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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56화

소희는 휴대폰을 닫고 창밖을 바라보았다. 햇빛이 찬란하게 비추며 고풍스러운 성을 금빛으로 물들였다. 성은 장엄하고 엄숙하게 서 있었고, 이 광경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었다.

진연이 가장 후회하는 것은 소희를 낳은 것이었다. 사실 진연이 소희를 미워할 필요는 없었다. 진연이 소희를 낳지 않았다면, 소동과 같은 재능 있고 사랑스러운 딸을 얻을 수 없었을 것이고 자신의 소중한 딸은 소희를 통해 얻은 것이었다.

소희의 얼굴은 여전히 창백했지만, 눈은 별처럼 반짝이며 맑고 깊었다. 그녀는 휴대폰을 꽉 쥐고 있었다. 이제 정말로 돌아가야 할 때였다.

...

출발하기 전에 양재아와 간미연이 소희를 보러 왔다. 소희는 재아를 따로 남겨두고 물었다.

“귀국 후 어떤 계획이 있어?”

재아는 눈에 망설임이 가득 차서 고개를 저었다.

“양부모와의 관계가 이미 끊어져서, 경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 원래는 임예현과 함께 경성으로 가려고 했는데, 지금은 혼자 남아서 가고 싶지 않아.”

소희는 조용히 말했다.

“사실, 내 스승님이 20년 전에 외손녀를 잃어버렸는데, 그 외손녀의 등에는 붉은 태지 자국이 있었어.”

“네 나이와 비슷해. 그래서 나는 네가 스승님의 외손녀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

그러자 재아는 눈을 크게 뜨며 말했다.

“내가 너의 스승님의 외손녀일 수도 있다고?”

소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단지 추측일 뿐이야. 그래서 나는 네가 나와 함께 강성으로 가서 그분을 만나 DNA 검사를 받아보길 원해. 네 생각은 어때?”

양재아는 충격을 받은 채로 말을 잇지 못했다.

“원하지 않는 거야?”

“아니야!”

재아는 혼란스러워하며 말했다.

“너무 놀라서 그래. 친부모를 찾을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어.”

“그렇다면 네가 나를 몇 번이나 도운 건 내가 네 스승님의 외손녀일 가능성 때문이었구나.”

소희는 솔직히 말했다.

“나중에는 그랬어. 요하네스버그의 술집에서 네 등의 태지 자국을 보고 의심하게 되었어.”

양재아는 이해하며 말했다.

“내가 네 스승님의 외손녀라면, 내 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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