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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6화

이강현은 웃으며 고운란이 왜 자신을 쳐다보는지는 잘 이해하지 못했다.

두 사람이 조용히 걸어갔다. 이때 키가 크고 마른 30대의 남자가 한 무리의 사람들을 데리고 걸어왔다.

“저 사람이 바로 고봉아야. 넌 아직 이곳의 직원이 아니니까 먼저 나서서 함부러 말하지 마.”

이강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고운란을 위해서라면 이 정도는 별일 아니다.

“어머, 운란씨 오셨네요. 이쪽에 갑자기 문제가 생겼어요. 이미 점검하고 있는데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굳이 여기까지 올 필요 없었는데…….”

고봉아는 엄숙하게 말했다.

“제가 와서 확인해야 합니다. 아직 주문이 많이 남아서 원료가 부족하다면 큰일입니다.”

고운란은 차가운 얼굴로 고봉아를 바라보았다.

두 사람은 마주치자마자 벌써 싸우기 시작했다.

이강현은 미간을 찌푸리고 방금 일어난 일을 생각하면서 매우 복잡하다는 것을 알아냈다.

고봉아는 웃으며 큰 소리로 말했다.

“우리는 각자 맡은 역할이 있어서 서로 간섭할 수가 없어요. 장치가 고장이 나서 지금 한창 수리하고 있어요.”

“제가 가서 직접 확인해봐야겠어요. 만약에 수리를 못하면 전문가를 불러와서 고치겠어요. 반드시 빨리 작업을 시작해야 합니다.”

고운란은 단호하게 말했다.

고봉아는 표정이 조금 변했다.

‘우리가 일부러 중단시켰는데, 다시 작업을 할 리가 없지.’

“이는 우리 원료 공장이 할 일입니다. 어떻게 수리를 하든지 간에 우리가 알아서 할 게요. 빨리 돌아가세요. 계속 점검해야 합니다. 여기서 노닥거릴 시간 없어요.”

고봉아는 말을 마치고 몸을 돌려 옆에 있던 사람에게 눈치를 주고 돌아갔다.

옆에 있던 사람들은 돌아가지 않고 고운란을 지켜보면서 그녀가 들어가게 못하게 하는 것 같았다.

고운란은 눈살을 찌푸리고는 상황이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챘다. 이전에는 고봉아가 감히 자신에게 이런 태도로 대하지 못했다.

분명히 누가 뒤에서 지시하고 시간을 끌려고 하는 것 같았다.

누가 시켰는지에 대해서는 이미 자명하다.

고운란이 앞으로 나아가자 몇 명의 일꾼들이 즉시 손으로 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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