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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41화

유진은 뒤에서 걸으면서도, 서인의 무심함에 대한 충격으로 머릿속에 구은정이라는 이름만이 맴돌았다.

‘구은정이라고? 본명이 구은정이었다니!’

유진은 예전에 구씨 집안에 이복남매인 구은정과 구은서가 있다는 것만 알고 있었다. 은정의 어머니는 건강이 좋지 않아, 거의 마흔 살에 은정을 임신했다. 그러나 은서의 어머니가 개입하면서 결국 병에 걸려 일찍 세상을 떠났다.

그래서 은정은 은서와 서선영이 집에 들어온 이후부터 줄곧 그들과 맞서 싸워왔고, 그들 사이의 관계는 매우 나빴다. 특히 은서가 구택과 친하게 지내자, 은정은 거의 그들과 어울리지 않았다.

어릴 때 유진은 임시호와 함께 구씨 집안에 몇 번 가본 적이 있었지만, 은정이 집에 없는 경우가 많았고, 집에 있을 때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구은태는 은정에 대해 이야기할 때마다 한숨을 내쉬곤 했다. 사람들은 구씨 집안의 아들이 매우 반항적이라고 말했다. 또한, 계모가 아무리 그를 사랑해도 감화시킬 수 없다고 했다.

몇 년 후, 구씨 집안의 아들에 대한 소식을 들었는데, 가출했다는 것이었다. 그 이후로는 소식이 전혀 들리지 않았고, 심지어 이미 죽었다는 소문도 있었다. 그랬기에 은정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잊어버렸다.

그런데 그 사람이 바로 서인이었다. 유진은 정신이 멍해진 채 자리에 앉았고, 구은태가 웃으며 말했다.

“유진이도 이제 다 컸네.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났네!”

유진은 멍하니 깨어나 인사했다.

“어르신, 안녕하세요!”

인사를 마치자, 유진은 무의식적으로 서인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유진은 구은태에게 어르신이라고 불렀는데, 서인에게는 뭐라고 불러야 하나 굉장히 당황했다.

이윽고, 구은태가 말했다.

“유진이는 은서와는 잘 알고 있지만, 은정이는 잘 모르겠지? 어렸을 때 본 적이 있을 텐데, 아마 잊었을 거야.”

우정숙은 웃으며 말을 받았다.

“자주 보지 못해서 잘 모르는 거야. 유진아, 은정이를 삼촌이라고 불러야 해!”

그 말에 유진은 그대로 얼어버렸고, 서인이 유진을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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