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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화

구택은 손에 든 담배를 재떨이에 눌러 끄고 두 다리를 겹쳐 놓으며 온화하고 고귀했다.

"친구들과의 약속이라 거절하기 어려워서. 다음에 소희 불러서 내가 밥 살게."

장풍은 인차 말했다.

"그건 말이 안 되죠. 이번에 우리를 이렇게 크게 도와주셨는데, 제가 사야죠!"

"사양할 필요 없어!"

구택은 해맑게 웃는 남자를 보고 물었다.

"소희와 같은 반인가?"

장풍은 웃으며 대답했다.

"아니요, 저는 외국어과에요."

구택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눈빛이 더욱 깊어졌다.

"소희를 좋아하나?"

장풍은 멈칫하더니 즉시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오해를 하시는 거 같은데 소희 씨는 아주 좋은 사람이고 각 방면에서 모두 우수하지만, 저희는 단지 보통 친구입니다!"

"그럼 소희는?"

구택이 물었다.

장풍은 웃으며 말했다.

"제 생각에 그녀도 나를 동창으로만 여길걸요."

구택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녀의 부모님은 지금 강성에 없기 때문에 그녀를 나한테 맡긴 거야. 전부터 그녀가 대학에서 연애하는 것을 반대했기에 내가 이렇게 대신해서 물어보는 거고."

장풍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아요. 안심하세요. 우리는 어떤 애매한 관계도 없어요."

구택은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

"그럼 됐어! 소희는 지금 학생과 같이 식사하고 있지? 먼저 가봐, 그녀를 오래 기다리게 하지 말고!"

"그럼 이만 가볼게요!"

장풍은 일어섰다.

"소희한테 나 봤다고 말하지 말고."

구택은 담담하게 말했다.

"알겠어요!"

장풍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럼 둘째 삼촌, 안녕히 계세요!"

"그래!"

구택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장풍이 떠나자 구택은 자리에서 일어나 엘리베이터로 향하며 3층으로 올라갔다.

장풍은 룸 안으로 돌아와 구택을 만난 일을 언급하지 않고 전의 화제를 계속하며 두 사람과 얘기를 나누었다.

그들은 아주 즐겁게 식사를 했다. 장풍이 계산하러 갈 때 웨이터는 이미 다른 사람이 그들을 대신해서 계산했다고 말해주었다. 그는 잠시 놀라다 곧 그 사람이 바로 구택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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