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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6화

소희가 핸드폰을 돌려받아 앨범을 열어보니 역시 성연희와 김영이 함께 있는 사진들뿐이었다. 사진을 찍은 사람이 연희를 꽤 오래 추적했다는 것이 눈에 보였다.

소희는 궁금해졌다. 이 사진들이 몇 달 동안 찍힌 것인데, 도대체 무슨 의도로 이런 짓을 한 걸까? 최근에 연희가 위협을 받은 일도 없었다.

그러자 임구택은 눈빛이 서늘하게 가라앉으며 말했다.

“그 사람은 아마 연희와 김영이 좀 더 친밀한 모습을 찍고 싶었을 거야.”

소희는 구택의 말에 깨달았다. 사진을 찍은 사람은 연희의 약점을 잡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연희와 김영은 가끔 만났을 뿐, 지나치게 친밀한 행동은 없었다. 그저 친구 사이의 관계와 거리였기에, 그가 원하는 사진을 찍지 못하고 계속 연희를 따라다녔다.

과연 누구일까? 그가 연희와 김영의 사진을 찍었다면, 그걸로 연희를 협박할까, 아니면 노명성에게 보여줄까? 두 가지 가능성 모두 있었다.

소희는 사진을 계속 넘기다가 갑자기 손가락을 멈추고 어떤 사진에 머물렀다. 눈을 가늘게 뜨고 사진을 확대했다. 곧바로 자신의 핸드폰을 들고 그 사진을 찍었다.

“무슨 일이야?”

구택이 다가와 물었다.

“뭐 발견한 거야?”

“아무것도 아니야.”

소희는 핸드폰을 접어 구택을 바라보며 말했다.

“우리 돌아가자!”

구택은 고개를 끄덕이고 소희의 손을 잡고 일어나 간미연과 장명원에게 인사를 하고 자리를 떴다.

그러자 명원이 웃으며 말했다.

“네 친구 문제예요? 도와줄까요?”

“그 사람 들키면 당분간 얼굴을 안 비출 거야. 연희한테 조심하라고 하면 돼!”

소희가 미소 지으며 말했다.

“고마워, 미연아, 우리 먼저 갈게!”

미연은 차분하게 말했다.

“문제 생기면 언제든지 찾아와!”

“알겠어!”

소희가 고개를 끄덕이고 구택과 함께 떠났다. 차로 돌아가는 길에, 소희는 연희에게 전화를 걸어 그녀와 김영을 찍으려 했던 사람이 있으니 최근에 조심하고 김영과는 거리를 두라고 조언했다.

노명성이 샤워를 하고 있을 때, 연희는 핸드폰을 들고 발코니로 걸어가며 진지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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