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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47화

지승현은 무심하게 높은 의자에 앉아 마이크를 들고, 화면을 바라보며 노래를 불렀다. 그의 옆모습은 우울하면서도 잘생겼고, 노래에 깊이 빠져 있었다. 목소리는 부드러우면서도 약간 낮은 톤이었고, 특유의 매력이 있었다.

정아현은 강아심의 팔을 붙잡고는 약간 흥분한 듯 말했다.

“멋지죠, 멋지죠, 사장님! 사장님이 아직도 마음이 안 움직인다면, 우리 회사 사람들 다 참지 못하고 달려들걸요.”

아심은 팔이 아플 정도로 꽉 잡히자, 아현이 그렇게 들떠 있는 것을 보고 담담하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정말로 승현을 좋아하게 된 건가요?”

아현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저도 제 위치는 알아요. 저런 분이 어떻게 저 같은 평범한 사람을 좋아하겠어요.”

“사장님이야말로 지승현 사장님 마음에 사장님밖에 없다는 걸 알고 일부러 저를 놀리는 거죠, 그렇죠?”

이에 아심은 눈썹을 살짝 올리며 차분히 말했다.

“미안하네!”

“미안하다는 말 하지 말고, 그냥 좋아하는지 안 좋아하는지만 말해줘요!”

아현은 가까이 다가와 눈을 가늘게 뜨며 웃었다.

“몰래 저한테만 말해요. 저 절대 그분에게는 말 안 할게요.”

그러나 아심은 아현을 무시했다.

...

“어떻게 그를 사랑하게 되었는지

그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했는지

모든 것을 포기해도 상관없어요

짧은 편지처럼 길었던 이야기

우리의 젊은 날들을 다 이야기할 수가 없네요

내 모든 이야기는 당신에 관한 것이에요!”

승현은 여전히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이 가사 부분을 부를 때, 무의식적으로 뒤돌아 아심을 바라보았다. 아심은 화면을 바라보며 멍하니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그의 노래를 집중해서 듣는 것 같기도 했다.

승현의 눈빛이 잠시 깊어지더니, 그는 곧 일어나 웃으며 말했다.

“오랜만에 노래를 불러서, 감을 못 잡겠네요. 다음 곡 누가 부를래요?”

사람들은 아직 더 듣고 싶어 했고, 모두 승현에게 계속 노래를 부르라고 요청했지만, 승현은 끝내 더 이상 노래를 부르지 않았다.

승현은 마이크를 다른 사람에게 넘기고, 아심의 옆으로 돌아와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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