞에 놓았다.

“여보, 내가 발 씻겨줄 게.”

이강현은 빙그레 웃으며 고운란의 하얀 발 위로 눈빛을 연신 날렸다.

고운란은 얼굴을 붉히며 수줍게 이강현을 밀었다.

“그만해, 지금 뭐 하는 거야, 빨리 이불 들고 나가.”

진효영은 두 사람이 장난치는 것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고운란의 발을 쳐다보며 이강현이 혹시 발에 독특한 취미가 있는 것은 아닌지 궁리하고 있었다.

‘내 발도 나쁘지 않은데, 희고 모양도 예쁘고, 이걸로 한 번 꼬셔볼까?’

고운란은 진효영을 힐끗 쳐다보다가 진효영이 멍해지자 얼굴에 부끄러움이 더 짙어져 이강현을 방에서 밀어낸 뒤 이강현의 이불 베개를 통째로 방 밖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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