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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3화

고운란은 노명성이 아주 짠돌이라는 소문을 자주 들었다.

“우리 엄마가 맞았는데 뭐라고 안 해?”

이강현이 물었다.

고운란은 기분 나쁘듯 말했다.

“그래서 뭐? 누구 탓할 수도 없잖아.”

최순이 뺨을 맞았다는 것을 고운란은 그냥 못 들었던 척하려고 했었다.

“오오, 사실 내가 막으려고 했는데 이미 늦었어.”

이강현은 낮은 목소리로 해명했다.

고운란은 그런 이강현을 힐끗 보고는 쩔쩔매는 이강현의 모습에 참지 못하고 웃었다.

“해명하지 마. 어떻게 해결했는지나 말해. 이렇게 대단한 줄은 몰랐는 걸.”

“내가 대단한 게 아니라 친구 덕분에 노명성을 속였어.”

이강현은 이렇게 설명했다.

고운란은 잠시 침묵하고 말했다.

“앞으로 그렇게 나서지 마. 도와준다고 해도 남 모르게 해야지. 잘못하면 남에게 미움 받고 원한 산다 말이야.”

도와주다가 결국 원수를 맺을 수도 있다. 잘못하면 최순이 또 난리를 칠 것이다.

최순이 자신과 이강현을 보고 이혼하라는 말을 했던 게 떠오르자 고운란은 머리가 아팠다.

이강현은 말했다.

“알았어, 앞으로 그냥 내 앞가림이나 신경 쓸게.”

이강현의 기분이 별로인 것을 눈치챈 운란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차안은 순간 적막감에 휩싸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원료공장 입구에 도착했다.

수십 명의 양아치들이 공장 입구에 쪼그리고 앉아 있는 것을 보고 고운란은 눈살을 찌푸리며 중얼거렸다.

“뭐야! 이 사람들이 왜 공장 입구를 막고 있지?”

이강현은 냉소하며 말했다.

“원료 공장의 작업을 중단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야. 누군가가 뒤에서 수작부리고 있는 거 같아.”

“무슨 삼류 조폭영화도 아니고, 누가 이런 짓을 하겠냐? 나랑 같이 한번 가보자.”

고운란이 말했다.

이강현은 재빨리 차에서 내려 고운란을 지키며 입구로 걸어갔다.

수십 명의 양아치들은 고운란을 보자 침을 꼴깍 삼켰다.

“정말 예쁘네. 진짜 영화배우보다 더 예뻐.”

“이런 여자랑 하룻밤만 잘 수 있다면 수명이 10년 줄어도 상관없겠네…….”

“기회가 왔잖아. 우리는 어차피 문만 막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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