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051화

소희는 린다가 다가올 때 이미 누군지 확인했다. 그리고 이번에 조용히 말했다.

“그 질문은 남궁민에게 물어보세요.”

“왜 저녁 파티에 참석하지 않는 거야?”

린다는 거만하게 말했다.

“겁이 나서 그런가?”

그러자 소희는 평온한 표정으로 말했다.

“나는 다쳐서 술을 마실 수 없어요. 그러니까 당신들끼리 즐겨요.”

“무슨 상처?”

린다는 소희를 다시 훑어보며 냉소했다.

“특별히 예쁜 것도 아니고, 남궁민을 동정하게 하려고 연약한 척하는 거지? 역시 한국 여자는 다르구나. 참 교활해!”

소희는 남궁민을 두고 질투하는 린다를 보며 가소롭고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윽고 소희는 잠시 생각한 후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갈게요.”

린다는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그럼 밤에 봐요. 파티장에서 기다릴게요!”

“그래요.”

소희가 고개를 끄덕이자 린다는 기쁘게 돌아섰다. 그리고 린다가 떠나자마자 임구택이 들어왔다.

“누가 찾아왔어?”

“남궁민의 약혼녀가 왜 파티에 참석하지 않느냐고 물었어. 그래서 가겠다고 했어.”

“뭐?”

구택은 눈썹을 찌푸렸고 소희는 고개를 들어 구택을 바라보며 말했다.

“린다가 나에게 적대감을 갖는 이유는 내가 남궁민을 좋아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야. 그러니 나는 남편이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해.”

구택은 소희에게 푸딩을 먹여주며 말했다.

“린다가 어떻게 생각하든 중요하지 않아. 나한테는 너의 건강이 더 중요해.”

소희는 푸딩을 먹으며 말했다.

“잠깐 있다가 돌아올거고 신중하게 행동할게.”

구택은 더 이상 말하지 않고 푸딩을 한 입씩 먹여주었다. 소희가 만족해하는 모습을 보며 구택도 만족했다. 물론 구택을 더 만족하게 한 것은 소희의 한마디였다. 바로 남편이 있다는 걸 증명하겠다는 말이었다.

...

저녁 파티는 성 1층의 연회장에서 열렸다. 집사는 사람들에게 약간의 장식을 시켜 파티 분위기를 조성했다. 고풍스럽고 우아한 성, 거대한 크리스탈 샹들리에, 16세기 르네상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