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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10화

진석은 이마를 찡그리며 칼과 포크를 내려놓고 휴대폰을 꺼내 국내 뉴스를 확인했다.

이전의 사진들은 이미 삭제되었지만, 고하선과 조길영의 공개 사과문은 여전히 인터넷에 남아 있었다.

진석은 그들의 사과문을 읽으며 강솔이 그들로부터 입은 상처가 얼마나 큰지 점점 더 분명히 느꼈다.

진석이 고개를 들어 물었다.

“왜 나한테 말 안 했어?”

강솔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피자 한 조각을 물고 대답했다.

“일이 금방 해결됐거든. 소희가 나를 도와줬어.”

진석은 강솔의 말에 이어 경성대 포럼을 열어 관련된 글들을 다시 확인했다. 심서진이 올린 글은 이미 삭제되었지만, 주예형이 올린 해명 글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댓글을 훑어보면서 대충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짐작할 수 있었고, 진석의 눈빛이 차가워졌다.

“심서진은 어디 있어?”

“잡혀갔어. 소희 말로는 몇 년 동안은 못 나올 거야. 감옥에서 썩게 될걸.”

강솔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나한테 뭐라 하는 건 참을 수 있는데, 오빠를 모욕한 건 용서할 수 없어. 경찰서에 가서 한 번 더 걷어차고 싶을 정도였어.”

진석의 마음은 원래 무거웠지만, 강솔의 말을 듣고 그의 눈에 부드러운 기운이 스쳐 지나갔다.

“내가 너한테 그렇게 중요한 사람이었어?”

강솔은 큰 한 모금의 채소 수프를 마시며 자연스러운 어조로 대답했다.

“당연하지.”

강솔은 그 말을 하고 나서야 잠시 멈추었고, 눈을 살짝 굴리며 아무렇지 않은 듯이 다시 고기를 먹었다.

진석은 그녀를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아까는 말이 없더니, 이제 와서 솔직하네.”

강솔은 얼굴이 더욱 붉어지며 말했다.

“대화 주제나 흐리지 마.”

진석은 살짝 고개를 숙이며 웃었으나 목소리는 여전히 조금 무거웠다.

“내가 없는 동안 이렇게 많은 일이 있었구나.”

“사실 별거 아니야.”

강솔은 낙천적인 성격답게 대답했다.

“조길영과 유사랑의 일은 겉보기엔 우연처럼 보이지만, 사실 심서진이 뒤에서 조종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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