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522화

정아현이 떠난 후, 아심과 승현은 나란히 주차장 쪽으로 걸어갔다. 새벽의 바람은 아직 차가웠다. 승현은 아심의 얇은 옷차림을 보고, 자기 옷을 벗어 그녀에게 주려고 했다.

“괜찮아, 네가 입어.”

아심이 손을 들어 그를 막으며 말했다.

“지금은 네가 더 필요할 거야.”

“이 정도 상처쯤이야 아무것도 아니야.”

지승현은 자신의 약해 보임을 부정하려는 듯 말했다. 그는 비록 근육질은 아니었지만, 180센티미터에 가까운 키와 꾸준한 운동 덕에 약한 이미지는 아니었다.

“나 안 추워.”

아심은 여전히 그의 옷을 받지 않았고 차분하게 말했다.

“어쨌든, 오늘 일은 고마워.”

밤바람에 아심의 긴 머리가 흩날렸다. 그녀의 눈은 촉촉했고, 붉은 입술은 더욱 돋보였다. 가로등 불빛은 아심의 아름다움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그 모습에 승현의 심장은 심하게 요동쳤다.

그러나 그는 최대한 침착하게 웃으며 말했다.

“정말 고마워할 거야?”

“당연하지.”

아심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나한테 부탁 하나 들어줄 수 있어?”

승현이 웃으며 물었다.

“좋아, 뭔데?”

“이 상태로 집에 가면, 우리 엄마가 날 밤새도록 신문할 거야. 오늘 밤 나 좀 받아줄 수 있어?”

승현은 장난스럽게 말했지만, 그 눈빛 속에는 진심이 담겨 있었다. 이에 아심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호텔로 보내줄게.”

승현은 갑자기 실망한 표정을 지으며 살짝 비틀거렸다. 마치 휘청거릴 듯한 모습이었다.

“왜 그래?”

아심이 물었다.

“모르겠어... 아까 갑자기 머리가 심하게 아프더니, 지금은 조금 어지러워.”

승현은 머리를 감싸며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고, 아심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전에 아프지는 않았어?”

승현은 이마를 찡그리며 말했다.

“계속 아프긴 했는데, 참아왔어. 그런데 지금은 좀 심해진 것 같아.”

“지금 병원에 있으니 바로 검사하러 가자.”

아심은 승현을 데리고 다시 병원 쪽으로 가려 했다.

“이 시간에 병원 가봤자, 당직 의사들도 다 잠들었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