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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6화

장명원이 깨어났을 때, 날은 이미 밝았고, 따스한 햇볕이 짙은 남색의 큰 침대에 비껴 침실 안에는 밝은 빛으로 가득했다.

오늘은 섣달그믐날이다. 그래서 그런지 밖에서는 어느새 은은한 폭죽 소리가 들려왔다. 장명원은 졸린 얼굴로 두 손으로 눈을 가렸다.

어젯밤의 기억이 주마등처럼 되살아나자, 그는 즉시 고개를 돌려 옆을 바라보았다.

간미연은 어디로 갔는지 그의 옆자리는 텅 비어있었다.

막 일어서서 그녀를 찾으려는데, 밖에서 문 여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러자 그는 본능적으로 이불 속으로 몸을 숨기며 아직도 자는 척했다.

간미연은 문을 열고 들어와 침대 위에서 아직도 자고있는 남자를 빤히 바라보았다.

쿵쾅쿵쾅-

장명원은 주체할 수 없는 심장 떨림에 더 이상 자는 척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조용히 눈을 뜨고 문 쪽을 바라보았다.

간미연은 파자마를 입고 벽에 기대어 침대 위의 남자를 말없이 가만히 쳐다보고 있었다.

장명원은 그런 그녀의 시선에 부끄러워 그만 얼굴이 '쓱' 붉어졌다. 그는 이불을 다시 끌어당겨 머리 위로 뒤집어썼다.

“좋•••••• 좋은 아침.”

장명원은 계속 이불로 입을 가리고 있다가 겨우 말을 걸었다.

간미연은 웃음이 났지만 겨우 새어 나오는 미소를 참고 차가운 말투로 대답했다.

“아침 만들었어. 옷 입고 나와서 밥 먹자.”

“알았어.”

장명원은 그녀의 시선을 피하며 다급히 이불 속으로 몸을 감췄다.

간미연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돌아서서 밖으로 나갔다.

쿵-

문이 닫히고 나서야 장명원은 긴 한숨을 내쉬었다. 그제야 그는 자기 손바닥이 온통 땀투성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어젯밤, 그는 간미연과의 싸움에서 압승을 거뒀다. 평소 게임을 할 땐, 간미연에게 지기 일쑤였는데 마침내 그에게도 판도를 뒤엎을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하지만 밤까지만 해도 장명원이 이긴 줄 알았는데 왜 날이 밝자마자 정작 침대에서 주도권을 차지한 사람은 오히려 간미연 같은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이런 생각에 장명원은 화가 나 단숨에 이불을 걷어 올리고 막 일어나 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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