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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08화

진석은 거의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아침에 씻고, 창밖에 쌓인 눈을 보며 쓴웃음을 지었다.

‘이제 더 이상 뛰지 않아도 되겠군.’

아침 식사 시간에, 허수희가 물었다.

“오늘은 왜 뛰지 않니?”

그리고 대답도 듣지 않고 웃으며 말했다.

“어젯밤에 눈이 왔으니, 아마 강솔도 아침에 일어나지 못했을 거야!”

진석은 무심하게 짧게 대답했지만, 마음은 너무 무거웠다.

“네.”

식사를 마치고 방으로 올라갔을 때, 진석의 휴대폰이 울렸다. 전화를 확인한 그는 미간을 찌푸렸다.

“이모?”

[진석아, 강솔이 오늘 아침 일찍 강성으로 돌아갔어. 알고 있었니?]

진석의 눈동자가 잠시 수축하였고, 한참 후에야 대답했다.

“그래요?”

[너희들 싸웠니?]

[아직 해도 뜨지 않았는데 짐을 싸서 나가더라. 얼굴도 별로 안 좋았고.]

진석은 고개를 숙이며, 탁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모, 죄송해요.”

윤미래는 웃으며 말했다.

[내가 따지려고 전화한 게 아니니까, 미안하다고 할 필요는 없어. 강솔은 어릴 때부터 네가 돌봐줬잖아.]

[강솔의 아버지는 일 때문에 바빴고, 나도 예전에 바빴으니 너랑 함께 자랐지. 그 사실을 내가 몰랐겠니?]

진석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어둡게 가라앉아 있었다.

“앞으로는 강솔의 곁에 있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앞으로 강솔은 자신을 다시 보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다. 그 말에 윤미래는 잠시 침묵을 지켰다가 천천히 말했다.

“진석아, 이모가 하나만 묻고 싶구나. 너, 강솔을 좋아하니?”

진석은 차분한 목소리로,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네, 아주 아주 좋아해요.”

그 말에 윤미래는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내가 그럴 줄 알았어. 우리 집의 그 바보 같은 강솔만 몰랐던 거지.”

진석은 속으로 생각했다.

‘이제는 알고 있어요. 그래서 도망갔죠.

[강솔의 성격을 네가 제일 잘 알잖니. 약간 영리한 구석이 있긴 하지만, 대체로 어리석고, 아주 고집도 세지.]

[네가 조금만 더 시간을 주면, 자기가 진짜 좋아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깨닫게 될 거야.]

[걔는 너 없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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