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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2화

하지만 고운란은 뾰족한 수가 없어 이강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무슨 방법이라도 있어?”

“없어, 그렇다고 집에 데려갈 수는 없잖아, 방이 없어.”

이강현은 어깨를 으쓱하며 아예 진효영을 도울 생각이 없었다.

‘나쁜 놈, 왜 넘어오지 않는 거야! 어린 여자애는 보호해야 한다는 말 몰라?!’

진효영이 불만을 품고 이강현을 비방하였다.

“언니, 나 빨래도 하고 밥도 잘해요, 그러니까 좀 도와주세요, 같이 언니 집에 있게 해줘요, 집안일은 내가 다 할게요, 절대 귀찮게 하지 않을게요.”

고운란은 고민스러운 듯 이마를 문지르며 이강현을 잡았다.

“아니면 하룻밤만 집에 묵게 할까?”

“허허, 그럼 내일은?”

“내일, 내일 고백승 아저씨가 깨어날지도 모르잖아, 그럼 돌봐주는 사람이 있을 거고, 우리가 걱정하지 않아도 돼.”

고운란이 진효영을 가엽게 여기는 것을 알고 이강현이 마지못해 말했다.

“아니면 장충천한테 보내는 건 어때? 집에 데려가기는 너무 귀찮아.”

“싫어요, 전 언니랑 같이 있을래요, 제가 유괴되면 어쩌려고요, 요즘 인신매매가 얼마나 많은데.”

진효영이 고운란의 팔을 잡고 애교를 부리자 고운란은 그녀의 팔을 두드리며 말했다.

“걱정 마, 그런 일 없을 거야, 오늘 밤은 나랑 자고 쟤는 거실에서 자면 돼.”

“좋아요, 언니, 근데 이강현 오빠 거실 자게 하는 건 좀 그렇겠죠, 아니면 제가 거실에서 잘게요.”

진효영은 더없이 얌전하게 말했다.

“너야말로 소파에서 자면 안 돼, 저 사람 튼튼해, 거실에서 자는 게 제격이야.”

이강현은 불쌍한 얼굴로 고운란을 보았다. 그러나 이미 마음먹은 고운란의 결정은 꺾을 수 없으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강현은 진광철의 경호원들을 불러 진광철과 고백승을 모두 병원으로 보내라고 한 뒤 구석에 움츠러든 임시현의 부하들을 바라보았다.

임시현의 부하들은 모두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 벌벌 떨며 이강현을 쳐다보았다. 모두들 하나같이 웃는 얼굴을 짜내어 이강현에게 사죄하려고 애썼다.

“저희들이 이 선생의 정체를 못 알아보고 무례를 범하였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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