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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4화

최 어르신은 절뚝거리며 이강현을 향해 다가왔다. 최금산을 비롯한 최씨 집안 사람들이 그 뒤를 따랐다.

“천 어르신과 용 어르신 그리고 문 어르신 모두 이 자리에 계시니 그럼 저도 함께 착석하도록 하겠습니다.”

최 어르신은 그래도 눈치가 있는편이었ㄷ. 정중천이 이강현을 위해 이 자리에 참석한거라면 이강현이 있는 자리가 메인 테이블일게 뻔하니 최 어르신도 메인 자리에 감히 앉지 못했다.

오늘 이 자리가 아니었다면 최 어르신은 아마 같은 테이블에 앉지도 못했을것이다.

최 어르신은 의자를 빼어 앉았다. 얼굴에 웃음꽃을 띄고 정중천을 비롯한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이강현한테도 웃어보이려 했으나 마음처럼 잘 되지 않았다.

정중천 세 사람은 최 어르신은 안중에 없었다. 세 사람의 시선은 줄곧 이강현한테 집중되어 있었다.

이강현은 세 사람의 눈빛이 부담스러운데다가 최씨 집안 사람들의 시선도 따가워 음식이 목구멍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전 피곤해서 운란이랑 먼저 들어갈게요.”

이강현이 고운란의 손을 잡으며 일어서며 세 사람한테 인사를 했다.

이강현이 연회장을 빠져나가자 최씨 집안 사람들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이강현이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은듯이 최씨 집안 사람들한테는 체면을 주는거였다.

정중천과 다른 두 사람은 서로 눈빛교환을 주고받았다. 다들 이강현의 눈빛에 담긴 뜻을 알고 있었다.

“최씨 집안이 예로부터 시인과 서예가 집안이라는걸 알고있었는데 오늘 와보니 정말로 그러하네요.”

“최씨 집안도 한성에서는 꽤 유명세가 있는 집안인에 명성에도 주의를 돌려야 하지 않겠어요? 자기 집안 명성 어지럽히는 일은 아무래도 하지 않는게 좋겠죠?”

“자식들은 어릴적부터 제대로 교육하셔애죠, 자식들이 삐뚤게 자라면 최씨 집안에도 영향이 있지 않겠어요?”

세 사람의 한마디 한마디가 최 어르신의 가슴에 꽂혀왔다.

최 어르신이 막 해명을 하려고 할때 세 사람은 이미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 선생님도 떠난다고 하니 저희들도 이만 가볼게요, 다들 마음껏 즐기다 가세요.”

정중천이 이 말을 남긴채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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