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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17화

정서적으로나 이치적으로나, 아심은 병문안을 갔어야 했다. 그래서 아심은 곧 자리에서 일어나, 정아현에게 몇 가지 당부를 한 후, 차를 몰고 지승현이 입원한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 밖에서 과일 바구니를 하나 산 아심은 VIP 병실로 들어갔다. 병실 안에는 네댓 명의 방문객이 있었고, 조금 전 그녀에게 전화를 건 사람도 있어, 서로 인사를 나눴다.

승현은 원래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아심이 들어오자마자 그의 눈이 반짝이며, 곧바로 일어나 앉았다.

“아심아!”

다른 사람들은 모두 뒤로 물러서며 아심에게 자리를 내주었다. 아심은 과일 바구니를 내려놓고, 옆에 있는 링거를 한 번 보며 물었다.

“무슨 일이야?”

승현은 쑥스럽게 웃으며 대답했다.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작은 문제일 뿐이야.”

아심이 다시 물으려던 순간, 한 여자가 들어와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또 친구가 왔나 보네?”

아심은 자연스럽게 몸을 옆으로 틀며 한 걸음 물러섰고, 들어온 여자를 바라보았다. 여자는 명품 정장을 입고, 약간 웨이브가 있는 짧은 머리와 정교한 화장을 하고 있었다. 관리가 잘 된 모습으로, 이목구비가 승현과 약간 닮아 있었다.

이에 승현이 소개했다.

“이분들은 다 제 친구들이에요!”

그리고 아심을 비롯한 사람들에게 소개하며 덧붙였다.

“이분이 내 어머니시고!”

승현은 말을 마친 뒤, 특히 아심을 한 번 쳐다보았다. 승현의 소개에 모두가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어머니!”

“어머니, 정말 젊으세요!”

“어머니께서 정말 예쁘시네요. 아드님이 잘생긴 이유가 있었네요, 엄마를 닮아서 잘생겼던 거네요!”

...

이때 승현이 물었다.

“엄마, 왜 또 오셨어요? 집에 가서 쉬시라니까?”

그러자 권수영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네가 나를 귀찮아할 자격이 있니? 네가 한 일을 좀 돌아봐. 어릴 때부터 너는 토마토를 먹을 수 없었잖아.”

“먹으면 알레르기가 생기는 걸 네가 모를 리가 있어? 어젯밤에 가사 도우미가 네 방에 옷을 갖다주러 가지 않았으면, 지금 이 침대에 누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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