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소희의 뒷모습을 보며 천천히 웃었다.소희는 아주 예뻤다. 그녀조차 자괴감이 들 만큼 예뻤다.휘경이 만약 소희를 만났다면 반드시 마음이 변하며 소희를 좋아하게 될 것이다.서 씨네 집안에 시집가는 이런 “좋은” 일은 소 씨네 친 손녀가 하는 것이 더 마땅하지 않겠는가!그녀는 소 씨네 사람도 아닌데 왜 소 씨 집안의 이익을 위해 헌신해야 할까?그녀는 핸드폰을 끄고 조용히 기다렸다.시간은 1분 1초 지나갔다. 소연도 감히 너무 오래 기다리지 못하고 6시 30분 될 즈음에 차에서 내려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갔다.그녀는 레스토랑에 들어가서 예약한 룸 번호를 웨이터한테 알려주자 웨이터는 바로 그녀를 안내했다.방음이 너무 좋아서 일가, 룸 밖에 서 있던 소연은 룸 안의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그녀는 눈알을 굴리며 가볍게 문을 두드렸다."들어와!" 안에서 남자의 초조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소연은 멈칫하다 문을 열고 들어갔다. 룸 안에는 서휘경 한 사람밖에 없었다.휘경은 이미 기다리다 지쳐서 귀찮아졌지만 소연을 보는 순간 눈이 밝아지며 즉시 입을 벌리고 웃었다."안녕하세요, 소연 씨."소연은 인차 물었다."소희는요?"휘경은 의아해하며 물었다."소희가 누구죠?"소연은 안색이 변했다. 그녀는 분명 소희가 들어오는 것을 봤는데, 왜 이 안에 소희가 없는 것일까?휘경은 웨이터더러 나가라고 하고는 문을 닫았다. 그는 한 쌍의 세모진 눈으로 대놓고 소연의 몸을 이리저리 훑으며 웃으며 말했다."소연 씨, 얼른 앉아요!"룸 안의 인테리어는 엄청 화려했다. 크리스털로 만든 샹들리에, 진귀한 벽화, 정교한 식탁보, 생화, 촛대는 과장하는 동시에 사치스러웠다.소연은 어쩔 수 없이 자리에 앉으며 어색하게 설명했다."차가 좀 막혀서 늦었어요.""괜찮아요!" 휘경은 직접 소연 옆에 있는 의자에 앉아 와인을 들어 크리스털 와인잔에 따랐다."소연 씨가 오기만 한다면 아무리 늦어도 난 기다릴 거예요."그는 웃으며 말했다. 기름이 번지르르하고 울퉁불퉁한 그의
소희는 안으로 들어가며 담담하게 소연을 불렀다."소연아."휘경은 멍하니 소희를 바라보며 일어섰다. 그는 눈을 가늘게 뜨고 미소를 지으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확실히 예쁘네요!"소동은 은근히 한숨을 돌리며 자기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소희는 좀 늦게 왔지만 다행하게도 모든 일은 그녀의 예상 안에 있었다.휘경은 소희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감탄했다."나는 소 씨네 집안에 이렇게 예쁜 딸이 있을 줄은 전혀 몰랐네요!"그는 소정인한테 딸이 하나밖에 없다고 들었던 것이다.소희는 맑은 눈빛으로 그에게 물었다."당신 방금 내 여동생과 무엇을 하고 있었던 거죠?"휘경은 인차 웃으며 말했다."우리는 소희 씨 얘기를 하고 있었어요.""내 얘기요?" 소희는 소연을 힐끗 쳐다보았다."무슨 얘기요?"소연은 갑자기 긴장하며 바삐 입을 열었다."내가 언니랑 6시에 만나자고 약속했는데 언니를 못 봐서 걱정하는 마음에 서휘경 씨한테 언니 봤냐고 물어본 것뿐이야."소희는 살짝 웃었다. "그래?"휘경은 작은 눈을 반짝이며 웃으며 말했다."소희 씨 마침 잘 왔네요. 우리 세 사람 함께 한잔하죠."소희는 갑자기 안색이 가라앉았다. "그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나요?"휘경은 얼굴의 웃음이 굳어졌다."뭐라고요?""소연은 당신이 두꺼비가 백조 고기를 먹으려 한다고 말했거든요. 내가 보기엔 당신은 두꺼비만도 못하네요. 내 여동생과 결혼하고 싶으면 다시 환생해요!"소희의 말투는 마치 차가운 바람처럼 휘경의 메스꺼운 얼굴에 내리쳤다.소연은 안색이 크게 변했다. "언니, 그게 무슨 소리야?"소희는 눈썹을 치켜세웠다."네가 서휘경이 싫다고 나보고 도와달라고 했잖아?"휘경은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흉악한 눈빛으로 소연을 노려보았다."빌어먹을 년!"소연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아니, 난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어."휘경은 화가 나서 소연의 얼굴에 와인을 뿌리며 손을 뻗어 그녀의 머리카락을 잡으려 했다.소희는 인차 소연의 앞으로 나서며 휘경에게 뺨 한 대를
소연은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마음속으로 소희를 원망했다. 소희는 틀림없이 고의로 그런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소희는 자신이 그녀보다 우수한 것을 질투하고 자신이 진원의 총애를 받는 것을 질투해서 기회를 찾아 그녀한테 보복하는 것이었다! 그녀는 틀림없이 이렇게 생각했을 것이다!그녀는 반드시 소희의 뜻대로 되지 않게 할 것이다. 그녀는 진원의 총애를 독점해야 할 뿐만 아니라 앞으로 소 씨 집안의 재산도 모두 그녀 혼자의 것으로 만들 것이다!쓸모없는 촌놈이 무슨 근거로 그녀와 싸운다고!......소희는 편의점에서 파스타 하나를 사서 어정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파스타를 만들고 있을 때 그녀는 진원의 전화를 받았다.전화가 연결되자 진원은 차갑고 분노로 가득 찬 목소리로 크게 소리쳤다."소희야, 너 왜 우리 연이를 괴롭히는 거야? 그리고 어디에서 그런 양아치 같은 싸움을 배웠어? 나는 네가 연이를 싫어하는 거 다 알아. 그리고 애초에 내가 널 잃어버렸으니 화가 있으면 나한테 화풀이를 해……"소희는 냄비의 물이 이미 끓는 것을 보고 전화를 끊은 뒤 핸드폰을 한쪽에 던지고 파스타를 끓이는 데 전념했다.진원이 다시 전화를 하자 소희는 핸드폰을 무음모드로 조절했다.그녀는 소연이 집으로 돌아간 후 진원과 무슨 말을 했는지 대충 추측할 수 있었다. 해덕이 소연에게 친구를 소개해 주었는데 두 사람이 한창 유쾌하게 식사를 하고 있을 때 자기가 가서 상대방을 때렸다고 말했을 것이다.소연더러 해덕의 미움을 사게 했을 뿐만 아니라 서 씨네 집안한테도 미움을 사게 했다.모든 잘못은 모두 소희가 저지른 것이라고.소희는 설명해 봤자 어차피 진원은 그녀를 믿지 않을 것이다.연희의 말이 맞았다. 진원은 하도 멍청해서 설사 그녀가 생물학 적인 자신의 어머니라 하더라도 멍청한 사실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사람의 감정은 한계가 있었고 진원은 자신의 모든 사랑을 소연에게 주었다. 그래서 소희한테는 이미 줄 사랑이 없었다.혈연관계도 20년의 공백을 메울 수 없었다....
서재에서 정인이 전화를 끊자마자 진원이 문을 밀고 들어와 냉담하게 말했다."앞으로 소희한테 다시는 전화하지 마요. 우리는 이런 딸이 없는 걸로 해요!"정인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적어도 소희의 설명을 들어야지.""뭘 들어요?" 진원은 노발대발했다."소희는 틀림없이 아버님이 소연에게 남자 친구를 소개해 준 것에 대해 질투하여 고의로 가서 소란을 피운 거라고요! 게다가 사람까지 때리다니, 이게 여자애로서 할 수 있는 일인가요? 요 몇 년 동안 밖에서 대체 무엇을 배웠길래, 지금 완전 양아치와 다름이 없잖아요!"정인은 나지막이 말했다."그 서휘경인지 뭔지 하는 사람이 무슨 남자 친구야? 일이 이렇게 됐으니 우리한테 나쁠 것도 없지. 만약 소희가 방해하지 않았다면 당신 설마 정말 연이를 서가네로 시집보내고 싶은 거야?"진원은 코웃음쳤다."이건 완전히 다르죠. 난 연이를 그 집안으로 보내는 것을 원하진 않지만 소희가 연이를 질투해서 일부러 우리 연이 괴롭힌 것도 사실이잖아요.""연이가 소희를 불렀다면?" 정인이 물었다."말도 안 되는 소리예요!" 진원은 단언했다.정인은 진원이 소희에 대해 편견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가 어떻게 말하든 진원은 소희를 믿지 않을 것이다.진원은 화가 가시지 않았다."이제 망했어요. 서 씨네 집안의 미움을 산 데다 지금 본가와 서가네는 모두 우리 연이를 미워하고 있잖아요. 소희가 한 일 좀 보라고요!""내가 어떻게 이렇게 음흉하고 포악한 딸을 낳을 수 있죠? 아무튼 지금부터 당신은 더 이상 소희와 연락하거나 더 이상 돈 주지 마요. 소희한테 우리의 돈과 시간을 투자할 가치가 전혀 없어요. 우리는 모든 정력을 연이에게 쏟아야죠."진원은 자신 있게 말했다."우리는 남은 반평생 연이한테 기대할 수밖에 없다고요."정인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을 하지 않았다.......저녁에 구택이 오자 소희는 그를 안고 문득 입을 뗐다."둘째 삼촌."구택은 멈추고 어둠 속에서 그녀의 얼굴에 키스하며 낮은 소
두 사람은 서로 껴안은 채 잠들었다. 달빛은 소리 없이 흐르며 하룻밤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다.하늘이 금방 밝았을 때 구택은 갑자기 놀라며 잠에서 깨여났다. 눈을 뜨자 그는 한참이 지나서야 자신이 작은방에 누워있는 것을 발견하였다.그가 여기서 하룻밤을 지냈다!방안의 햇빛은 희미했고 소희는 여전히 잠을 깊이 자고 있었다. 구택은 그녀의 얼굴을 잠시 보고는 천천히 일어나 소리 없이 떠났다.날이 완전히 밝을 때까지 잔 소희는 무엇이 생각났는지 고개를 돌려 옆을 바라보았다. 남자가 누워 있던 곳은 텅 비어 있었다.그는 역시 떠났다.소희는 담담하게 눈을 돌려 밖의 태양을 바라보며 기지개를 쭉 켰다.눈 깜짝할 사이에 또 일주일이 지나갔다. 지금 시간은 이미 6월에 들어섰다. 수업 시간에 하나는 그녀에게 미술관의 그림 전시회가 곧 열린다고 투덜댔다. 그러나 표는 어찌나 구하기 어려운지 하나는 암표 장수까지 찾았지만 표를 사지 못했다.소희는 도와줄 수 있다고 말했지만 하나는 그저 소희가 자신을 위로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마음에 두지 않았다.토요일에 임 씨네 별장에서 떠날 때 소희는 도 씨 어르신의 전화를 받았다. 그는 잔뜩 화가 났다."못된 계집애, 내가 너를 찾지 않으면 너도 나란 사부님이 있다는 것을 잊었겠지?"소희는 천천히 웃으며 말했다. "사부님, 보고 싶었어요."이 말을 들은 어르신은 즉시 분노가 가라앉았지만 그는 일부러 코웃음을 쳤다."흥, 보고 싶다는 사람이 왜 나한테 전화도 안 하고 날 보러 오지도 않는 게야? 진석은 나를 보러 매주 오는데, 넌 그보다 더 바쁜 거야?"소희는 목소리를 낮추었다."제가 잘못했어요. 오늘 오후에 사부님 보러 갈게요. 사부님이 제일 좋아하는 계화떡 사서요.""오후까지 기다릴 필요 없어, 지금 바로 와. 와서 같이 밥 먹자." 어르신은 다짜고짜 말했다.소희는 시원스럽게 대답했다."알았어요, 하지만 저는 강성대에서 출발해야 하니까 적어도 한 시간은 걸릴 거 같아요. 배고프시면 먼저 식사해요.""잔
소희는 고개를 끄덕이었다. "한 달 전에 나왔어요."진석은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나쁘진 않네요. 계속 외딴 산속에서 지내면 성격도 괴팍해지는 법이죠."소희는 눈썹을 치켜세우며 부인을 않았다.두 사람은 또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때 진석이 물었다."사부님이 왜 불렀는지 알아요?""무슨 일 생겼어요?" 소희가 물었다.진석이 대답했다."내일 미술관 국풍 전시회가 정식으로 열리잖아요. 이번에 전시회 책임자가 사부님을 초청하여 마지막으로 전시회장을 좀 체크해달라고 부탁했어요. 그래서 사부님이 아가씨를 데리고 가려는 거예요."이유를 알자 소희는 눈썹을 찌푸렸다."오랫동안 그림을 그리지 않아서 오늘 틀림없이 사부님께 혼날걸요."진석은 웃었다. 그의 얼굴은 준수했다."그래서, 내가 같이 가주는 거예요."소희는 한숨을 돌리고 활짝 웃었다."고마워요."한 시간 후, 차는 작은 서양식 건물 밖에 세워졌다. 진석과 소희 두 사람은 나란히 안으로 들어갔다. 정원에 들어서자 안에서 어르신의 우렁찬 목소리가 들려왔다."연자갱에 설탕 좀 많이 넣고. 그 계집애는 단것을 좋아해서 설탕 적게 넣으면 절대 안 먹어."진석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사부님은 그래도 아가씨를 가장 아낀다고요."소희는 기분이 무척 좋았다. 그녀는 청석판을 밟으며 계수나무 사이의 오솔길을 가로질러 외쳤다."사부님, 저 왔어요!"눈 깜짝할 사이에 한 노인이 입구에 나타났다. 짙은 남색의 비단 상의를 입고 백발이지만 젊고 정정한 노인은 소희를 보며 처음에는 웃었지만 즉시 표정을 굳힌 채 차갑게 말했다."난 또 네가 우리 집 대문이 어디 있는지 잊어버린 줄 알았다!"소희는 정색하며 말했다."그래서 일부러 선배더러 데려다주라고 했어요."도 씨 어르신은 눈을 크게 뜨고 말했다."다시 한번 말해봐."소희는 피식 웃었다.진석의 냉엄한 얼굴에도 웃음이 나타났다.소희는 어르신의 팔을 잡고 방에 들어갔다. 하인은 이미 음식을 다 만들었기에 소희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즉시
강 씨 어르신은 별로 흥미가 없어서 꽃을 얼핏 보고는 갑자기 두 눈을 부릅뜨며 화면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우리 소희잖아?"담 씨 어르신은 일부러 모르는 척 대답했다."꽃을 보라니까 왜 사람을 보고 그래?"강 씨 어르신은 몸을 곧게 펴고 앉았다."저거 우리 소희 맞지?"도 씨 어르신은 고개를 끄덕였다."맞아, 오늘 나 보러 왔는데 글쎄 또 내가 좋아하는 음식 한가득 사 왔지 뭐야. 내가 무슨 어린아이도 아니고. 그렇게 많은 떡을 사줘서 뭐 하려는 건지 원."강 씨 어르신은 화가 난 나머지 수염마저 꼿꼿하게 섰다."이 나쁜 영감탱이. 너 지금 일부러 이러는 거지? 우리 소희 불러와 봐. 내가 한 번 물어봐야겠어, 할아버지가 좋은지 아니면 사부님이 좋은지."이렇게 오랫동안 집에 돌아오지 않았으면서 그 못된 영감을 보러 가다니!도 씨 어르신은 엄숙한 표정을 지으며 진지하게 말했다."강 씨, 이 말 하면 너무 속상하지. 너와 내 사이에 굳이 이런 걸로 따져야겠나? 우리 소희는 당연히 사부님이 더 좋지!"말이 끝나자 도 씨 어르신은 카메라오 자신을 찍으며 헤헤 웃고는 영상통화를 끊었다.핸드폰을 내려놓자 그는 기분이 매우 좋아서 큰 소리로 외쳤다."소희야, 바깥은 너무 더우니까 우리 방 안으로 들어가자. 내가 크림 아이스크림 만들라고 했어."소희는 꽃밭에 서서 인차 고개를 돌렸다."곧 가요!"방안으로 들어오자 소희는 할아버지의 전화를 받았다.강 씨 어르신의 안색이 좋지 않은 것을 보며 소희가 막 말을 하려고 할 때 핸드폰은 갑자기 도 씨 어르신한테 빼앗겼다."너 이 사람은 젊었을 때부터 속이 좁아서 원. 우리 소희가 나 보러 왔다고 굳이 전화까지 해서 그녀를 훈계해야 하겠나? 능력 있으면 너도 강성으로 이사 와. 그럼 나도 우리 소희보고 매일 너 보러 가라고 할 테니까."소희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하며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몰랐다."이 늙은 영감탱이가 아주 못됐어!" 강 씨 어르신은 노발대발하며 말했다."우리 소희가 날 보러
소희는 가볍게 웃었다."작가의 이름은 정말 재밌군요."옆의 한 사람은 여정을 한 번 보고는 웃으며 말했다."이 그림을 그린 사람은 아직 학생입니다. 아주 천부적인 재능을 가졌다고 말할 수 있죠. 나는 이 그림을 보자마자 놀랐거든요. 내가 20대에 이런 실력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소희는 웃으며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그림을 그리는 사람은 독특한 풍격을 가지고 있군요. 참신한 각도에서 출발하여 우수한 기교로 그린 구도가 아주 포만한 좋은 그림이네요."많은 사람들이 잇달아 찬성하며 고개를 끄덕이자 여정은 더욱 자랑스럽게 웃었다."하지만……"소희는 갑자기 말을 돌리며 고개를 가로저었다."이 풍운이 좀 부족하네요. 특히 이 그림 옆에 바로 여정 선생님의 그림이 있었으니 두 그림은 풍운, 경지 면에서의 차이가 이만저만이 아니에요. 이치대로 말하면 이런 그림은 전혀 그림 전시회에 나타나서는 안 될 그림이에요."모든 사람들은 그만 멍해졌다. 어떤 사람은 은근히 고개를 끄덕였고 어떤 사람은 소희의 말이 너무 예리하고 직설적이라고 생각했으며 어떤 사람은 여정의 안색을 몰래 살펴보았다.많은 사람들 중 누가 한마디 외쳤다."이건 여정 선생님 학생의 그림이죠?"어르신은 놀란 표정으로 여정을 쳐다보았다."사실인가?"여정은 잠시 표정이 복잡해지며 그의 말에 대답했다."예, 전에 말씀드린 소연이라는 학생입니다. 그림 그리는 데 꽤 천부적인 재능이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그녀의 그림입니다."소희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죄송해요!"여정은 다급하게 대답했다."아닙니다, 소연도 확실히 많이 부족합니다."어르신은 진석에게 물었다."넌 어떻게 생각하니?"진석은 소희를 한 번 보고는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제 생각도 그래요."책임자는 난감한 표정으로 여정을 바라보았다. 여정도 전혀 싫다 하지 않고 바로 입을 열었다."소연의 이 그림을 그냥 빼죠."그가 이렇게 말했으니 책임자도 더는 다른 말을 하지 않고 직원을 불러 소연의 그림을 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