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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2화

다음 날, 두 사람은 아침 식사를 마친 후 약속을 잡았다. 임구택은 오전에 회사 일을 처리하고 점심 전에 돌아와 소희를 데리고 도경수 집에 간 뒤, 공항으로 그들을 바래다주기로 했다.

소희는 구택에게 오전에 경원주택단지로 가서 몇 가지 짐을 챙길 거라고 말하며, 걱정하지 말고 열심히 일하라고 했다. 구택은 떠나기 전에 소희를 한동안 안고 말했다.

“네가 돌아오면 우리 여기로 다시 이사하자!”

어정에는 그들의 공동 추억이 더 많았다. 그리고 이번에 소희는 거절하지 않고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그렇게 해!”

“왜 이렇게 순하지?”

구택이 소희의 귀에 입 맞추며 말했다.

“이렇게 순한 널 놓아주기 싫어!”

소희는 구택을 힘껏 안으며 말했다.

“일하러 가!”

“응!”

구택은 소희의 이마에 다시 키스하고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소희는 문이 닫히는 것을 보고 한동안 멍하니 서 있다가 휴대폰을 켰고, 바로 간미연의 문자를 봤다.

[어디 있어?]

곧이어 장명양의 문자도 읽었다.

[보스, 벌써 갔어요?]

소희가 미연에게 메시지를 보내려는 찰나, 미연이 바로 전화를 걸어왔고 소희는 전화를 받으며 말했다.

“나 아직 강성에 있어, 오후에 운성으로 갈 거야.”

“만날 수 있을까?”

“어, 나 어정에 있으니 여기로 와!”

“알았어, 곧 갈게!”

미연과 명양이 함께 차를 타고 어정으로 왔다. 문을 열자마자 명양이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

“형은 알아요?”

“몰라, 그냥 내가 집에 간다고 생각해.”

소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긴장 풀어, 편하게 해!”

명양은 머리를 긁으며 말했다.

“형이 알면 나도 오히려 편한데.”

소희는 진지하게 말했다.

“임무가 있어서 절대 알아서는 안 돼!”

그러자 명양은 무력하게 인상을 쓰며 말했다.

“알아요!”

미연은 소파에 앉아 휴대폰과 비슷한 전자 장치를 꺼내 소희에게 건넸다.

“테스트는 이미 마쳤어, 네가 가져다 방에 두기만 하면 돼. 테스트해 봤는데, 장면 전환이 지능적이고, 부드럽고, 리얼해서 구멍이 없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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