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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3화

[싫어요. 전 야회를 볼 거예요.]

[야회가 저보다 더 좋아요? 선택하세요. 저예요? 야회예요?]

[야회는 설날 밤에만 볼 수 있는데 구택 씨는 꼭 오늘이 아니어도 매일 볼 수 있잖아요.]

“••••••”

순간, 그녀의 답장에 임구택은 뭐라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야회도 보고 채팅도 하니 시간은 점점 11시가 되어갔다. 소희는 할아버지와 함께 새해 카운트다운을 세고 싶어서 임구택을 먼저 자게 할 심산이었다.

[전 안 졸려요. 소희 씨가 언제 자면 저도 언제 잘게요.]

임구택에게서 문자가 왔다.

아래층에서 인기척이 들려왔다. 아마도 구씨네 가족이 이제 막 집으로 가는 것 같았다.

소희는 매년 설 카운트다운을 하는 습관이 있는데 이번엔 임구택과 문자를 주고받은 덕분에 예전보다 더 쉽게 밤을 지샐 수 있었다.

12시가 거의 가까워지자 오 씨는 폭죽을 터뜨릴 준비를 했다. 어느새 야회 사회자도 설 카운트다운을 하며 새해를 맞이하기 시작했다.

밖에서는 폭죽 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들려오고, 텔레비전에서도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12가 되기 바쁘게 소희는 임구택으로부터 계좌이체를 받았다. 그녀는 두 눈을 부릅뜨고 숫자 뒤에 붙은 0을 샜다. 몇 번이나 금액을 세어보던 소희는 경악했다.

[이건 뭐예요?]

[세뱃돈.]

띠링-

그때, 임구택에게서 문자가 또 하나 날라왔다.

[세뱃돈을 줬으니 저를 점점 더 좋아해 주세요.]

소희는 오글거림을 참지 못해 좀처럼 입을 다물지 못했다.

‘애정 표현을 할 때도 이렇게 오글거리는 편이구나.’

소희는 그가 보낸 문자를 보며 피식 웃었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강씨 노인이 한마디 했다.

“왜 그렇게 실없이 웃어?”

소희는 이내 휴대폰을 감추고 다급히 변명했다.

“새해니까요. 새해여서 기분이 좋은 거죠.”

“내가 보기에 임씨 가문 그 자식 때문에 이렇게 기뻐하는 것 같은데?”

강씨 노인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피식 웃었다.

“가서 자. 나랑 함께 있어 줄 필요 없어. 내일 아침엔 일찍 일어나야 하잖아.”

“안 졸려요.”

소희는 고개를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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