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멍청아, 왜 대답을 안 해. 지훈이가 너한테 묻는 말을 못 들었어!”최순은 이강현을 노려보며 낮은 소리로 외쳤다.“최고급 전복은 장인어른의 생신 잔치에서 먹었었습니다.”이강현은 차분하게 말했다.최순은 이강현을 노려보았다.“이 멍청아, 헛소리하지 마. 안 먹어본 것을 먹었다고 하니?”“이 멍청이가 최고급 전복을 먹어 봤구나. 정말 뜻밖이네.”“소고기와 함께 가장 비싼 돈마호크 스테이크 부분을 주세요.”“이 멍청아, 돈마호크는 먹어본 적이 있니?”서명지훈의 비웃는 눈빛으로 이강현을 바라보고 있었다.이강현은 담담하게 말했다.“비싸다고 하는 소고기는 다 진짜 소고기가 아니죠. 진짜 소고기는 수입할 수 없습니다.”서명지훈은 조금 놀랐다. 뜻밖에도 고의로 설치한 함정에 이 멍청이가 빠지지 않았다. 이강현이 먹었다고 하던 안 먹었다고 하던 서명지훈은 원래 이강현을 한바탕 모욕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강현이 소를 수입할 수 없다는 사실을 정확하게 말해 일을 수포로 돌아가게 만들었다.“너 이 멍청한 녀석 그래도 뭘 좀은 아네.”“심해 연어 한 접시 주세요.”“이거는 너도 먹어봤겠지. 하지만 네가 먹은 것이 심해 연어인지 보통 연어인지는 모르겠다.”“시중에 있는 연어의 90%는 심해 것이 아니죠. 거의 절반은 민물 송어와 같은 어류로 둔갑한 거죠.”이강현은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고건민과 최순은 모두 의아하게 이강인을 보면서 이강인이 어떻게 이런 것을 알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이묵은 고개를 들어 서명지훈의 눈을 보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또 무엇을 주문하시겠습니까? 철갑상어? 캐비아? 흑송로? 프랑스식 푸아그라? 모두 비싼 것처럼 들리지만 운란의 입맛에는 별로 맞지 않습니다.”서명지훈의 안색은 순식간에 보기 나빠졌다. 화가 나는 눈빛으로 이강현을 바라보았다.서명지훈의 안색이 나빠자 최순은 즉시 이강현을 호되게 꾸짖었다.“이 나쁜 놈아, 누가 너더러 그렇게 말을 하라고 했니? 네가 감히 허튼소리를 하겠으면 나가라.”하소진은
서명지훈은 고개를 빳빳이 쳐들고는 이강현을 보며 비아냥거렸다.“저놈을 뭐로 보냐구요? 제 눈에는 마냥 하찮은 놈으로 보이죠, 하지만 제 애완견으로 살겠다고 하면 막을 생각은 없어요.”“우리 집 강아지 하루 식비가 10만원대에요, 우리 집 애완견으로 충분히 안일한 삶을 살게 해줄 수 있어요, 제가 언젠가 마음 바뀌면 우리 애완견한테 짝을 지어줄 수도 있잖아요?”운란이가 반박하려고 하자 하소진이 헛기침을 지으며 서명지훈의 말을 이어갔다.“지훈 집 애완견도 저렇게 잘 먹고 잘사는데, 운란아 너 제발 좀 정신 차려, 이강현 지금 하는 일로 지훈이네 집 하루 식비도 안 돼, 쟤 애완견보다도 못한 삶을 살고 있다고, 넌 저런 애를 뭐 하러 감싸고 있어?”“하하하, 아주머니 말씀이 맞아요, 저놈 확실히 애완견보다도 못한 놈이에요.”서명지훈이 박장대소를 하며 말했다.이때문이 열리더니 예쁜 아가씨들이 음식을 들고 들어왔다.“안녕하세요, 음식 올려드릴게요.”담당자가 음식에 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이건 특급 전복이고요.”“요건 특급 한우입니다.”“지금 올린 음식은 프랑스 오리 송로버섯 거위 간입니다.”서명지훈이 주문한 음식과는 다른 음식들이 올라오고 있다 하소진이 의아해하며 물었다.“음식 잘못 올리신 거 아니에요? 우린 이런 음식 주문한 적 없는데요.”“이 선생님은 우리 오 대표님의 귀한 손님이신지라 오 대표님께서 이 선생님을 위해 특별히 주문한 음식들입니다.”매니저의 자세한 설명에 하소진과 서명지훈의 안색이 어두워졌다.아까 음식 주문으로 이강현을 놀려먹었던 서명지훈은 매니저의 말에 난처해 났다.최순과 고건민도 놀란 표정이었다. 최 어르신의 생일연회에서도 오도문이 이강현을 대하는 태도가 범상치 않았지만 오늘 오도문이 이강현을 대하는 태도에 다시 한번 놀랐다.다들 이강현과 오도문이 도대체 어떤 사이이기에 오도문이 이런 접대를 하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이강현이 매니저를 보고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오 대표님한테 고맙다고 전해주세요.”“네
“지훈아, 그만 해.”하소진이 서명지훈을 말리며 최순을 향해 싱긋 웃었다.“순아, 우리 아들이 기분 좀 언짢아서 그래, 돌아가서 휴식하는 게 낫겠어, 맛있게들 먹어~”“소진 언니, 그럴 필요 없어, 내가 이놈 잘 혼낼게, 밥은 먹고 가.”최순이 붙잡으며 말했다.하소진은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며 서명지훈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얼른 일어나, 넌 지금 창피하지도 않니?”서명지훈은 굶주린 늑대마냥 이강현을 노려보며 하소진과 함께 방을 나섰다.하소진과 서명지훈이 룸을 나서자 최순이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이강현, 널 이젠 누구도 말릴 수 없다 이거지? 감히 대들어? 이젠 나도 막 대하겠다?”최순이 테이블을 두드리며 말했다.“아니에요, 어머니는 운란이 어머니신데 제가 어떻게 감히 어머니 말에 토를 달겠어요, 전 어머니가 저의 엄마 같은걸요.”“거짓말, 날 너의 엄마로 생각한다면 당장 운란이랑 이혼해, 오늘 일 너 때문에 그르쳤잖아!”화가 난 최순이 연신 숨을 헐떡이고 있자 고건민이 이강현을 보며 물었다.“너랑 오도문 도대체 어떤 사이인 거야? 이 상에 올라온 음식들 가격대가 꽤 있는듯 한데 그냥 너한테 이렇게 막 선사해도 되는 거니?”“저랑 오도문 아무런 사이도 아니에요, 오도문은 진성택 때문에 저한테 잘해주는 거에요.”이강현이 담담하게 말했다.‘역시나 진성택 때문이구나.’고건민은 놀랍기도 하고 기쁘기도 했다.“그럼 너랑 진성택은 어떤 사이인데?”고건민이 계속하여 캐물었다.“진성택의 손자가 절 많이 따랐어요, 그 덕분에 진성택이 저한테 손자 좀 봐달라고 했었구요, 공교롭게도 오도문이 그 장면을 보았기에 저랑 진성택의 사이가 아주 돈독한줄 알더라고요, 아마 저를 통해 진성택과 친해지고 싶은 모양이에요.”어느덧 다들 이강현의 하는 말에 빠져들기 시작했다.이강현과 진성택 사이에 특별한 사연이 있다고 믿고 싶었던 고건민은 한숨을 내쉬었다.‘이강현과 진성택이 각별한 사이었다면 이강현은 지금처럼 살지는 않았을 거야.’“앞 뒤 가 다른 놈
하소진과 서명지훈은 힘써 방 문을 닫으며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둘의 얼굴은 겁에 하얗게 질려있었다.하소진과 서명지훈의 이상한 모습에 이강현은 밖에 일이 생겼음을 짐작했다.최순과 고건민도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순은 하소진을 부축하며 등을 도닥여 주었다.“소진 언니, 얼른 앉아서 숨 좀 고르세요,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에요?”“큰일 났어, 밖에서 칼 들고 있는 사람들을 보고 다시 돌아온 거야, 누굴 찾으러 온건지는 몰라도 우리만 건드리지 않았으면 좋겠네.”서명지훈은 아까 본 장면에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경호원들이 부상 입는 걸 봤어, 설마 나 베려고 온 건 아니겠지, 나 국내에서는 원한을 산 사람도 없는데 설마 해외 사람들이 날 죽이러 온 걸까?”서명지훈은 경쟁자가 사람들을 시켜 살인하는 장면을 떠올렸다.서명지훈의 혼잣말에 하소진은 머리가 꺠질것만 같았다.“어떻게 된 일이야? 그럼 우린 어떻게 해? 지훈아 얼른 사람들 불러봐.”하소진이 말했다.최순과 고건민도 얼굴색이 어두워졌다. 오늘 하소진 모자를 따라나선 걸 후회하는 중이었다.고운란이 이강현을 쳐다보자 이강현은 고운란을 향해 눈을 깜빡이며 괜찮다고 다독여 주었다.방 밖에서 촉박한 걸음 소리가 들리더니 웅장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문 열어.”탕탕.거친 소리와 함께 누군가 문을 박차고 들어왔다.칼을 든 사내가 방 안으로 들어오더니 이강현을 훑어보았다.“여기가 맞는것 같아, 다들 얌전히 있는게 좋을거야, 움직이면 다리를 베어버릴수도 있어.”사내는 칼을 휘두르더니 장추영을 찾아 나섰다.십분후, 장추영이 사람들을 데리고 방 안으로 들어왔다.서명지훈의 경호원들은 장추영의 부하들에 의해 이미 공제되어 있었다.고건민과 최순은 두려움에 서로 꼭 끌어안고는 구석에서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하소진과 서명지훈은 이 사람들이 자신들을 죽이러 온 사람들일까 봐 긴장에 숨을 죽이고 있었다.이강현은 고운란을 안으며 말했다.“걱정하지 마, 내가 곁에 있을 테니까.”고운란은 이강
이강현이 머리를 숙이고 손으로 무언가를 그리자 용문호위들은 이강현의 뜻을 알아차리고 인파 속으로 사라졌다.용문호위가 있는 한 이강현은 칼을 든 사내들을 안중에 두지 않았다. 이강현은 그저 잠자코 지켜만 보면 되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휠체어에 앉은 장추영이 모습을 나타냈다. 장추영의 모습에 고운란은 사건의 전개를 조금은 알 것 같았다.“또 보네? 이런 상황에서 볼 줄은 몰랐지만 말이야, 이강현.”장추영이 음침하게 웃으며 말했다.긴장감에 숨을 죽이고 있던 서명지훈은 장추영의 말에 순간 멈칫하더니 곧바로 이강현을 바라보았다.이강현이 웃으며 말했다.“왜, 칼로 여섯개의 구멍을 내는 것도 성에 안 찼나 봐? 아직도 정신 못 차린 거야?”“너 죽으려고, 지금 여기 다 내 사람들이야, 넌 오늘 살아서 여길 빠져나갈 수 없다는 뜻이라고.”장추영의 노기등등한 모습에 서명지훈은 박장대소를 할뻔 했다. 적의 적은 친구라는 말이 이 상황과 제법 어울리 는듯 했다.서명지훈이 나지막하게 물었다.“형님, 설마 이강현한테 복수하러 온 거에요?”“네가 바로 해외에서 굴러들어 온 놈이야? 어떻게, 너도 이강현 도우려고?”장추영이 서명지훈을 노려보며 말했다.“아니요, 아니요, 전 그런 뜻이 아니에요, 저도 저놈이 하루빨리 내 눈앞에서 사라지길 바라는 마음이에요, 저놈한테는 공기도 아까워요.”장추영이 웃으며 말했다.“다들 이강현 친구들이지? 다들 살고 싶지? 간단해, 이강현한테 마음껏 욕설을 퍼부으면 목숨 살려줄게.”이강현을 생포해 정중천을 낚는 것이 장추영의 목적이지만 정중천이 도착하기 전에 이강현을 갖고 노는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인것 같았다.겁에 질린 최순이 제일 먼저 앞장서서 이강현을 향해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어 또 무슨 사고를 친 거야? 우릴 아주 생매장 시키려고 이러는 거지? 우리한테 어떻게 너같은 바보 사위가 있다니?”“운란아, 너 이 녀석이 한 짓 좀 봐, 또 사고 쳐왔잖아, 너 이러고도 얘랑 이혼안하고 뭐해? 지금도 이 모양인데 앞으로 더
“내가 죽고 싶어 환장했다고? 하하하, 내가 들었던 농 담중 제일 웃긴 농담이네, 여기 내 사람들로 깔린 거 안 보여? 너 오늘 내 심기를 건드리면 여기 있는 사람들도 무사하진 않을 거야.”장추영의 말은 마치 하느님이 정하신 법률과도 같이 들려왔다.서명지훈의 얼굴색이 창백해졌다. 이강현이 떠드는 말에 자기도 엮이게 되면 너무 억울할것 같았다.“이강현, 너 그만 좀 해, 여기 네가 끼여들 자리가 아니야, 하늘 같은 분한테 지금 무슨 말버릇이야? 너 죽으려면 혼자 죽어, 아무 잘못 없는 우릴 끌어들이지 말고.”서명지훈이 당황해하며 외쳤다.하소진도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맞아, 지훈이 말이 맞아, 죽으려면 혼자 죽지 왜 아무 잘못도 없는 우릴 끌어들이는 거야? 너 같은 놈은 진작에 죽었어야 했어.”“찌질이, 가난한 놈, 바보, 못난이, 운란아 내가 몇번을 말했니, 저런 놈이랑은 진작에 이혼 했어야 한다고, 너 말 안 듣더니 지금 봐봐, 저놈이 우릴 어떻게 끌어들이는지.”최순이 있는 힘을 다해 외쳤다.살아 생전 이런 장면은 처음인 고건민도 이강현과의 관계를 부정하며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어 했다.“우리 집은 이강현이랑 아무 관계도 없어요, 우리 딸 이강현이랑 이혼할 거에요, 제발 우리 집 사람들은 살려주세요.”부모님의 아우성에 고운란은 입술을 깨물었다.“하하하.”장추영이 박장대소를 지었다. 이강현을 맘껏 놀렸으니 이젠 본론으로 들어갈 차례였다.“내가 여기 왜 온 줄 알아? 정중천을 만나기 위해서야, 네가 정중천을 불러내오면 너 아니 여기 있는 사람들 목숨은 살려줄게.”장추영의 협박에 서명지훈은 다리를 떨었다. 서명지훈은 이강현한테 얼른 장추영의 말대로 정중천을 불러내라고 닥달이었다.“너 뭐해, 얼른 정중천인지 뭔지 하는 사람 불러내지 않고!”이강현은 장추영을 보더니 웃으며 말했다.“너 한성을 가지려고 이러는 거지? 야망 치곤 큰데? 너 서울에 있는 서흔진 밑으로 들어갔다며?”장추영은 이강현을 쳐다보더니 안쪽 호주머니에서 총을 꺼내
이강현이 스피커를 켜자 정중천의 목소리가 핸드폰에서 울려 펴졌다.“이 선생님, 시키실 일 있으세요?”장추영은 정중천의 공손한 태도에 미간을 찌푸렸다.장추영이 정중천을 보아온데 의하면 정중천은 아무 사람한테 이렇게 공손한 태도를 보이는 사람이 아니었다.하지만 이강현이 자신의 손아귀에 있다는 생각에 얼마 지나지 않아 의심도 사라졌다. 정중천을 잡기만 하면 한성을 물려받고 그때 가서 이강현과 정중천이 어떤 사이인지 알아봐도 늦지 않을거라 생각했다.“정중천, 나 지금 범원에서 밥 먹고 있는데 자네도 와서 같이 먹도록 해.”이강현이 담담하게 말했다.“지금 준비해서 나갈게요.”장추영은 이강현을 향해 총구를 흔들었다.장추영의 뜻을 알아차린 이강현이 말했다.“지금 친구랑 같이 있으니까 부하들은 데리고 오지 마, 불편해할 수도 있으니까.”“알겠습니다, 제가 운전해서 갈게요.”정중천이 머뭇거림 없이 대답했다.“그래, 그럼 조심해서 와.”이강현이 전화를 끊자 장추영이 미소를 지어 보였다.“그래, 잘했어, 이따 정중천이 내 앞에서 딴짓을 버리면 너희들도 다 죽을 줄 알어.”승리가 눈앞에 있다고 생각한 장추영은 정중천 쪽에서 돌발상황이 생기지 않는다면 한성은 자기의 땅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전화를 끊은 정중천의 안색이 어두워졌다.전화에서 무섭도록 냉철한 이강현의 말투에 정중천은 무슨 일이 생김을 짐작했다.‘이강현 말대로 할까? 혼자 가면 위험하지 않을까?’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정중천은 웃으며 중얼거렸다.“이 목숨 이 선생님이 주신 건데 당연히 이 선생님이 분부하신 대로 행동해야지, 죽기만 더 하겠어?”단순한 금전관계라면 정중천은 가지 않았을 것이다.하지만 얼마전 이강현이 목숨을 살려준 뒤로 정중천은 이강현을 더 높이 우러러 보고 있었다.아첨을 하는거와 생명의 은인한테 은혜를 갚는 것은 완전히 다른 두 가지 경우였다. 첫번째는 이익이나 금전 관계였고 후자는 마음에서 우러러나오는 고마움이었다.정중천은 부하들을 물리치고 혼자 운전하
“천 어르신은 무슨, 앞으로는 우리 추영 형님을 어르신이라고 부르실 분이야.”“맞아, 우리 추영 어르신이 김해와 한성을 통일시키면 얼마 지나지 않아 서울에도 진입할수 있을거야, 그떄가 되면 우리도 부귀영화를 누릴수 있을거야.”“늙은이 얼른 들어가서 우리 추영 어르신한테 잘 보일 생각이나 해, 누가 알아? 우리 추영 어르신 기분 좋으시면 목숨이라도 살려줄지.”장추영은 정중천이 끌려들어온 모습을 보고 만족해하며 말했다.“하하하, 형님한테도 이런 날이 오네요, 형님 설매 치매 아니시죠? 저놈이 혼자 오시라는 말에 진짜 혼자 오셨네?”“네가 뭘 안다고 그래?”정중천은 장추영을 향해 비꼬고는 몸을 돌려 이강현한테 인사를 올렸다.“이 선생님, 저 왔어요.”“그래, 잘했어.”이강현이 담담하게 말했다.이강현의 한 마디에 인정 받은 정중천은 기분이 좋았다.“주접 떨고 있긴, 정중천 미친거 아니야? 저놈을 아버지로 모시고 있는거야 뭐야?”정중천과 이강현의 흔들림 없는 눈빛에 장추영은 불안에 떨기 시작했다.정중천이 담담한 이유는 무슨 일이 있어도 이강현이 지켜줄거란 믿음 때문이었다.용문 도련님이 장추영한테 위협을 느낀다면 오늘날 용문은 세계 탑 클라스의 부자집안이 아닐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정중천은 자신이 내린 명확한 선택에 흡족해 하고 있었다.“나한테 저런 아버지가 있다면 난 별다른 소원이 없겠어.”정중천이 너스레를 떨며 말했다.정중천의 말을 들은 최순과 고건민의 표정은 당황함에서 경악으로 변했다.정중천같은 사람의 입에서 저런 말이 나올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왜지? 이강현과 진성택 사이에 진짜 무언가가 있을까?’고건민과 최순은 진성택의 신분과 지위를 떠올리며 의아해했다. 문득 이강현이 진성택의 손자와 가깝게 지내는것도 나쁜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관계를 잘 이용하면 득이 될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이에 고건민과 최순은 정중천이 이런 태도를 취하는 이유를 알것만 같았다. 고건민과 최순은 이런 관계를 놔두고 이용하지 못하는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