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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16화

심서진이 더 말하려던 순간, 주예형이 먼저 입을 열었다.

“그만해. 우리 가자.”

예형은 먼저 발걸음을 옮겼다. 두 사람이 떠났지만, 강솔의 얼굴은 여전히 창백했다.

분명 그 두 사람이 더럽고 치사한 짓을 했으면서, 왜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인사할 수 있는 걸까? 참으로 뻔뻔했다.

이때 허경환이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아는 분인가요?”

“아니에요!”

강솔은 고개를 저으며 재빨리 마음을 가라앉히고 다시 일로 돌아왔다.

“아까 이어서 말씀드린 귀걸이는요, 사모님의 얼굴형을 고려해서 물방울 모양으로 디자인해 봤어요. 한 번 보시겠어요?”

...

식사를 마친 후, 디자인에 대해 어느 정도 합의가 이루어졌고, 몇 군데 수정할 부분도 생겼다. 허경환의 설명을 듣고, 강솔은 더 좋은 아이디어를 얻었다.

레스토랑 앞에서 허경환과 헤어진 후, 강솔이 차를 찾으러 가려던 순간, 뒤에서 남자의 거친 목소리가 들렸다.

“강솔!”

강솔은 잠시 멈칫했지만 돌아보지 않고 계속 걸었다. 예형이 뒤쫓아와 강솔의 손목을 붙잡으며 말했다.

“강솔!”

강솔은 손을 세게 뿌리치며 차갑게 말했다.

“주예형, 너랑 심서진이랑 둘이 사귀잖아. 그럼에도 나한테 무슨 낯짝으로 찾아와?”

예형은 침통한 표정으로 강솔을 바라보며 말했다.

“나 서진이랑 사귀는 거 아니야. 오늘은 야근 끝나고 늦어서 그냥 밥 먹은 것뿐이야.”

“너희가 어떤 관계든 나랑은 상관없어. 그러니 설명할 필요도 없어!”

강솔은 돌아서며 빠르게 걸어갔다.

“강솔!”

예형은 다시 강솔을 쫓아가 앞을 가로막으며 말했다.

“그날은 내가 술에 취해서 그랬던 거야. 한 번만 기회를 줘. 며칠 동안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내가 진짜 사랑하는 사람은 너야. 난 너 없이 못 살아!”

강솔은 어처구니없다는 듯이 웃으며 말했다.

“네가 그딴 짓을 해놓고도 날 사랑한다고?”

“내가 잘못했어. 정말로 후회하고 있어!”

예형은 깊이 찡그리며 뉘우치는 표정을 지었다.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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