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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73화

따뜻한 방 안에서 소희는 침대에 누워 임구택과 손을 맞잡고 있었고 눈에는 아련한 빛이 감돌고 있었다. 저녁 무렵의 햇살은 따뜻하고 부드러우며, 약간의 나른함과 신비로움을 품고 있었다.

소희는 구택과 키스하며 시간이 흐르는 것도 모르게 빠져들었다. 이때 구택이 갑자기 몸을 일으켜 소희의 얼굴과 귓가에 낮고 허스키한 목소리로 말했다.

“용병 시절의 나날들은 즐거웠다며? 그렇다면 나와 함께한 나날들은?”

소희의 눈빛은 조금 맑아졌고, 소희는 구택이 키스할 때 간지러워져서 살짝 몸을 피했다.

“자기야, 좀 더 아량이 넓게 생각할 수 없나요?”

“어, 안 돼!”

구택은 소희의 쇄골을 깨물며 말했다.

“빨리 말해!”

이에 소희는 천장을 바라보며 낮게 말했다.

“너는 어떻게 생각해?”

“행복했어?”

구택이 내려다보며 묻자 소희는 구택의 얼굴을 감싸며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네가 준 행복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소중해.”

소희의 긍정에 구택은 그제야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가 더 노력할게!”

“노력할 필요 없어, 이미 아주 좋아!”

“더 노력하면 더 좋아질 거야!”

...

그날 밤, 강아심이 집에 돌아왔을 때는 이미 밤 10시였다. 아심은 오후에 술자리에 참석했고, 이후에도 행사가 있었지만, 핑계를 대고 일찍 빠져나왔다.

문을 열고 들어가 현관의 불을 켜고 벽에 기대어 어두운 거실을 바라보니 갑자기 무기력해졌다.

아심은 휴대폰을 꺼내 특정 인물의 프로필 사진을 클릭하자 대화창에는 며칠 전 강시언을 초대했던 대화만 남아 있었다. 손가락을 움직여 메시지를 보내려 했지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그들은 친구가 아니어서 친구처럼 가볍게 대화를 나눌 수 없었다. 그랬기에 오늘 하루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시언에게 말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 외의 사람에게는 그 어떤 말도 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아심은 안전감이 심각하게 부족했기 때문에 모든 사람과 친구가 되려고 했지만, 동시에 모든 사람과 거리를 두었고 아심은 이런 적당한 거리를 좋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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