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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76화

오늘은 월요일이었고, 원래는 매우 바쁜 날이었다. 그러나 사장인 강아심은 정오가 되어서야 회사에 도착했다.

늘 시간 엄수와 근면함으로 유명한 사장이 갑자기 늦게 출근하자, 아심의 비서와 다른 부서의 부장들은 모두 놀랐다. 그래서 아심이 남자친구와 약속이라도 있는 게 아니냐며 수군거렸다.

강아심은 그들의 농담과 추측을 그저 웃어넘기며, 사무실에 앉아 진지하게 일을 처리했는데 점심도 나가서 먹지 않았다. 비서 정아현은 아심이 열심히 일하는 줄 알고 점심을 가져다주며 칭찬했다.

아심은 피곤한 다리를 주무르며 평온한 표정을 지었다. 원래 오늘 아침에는 정상적으로 출근할 수 있었지만, 누군가가 목욕을 마치고 나오는 모습을 보자마자, 일이 전혀 중요하지 않게 느껴졌다.

마치 고대 왕이 미인 때문에 조정을 소홀히 했듯이, 아심도 남자의 매력에 빠져 일을 반나절 땡땡이치게 되었다. 인생의 쏠쏠한 즐거움을 누리는 게 좋았고, 그러면서도 게으르지 않은 그런 인생은 확실히 좋았다. 모든 것이 너무나도 좋았기에 더 탐욕스러워졌다.

아심은 미소를 감추지 못하며, 유명한 시인 이섭이 자신의 시를 이렇게 해석하면 기절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심은 눈웃음을 짓고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며 진지하게 일에 몰두했다.

오후 내내 바쁘게 일한 후, 퇴근할 무렵 지승현이 전화를 걸어 저녁 식사를 약속했지만 아심은 피곤하다며 거절했다.

“오늘은 좀 피곤해. 다음에 만나자.”

그러자 승현은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단둘이 먹는 저녁이 아니야. 친구 회사에서 신뢰할 만한 홍보 회사를 찾고 있어서 너를 추천했어. 오늘 시간이 맞아서 함께 만나 이야기하려고 해.”

업무 관련이라 강아심은 더 이상 거절하지 않았다.

“좋아. 어디서 만나?”

“넘버 나인에서 만나자. 익숙한 곳이잖아.”

“좋아. 곧 갈게.”

아심은 전화를 끊고 짐을 챙겨 약속 장소로 향했다. 넘버 나인에 도착했을 때, 시언은 이미 어두워진 하늘을 보고 차를 주차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방의 문을 열자, 안에서는 술잔을 부딪치는 소리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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