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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47화

소희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남궁민은 급히 말했다.

“그날 고백이 너무 급했고 진심도 아니었으니까 다시 한번 말할 기회를 줘요. 나는 소희 씨를 좋아해요.”

“서희일 때부터 소희인 지금까지, 사실 내가 좋아했던 사람은 너 하나뿐이에요. 아버지에게 웰츠 가문과의 결혼을 취소하라고 할게요. 오직 너만을 아내로 원해요!”

남궁민은 맹세하듯 말했다.

“예전에 내가 얼마나 방탕했는지, 당신에게 보여줬던 그 방탕한 모습을 후회하고 미안해요.”

“하지만 약속할게요. 앞으로는 절대 그러지 않을게요. 당신에게 충실하고, 내 모든 것을 너에게 바칠 테니까 제발 나와 함께 남아줘요.”

소희는 눈살을 찌푸렸다.

“나에겐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요. 이건 이미 분명히 말한 걸로 기억하는데요.”

“이디야인가요?”

“그래, 그 사람이야.”

남궁민은 다른 사람이라면 조금 더 노력했겠지만, 상대가 이디야라는 것을 알고는 약간 풀이 죽었다.

“둘은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사인가요?”

소희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맞아요. 아주 오래전부터 알고 지냈고 나중에 이디야와 결혼했죠.”

남궁민은 놀라서 소희를 바라보았다.

“이미 결혼했어요?”

“그래요. 그러니까 이제 나를 놓아줘요.”

남궁민은 강하게 눈살을 찌푸리며 소희를 바라보았는데 눈에는 깊은 슬픔이 깃들었다.

“하늘은 정말 나에게 불공평하네요!”

남궁민은 그 평화유지 작전에서 소희를 여신으로 여겼고, 계속 소희를 쫓아다녔다. 그리고 나중에 소희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남궁민은 오랫동안 슬픔과 절망에 빠져 있었다. 그래서 소희를 위한 제단을 세우고 매일 찾아가서 말하면서, 점차 고통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이제 소희가 살아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희망이 생긴 줄 알았지만, 소희는 이미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했다. 그리고 그 사람은 너무 강했고, 소희를 너무나 사랑했기에 경쟁할 기회조차 없었다. 마치 하늘이 자신을 농락하고 있는 것 같았다.

“남궁 가문에서 태어나,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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