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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9화

늦은 밤, 조백림 같은 신뢰할 수 없는 사람과 술을 마시러 가는 것은 평소라면 유정이 절대 하지 않을 일이었다. 하지만 유정은 백림이 바람둥이이지만 절대 여자가 술에 취한 틈을 타서 이득을 보려 하지 않을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

시그니엘 아파트로 가는 차 안에서, 강아심과 강시언은 내내 침묵을 지켰다. 아심은 창밖의 야경을 바라보고 있었고, 시언은 의자에 기대어 눈을 감고 있었다. 거의 다 왔을 때, 앞에서 운전하던 기사가 오랜 침묵을 깨고 시언이 물었다.

“보이차가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되나?”

아심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부드럽게 대답했다.

“물론이죠.”

그 후 두 사람은 다시 말하지 않았다. 기사는 두 사람의 맥락 없는 대화에 어리둥절했지만, 뒤를 돌아보지 않고 운전에 집중했다.

시그니엘 아파트에 도착하자, 두 사람은 함께 차에서 내렸다. 아심은 기사에게 팁을 주며 스스로 택시를 타고 돌아가라고 했다.

기사는 두 사람이 함께 아파트로 올라가는 것을 보고 놀랐다. 그가 두 사람이 서로 모르는 사이일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꽤 적지 않은 팁을 보고 기사는 기뻐하며 서둘러 떠났다.

...

아파트에 올라와,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불을 켜기도 전에 아심은 시언의 허리를 감싸고 발돋움해 입술에 입을 맞췄다. 시언은 아심의 키스에 회답하듯이 외투를 벗고 아심을 현관의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더욱 깊이 키스했다.

오랜 시간이 지나, 아심은 숨을 헐떡이며 멈추고 어둠 속에서 남자의 눈을 응시하며 목소리를 낮추어 물었다.

“오후에 왜 당분간 만나지 말자고 했어요? 내가 당신을 실망하게 했나요?”

시언의 눈빛은 차갑고 침착했다.

“넘버 세븐, 너는 너만의 삶을 살아야 해. 우리 관계도 예전으로 돌아가서는 안 돼.”

그러자 아심은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우리는 예전에 서로가 필요했듯이 지금도 여전히 서로가 필요해요.”

“며칠 후면 운성으로 돌아갈 거야.”

아심은 시언의 어깨에 팔을 얹고 매혹적인 눈빛으로 말했다.

“그래서 시간이 적으니 더 소중히 여겨야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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