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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40화

유진은 나가기가 귀찮아졌다.

“집에서 먹는 거랑 뭐가 달라요? 왜 굳이 나가서 먹어야 하지?”

그러자 우정숙은 말했다.

“유민이 너한테 뭐라고 했는지 이해가 되네. 너 지금 보니까 정말 활기가 없구나. 움직이는 것도 귀찮아하잖아.”

유진은 우정숙의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자신도 지금 상태가 정말 안 좋다는 것을 인정했다. 머릿속엔 온통 서인 생각뿐이었다. 서인이 그녀의 메시지에 답하지 않자, 아무 일에도 집중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서서히 망가져 가고 있었다.

유민의 말이 맞았다. 유진은 정말로 연애에 미친 바보가 되어버린 것이다. 우정숙은 딸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말했다.

“예쁜 옷으로 갈아입고, 기분도 바꿔봐. 우리 예림온천호텔에 가서 머물 거야.”

“오늘 밤 거기서 잘 거고, 아마도 이틀 정도 있을 거야. 할아버지, 할머니도 쉬실 수 있도록 말이야.”

유진은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지금 바로 옷 갈아입고 올게요.”

“그래, 나는 아래층에서 너희를 기다리고 있을게.”

유민도 게임을 종료하고 가족들과 함께 자택 온천 호텔로 휴가를 떠났다.

...

호텔의 책임자는 임씨 집안 가족이 올 것을 알고 미리 충분히 준비해 두었다.

호텔에서는 그들을 위해 별도의 별장을 예약해 두었다. 주변에는 온천이 둘러싸여 있어, 기온과 습도가 적절하여 설 연휴 동안 휴양하기에 매우 적합했다. 유진은 발코니에 서서 바깥 풍경을 바라보며 유민에게 말했다.

“여기랑 집이랑 뭐가 달라?”

둘 다 비슷한 환경이었고, 호텔에도 사람들이 많았다.

“당연히 다르지. 여기엔 손님들이 많지 않아서 조용히 쉴 수 있어. 그리고 너는 온천에 갈 수도 있잖아.”

유민은 공기총을 들고 맞은편 나무를 겨누며 말했다.

펑! 하는 총성이 들리자 맞은편 나무에 있던 새가 놀라 날아가며 깃털 하나가 떨어졌다. 이에 유진은 비웃으며 말했다.

“소희랑 그렇게 오래 연습했는데도 여전히 이렇게 못 쏘네! 아무리 훌륭한 스승이 있어도, 멍청한 제자를 가르칠 수는 없는 법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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