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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2화

제일 뒤에서 걷고 있던 최순과 고건민은 자꾸 이강현쪽으로 시선이 갔다. 마치 귀신이라도 본것 마냥 이강현을 힐끔힐끔 쳐다보았다.

사위가 얼마나 쓸모없는 놈인지를 최순은 잘 알고 있었기에 눈 앞에 일어난 모든것들을 믿을수가 없었다.

조정룡과 오도문이 이강현한테 저렇게 깍듯한 모습을 두 눈으로 보고도 믿을수가 없었다.

고운란은 아무렇지 않게 식사만 하는 이강현을 의아하게 쳐다보았다.

앞서 이강현에 대한 풀리지 않은 의문들이 한데 뭉쳐 더 큰 의혹을 자아냈다.

‘이강현 도대체 어떤 사람이지?’

고운란의 의문이 채 풀리기도 전에 정중천이 이미 연회장 중앙으로 걸어들어왔다.

“어르신 안색이 좋아보이시는데요? 어르신 오래오래 장수하셔야 합니다.”

정중천은 축사를 올리고는 주변을 두리번두리번 거렸다.

정중천 곁에 서있던 부하들이 이강현의 모습을 보고는 귓속말로 얘기했다.

“천 할아버지, 이 선생님 저쪽에 계십니다.”

이강현을 본 정중천은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천 할아버지, 메인석에 앉으시지요.”

말은 그렇게 했어도 최 어르신은 정중천이 이강현쪽에 가서 앉을거라고 미리 짐작하고 있었다.

“전 이 선생님 뵙고 올게요.”

정중천은 이 한마디만 남기고는 최씨 집안 사람들을 피해 이강현쪽으로 걸어갔다.

정중천의 멀어지는 뒤모습에 최씨 집안 사람들은 울음이 터질것만 같았다.

‘오늘 이……. 이 자리는 내 생일을 축하하는 자리가 아니던가?’

최 어르신은 마음속으로 울부짖었다.

기분은 썩 좋지 않았지만 정중천, 조정룡, 오도문 모두 한성에서 명성 높으신 존귀한 분이신지라 최 어르신은 감히 뭐라 말하지 못했다.

정중천은 만면에 웃음꽃을 띄고는 이강현 옆으로 다가와 허리 굽혀 인사했다.

“이 선생님, 제가 늦었습니다. 죄송합니다.”

“편하게 앉으세요.”

이강현이 담담하게 말했다.

정중천은 안도의 숨을 내쉬며 조정룡의 맞은켠에 착석하여 공경한 눈빛으로 이강현을 쳐다보았다.

장내의 손님들은 이미 오도문과 조정룡이 이강현을 대하는 모습을 보았기에 정중천의 뜻밖의 행동에 별로 놀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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