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자식들 도대체 뭐하고 있지?’송청혈은 놀람과 분노를 동시에 느꼈다.“청혈 씨, 나는 내년에 학교를 설립하려고 해. 한성시의 사회적 안정과 발전을 돕기 위해 기금을 마련해줄게.”진성택이 말했다.‘뭐? 학교를 설립하다니?!’‘너무 충격적인 말인데?!’"진 선생님께서 우리의 업무를 크게 지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바로 처리하러 가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시면, 반드시 만족스러운 답변을 드리겠습니다!"송청혈은 감사의 말을 끊임없이 했고, 전화를 끊은 후에는 한숨을 크게 내쉬며 정서를 바로잡았다.송청혈은 서두르게 옷을 입고 모자를 쓴 후에는 바로 문 밖으로 나갔다.흥분하는 가운데, 분노도 있었다!‘진 선생님의 작은 도련님까지도 잡다니, 밑에 있는 놈들은 일 처리를 어떻게 하는 거야?’이때, 핸드폰이 다시 울렸다.송청혈은 급히 전화를 받았다."누구세요, 조금 있다가 다시 전화하면 안 되나요?"태도가 매우 악랄했다.그러나, 전화 그 쪽에서는 차가운 콧웃음이 들려왔다."송청혈, 감히 나한테 소리치다니. 나 당원충이야!"말투는 차가웠고, 분노가 담겨 있었다.송청혈은 전신이 떨렸고, 전화번호를 다시 보고 말했다.“당…… 당군신? 오해하셨습니다! 제가 급한 일이 있어서…….”“흥!"전화에서 차가운 콧웃음이 들려왔고, 송청혈의 눈꺼풀이 뛰기 시작했다.당원충의 배경은 매우 무서웠고, 절대로 무시할 수 없는 남자였기 때문이다.당시, 송청혈이 아직 작은 인물이었을 때, 그는 이미 그의 아래에서 훈련을 받았다."나는 네가 어떤 급한 일이 있든 상관하지 않아. 오늘 너의 사람들이 아무런 이유 없이 나 당원충의 귀중한 손님을 잡았어. 반드시 즉시 사실을 밝혀내고, 사람을 풀어야 해.”당원충은 차갑게 말했다.이 말을 듣자, 송청혈은 소름이 끼쳤다!‘젠장! 당원충의 귀중한 손님을 잡았다고?’‘도대체 무슨 일이지?’송청혈은 싞은 땀이 나면서 말했다.“당 군신, 안심하세요. 저는 바로 직접 조사하러 갈 것입니다. 저에게 15분만 주세요.
조화는 이 순간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송청혈이 이렇게 크게 화를 내는 건 처음 보는 일이었다.그는 노련한 사람으로서, 이건 분명 큰 문제가 생겼음을 알았다.‘혹시, 그 체포된 젊은이의 배경이 무시무시하단 말인가?’“송 국장님, 무슨 일인가요?”조화는 어깨를 으쓱하며 물었다.송청혈은 조화를 노려보며, 차갑게 말했다."아직도 나한테 묻고 있어?! 네가 저지른 일이잖아? 사람은 어디에 있어? 당장 나를 데리고 가!"‘이렇게 오랫동안 일을 해왔는데, 아직도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다니.’조화는 송청혈이 화가 나 있는 것을 알고, 더 이상 머뭇거리지 않고, 급히 앞장서서 길을 안내해 심문실로 갔다.그런데, 심문실 안에 이강현은 차분하게 앉아 있었다.그는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이 일에서 그가 잘못이 없기 때문이니까.자연스럽게 누군가가 그를 대신 처리해 줄 것이고, 그는 그저 안심하고 기다리기만 하면 되니까.하지만, 이강현은 한 가지를 고민하고 있었다.‘서윤을 어떻게 처리하지?’이 수법, 다른 사람들은 알아차리지 못하겠지만, 이강현은 알고 있었다.이건 분명 서윤이 저지른 일이라는 것을!‘생각지도 못했어. 그 녀석이 결국 손을 쓰다니.’문이 열리고, 두 사람이 들어왔다. 앞서 가는 사람은 당연히 조화였고, 뒤따라 들어오는 송청혈은 급하게 걸어 들어왔다.그가 안에 갇힌 이강현를 보자, 얼굴에 의문이 스쳤다.‘이런 젊은이가 그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니, 정말 무시할 수 없는 존재네.’“이 선생님, 죄송합니다. 당신의 일은 이미 명확히 조사했습니다. 이건 오해였습니다. 이제 당신은 나갈 수 있습니다."송청혈은 웃으며 말했고, 태도는 상당히 친절했다.조화는 놀라며 말했다.“송 국장님, 그는 현행범인데, 어떻게 풀어줄 수 있나요?"‘이걸 풀어주면, 서윤에게 어떻게 설명하지?’그러나, 송청혈은 차갑게 조화를 바라보며, 바로 핸드폰을 꺼내서 그의 품에 던져 넣었다."보고 나서 나한테 말해. 사람을 풀 수 있느냐 없느냐고.”송청
"서윤, 놀랐어?”익숙한 목소리에 서윤은 전신이 떨렸고, 손발이 차가워졌으며, 이마에는 땀방울이 흘렀다."이강현?! 왜 네가…….”말을 갑지기 멈춘 서윤.이건 마정훈의 전화인데, 지금은 이강현이 받고 있었고, 누구든지 문제가 생겼다는 걸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마정훈은 어디에 있어?”서윤은 꾹 참으며 물었다."네 집 앞에.”이강현의 차분한 답변 뒤로는 애처로운 울음소리가 들려왔다.서윤은 갑자기 놀라서 소파에서 일어나 창문을 향해 달려가 바깥을 내다봤다. 검은색 벤츠 두 대가 붉게 빛나는 뒷불빛과 함께 별장 앞에 멈춰있었다.차 앞에는 한 남자가 담배를 피워 붉게 타오르는 담배불빛이 서윤의 마음을 더욱 조마조마하게 만들었다.‘이강현!’‘너무 빠르잖아?’펑!서윤이가 아무 것도 이해하지 못한 사이에 별장의 대문이 걷어차져 열리고, 정중천과 십여 명의 부하들이 들어와 집안을 점령했다.쾅 하는 소리와 함께 마정훈이 소파앞에 무릎을 꿇고 있었으며, 얼굴은 피투성이였다.이 갑작스러운 일에 서윤은 생각할 시간조차 없었다.문 앞에 서 있는 정중천은 그 뒤를 따라온 이강현에게 뒤로 물러났고, 이강현은 담배를 바닥에 던져 끄고 걸어 들어왔다.그리고 소파에 앉아 별장 안을 둘러보기 시작했다."생각도 못했어,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여기로 다시 돌아오게 될 거라고.”이강현은 담담하게 말했다.서윤은 식은 땀을 흘리며 놀란 마음을 가라앉히려 했다.이게... 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이지?찍!정중천는 부하에게 마정훈의 입에 붙인 테이프를 떼게 했고, 마정훈은 끊임없이 머리를 숙이며 울면서 용서를 빌었다.“이 선생님, 저를 용서해 주세요. 제발 제게 한 번만 기회를 주세요, 제가 잘못했습니다, 다시는 그러지 않겠습니다, 이번 일은 모두 서윤이가 주도한 것입니다!"생존 본능은 모두가 가지고 있었다.서윤은 그 말을 듣자, 그의 눈이 터져 나올 듯이 확장되었고, 큰 소리로 욕설을 퍼부었다."뭐라고?! 우리는 초면이잖아? 무고한 사람 잡지 마
이강현의 눈빛에는 살기가 들어있었다.서윤은 이런 이강현을 보고 그의 몸에서 형용할 수 없는 기세가 담겨져 있다고 생각했다.‘자신감 넘치는 기세! 맞아, 바로 그거야!’"이강현, 너는 정중천을 알고 있다고 해서 자신이 대단하다고 생각해?”서윤는 비웃으며, 자신을 진정시키려 애썼다. ‘분명히 가짜일 것이야. 이강현 같은 찌질이가 대인물일리가 없어!’ 이때 서윤은 아버지가 생각났다.그는 이강현이 자신을 건드리지 못한다고 생각했다.그러나, 그때 담담하게 말하는 이강현.“서윤, 난 너를 건드리고 싶지않아. 하지만, 너는? 오늘 밤의 일, 모두 네가 계획한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어. 만약 내가 너를 그냥 놔두면, 나 자신에게 미안하고, 또한 고운란에게 미안하지."이 녀석은 항상 고운란을 탐내고 있었기에, 그는 경고해야 한다고 생각했다.서윤의 얼굴색이 변했고, 그는 비웃으며 말했다.“이강현, 네가 정말 나를 건드릴 수 있다고 생각해?”그러나,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건너편 소파에 앉아 있는 이강현은 평온하게 말했다.“네가 이렇게 거만한 이유는 너의 아버지를 밎고 있어서일 뿐이야. 그럼, 네가 보는 앞에서 너의 아버지를 먼저 처리하지."그 말이 끝나자, 이강현은 휴대폰을 꺼내서 바로 진성택의 번호를 눌렀다."시작해.""네, 작은 도련님, 이미 준비가 되었습니다.”바로 대답하는 진성택.‘결국 이렇게 되었네.’ 이강현은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는 누구도 고운란을 해치는 것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서윤의 계획은 단지 고운란을 얻기 위한 것일 뿐이다. ‘그러니, 그는 죽어야 해!’서윤은 이 장면을 보며 참을 수 없이 웃었다. 그는 이강현를 가리키며 말했다.“이강현, 장난하냐? 전화 한 통으로 내 아버지가 쓰러질 수 있다고 생각 해? 꿈도 꾸지 마! 우리 아버지는 서씨 그룹의 사장이고, 또한 한성 상회의 회원 중 하나야. 심지어 시장까지 알고 있어!"이강현은 서윤의 비웃음과 조롱에도 불구하고 담담하게 그를 바라보았다. ‘이
서윤은 거실의 소파에 앉아 있었고, 미친 사람처럼 크게 웃다 그 다음에는 크게 울기 시작했다.‘내가 이강현에게 지다니.’‘심지어, 어떻게 한 줄도 몰랐단 말이야!’‘단지 한 통의 전화일 뿐!'‘너무 무서워! 이강현이 너무 무서워!’‘그러나, 나는 포기하지 않겠어! 나, 서윤은 아직 죽지 않았다니까!’그는 즉시 휴대폰을 꺼내 번호를 떨리는 손으로 눌렀고, 울면서 말했다."삼촌, 나를 구해주세요, 우리 서씨 가문을 구해주세요, 삼촌…….”……시선이 다시 이강현에게로.그는 서윤의 별장에서 나온 후, 정중천의 차를 타고 진성택을 찾아갔다."이렇게 늦은 시간에 무슨일이지?”이강현은 부드러운 소파에 앉아 와인을 즐기고 있었다.진성택은 매우 공손하게 이강현 앞에 서 있었고, 허리를 반으로 굽혔다.“작은 도련님, 미안합니다. 제 무심함 때문에 당신이 억울함을 겪게 되었습니다."이강현은 담담하게 대답했다."그만하고, 큰 일도 아니니까. 말해봐, 무슨 일인데?"진성택은 잠시 생각한 후, 공손하게 대답했다.“작은 도련님, 용후께서 며칠 후에 한성에 오려고 합니다."분위기가 갑자기 조용해졌다.이강현은 와인잔을 손에 들고 있었고, 잠시 후에야 얼굴이 어두워지며, 잔을 대리석 금선으로 장식된 테이블 위에 놓았다.그의 눈은 텅 비어 있었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잠시 후에, 이강현은 눈썹을 찡그리며 물었다."그녀가 한성에 오려는 이유가 뭐지?"용후, 현재 용문의 지배자.그녀는 매우 잔인한 수단을 가진 여자다.그 때, 그녀는 모든 것을 계획했고, 그와 그의 어머니를 용문에서 쫓아냈다.“작은 도련님, 용후께서 말했습니다. 그녀는 용문의 며느리와 당신을 보러 오고 싶다고 했습니다.”진성택은 눈을 가늘게 뜨고, 목소리를 낮추었다.용후가 작은 도련님에게 한 일은 진성택도 알고 있었다.이번에 그녀가 한성에 오는 것은, 아마도 그렇게 간단하지 않을 것이다.“알았어."이강현은 눈썹을 찌푸리며 말했고, 눈에기 한기가 가득했다.‘
끼익!문이 열리고, 문 밖에 서 있는 사람은 바로 이강현이였다.최순의 표정은 얼어붙었고, 의아하게 물었다.“체포된 것이 아니었어? 어떻게 풀려났지?"이강현은 웃으며 답했다.“범죄혐의가 없으니까, 당현히 풀려났죠.”그와 동시에, 고운란이 이강현의 목소리를 듣고서는 급히 달려와서 그를 꽉 안고,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그녀를 위로하는 이강현."괜찮아, 나 돌아왔잖아."거실에서, 가족들이 모여 앉았다.최순과 고건민은 소파에 앉아 있었고, 눈빛은 날카롭고 분노에 차 있었다.그들은 이강현을 뚫어져라 쳐다보았고, 눈빛에는 비난의 의미가 가득했다.그리고 이강현 옆에는 한 노인이 앉아 있었다.그 노인은 바로 진성택이었다.최순은 계속해서 진성택을 쳐다보았고, 불편한 표정으로 물었다."이강현, 이 늙다리는 또 누구야? 너 아무나 모르는 사람을 왜 집에 데려왔지?"최순은 노인의 옷차림을 매우 싫어했다.이렇게 나이가 들었는데도 아직도 양복을 입고 있었고, 손에는 그녀가 본 적 없는 검은색 모자를 들고 있었으며, 얼굴의 미소가 매우 느끼해 보였기 때문이다.‘좋은 사람 같지않아.’‘이강현이 이런 사람과 함께 있다니, 체포당한 것도 이상하지 않아.’장모님의 말을 듣고 담담하게 설명하는 이강현.“장모님, 그는 나의…… 친구야. 이번에 그의 도움 덕분에 풀리게 되었어."하지만, 어떤 친구인지에 대해서는 이강현은 말하지 않았다.만약 그녀에게 이 앞에 앉아 있는 사람이 진주 한성의 갑부고, 자신의 집사라고 말한다면, 최순은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저는 진성택이라고 합니다. 두 분을 만나서 반갑습니다."진성택은 작은 도련님의 장모가 까다로운 인물이고, 무례하기 유명한 것이라는 알고 있었다.‘오늘 만나보니, 정말 유별하네.’“진…… 진성택?”고운란은 이때서야 정신을 차렸고, 이강현 옆에 있는 사람을 진지하게 몇 번 쳐다보다 놀라며 말했다."당신이 진짜 진성택 사장님인가요?"“운란, 너도 이 늙다리를 알고 있어?"최순은 입을 씹으며, 냉소했다.
고건민이 몇 마디 말을 하려고 했지만, 그녀에게 말려버렸다."그냥 거기 앉아서 신문을 봐.”최순은 고건민에게 소리를 지르고, 그 후에는 두 눈이 빛나며, 마치 국보를 보는 것처럼 진성택을 바라보았다.고운란은 매우 답답해했다.자신의 어머니가 이렇게 행동하는 것은 정말로 부끄러웠기 때문이다.한 순간에는 사람들을 쫓아내려고 했지만, 다음 순간에는 사람들을 눈에 박아두려하다니."엄마, 진 사장님은 바쁜 사람이에요.”고운란이 말했다.최순은 곧바로 고운란을 노려보며 말했다.“네가 뭘 안다고."그 후에, 그녀는 웃으며 일어나서, 이강현을 바라보며 말했다."일어나, 저기 앉아."이강현은 어쩔 수 없이 일어났다.최순은 큰 엉덩이를 내려놓고, 진성택 옆에 앉았다.그녀의 얼굴에는 아부하는 표정이 가득했다.“진 사장님, 어떻게 우리 집 이강현을 알게 되었나요?"'이제는 이강현의 이름을 부르네? 정말 뻔뻔해.’최순은 진성택에게 아부하고 싶지만, 그녀는 마음속으로 알고 있었다.‘이강현 같은 무능력한 사람이, 이렇게 돈 많고 위치 높은 대기업가를 알 수 있다니.’‘정말로, 해가 서쪽에서 뜨는 것이야.’진성택은 웃으며 대답했다."나와 이강현은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되었고, 그는 나에게 도움을 줬어요. 이번에 그가 문제를 겪었으니, 당연히 도와줘야죠.”"아, 도움이라…….”최순은 웃으며 중얼거렸고, 이강현을 향해 눈을 흘겼다.그녀의 마음은 매우 불편했기 때문이다.‘이강현이 어떤 대단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그냥 찌질이네.’‘이런 찌질이를 구해서는 뭐해? 그냥 돈으로 받으면 되지.’이강현은 매우 답답해하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때, 진성택도 일어나서 모두와 악수하며 말했다."죄송합니다. 이강현이 풀려났으니, 이 늙은이는 먼저 가겠습니다."최순은 어떻게 돈주머니가 그냥 가버리는 것을 볼 수 없었다.그녀는 급하게 진성택의 손을 잡고 말했다.“진 사장님, 우리 집 이강현에게 도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꼭 우리 집에 와서 식사하세요
돈을 달라고 손을 내미는 사람은 최순밖에 없었다.‘정말 뻔뻔하네.’이강현은 말을 잃고, 그의 시선은 고운란을 향했다.고운란이 다가와서 차갑게 말했다."엄마, 무슨 짓이세요? 이강현가이 돈을 받았다해도, 그것을 당신에게 줄 수 없어요. 이 돈은 솔이를 치료하는 데 사용되는 거예요."고운란은 이강현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최순을 대응하기 위해 4천만이라고 말한 것이 분명했다.하지만 그는 상상조차 못했다. 자신의 어머니가 돈을 직접 요구할 것이라는 것을.최순이 이 말을 듣자마자, 얼굴색이 바로 어두워졌고, 그녀는 일어나서 무리하게 말했다."나는 솔이를 치료하지 않을 거라고 말한 적이 없어. 이 돈은 일단 내게 보관하고, 돈이 필요하면 나에게 말하면 되지 않아?"고운란은 화가 났다. 이 돈은 어떻게 해서든 그녀에게 줄 수 없었기 때문이다.최순의 마음 속에는 솔이가 전혀 없고, 이 돈이 그녀의 손에 들어가면, 다시 돌려받기 어렵우니까.고운란이 동의하지 않자, 최순은 이강현을 바라보고, 명령하는 듯이 물었다."이강현, 너에게 묻고 싶어. 이 돈을 나에게 보관하게 해줄 거야?"이것은 좀 강요하는 느낌이다.이강현도 매우 곤란해하며, 조용히 준비해 둔 카드를 꺼냈다.지난번 은행 사건 이후, 이강현은 이 카드를 준비해 두었고, 그 안에는 4천만 정도가 들어있다.탁!최순은 빠른 손놀림으로, 고운란이 손을 내밀지 않은 사이에 바로 빼앗았고, 그녀는 눈을 흘기며 말했다.“잘 생각했어."그리고 나서, 그녀는 카드를 들고, 손을 놓지 않았고, 흔들리는 엉덩이를 돌려 방에 들어갔다.그녀는 방에서 잠시 뒤적거렸다가 나왔다.나올 때, 이강현과 고운란은 이미 사라진 뒤 였다.“어디갔지?”최순은 얼굴을 찡그리며 의아해했다.고건민은 무력하게 한숨을 쉬며 말했다."당신 때문에 방에 돌아갔어."최순은 입을 삐죽거리며 중얼거렸다.“4천만을 가져갔을 뿐인데, 왜 그래지? 나는 그들을 위해 하는 것이야. 이 돈이 이강현에게 있으면, 어떻게 낭비될지
“무슨 소리야! 이강현 그 자식 내 손자 발 뒤꿈치에도 못 가! 딴 소리 말고 그냥 할 건지 말 건지나 말해.”어르신은 말을 마친 후 분노에 찬 눈으로 이강현을 노려보았다. 고운란이 이강현의 감언이설에 속은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했다.“저 역시 아까 말했던 것처럼 이강현이 한 말이 바로 제 뜻이예요.”“너 정말! 나 너 같은 손녀 없어, 너희들 우리 고씨 집안 자식 아니야!”어르신이 소리를 지른 뒤 휴대전화를 떨어뜨리고 화가 나서 고건민에게 더 심한 말을 하려고 할 때 고건강은 어르신을 힘껏 잡아당겼다.“아버지, 화내지 마세요, 화내면 몸이 상해요, 진정하세요.”고건강은 상황이 더 나빠지는 것을 바라지 않았다. 만약 고씨 집안이 무너지면 고운란의 도움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지금 기회를 잡아 잘 보이려고 하였다.어르신은 고건강을 노려보며 고건강까지 욕하려고 하였다.“아버지, 화내지 마세요, 형님한테 끌려가면 안 돼요. 큰 형이 둘째 형한테 원한이 많은 거 아시잖아요. 우리 사이가 틀어지면 그게 큰 형이 바라는 거예요.”“근데 지금 둘째 형 쪽이 대세인데 앞으로 그쪽한테 기대할 지도 모르니까 사이가 틀어지면 우리도 득 볼 게 없어요. 일단 넘어가세요.”이득 외에 고건강 눈에는 도덕 같은 게 보이지 않았다. 충분한 이득만 얻을 수 있다면 누구라도 다 팔아먹을 수 있었다.그래서 지금 고건강은 자기 먹거리를 챙기기 위해 고민국 생각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어르신도 늙은 여우라 고건강 말을 듣고 속으로 다시 생각을 정리했다.방금 화가 난 김에 하마터면 일을 그를 칠 번 했다. 지금 고운란의 위세든, 이강현이 말한 진성택과의 관계든 두 사람의 세력이 강해짐을 보여주었다. 곰곰이 생각해 보고나서 어르신은 마음을 진정시켰다. 고건강의 말이 맞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셋째야, 네 말이 맞아, 방금 내가 큰 실수를 할 뻔했어.”“잘 생각했어요. 이럴 때 강력하게 나가면 두 쪽 다 다치게 돼요.”어르신 표정이 느긋해지며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강현의 손에서 득을 못 보게 될 것을 알아차리고 어르신은 즉시 전략을 바꿔 고운란을 찾기로 하였다.뭐라해도 자기 친 손녀인데 할아버지가 부탁하면 아무리 싫어도 자기 말을 따를 것이라고 생각했다.이강현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어르신이 좀 지나치시다고 생각했다. 할말 못할 말 다 했는데 늙은 티를 내면서 덕 좀 보려고 하니 어이없었다.“할아버지, 상황은 다 얘기했고, 계속 고집부리시겠다면 운란에게 전화하세요.”“보자 보자하니, 네가 누구인 줄 알아! 너는 그냥 이 집안의 데릴사위일 뿐이야!”고민국은 눈을 부릅뜨고 소리쳤다.“허허.”이강현은 가볍게 웃으며 돌아서서 밖으로 걸어갔다.“너 무슨 태도야! 거기 서!”고민국은 앞으로 나가 이강현의 팔을 잡아당기며 이강현을 혼내려고 하였다.고건민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두 사람 사이를 가로막았다.“형님, 말로 하시죠, 화내지 마시구요.”“흥! 쟤 말 잘하는 거 좀 봐? 너무 건방지잖아!”어르신이 핸드폰을 들고 말했다.“입 다 다물어, 운란이한테 전화할 거야!”고민국은 황급히 입을 다물었다. 그러나 이강현을 잡은 손은 놓지 않았다.이강현은 차가운 눈으로 구민국을 바라보았다. 고민국은 뒷머리가 섬뜩한 것을 느끼며 이강현의 눈빛에 완전히 겁을 먹고 손을 놓아버렸다.“너 여기 가만히 있어, 내 명령없이 한 발짝도 움직이지 마.”고민국은 겁을 누르고 낮은 소리로 말했다.어르신 전화가 연결되었고, 전화 저편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다.“여보세요, 할아버지.”“빨리 돌아와, 할 말이 있어.”고운란이 어리둥절했다. 지금은 손님을 접대해야 해서 움직일 수 없었다.“할아버지, 아빠랑 이강현이 돌아가지 않았나요? 무슨 일 있으세요?”“이강현 그 새끼 얘기 꺼내지도 마! 그 자식 정말 사람 미치게 하는 재주 있어. 너 지금 원일그룹 사장 아니야? 집안 사업 망하게 생겼어, 원일그룹이 사라고 해.”고운란이 듣던 중 자기 할아버지 상업도덕에 어긋하는 말에 가슴이 서늘해졌다. “할아버지, 지금 손님을 접대해
어르신은 전혀 놀라지 않고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이강현을 보고 있는데 마치 금덩어리를 발견한 눈빛이었다.“이리 와서 내 옆에 앉아.”어르신의 얼굴에 미소가 떠올랐다.고민국의 표정이 굳어지더니 황급히 몸을 숙이고 어르신 귀에 대고 말했다.“아버지, 이 쓰레기랑…….”“흥!”건국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어르신은 사람을 잡아먹는 듯한 매서운 눈빛으로 고민국을 노려보았다.“쓰레기는 네가 아니야?! 회사를 너한테 맡기고 나서 지금 무슨 꼴이야!”“아버지, 저는 최선을 다했어요.”“아무 쓸모 짝도 없어, 이강현을 봐봐, 이게 진정 회사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야!”어르신은 말하면서 고민국에게 눈짓을 했다.이강현 때문에 들어온 오더이니 다시 가져올 수도 있다는 뜻이다.이때 좋은 말 몇 마디로 이강현을 안정시키면 잃어버린 오더를 모두 찾아올 수 있고, 고씨 집안 사업도 다시 살아날 수 있다.“아, 네네, 이강현 너 얼른 할아버지 옆에 앉아, 내가 의자 가져다 줄게.”고민국은 의자를 들고 어르신의 옆에 놓았다. 의도적인 호의였다. 이강현은 의자에 앉지 않고 미소를 지으며 걸어갔다.“큰 아버지가 들어온 의자 제가 감히 어떻게 앉겠어요. 할아버지의 뜻도 이해합니다. 근데 고씨 집안 제품을 사면 진성택도 돈을 내면서 받는 거니까 저도 진성택이 계속 손해보게 놔둘 수는 없잖아요.”어르신의 안색이 약간 변했다. 이강현이 한 마디로 그가 곧 꺼낼 말을 막아버릴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어색하게 웃고 나서 어르신은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진성택이 어떻게 손해를 봐, 그 사람 돈 많잫아.”“돈은 많는데 손해보면서 우리를 돕는 건 사실이잖아요. 전에 저를 도와준 건 갚을 게 있어서 그랬고, 지금 약속한 시간이 되었으니 거두어들여도 당연한 거죠.”이강현은 그들을 돕지 않기로 마음을 굳혔다. 지금 이 상황에 잘못을 인정하기는커녕 오히려 심술궂게 굴어 이강현으로 하여금 그들을 도울 생각을 단념하게 했다.만약 처음부터 잘못을 인정했다면 도와줄 수도 있었다. 고씨
“진성택과 제 관계는 말할 필요 없고, 말 해도 믿지 않을 테니까 그냥 시키는 대로만 움직인다고 아시면 돼요.”이강현은 뒷짐을 지고 고개를 들어 상위권의 기세를 보여주었다.이강현의 도도한 모습에 고민국과 고건강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진성택이 왜 네 말을 들어, 네가 뭐라고!”고건강이 참지 못하고 말했다.이강현은 고건강을 상대하지 않고 담담한 표정으로 어르신만 바라보았다.어르신은 무거운 한숨을 내쉬며 굳은 얼굴로 고민국에게 말했다.“전화해서 진성택 지시 맞는지 확인해봐.”“아버지! 그걸 왜 물어봐요. 순전히 허튼소리예요! 믿을 필요 없어요!”“하라면 하지, 쓸데없는 말이 왜 그렇게 많아.”어르신의 표정이 더욱 언짢아졌다.고민국은 더 이상 반박할 수 없어 마지못해 휴대전화를 꺼내 바이어들의 전화를 뒤지기 시작했다.고건민은 그 틈을 타 이강현을 끌어당기며 낮은 소리로 물었다.“솔직히 말해 봐, 진성택이랑 무슨 관계야?”“제가 진성택 손자의 목숨을 구한 적이 있다고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그때 운란이 힘들어 하니까 그냥 도움을 요청한 거예요.”고건민은 눈알을 굴리더니 이강현을 깊이 들여다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고건민의 속으로 이강현의 해명을 믿지는 않았지만 진성택이 이강현의 지시를 따른 다른 말은 믿었다.예전에 왕씨 어르신 생신 때 진성택이 이강현을 데리러 차를 몰고온 장면이 떠올리고 고건민은 이강현과 진성택 사이 관계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더욱 깊이 믿었다.그러나 지금 고건민은 깊이 따질 마음은 없고, 오히려 고민국과 고건강이 망신을 당한 모습을 보고 싶어 하였다.몇 년 동안 고건민은 고민국과 고건강으로부터 온갖 탄압을 받았으며 많은 고통을 겪었으니, 지금 그들이 좌절하는 것을 볼 수 있다면 당연히 더없이 기쁜 일이다.고민국이 건넨 전화는 이미 상대방에게 연결되었고, 연결된 후 상대방이 말하기도 전에 먼저 열정적으로 말하기 시작했다.“형님, 저 민국이예요.”“어 그래, 나 지금 회의 들어가봐야
“운란이 아무리 사장이라고 해도 도우려면 그만한 이유가 있어야 도움을 수 있죠.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가족 사업에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아요.”이강현이 말을 마치자 그들 모두 가슴이 답답하기 짝이 없었지만 반박할 말이 없었다.체면이 깎인 어르신은 고민국을 매섭게 노려보며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그를 원망했다.고민국은 이를 악물고 억지를 부리며 말했다.“네가 뭘 안다고 나서? 그래, 네 말이 맞다고 치자, 그래도 운란이 우리 회사 제품 독점판매해서 도와줄 수 있잖아!”“그건 돕는 게 아니라 공과 사를 구분 못하는 거죠, 그럼 한 달도 못 버티고 쫓겨날 건데 그걸 바라세요?”이강현이 되물었다.할 말을 잃은 고민국은 이강현을 매섭게 노려보았다.“뭘 그렇게 말해, 우리 제품 사다가 중간에서 가격을 올려 팔면 되잖아, 실적도 올리고!”어르신은 고개를 끄덕이며 고민국의 말에 동의하였다.“민국이 말이 맞아, 회사 제품을 사가서 다시 팔면 문제없어.”“허허.”이강현은 약간 경멸하는 눈빛으로 웃으며 그들을 바라보았다.“왜 오더가 빠지는지 아직 잘 모르시는군요. 기술, 생산라인, 원가 아무 것도 경쟁력이 없는 제품 누가 사겠어요?”“전에 장사가 잘 됐다는 얘기하지 마시구요, 그건 제가 받아온 오더예요! 운란이 너무 힘들어 하니까 제가 진성택에게 사람을 시켜 오더 내리라고 부탁했어요!”이강현의 말이 나오자 방 안의 사람들 모두 놀라하며 눈을 크게 떴다.사실 그들도 회사 제품이 가격이 높지만 그에 비해 품질이 뒤떨어 시장 경쟁력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고운란이 오더를 받아낼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자신의 미모로 고객의 환심을 샀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그러나 지금 이 순간 이강현이 한 말은 그들의 생각을 뒤엎었다.이강현의 말을 믿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너, 너 여기서 무슨 헛소리야! 네가 무슨 능력이 있다고 진성택을 찾아? 진성택이 무슨 사람인데 네가 부탁해서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인 거 같아?!”고민국은 이강현에게 손가락질하며
어르신의 엄격한 말투에 고건민의 마음은 두려웠다.“그래요 아버지, 운란이 사장이라도 아버지 손녀딸이에요.”“흥!”어르신이 콧방귀를 뀌며 눈을 지긋이 감고 말했다.“사장이라고 집 장사도 잊은 게야?! 있는 지분을 다 팔았다고 연을 완전히 끊을 수 있다고 생각해?!”“그게…… 일도 그만뒀는데 그럴 명분이 안 되죠.”고건민은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둘째 너 쓸데없는 소리 그만해, 운란이 나가고 나서 오더 크게 줄었다고 들었어, 네 딸과 상관이 없다고 생각해?!”“별말 없이 지분 팔 때 알아봤다니까, 갈 곳을 찾아두고 가족 사업 망치려고 작성한 거 맞죠.”고건강이 따라 말했다.그들의 비난에 고건민은 입이 열 개라도 변명할 수 없는 무력함을 느꼈다.이미 마음속 선입견을 두어 고건민이 뭐라고 해도 믿지 않을 것이다.게다가 고건민도 지금 말하고 있는 이유 모두 핑계일 뿐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왜 말이 없어? 인정 못하겠어? 너희들 정말 이렇게까지 비열할 줄은 정말 몰랐다. 가족 사업 망치고 나서 우리한테 미안하지도 않아?!”고민국이 노호했다.얼굴이 하얗게 변한 고건민은 이마에 맺힌 땀을 닦았다.“아니요, 집안에 해가 되는 일 정말 한 적이 없어요. 아버지 믿어주세요.”“다른 말은 필요 없고, 원일그룹도 의약업을 하고 있지, 운란이 집안 사업에 도움을 보태라고 말해, 오더도 주고, 지금 그만한 능력이 있는 거 아니야?”어르신이 이제서야 용건을 말했다. 고건민은 쓴웃음을 지으며 목이 쉬어 말했다.“운란이 사장이지만 아직 막 부임해서 너무 티 내서 하면 안 돼요, 그보다 지금 회사일 운란이 한 마디로 움직이는 거 아니잖아요.”“그래서 안 하겠다는 거야? 눈뜨고 집안 사업이 망하는 거 보고싶어? 너 그러고도 내 자식이야?!”어르신은 눈을 부릅뜨고 고건민을 노려보며 죽여버릴 것만 같았다.고건민은 당황한 듯 고개를 돌려 이강현을 바라보며 이강현이 빨리 와서 도와주기를 바랐다.“할아버지, 큰아버지, 작은아버지,
고건민은 이런 대우에 푹 빠졌다. 마치 제왕이라도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다리를 꼬이고 흔들면서 고건민 머리를 쳐들고 말했다.“여보세요, 누구세요?”“누구겠어! 네 형이지!”고민국이 화 내며 소리쳤다.고건민은 귓가에 있는 전화를 내려 발신자를 확인하였다. 고민국 번호이다.오늘 같이 기분 좋은 날에 고민국 전화를 받은 고건민은 정수리에 찬물을 끼얹은 기분이었다.“아, 제가 지금 바빠서 누구 전화인지 미처 확인하지 못했어요. 무슨 일이예요?”“아버지가 널 찾아, 빨리 돌아와.”고민국이 냉담한 목소리로 말했다.“아버지요? 아버지가 왜요? 혹시 몸이…….”“닥쳐! 아직 건강해, 돌아오라고 하면 빨리 돌아와!”고건민의 마음이 비로소 놓였다. ‘몸이 안 좋은 줄 알았잖아.’‘근데 이때 왜 날 불러, 왠지 수상해.’“네, 곧 돌아가겠습니다.”전화를 끊고 고건민은 잠시 생각하다가 이강현을 향해 걸어갔다.지금 고운란은 한성 거물들을 모시고 있어 어쩔 수 없이 이강현을 찾아갔다.“아까 본가에서 연락이 왔어, 나보고 어르신 만나러 가래.”고건민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이강현은 눈살을 찌푸리며 마음속으로 어렴풋이 짐작이 갔다.“할아버지도 뵐 겸 제가 데려다 드릴게요.”“그게…….”잠시 머뭇머뭇하다가 고건민은 이강현이 따라오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이강현이 따라가면 번거로운 부분도 부담할 수 있기 때문이다.“그래, 그럼 지금 출발하자.”“네.”이강현은 고건민과 함께 차를 몰고 어르신의 집으로 향했다.곧 두 사람은 어르신의 집에 도착했다. 들어서자마자 어르신의 싸늘한 눈빛에 고건민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고건민은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방금 밖에서 산 과일과 영양제를 들고 빠른 걸음으로 어르신 앞으로 걸어갔다.“아버지, 저 왔어요.”“흥! 날 잊은 건 아니고?”어르신이 무뚝뚝한 얼굴로 말했다.“제가…….”“뭘 말하고 싶은데?! 네 딸이 사장이 됐다며, 이제 고씨 집안과도 인연을 끊을 거야?!”고건민의 이마에 식은
고민국과 고건강은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리고 나서 어르신을 찾아가기로 결정했다. 지금 위급한 상황에서 어르신이 나서야 했다.두 사람이 상의를 마친 후 급히 어르신 거처로 달려갔다.의자에 누워 라디오를 끌어안고 듣고 있던 어르신은 두 아들이 황급히 걸어 들어오는 것을 보고 곧 안 좋은 일이 생겼다는 것을 알아차렸다.“너희 둘 무슨 일로 왔어? 할말 있으면 그냥 말해.”어르신은 이미 알아차렸다는 듯이 바로 말했다.고민국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헤헤, 아버님 말씀이 맞아요. 해결이 어려운 문제이니 아버님이 직접 나서서 도와주세요.”“내가? 집안일에만 손댈 수 있는 노인한테 경영은 아니지.”어르신이 눈을 감았다.“집안일 맞아요. 둘째가 경영에서 물러났잖아요. 저랑 건강이 2억으로 그 지분을 사들이고 나서 고운란도 회사에서 퇴직한 거 아버지도 알고 있죠.”“맞아, 그건 나도 알고 있어, 2억이면 은혜를 셈이지.”일찍이 고건민 집안에 불만을 품고 있었던 어르신이라 그들이 경영에서 물러난 것도 바라는 바이다.고민국은 조금 난처한 듯 고건강을 쳐다보고는 고건강에게 계속 말하라고 눈길을 주었다.“운란이가 회사 업무 쪽 일을 맡았잖아요, 그래서 걔가 퇴사한 후 원래 바이어들이 주문을 취소해서 회사 매출이 떨어지고 있어요. 근데 운란이가 원일그룹 사장이 된 거 있죠!”눈을 감고 있던 어르신이 눈을 번쩍 뜨며, 눈에 의아한 빛이 스쳐 지나갔다.“뭐?! 고운란이 어떻게 원일그룹 사장이 돼? 말도 안 되는 소리 아니야, 이제 겨우 몇 살인데, 어떻게 사장이 될 수 있어?”“정말이예요, 아까 티비에도 나왔다니까요, 한성에 이름을 댈만한 사람들이 다 참석했어요. 고운한 그 년이 분명 무슨 거래를 한 게 분명해요.”“콜록콜록.”고건강 말이 빗나간 것을 보고 고민국은 힘껏 기침을 두 번 했다.“중요한 건 그게 아니라 운란이 보고 원일그룹 오더를 우리한테 넘기는 거예요. 그러면 우리 기업도 다시 살아날 수 있어요.”잠시 생각을 정리하고 나서 어르신은
“작은 좌절일 뿐이야, 이겨내야 해! 고운란이 없으면 회사가 망해? 예전에도 힘든 적이 있었잖아!”고민국은 책상을 힘껏 치며 소리내어 말했다. 조금만 시간을 더 주면 이 난국을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건강은 입을 삐죽거리며 이상한 말투로 말했다.“지난번 난국도 고운란이 해결한 거잖아요, 잊었어요?”빵!구건국의 주먹이 책상에 세게 부딪혔다.“무슨 뜻이야?”“솔직히 말해 지금 이 상황 고운란과 관련이 있는 거 분명해요. 그 바이어들은 대부분 고운란이 데려온 겁니다, 형님, 잘 생각해보세요.”고민국이 아무 말없이 의자 등받이에 힘없이 기대어 앉았다.사실 고민국도 생각을 못한 바는 아니다. 바이어 주문 취소가 고운란 퇴사와 관련이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그러나 이미 구운람을 쫓아냈고, 지분까지 헐값에 사들였는데 지금 후회하여 고운란을 모셔온다고 해도 아무 소용이 없다. tv 속 화면은 원일그룹 정문 앞으로 옮겨졌고 테이프 커팅식이 시작되었다.센터에는 고운란과 이강현이 서 있었고, 기타 한성 거물들도 모두 테이프 커팅식 대열에 포함되었다.곧바로 원일그룹 테이프 커팅식이 시작됩니다. 그 한가운데에는 원일그룹 고운란 사장이 서 있고…….”TV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를 들으며 고민국은 가슴이 답답해져서 두 손으로 가슴을 꽉 쥐었다.고건강은 부러운 듯 질투의 눈빛으로 센터에 선 고운란을 바라보며 그 자리가 자기 자리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환상을 품었다.수천억의 대그룹을 손에 넣는 기분 정말 상상할 수 없었다.“푹!”고건강이 한창 부러워하고 있을 때 고민국이 피를 토했다.피가 멀리 뿜어져 나와 TV의 스크린에 튀어 스크린에 핏기를 보였다.“형, 형님 왜 그러세요? 갑자기 왜 피를 토해요!”고건강이 어찌해야 좋을지 몰라 당황해하였다.고민국은 입가의 피를 닦았다. 피를 토하고 나니 많이 나아진 것 같았다.“난 괜찮아! 정말 생각지도 못했어! 고운란이 원일그룹을 사장이 될 줄은, 그러면 우리 고씨 가문에게도 얼마간 혜택을 줘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