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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88화

사진 속에는 강솔과 조길영이 나란히 앉아 카페에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길영이 카드 한 장을 그녀에게 내미는 장면도 찍혀 있었고, 각도 또한 두 사람 사이의 친밀한 대화를 암시하는 듯했다.

또 다른 사진에서는 길영이 떠나면서 미소를 띠고 강솔에게 손을 흔들며, 마치 어떤 목적을 이룬 것처럼 보였다.

강솔은 즉시 휴대폰을 꺼내 길영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두 번이나 시도한 끝에도 연결되지 않았다. 그 순간 전화가 걸려 왔고, 발신자는 강솔의 비서였던 배석류였다.

강솔은 잠시 멍하니 있다가 전화를 받으며 말했다.

“강솔이예요, 무슨 일이죠?”

석류의 목소리에서는 긴장과 걱정이 묻어났다.

[총감님, 큰일 났어요! 온라인에서 총감님이 고객에게 뇌물을 받았다는 소문이 퍼졌어요.]

[지금 유사랑 씨도 회사로 찾아왔고, 기자들까지 데리고 와서 언니를 폭로하겠다고 난리예요. 제가 진정시키려고 하는데, 도저히 말을 안 들어요!]

강솔은 차분하게 말했다.

“금방 갈 테니까 우선 진정시켜요.”

[알겠어요. 총감님도 조심해서 오세요.]

석류의 목소리는 여전히 걱정과 초조함으로 가득했다. 강솔은 전화를 끊고 천천히 마음을 가라앉히며 석류의 말에 대해 곰곰이 생각했다. 그날의 상황이 머릿속에 다시 떠올랐다.

그날 강솔은 석류와 함께 카페에 갔고, 길영이 말할 게 있다며 석류를 따로 보낸 적이 있었다. 그런데 왜 이런 사진이 찍혔을까? 누군가 일부러 이런 사진을 찍었다면, 분명히 계획된 일이었다.

혹시 석류가 찍은 걸까? 그러나 석류는 화장실 쪽으로 갔었고, 사진은 강솔의 뒤쪽에서 찍힌 것이었다. 뒤에는 몇 자리가 더 있었고, 그곳에는 피아노가 놓여 있었다. 사진을 찍은 위치는 피아노 근처였을 가능성이 컸다.

강솔은 이 상황을 분석했지만, 명확한 답을 찾을 수 없었다. 우선 서둘러 회사로 향했다.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회의실에서 누군가 고함을 치는 소리가 들렸다. 목소리만 들어도 누군지 알 수 있었다.

윤미가 강솔을 보고 곧장 다가와 조용히 말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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