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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7 화

Author: 동그라미
‘다인이한테 사과하라고? 꿈 깨.’

아무리 비굴하고 나약하고 상스럽다 할지라도 은혜를 원수로 갚고 임슬기의 집안을 망하게 한 것도 모자라 남편까지 빼앗아간 내연녀에게는 절대 사과하지 않을 것이다.

임슬기의 얼굴이 시뻘게졌다. 폐의 고통과 목에서 전해지는 피비린내에 구역질이 났지만 그래도 고개를 끄덕이지 않았다.

“난... 다인이한테 손도 대지 않았어.”

짜증이 밀려온 배정우는 그녀의 목을 부러뜨리기라도 할 듯 더욱 꽉 조였다.

“임슬기, 같은 말 두 번 하게 하지 마.”

임슬기는 핏발이 선 눈으로 배정우를 무섭게 노려보았다. 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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