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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03화

주예형을 바라보며, 강솔의 마음은 복잡했다. 이 많은 일을 겪고 나서, 그녀도 변했고, 예형도 변했다.

예형은 이제 더 다정해졌고, 더 따뜻해졌지만, 문제는 강솔이 더 이상 그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예형은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심서진이 나중에 한 짓들은 정말 말도 안 되는 짓이었어. 사실 난 이미 분명하게 말했어. 내가 그녀를 좋아하지 않고, 사귈 생각도 없다고. 그날 밤은 실수였어.”

그러고는 손을 모으며 말했다.

“걔가 나한테 돈을 요구했었어. 난 그 돈을 주면, 모든 게 끝날 줄 알았는데, 뒤에서 그렇게 많은 일을 꾸민 거야!”

강솔은 조용히 말했다.

“걔는 그날 밤 이후로 너를 얻었다고 생각했겠지. 하지만 네가 사귀고 싶지 않다는 걸 알았으니 원한을 품었을 거야.”

예형은 화가 난 듯 말했다.

“걔가 나에게 원한을 품는 건 괜찮지만, 왜 너까지 해치려 했을까?”

강솔은 살짝 비웃으며 말했다.

“그건 걔가 널 진심으로 사랑했기 때문이야.”

예형은 잠시 멍해졌다가 고개를 천천히 저었다.

“나는 사랑하지 않아. 이런 일이 벌어졌으니, 더더욱 사귈 수 없어.”

잠시 말을 멈춘 예형은 깊은숨을 내쉬고 감정을 추스르며 다시 말을 이었다.

“강솔, 요즘 나는 많은 생각을 했어. 우리가 어떻게 시작됐고, 어떻게 지내왔는지. 그리고 결국 문제는 나에게 있었다는 걸 깨달았어.”

“아마 너는 설 이전부터 이미 나에게 실망했던 거지?”

“내가 심서진을 챙기는 걸 네가 못마땅해했을 때, 나는 네가 괜히 화를 내는 거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네가 진석과 함께 있는 걸 보고서야, 내가 서진과 있을 때 네가 느꼈던 감정을 이해하게 됐어.”

“나는 항상 회사와 프로젝트만 신경 썼지, 우리 관계를 돌아볼 시간도, 너의 생각을 헤아릴 시간도 전혀 없었어. 정말로 난 형편없는 남자친구였어.”

강솔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배운 게 있다니 다행이네. 나도 한때 너를 동경하고, 좋아해서 네 뒤를 쫓아다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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