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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8화

장 지관은 의미심장하게 오른손을 내밀어 계산하는 척하더니 담담하게 말했다.

“30억.”

고민국은 오히려 한숨을 쉬었는데 30억은 비록 너무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정말 조금도 적지 않은 액수였다. 게다가 이 가격은 마침 고민국이 마음을 모질게 먹으면 내놓을 수 있는 그런 액수였다.

그러나 고민국은 아직은 마음을 다잡지 못했했다. 비록 장 지관의 말을 믿기는 하지만 아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기에 설마 정말 그런 일이 일어날까 하는 마음도 품고 있었기 때문이다.

“30억은 결코 작은 액수가 아닙니다. 그러니 저 혼자 결정할 일이 아니고 가족과 함께 상의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고민국은 핑계를 대며 잠시 미루려 했다.

장 지관은 이런 상황을 많이 겪은 듯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러시죠. 사흘의 시간을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장 지관님. 그럼 먼저 호텔로 데려다 드리지요. 이따가 성대한 만찬을 마련한 후 다시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장 지관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더니 물었다.

“그럼 저와 제자들은 먼저 가보겠습니다. 잘 상의해 보시길 바랍니다. 참, 방금 저를 사기꾼이고 하던 분은요?”

많은 사람들의 시선은 일제히 이강현에게로 향했고 쌤통이라는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는데 장 지관이 이강현을 어떻게 처리할지 기대하고 있었다.

이강현은 장 지관을 바라보았고 두 사람은 눈이 마주쳤다.

“장 지관께서 무슨 일이신가요?”

“아무것도 아닙니다. 저를 사기꾼이라 말한 사람은 당신이 처음입니다. 전 단지 높은 사람에게 불복하고 함부로 말하면 그 업보를 치를 수 있다는 걸 알려드리려는 겁니다. 앞으로 조심하세요.”

“지금 저를 협박하는 겁니까?”

이강현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너 죽음을 자처하는 거냐? 감히 사부님께 그런 말을 하다니!”

“사부님, 저 미친놈에게는 이 자리에서 당장 본때를 보여주어야 합니다. 우리가 나설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명덕 등은 모두 소리치며 이강현을 상대하려고 했다.

장 지관은 이강현을 빤히 쳐다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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