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강이 웃으니 얼굴의 흉악한 칼자국이 마치 살아있는 지네처럼 꿈틀거리는 것 같아 마웅인을 당황하게 했다. 마웅인은 평소에 날뛰고 발호하던 도련님의 기세는 온 데 간 데 보이지 않고 마치 나쁜 아이에게 괴롭힘을 당한 착한 아이처럼 긴장한 눈빛으로 장강을 바라보았다. “나야, 난…….” “넌 그냥 우리가 성에 뛰어들어 당신의 체면을 깎은 사람을 수습하기를 원하는 거 아니야?” 장강은 마치 마웅인의 마음을 간파한 듯 말했다. 마웅인은 살짝 멍하니 있다가 힘껏 머리를 끄덕였다. “맞아. 크루프, 이강현, 고운란, 난 그들에게 본때를 보여줄 거야.” “알았어, 하지만 먼저 말할게. 내 부하들이 경중이 없어서 만약 부주의로 네가 말한 이 세 사람을 죽였다면, 나는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을 거야.” 장강은 그들을 살려 둘 생각이 없었다. 살려두면 또 번거로워질 테니까. 그래서 장강은 임무를 받았을 때부터 줄곧 그들을 죽이려고 했다. 마웅인은 망설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도 총알은 눈이 없다는 도리를 알고 있었다. “그래, 너희들은 가능한 살려두면 돼. 만약 정말 죽였다고 해도 어쩔 수 없는 거고.” “응, 그럼 비용에 관해 말해보자. 상대방은 전문적인 보호가 없기 때문에 난도가 낮으니까 나도 너에게 추가비용을 요구하지 않을 게. 5백만 원이면 돼. 대신 성 안의 모든 것은 우리 거야. 추가비용이라고 치지.” 장강도 죽어라 돈을 요구하지 않았다. 많이 요구해 봤자 마웅인이 낼 수 없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재벌 2세이긴 하나 모든 돈이 집의 것일 게 뻔하니까. 그러나 장강에게는 또 다른 계획이 있었다. ‘성에 들어가 사람을 죽인 뒤 이 재벌 2세들을 납치하면 돼.’ 마웅인은 장강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리가 없었다. 그는 상대가 5백만 원만 요구한다는 말을 듣고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래, 그럼 그렇게 정하고 계약금은 얼마나 줘야 해?” “이런 작은 일은 전액 지불하면 돼. 우리가 들어가서 30분 안에 끝낼 테니. 무슨
성의 대문은 닫혔고 파티는 이미 시작되었다. 불빛과 음악, 그리고 가무로 인해 성내의 사람들은 모두 연회의 분위기에 빠져들어 위험이 다가오고 있는 줄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성의 대문 뒤에 경비원 두 명이 산만하게 한쪽에 서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이 시간엔 아무도 나오거나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그들이 가장 한가하게 있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두 명의 경비원은 연회 상황에 대해 매우 궁금했지만, 한 발자국도 떠날 수 없어서 서로 속삭였다. 한바탕 차량 굉음이 대문 안으로 들려오자 경비원 두 명이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스포츠카 소리 같은데, 연회가 시작된 지가 언젠데 왜 아직도 오는 사람이 있지?” “일이 있어서 늦은 거겠지. 하지만 위에서 이미 사람 출입하지 못하게 명령했으니 불러도 못 들은 척하면 돼.” 경비원 두 명은 그런 심정으로 문 뒤에 기대어 바깥 상황에 신경 쓰지 않았다. 이 시각, 대문밖에 선 장강의 부하들이 차에서 내려 각종 장비를 들고 굳게 닫힌 성문을 바라보았다. “이 새끼들 왜 대문까지 닫고 난리야!” 마웅인은 답답해서 노혈을 토하고 싶었다. 장강은 마웅인의 어깨를 토닥이며 웃는 얼굴로 말했다. “이렇게 작은 일로 긴장할 필요 없어. 얘들아, 제한폭파 설치해.” 그러자 강도 두 명이 상자를 꺼내 폭약과 도화선을 들고 천천히 대문 앞으로 걸어가 비전문적인 솜씨로 대문에 폭약 도화선을 설치하기 시작했다. 마웅인은 긴장해 말했다. “강형, 이거 문제없겠지? 우리 다치는 거 아니야?” “하하하.” 강도들은 웃으며 부잣집 자제들이 정말 세상 물정을 모른다고 생각했다. “긴장할 필요 없어. 이 두 놈은 은행 금고도 폭파시킬 수 있어. 그러니 이런 허술한 일은 더 말할 것도 없겠겠지. 아니면 내가 다른 사람 시켜서 바주카포로 폭파시켜도 돼.” 장강은 쿨하게 말했다. “역시 강형이 전문적이네요. 우리가 강형을 찾은 게 다행이야.” 마웅인은 황급히 아부했다.“육재야, 일부 사람들 데리고 우리 금주
흉악한 강도들은 소리 지르며 엄밀한 전투대형을 유지하며 돌진했다. 장강은 뒷짐을 지고 마웅인과 함께 섰다. “우리의 승리를 구경하러 들어가자.” “응, 들어가서 내가 그 거지와 외국 놈을 제재로 모욕할 거야!” 마웅인은 분개하여 한마디 하고 장강을 따라 성안으로 걸어갔다. ……. 성내 감시실에서 대문이 폭파되는 장면을 본 경비원은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잠시 넋이 나가있다가 한 무리의 강도들이 성안으로 돌진하는 것을 본 후, 감시실의 경비원이 무전기를 들고 소리 지르기 시작했다. “지, 지금 총을 든 강도들이 돌진하여 성으로 들어갔어요!” 경비대장은 무전기에서 전해오는 소리를 듣고 멍해졌다. “너 아직 잠에서 덜 깼냐? 총을 든 강도가 어디 있어?” “성문 앞에요. 이미 쳐들어왔어요. 많은 사람들이 총을 들고 쳐들어왔어요!” 경비대장은 고개를 저으며 감시실 사람들이 헛소리를 하는 거라고 생각했다. “너희는 일단 안에 있는 귀빈들이 놀라지 않도록 경비를 강화해. 내가 가서 CCTV 볼게.” 경비대장이 떠나려고 하자 갑자기 총소리가 들려오면서 주변에 있는 경비원들이 벼이삭처럼 모두 넘어지기 시작했다. ‘진짜 강도가 있어!’ “철수해!” 경비대장은 고함을 지르며 먼저 통로로 뛰어들어 연회가 열리는 곳으로 미친 듯이 달렸다. 연회 장소로 돌진하려고 할 때 총알 한 발이 경비대장의 어깨에 박혔다. 경비대장은 비틀거리며 간신히 연회장에 뛰어들어 온몸에 피가 묻은 채 고함을 질렀다. “강도가 쳐들어왔어요. 모두 대피하세요!” 연회의 명사들은 모두 멍하니 경비대장을 바라보며 그의 뜻을 알아채지 못했다. 총소리가 콩 볶듯이 연달아 울리며 경비대장의 머리가 한 방에 터지면서 붉은색과 흰색이 섞인 핏빛과 뇌장이 하늘로 날아올랐다. “아!” 명사들은 비명을 지르며 숨을 곳을 찾았지만 연회 홀은 원래 넓은 곳이라 숨을 곳이 없었다. 크루프와 이강현, 고운란은 룸 안에 앉아 잡담을 하고 있었다. 바깥이 떠들썩해 크루프의 경호원들은 경계
마웅인은 마음속으로 매우 득의양양했다. 그는 자신이 순식간에 모든 것을 장악하는 하느님이 된 것 같았다. 적어도 이 성에서 그는 모든 사람의 생명을 좌우지할 수 있었다. 그래서 그는 한때 잃어버렸던 체면을 되찾으려고 아우성쳤다. 장강은 웃으며 부하들에게 손짓을 했다. 한 무리의 부하들이 늑대처럼 연회장에 뛰여 들어 모든 명류와 명원을 가운데로 에워쌌다. 강도들이 명원들의 몸에 손을 대 비명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왔다. 하지만 지금 모두들 자기의 목숨만 신경 쓸 뿐 비명소리를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황자헌과 한성의 제벌 2세들은 모두 넋을 잃고 있었다. 인과응보가 이렇게 빨리 올지 그리고 이렇게 세게 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어떻게 눈 깜짝할 사이에 마웅인이 무장한 강도들을 데리고 돌아왔을까?’ ‘방금 뭐 잘못한 거 아니야? 마웅인과 함께 얻어맞고 굴욕을 당했어야 했는데. 마웅인이 날 미워할지도 모르겠네.’ 황자헌은 생각할수록 망한 것 같았다. 이때 제벌 2세 한 명이 참지 못하고 일어서서 마웅인을 향해 소리쳤다. “마형, 우리는 풀어주면 안 돼? 우리가 방금 소식도 전해줬잖아.” “너희?” “마웅인은 일어선 한성의 제벌 2세를 보고 냉소하며 말했다. “너희들 방금 토끼보다 더 빨리 달리던데. 내가 모욕당할 때나 좀 나와서 말하지 그랬어? 이제 와서 이래도 소용없어!” 빵! 강도는 제벌 2세를 향해 총을 쏘았다. 그러자 놀란 제벌 2세는 꼿꼿이 넘어져 온몸에 경련을 일으키며 오줌을 질렀다. 황자헌은 마웅인이 지금 폭주 상태에 빠졌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방금 걔처럼 저런 말했다간 이미 끝났을 것이야.’ ‘만약 이때 영웅이 구름 타고 강림한다면 내 몸까지도 기꺼이 바치겠어.’ 하지만 갑자기 나타날 그런 영웅은 없었다. 황자헌은 고분고분 끌려가 명사들과 함께 쪼그리고 앉아 운명의 배치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마웅인은 흥분하여 장강의 어깨를 껴안았다. 장강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더니 바로 폈다.“강형, 형님 부하는 정말 대박이야.
경호대장은 공포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제 핸드폰에 신호가 없어요. 그 사람들이 신호를 차단한 것 같아요.” “젠장! 이럴 줄 알았으면 아까 그러지 말 걸.” 크루프는 후회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이런 상황이 크루프를 고민하게 했다. ‘이강현의 신임을 얻기 위해 펼쳐진 상황이 이렇게 될 줄은 몰랐어. 지금 모든 사람의 생명이 위협받고 있고 나도 오늘 이곳에서 죽을 가능성이 커. 만약 하늘이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기회를 준다면 난 아까처럼 마웅인에게 대하지 않고 조상처럼 받들 것인데.’ 하지만 인생은 다시 올 기회가 없었다. 크루프는 책상 모서리 뒤에 웅크리고 앉아 무서워서 벌벌 떨었다. “너희들은 반드시 나의 안전을 잘 보호해야 해. 내가 보너스 줄게!” 크루프는 긴장한 표정으로 말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경호대장은 말을 마치고 이강현과 고운란을 바라보며 이강현의 침착한 표정에 좀 놀랐다. 이강현은 차분한 표정으로 소파에 앉아 마치 영화를 보는 것처럼 바깥 상황을 보고 있었다. “이 선생님, 긴장되지 않으세요? 뒤에 숨어 계셔야 할 것 같은데요. 이따가 정말로 총을 쏠지도 몰라요.” 경호원이 말했다. 총을 쏜다는 소리를 들은 고운란은 이강현의 손을 꽉 잡았다. 대뇌는 이미 놀라 전혀 사고할 수가 없었다. 이강현은 고운란의 긴장을 느끼고 고운란의 손등을 가볍게 토닥이며 그녀의 긴장을 풀어주었다. “당신들은 여기서 움츠려 있기만 할 겁니까? 저 사람들 조만간 모두 뛰어 들어올 것 같은데.” 이강현은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경호대장은 어이없는 눈빛으로 괴물 보듯 이강현을 바라보았다. “우리는 최대한 시간을 끌 수밖에 없어요. 누군가가 이상을 발견하고 즉시 경찰에 신고해 주길 바랄 뿐이에요. 모든 것은 운명에 달렸어요. 만약 정말 쳐들어온다면 우린 모두 죽을 거예요.” 크루프는 당황해서 백기를 흔들며 나가고 싶었다. 죽음을 기다리는 느낌은 정말 좋지 않았다. 이강현은 고개를 저으며 고운란을 끌고 구석으로 가서 고운란을 구
경호대장은 줄곧 바깥의 형세를 관찰하고 있었다. 사나운 강도들이 돌격자세를 취하고 로켓 두 개를 꺼내는 걸 본 경호대장은 놀라서 소리쳤다. “옴마야! 저 사람들 바주카포를 꺼냈어요. 우린 그냥 두 손 들고나가서 투항하는 것이 좋겠는데요!” 중화력의 위협에 경호원들은 인력이 대항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알고 절망했다. 크루프는 두 손으로 머리를 안고 자신의 몸을 웅크리려고 노력했다. 그래야 안정감을 더 느낄 수 있었다. “젠장, 난 항복하지 않을 거야. 나가면 죽는 길밖에 없어. 너희들은 나를 보호해야 해!” 크루프는 울먹한 목소리로 말했다. 황자헌 등인은 바주카포를 보고 더욱 놀라 많은 사람들이 울기 시작했다. ‘망했어, 내가 왜 이런 연회에 참석해 가지고, 오지 말았어야 했는데. 방금 그들이 마 도련님에게 그렇게 대할 때 가만있지 말았어야 했는데. 지금 마 도련님이 화가 났으니 우릴 모두 죽일게 뻔해.’ ‘누가 우리 좀 구해줬으면 좋겠는데 마 도련님에게 구걸하면 풀어주려나?’ 사나운 강도들은 경멸한 눈빛으로 황공한 명사들을 보았다. 그들 눈에 이 명사들은 돼지나 다름없었다. 마웅인은 손에 든 권총을 가지고 독한 눈빛으로 보며 말했다. “강형, 바주카포를 사용할 필요가 있어? 그냥 죽이면 재미없잖아.” “걱정 마, 단지 그들에게 겁주려는 것뿐이야. 겁주는 게 더 재미있지 않니?” 장강은 변태 같은 웃음을 지었다. 이강현은 밖의 상황을 바라보았다. 강도들이 로켓통에 탄환을 장전하기 시작하는 것을 보고 더 이상 망설일 시간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만약 상대방이 정말 로켓통을 사용한다면 상황을 만회할 방법이 없을 것이었기 때문이다. “내가 곧 데리러 올게.” 이강현은 고운란의 손에서 벗어나 성큼성큼 대문 쪽으로 걸어갔다. “꼭 돌아와야 돼.” 고운란은 울부짖었다. 경호원들은 어안이 벙벙해서 이강현이 나가는 것을 보고 있었다. 그들은 이강현이 어디서 용기가 났는지 알 수 없었다. ‘두 손으로 백기를 높이 들고나가야 하는 거 아니야
좌우 양쪽의 강도들은 총구를 돌렸고, 장강 뒤에 서 있던 육재 등인만 여전히 총을 들어 이강현을 겨누었다. “무릎 꿇어!” 마웅인은 총으로 이강현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무릎? 꿇을 수 없는데? 네가 나한테 무릎을 꿇는다면 죽이지는 않을게.” 이강현은 웃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하하하, 너 웃기러 온 거야? 날 웃게 하면 너를 풀어줄 줄 알고?” 마웅인은 앞으로 두 걸음 나아가 총구로 이강현의 머리를 겨누었다. “너 정말 겁이 없구나. 내가 총을 쏘지 못할 것 같아? 내가 어떻게 너의 개 목숨을 끝낼지 잘 보라고!” 화가 난 마웅인은 이성을 잃고 손가락에 힘을 줘 방아쇠를 당기려고 했다. 이강현의 눈에 한기가 번쩍이더니 두 손은 번개처럼 마웅인의 총을 든 손을 잡았다. 마웅인이 방아쇠를 당기기도 전에 이강현은 이미 마웅인의 손목을 잡았다. 이강현이 힘껏 비틀자 마웅인의 손목은 골절하는 소리가 나면서 기괴한 형태로 꺾였다. 그리고 권총은 이미 이강현의 손에 들어갔다. 장강은 그제야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채고 황급히 총을 들었지만 이강현은 이미 방아쇠를 당겼다. 탕탕탕. 총소리가 연거푸 울리자 이강현은 눈 깜짝할 사이에 탄창을 비웠다. 그리고 맞은편의 장강, 육재 등인의 미간엔 탄공이 하나씩 생겼다. 총소리가 열두 번 울리자 열두 명의 강도가 쓰러졌다. 양측의 사나운 강도들이 정신을 차렸을 때 이강현은 이미 마웅인을 놓고 몸을 숙여 장강의 시체로 돌진했다. 눈시울이 붉어진 강도들은 이강현이 떠난 것을 전혀 주의하지 못하고 함께 방아쇠를 당겨 마웅인의 위치를 향해 총을 쏘았다. 탕탕탕. 맹렬한 총소리에 마웅인은 경련을 일으켰다. 그의 몸에는 무수한 탄공이 생겨 대량의 선혈이 솟구쳤다. 두 눈을 동그랗게 뜬 마웅인은 선혈을 뿜어냈다. 그는 무언가를 말하려고 입술을 벌렸지만 입에서 끊임없이 쏟아지는 피 때문에 전혀 소리를 낼 수 없었다. 풍덩. 땅에 쓰러진 마웅인은 자신의 눈앞에 지옥의 대문이 보이는 것 같았지만, 그는 이렇게
“세상에! 내가 지금 하느님을 본 것이냐? 어떻게 이렇게 대단한 사람이 있을 수 있지? 아이언맨, 슈퍼맨, 배트맨보다 더 강하잖아. 내 인생의 우상을 찾은 것 같아.” 경호대장이 오버하며 소리쳤다. “왜? 도대체 무슨 일이야?” 크루프는 웅크리고 엎드려 부들부들 떨며 상황을 물었다. “이 선생이 너무 대단해요. 진작에 이 선생이 이렇게 대단하다는 것을 알았더라면 나는 그렇게 걱정하지 않았을 거예요. 크루프 씨, 위험이 해제되었어요.” 경호대장은 흥분해서 말했다. 고운란은 벌떡 일어섰다. 방금 총소리가 울렸을 때 고운란은 얼굴을 가리고 눈물을 흘렸다. 이강현이 무사하다는 말을 들은 고운란은 황급히 눈물을 닦고 빠른 걸음으로 문어귀로 가서 이강현을 바라보았다. 이강현이 멀쩡하게 서서 총구를 부는 동작까지 하는 것을 본 고운란은 순식간에 마음이 안정되어 두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눈물을 더욱 맹렬하게 흘렸다. 크루프는 벌벌 떨며 일어나 중얼거리며 말했다. “하느님이 틀림없이 나의 구조 요청을 들은걸 거야. 드디어 두려워할 필요가 없겠구먼.” 경호원들은 크루프와 고운란을 둘러싸서 나갔다.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있던 명사 명원 제벌 2세들은 아직 눈빛이 흐리멍덩해서 이강현을 바라보고 있었다. 마치 방금 총소리에 놀라 넋이 나간 것 같았다. 마웅인을 따라온 한 무리의 제벌 2세들은 마귀를 본 것처럼 공포의 눈으로 이강현을 바라보았다. 이때 누군가가 비명을 지르자 십여 명의 제벌 2세들은 모두 도망갔다. 이강현은 미친 듯이 도망가는 그들은 뒷모습을 한눈 보고 쫓아가진 않았다. 왜냐하면 고운란이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이강현은 권총을 던지고 빠른 걸음으로 고운란에게 다가가 고운란을 향해 두 팔을 벌렸다. 고운란은 이강현을 향해 달려가 이강현의 품에 안겼다. 고운란은 이강현을 꼭 껴안고 그의 품속의 따뜻함을 느끼면서 너무 행복하다고 생각했다.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후의 행복감은 고운란으로 하여금 이강현과의 감정을 더욱 소중히 여기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