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55화

작가: 금추
소희는 웃으며 말했다.

"너 성적 나오면 그때 다시 이야기하자. 만약 네가 시험을 잘 보지 못했다면 나도 다시 올 면목이 없지."

유민은 콧방귀를 뀌었다.

"이건 걱정할 필요가 없어. 절대로 샘 망신시키지 않을 거야!"

"너만 믿는다!"

소희는 자신의 백팩을 메고 계속 말했다.

"내가 과외하러 오지 않아도 우리 매일 게임할 수 있어."

유민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게 무슨 뜻이야?"

소희는 고개를 돌렸다.

"별 뜻 아니니까 너무 신경 쓰지 마."

유민은 머리를 굴리며 말했다.

"기말고사 끝나면 우리 함께 말 타러 가자."

소희는 잠시 생각했다.

"이번 과외 마치면 나도 다른 일 찾아야 해서 시간이 있을지 모르겠어. 나중에 카카오톡으로 연락하자."

"샘 정말 바쁘네!"

유민은 입을 삐죽거렸다.

"어쩔 수 없지, 나도 돈 벌어야 하니까!"

소희는 어깨를 으쓱거리며 말했다.

"갈게, 너 시험 잘 보고!"

"알았어!"

유민은 살짝 짜증을 냈다.

소희는 웃으며 몸을 돌아섰다.

저녁에 구택이 돌아왔을 때 집사는 그에게 말했다.

"오늘 소희 선생님이 이번이 마지막 수업이라고 해서 과외 비용 전부 결산해 줬습니다. 한 달 치 월급으로요."

구택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가 그만뒀다고요?"

집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소희 선생님은 다른 일자리를 찾았다고 여름방학 끝나면 도련님에게 수업해 드릴 시간이 없을 거 같다고 하시면서 그만뒀습니다. 그리고 먼저 도련님한테 말하지 말라고 부탁했고요."

구택의 눈빛에는 어두운 기색이 스쳐 지나갔다. 그는 얇은 입술은 꼭 오므리며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위층으로 올라가며 구택은 생각할수록 화가 나서 핸드폰을 들어 전화를 걸었다.

전화가 연결되자마자 그는 바로 물었다.

"그만둔다고 왜 나한테 말하지 않았어요?"

소희는 그가 직접 전화를 걸어 질문할 줄은 몰라 잠시 멍하다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집사 아저씨한테 말씀드렸는데요."

구택이 물었다.

"누가 소희 씨를 고용했죠?"

소희는 말을 하지 않았다.

구택은 바깥의 어두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관련 챕터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156화

    소희가 찾은 일은 케이슬에서 서빙하는 일이었다. 예쁘게 생겼기 때문에 그녀는 출근하자마자 8층 VIP 룸에 가서 손님들에게 술을 가져다주는 일을 맡았다.이틀 동안 트레이닝을 받은 뒤 그녀는 정식으로 출근했다.8층의 조장 진수미는 그녀가 출근하는 첫날에 그녀를 데리고 다른 사람들과 서로 알게 했다.8층에는 모두 5개의 VIP 룸이 있었기에 5명의 서빙을 배치했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케이슬에서 1년 넘게 일하고서야 8층까지 왔지만 소희는 오자마자 이곳에 배치되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은 그녀를 보는 눈빛이 모두 좀 이상했다.조장 진수미는 30대에 정장 차림을 하고 있었고 정교한 메이크업에 일 처리가 깔끔했다. 그녀는 소희에게 당부했다."8층 5개 VIP 룸 중 8801과 8809는 고정된 손님이 있어. 평소에 그들이 오지 않아도 다른 손님을 들여보내선 안 돼. 다른 주의사항은 네가 트레이닝할 때 이미 배웠으니까 더는 말 안 할게. 그리고 이거 알아둬, 8층에 올 수 있는 손님들은 모두 가장 존귀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어떤 이유로든 그들한테 미움을 사서는 안 돼."소희는 고개를 끄덕이었다."소희 넌 오늘 연설화랑 8807호 룸 맡아. 모르는 게 있으면 설화한테 물어보고." 수미는 설화에게 말했다."소희는 새로 왔으니 네가 먼저 데리고 잘 가르쳐 줘!"옆에 손시월이라는 사람이 바로 불만스러워하며 말했다."8807은 줄곧 내가 책임졌던 룸인데 왜 소희로 바꾸는 거예요?"수미는 담담하게 말했다."인원 변동은 자주 있는 일 아닌가!"시월은 소희를 힐끗 쳐다보더니 어두운 얼굴로 말을 하지 않았다.수미가 나간 후, 모두들 각자의 룸을 체크하러 갔다.시월 등 몇 사람은 체크한 뒤 먼저 휴게실로 돌아왔다. 그녀는 옷장을 열자 안에 못 보던 운동복 상의가 하나 있는것을 보고 일부러 물었다."이건 누구의 옷이야?"휴게실 안의 옷장은 다들 같이 쓰는 거라 그녀들은 소희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말을 하지 않았다.시월은 치마를 꺼내면서 비웃었다."이거 어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157화

    그쪽에서 무슨 말을 했는지 시월의 목소리는 더욱 간드러졌다."오늘 우리 여기에 신인이 왔거든요. 근데 오자마자 날 괴롭힌 거 있죠? 게다가 내가 맡은 룸까지 빼앗았어요. 도련님이 좀 도와줘요!"전화 너머의 남자는 마치 그녀를 달래는 것 같았다. 시월은 달콤한 미소를 지으며 아양을 떨며 말했다."그래요, 그럼 이따가 도련님이 그녀를 잘 훈계해 주시면 나도 이 은혜 평생 잊지 않을게요!""그래요, 이따가 내가 술 따라드릴게요, bye!"전화를 끊자 시월은 득의양양한 미소를 지으며 파우더를 꺼내 화장을 고쳤다.소희는 설화와 먼저 술을 가지러 간 다음 8807로 갔다.문을 두드린 후 설화는 소희의 손에서 술을 받고 순간 달콤한 웃음을 지었다.인테리어가 화려한 룸 안에는 따뜻한 노란색 등이 켜져 있었는데 대략 10여 명이 있었고 그중 4명은 오락 구역에 앉아 카드놀이를 하고 있었고 소파에는 대여섯 명이 앉아 있었으며 휴식 구역에도 4~5명이 앉아 있었다.설화는 달콤한 미소를 지으며 한쪽 무릎을 꿇고 웃으며 물었다."임경훈 도련님, 술 열어드릴까요?"임경훈이라 불리는 사람은 품에 호스티스를 껴안고 낮은 소리로 웃고 있었다. 설화의 소리에 고개를 돌려 그녀 뒤에 있는 소희를 한눈에 보고는 일부러 물었다."신인 왔어?"설화는 즉시 웃으며 말했다."네, 오늘 금방 온 신인이에요. 아직 모르는 게 많아서 도련님께서도 너그럽게 봐주세요."그는 소희에게 손을 흔들었다."이리 와봐, 내가 한 번 보자!"소희는 다가가 담담한 표정으로 물었다."뭘 도와드릴까요?"그는 소희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테이블을 힐끗 쳐다보며 미적지근하게 말했다."담뱃불 좀 붙여줘!"소희는 담배를 꺼내 그에게 건네주고 라이터를 들고 몸을 살짝 앞으로 기울여 불을 붙였다.그는 소희의 얼굴을 계속 쳐다보다 갑자기 그녀의 손을 잡고 웃는 듯 마는 듯했다."몰라도 너무 모르네. 담배에 불을 이렇게 붙이는 거야?"주위 사람들은 모두 웃음을 터뜨리며 그들을 쳐다보았다.설화는 소희가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158화

    경훈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비록 그는 시원이 왜 화났는지 몰랐지만 그래도 눈치 빠르게 웃으며 말했다."형 말 맞아요, 내가 술 좀 많이 마셔서 주제를 넘었네요. 형도 화 풀어요!"이때 설화의 말을 들은 수미가 들어와 조심스럽게 물었다."무슨 일 생긴 거죠?"그녀는 말을 마치고서야 시원을 보았고 다소 놀란 말투로 말했다."장시원 도련님도 계셨군요!""응, 경훈이 한턱낸다 해서 와봤어." 시원은 담담하게 말했다.수미는 고개를 돌려 경훈을 바라보았다."소희는 신인이라 만약 임경훈 도련님의 미움을 샀다면 제 체면을 봐서라도 그녀 탓하지 말고 좀 봐주세요."경훈은 방금 시원이 소희의 편을 드는 것을 보고 더는 따질 엄두 내지 못하고 겸연쩍게 말했다."괜찮아!"다른 사람들은 경훈이 뺨 한 대 맞았지만 아무 말 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모두 조용하게 있었다.시원은 소희를 쳐다보았다."나 따라와요!"설화는 호기심의 눈빛으로 소희를 바라보았다. 원래 그녀는 소희가 경훈을 때리며 일을 크게 벌였으니 소희는 틀림없이 괴롭힘을 당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뜻밖에도 시원이 나타나서 일을 해결할 줄이야.설마 시원은 소희를 아는 건가?소희 자신도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장시원이란 사람을 몰랐으니 그는 왜 그녀를 도와줬을까?구미는 소희에게 눈짓을 했다."도련님의 분부니 얼른 가봐."소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시원을 따라 문을 나섰다.두 사람은 8809호 룸으로 갔다. 시원은 소파에 낮으며 태도가 온화하고 부드러웠다."소희 씨, 앉아요!"소희는 앉으며 먼저 고맙다고 인사를 했다. "감사합니다!"시원은 엷은 입술로 웃음을 머금고 있었다."천만에요, 근데 왜 여기에 있는 거죠?"소희가 대답했다."저 여기서 일해요. 오늘은 첫날이고요. 근데 저를 아세요?"시원은 웃었다."난 임구택을 알거든요!"소희는 문득 심명의 생일날에 있었던 일이 생각났다. 그때 시원은 문밖에서 구택과 얘기를 나누었다.시원은 담배를 들고 소희에게 물었다."담배 피워도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159화

    "아니요."......룸에서 나온 소희는 여전히 시원의 말을 되새기고 있었다. 그때의 일은 역시 한소율이 사주했던 것이다. 그날 그녀는 구택이 전화를 걸어 사주한 사람을 조사하라는 것을 들었지만 그 후 그는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기에 그냥 그가 찾아내지 못해서 이 일이 그냥 지나간 줄 알았다.알고 보니 그는 한소율을 찾았을 뿐만 아니라 그녀 대신 혼쭐까지 내줬다.그는 왜 말하지 않았던 것일까?소희는 벽에 기대어 마음이 시큰거렸고 답답했다. 그녀는 핸드폰을 꺼내어 구택에게 적어도 고맙다는 말을 하려고 했다.그러나 망설이다 그녀는 끝내 전화를 하지 않았다.이미 오래전의 일이었으니 그도 벌써 잊었을지도 모른다.그녀는 이 은혜를 마음속에 새기며 나중에 기회를 봐서 그에게 갚아주려고 다짐했다.휴게실로 돌아오자 설화와 다른 몇 사람들은 모두 안에 있었다. 아마 방금 8807호 룸에 관한 일을 들어서인지 소희를 바라보는 그들의 눈빛은 시기심과 두려움 그리고 질투심이 들어있었다.설화는 떠보며 물었다."소희야, 너 장시원 도련님을 아는 거야?"소희는 담담하게 말했다."아는 편은 아니에요. 친구의 친구예요."시월은 임경훈조차 소희한테 당한 것을 보고 속으로 더욱 화가 나며 비꼬았다."장시원 도련님을 아는 사람이 우리랑 같이 서빙을 한다고? 설화 너도 참 웃기다!"다른 사람들도 그녀의 말을 듣고 긴장을 풀며 해야 할 일을 했다.그 후 며칠, 소희는 점차 8층의 서빙과 환경에 익숙해져서 일도 꽤 순조로웠다. 시월도 더는 그녀를 괴롭히지 않았고 그녀도 임경훈같은 손님을 다시 만나지 못했다.......금요일 저녁, 구택은 집에 돌아오자마자 시원의 전화를 받았다."우리 지금 케이슬에 있어. 놀러 와."구택은 팔에 양복을 걸치고 위층으로 올라갔다."안 갈래, 너희들끼리 놀아!""몇 번이나 불렀는데도 안 나오다니, 기분이 안 좋은 거야?"시원이 웃으며 물었다."그런 거 아니야!" 구택은 어이가 없어서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았다.시원은 의미심장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160화

    시원은 옆의 사람에게 말했다."임경훈 불러와, 구택이 그한테 할 말 있다고 말해!"그 사람은 즉시 대답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얼마 지나지 않아 경훈은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는 얼굴에 웃음을 띠고 공손하게 입을 열었다."구택 형, 나 찾으셨어요?"구택은 대답하며 정서를 알 수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이리 와 봐!""네!" 경훈은 더 가까이 다가가서 웃으며 말했다."형 꽤 오랫동안 보지 못했는데. 우리 아버지도 지난번에 형이 도와줘서 너무 고맙다고 시간 있으면 함께 식사하자고 하셨어요."구택은 무뚝뚝하게 물었다."담배 있어?"경훈은 즉시 몸에 있는 담배를 꺼내 구택에게 하나를 건네준 후 테이블에 있는 라이터를 들고 다가가 그에게 불을 붙여줬다."담뱃불을 이렇게 붙이는 거야?"구택은 갑자기 차가운 소리로 입을 열며 문득 다리를 들고 경훈의 가슴을 걷어찼다.경훈은 연신 뒷걸음질했고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벽에 부딪쳤으며 인차 비명을 지르며 가슴을 가리고 카펫에 쓰러졌다.룸 안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멍해졌다. 경훈이 대체 어떻게 구택을 건드렸기에 그를 이토록 화나게 만들었을까?오직 시원만이 평온하게 소파에 앉아 사람들에게 웃으며 말했다."신경 쓰지 말고 너희들 할 거 해!"아무도 감히 신경 쓰지 못했다. 누가 감히 임구택을 건드리겠는가?경훈은 한참 숨을 고르며 겨우 일어서서 한쪽 무릎을 꿇었다."구택 형, 내가 잘못했어요. 앞으로 다시는 그 여자애를 건드리지 않을 게요."그는 여자를 좋아하지만 결코 멍청하지 않았다. 시원이 여기에 있는 데다 구택이 방금 한 말까지 더하면 그는 인차 소희가 어떤 사람인지 알았다.구택은 그를 차갑게 내려다보며 차갑게 가볍게 입을 열었다."꺼져, 앞으로 여기서 내 눈에 띄면 어떻게 되는 지 알지?""네, 지금 바로 꺼질게요!" 경훈은 즉시 일어나 몇 걸음 뒤로 물러서서 몸을 돌려 황급히 뛰쳐나갔다."너 지금 다른 사람 경고하는 거야?" 시원은 손을 뻗어 그에게 술 한 잔을 따라주며 환하게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161화

    그것도 불을 잘 못 붙여서? 그는 그녀를 위해 화풀이를 해줬던 것일까?구택은 얼굴에 화가 난 기색이 번쩍이며 시원을 힐끗 쳐다보았다."일 없으면 저리 꺼져!""내가 눈에 거슬리다는 거야? 너 이 배은망덕한 자식!"시원이 농담으로 말했다."소희 씨, 오늘 아무것도 할 필요 없어요. 우리 임 대표를 기쁘게만 해주면 앞으로 소희 씨는 내 여동생이에요. 내가 소희 씨 감싸줄게요!"구택은 눈살을 찌푸렸다."누가 네 여동생이야?"시원은 그를 비웃었다."여동생이라 부르는 것도 질투하니?"구택은 안색이 가라앉으며 금방 입을 열려고 했지만 옆에 있던 소희가 먼저 말했다."그 말 진심이에요?"시원은 즉시 대답했다."당연하죠!"소희는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임 대표님을 둘째 삼촌이라 부르는데 만약 장시원 씨가 나를 여동생으로 여긴다면 나랑 같이 그를 둘째 삼촌이라고 불러야 한다는 거 알아요?"시원은 멍해졌다.구택은 웃음을 참지 못하고 작은 소리로 웃으며 시원을 바라보았다."빨리 둘째 삼촌이라 불러!"시원은 어이없는 표정을 지으며 슬픈 척했다."소희 씨, 내가 이렇게 편들어 주는데 어떻게 구택을 도와 나를 갖고 장난치는 거예요!"구택은 코웃음쳤다."네가 편들어줄 필요가 있을까?""그래, 너희 두 사람 잘났다!"시원은 한숨을 쉬며 웃었다."내가 거슬리지 않게 저리로 꺼지면 되겠지!"그는 말을 마치고 일어나서 옆에 있던 두 사람을 불렀다."나와 함께 두 판 치러 가자. 방금 내가 너무 비참하게 졌어. 반드시 이길 거야!"그 두 사람은 웃으며 일어섰다."시원 형이 졌다고? 도무지 믿을 수가 없는데?"세 사람은 웃고 떠들며 오락 구역으로 갔다.눈 깜짝할 사이에 이쪽에는 구택과 소희 두 사람만 남았다.소희는 입술을 오므리고 테이블 위의 술을 들고 구택에게 말했다."구택 씨!"구택은 눈을 들어 그윽하게 그녀를 바라보았다."나랑 술 한잔하려고요? 다른 사람은 어떻게 술을 마시는지 한번 봐요."소희는 고개를 돌려 앞쪽 소파에서 한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162화

    누가 이쪽의 불을 껐는지 어둠은 옆 사람들의 소란과 떠들썩한 기운을 차단했다. 단지 두 사람의 엇갈린 호흡만이 낮고 분명하고 급했다.한참 지나 저쪽에서 누군가가 카드놀이에서 이기며 흥분해서 소리를 질렀다.소희는 놀라 정신을 차리며 갑자기 멈추었고 빨개진 얼굴을 숨기려고 고개를 숙였다.구택은 그녀의 허리를 잡으며 몸속에서 솟음 치는 욕망이 가라앉은 후에야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만약 다른 손님이 이렇게 요구한다면, 소희 씨도 승낙할 거예요?"소희는 미간을 찌푸리고 목소리는 살짝 쉬었고 화가 났다."나는 호스티스가 아니에요.""그럼 여기에 뭐 하러 왔는데요?" 남자는 분노를 억누르고 있었다."정말 서빙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함께 일하는 그 사람들에게 물어봐요. 그녀들은 자신이 맡은 룸 안의 손님과 어떤 관계인지!"소희는 요 며칠 여기서 일하는 동안 이미 어느 정도 좀 알게 되었다. 예를 들면 그 손시월은 임경훈과의 관계가 수상했다. 그녀들은 호스티스가 아니지만 돈 많이 주는 손님을 만나면 이렇게 해서 돈을 벌기도 했다.그녀는 눈을 깜박이며 침착하게 말했다."난 자신을 보호할 수 있어요!"구택은 손을 들어 그녀의 턱을 쥐며 걱정해하며 말했다."주먹질 좀 할 줄 안다고 자신을 보호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그 남자들이 얼마나 더러운 수작을 부리는지 알기나 해요?"어두운 빛 아래 소희는 맑고 고요한 눈동자로 천천히 대답했다."조심할게요."구택은 숨을 깊이 들이마시며 담담하게 말했다."여기 일 그만두고 유민에게 과외 해줘요. 내가 월급 세 배로 줄게요."소희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방학인데도 유민더러 과외하라는 거예요? 구택 씨 엄청 미워할걸요!""그럼 유민이랑 놀아줘요. 유민은 줄곧 소희 씨와 사격을 배우고 싶어 했잖아요. 그러니까 소희 씨가 가르쳐 줘요!"소희는 귀를 살짝 기울이며 마음이 약해졌다. 그녀는 천천히 말했다."그럼 딱 여름방학 끝나기 전까지 여기서 일할게요.""안 돼요, 지금 당장 그만둬요!"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163화

    "아무도 소희 씨 못 막아요!" 구택은 낮은 소리로 웃으며 그녀를 안고 일어나 성큼성큼 밖으로 나갔다.룸 안에 있던 사람들은 순간 그들을 쳐다보았다. 소희는 얼굴이 빨개지며 잽싸게 그의 품 안에서 뛰어내려 숨을 크게 들이마시며 일부러 침착한 척 밖으로 나갔다.시원은 일어나 구택을 향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구택은 그를 힐끗 쳐다보고 담담하게 말했다."나 먼저 갈게, 너희들끼리 놀아. 오늘 밤은 내가 쏘는 걸로!"그와 관계가 좋은 몇 사람은 참지 못하고 소란을 피웠다."고맙다, 구택아!""형님, 몸조심하고!"......구택은 휴게실 앞에서 잠시 기다리다가 자신의 옷으로 갈아입은 소희가 나오는 것을 보았다. 그녀는 옅은 회색 티셔츠에 흰색 핫팬츠와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보면 볼수록 중학생 같았지만 그녀의 기질은 차갑고 차분했다.구택은 일어서서 그녀의 손을 잡고 엘리베이터로 갔다.케이슬에서 나오자 명우는 이미 문밖에 차를 대기하고 있었다. 구택과 손을 잡고 있는 소녀를 힐끗 보며 그의 눈빛에는 이미 예상했다는 의미가 스쳐 지나갔다.차에 오르자 구택이 입을 열었다."어정으로 가."소희는 그제야 어정에 갈 수 없다는 것을 생각하며 얼른 말했다."어정은 안 돼요. 청아가 아직 거기에서 지내고 있어요."구택은 고개를 돌렸다."전의 그 친구 말하는 거예요? 며칠만 묵는다고 하지 않았나요?"소희는 좀 난감해했다."그녀 집에 일이 좀 생겨서 며칠 더 묵어야 할거 같아요."구택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명우에게 분부했다."호정 별장으로 가지."차가 달리자 소희는 청아에게 오늘 저녁엔 돌아가지 않으니 그녀더러 기다리지 말고 일찍 자라고 문자를 보냈다.청아는 그녀에게 밤중에 어디 가냐고 물었다.소희는 잠시 생각하다 답장했다. [둘째 삼촌네 집에.]청아는 그제야 안심하고 굿나이트 이모티콘 하나 보냈다.차가 동쪽으로 향하자 소희는 익숙한 노선을 보고 마음이 조여왔다. 그녀는 청원 별장으로 가는 줄 알았지만 다음 길목에서 차가 오른쪽으

최신 챕터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913화

    멀지 않은 곳에서 아심은 옅게 입술을 다물고, 조영아가 시언에게 아양을 떠는 모습을 바라보며 속에서 치밀어 오르는 화를 억누를 수 없었다. 시언이 쉽게 흔들리지 않을 사람이라는 걸 알면서도 말이다.아심은 차 한 잔과 술 한 잔을 들고 시언에게 다가갔다.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차를 마실래요, 아니면 술을 마실래요?”시언은 고개를 들어 그녀가 든 두 잔을 바라보더니, 주저 없이 술잔을 집어 들었다.“제가 술을 마실 테니 강아심 씨는 차를 마시세요!”조영아는 속으로 질투심이 일었다. 자신이 그렇게 오랫동안 이야기하며 술을 권했지만 시언은 단 한 잔도 마시지 않았는데, 아심이 단 몇 마디로 그의 술잔을 기울이게 했기 때문이다.“감사드려요.” 아심은 차를 마신 뒤, 뒤돌아서려는 순간, 뒤에서 시언의 낮고 깊은 목소리가 들렸다.“벌써 가려고요?”아심은 미소를 머금은 채 뒤돌아보며 말했다.“무슨 말씀이라도 더 있으신가요?”희미한 조명이 어른거리는 가운데, 시언은 소파에 기대어 앉아 그녀를 올려다보며 말했다.“아까 아심 씨가 말했던 상들, 내가 몇 개는 제대로 못 들었거든요. 다시 한번 설명해 줄래요?”“그럴게요.” 아심은 그에게서 왼쪽으로 가까운 자리에 앉으며 옆에 서 있는 조영아를 보았다.“이건 회사 기밀이에요. 그래서 조영아 씨는 자리를 비켜주셔야겠어요.”조영아는 눈을 부릅뜨며 반박하려 했지만, 시언이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그럼, 조영아 씨는 잠시 자리를 피해 주시겠어요?”조영아는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네, 나중에 강시언 사장님과 다시 이야기하죠.”몹시 껄끄러운 마음을 안고 조영아는 자리에서 일어났다.이때 몇몇 아가씨들이 방으로 들어왔다. 조영아는 진한서 옆에 앉아 그의 술잔이 아가씨들과의 농담 속에서 채워지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채경석을 상대하라는 눈짓을 보내자 속으로 냉소를 지었다.한편, 몇몇 아가씨들이 시언의 옆에 앉으려 하자, 강아심은 한 번의 눈길로 그들을 제압했다. 아심의 눈빛은 날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912화

    이후, 강시언은 정인하와 염정훈 등과 이야기를 나누었고, 다른 사람들은 겉으로는 예의 바르게 대화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허형진은 착각인지는 모르겠지만, 누군가가 아심에게 술잔을 들고 다가갈 때마다, 원래 정인하와 대화를 나누던 시언이 갑자기 그쪽을 바라보며 술을 권하는 사람에게 몇 마디 물어보곤 했다.그 덕에 술을 권하는 일은 자연스럽게 무산되었다.식사가 끝난 시각은 거의 아홉 시에 가까웠다. 진한서는 바로 위층에도 방을 예약했다고 말하며, 모두를 초대해 술과 이야기를 계속하자고 권했다.시언은 이를 거절하지 않았지만, 정인하는 위층의 분위기를 잘 알기에 다른 사람들이 그의 존재를 불편하게 여길까 봐, 저녁에 일이 있다는 핑계로 먼저 자리를 떠났다.그는 친절한 표정으로 시언과 인사를 나누며 말했다.“다음에 기회가 되면, 강시언 사장님을 따로 모실게요. 강재석 어르신도 강성에 계신다고 들었는데, 감히 찾아뵙지 못해 죄송했어요.”“그때 꼭 소개를 부탁드릴게요.”“과찬이세요.” 시언은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그럴 리가요. 앞으로도 강시언 사장님께 많이 의지해야 할 것 같아요.”정인하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두어 마디 더 예의를 갖추고, 비서와 함께 자리를 떴다.시언이 몸을 돌리자 다른 사람들도 적절한 타이밍에 다가와 그를 중심으로 위층의 방으로 향했다. 진한서는 이번엔 조영아와 함께 뒤에서 걸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왜 이렇게 상황이 불안한 것 같죠?”조영아는 눈빛을 반짝이며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었다.“걱정 마세요. 오늘은 제가 모든 걸 걸어서라도 사장님이 밀리지 않도록 하겠습니다!”그러면서 그녀의 시선은 앞쪽에 서 있는 강한 체격의 남성의 뒷모습에 고정되었고, 시언에 대한 반감은 전혀 없었으며, 오히려 약간의 기대감마저 품고 있었다....위층의 방으로 들어가니, 깜빡이는 조명과 어둑한 분위기, 형형색색의 술들이 아래층의 우아한 분위기와는 완전히 다른 세계를 연출하고 있었다.조영아는 이번에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시언의 옆자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911화

    조영아가 고개를 돌려 강아심을 보며 씩 웃었다.“사장님, 문학 전공하셨죠? 술 한 잔도 이렇게 문학적으로 권하시니, 참 다행이에요.”“사장님처럼 재능 넘치는 분이 아니었으면, 이 차 한 잔조차도 못 받았을 것 같네요!”아심은 태연히 대답했다.“그런 말씀을 하시다니, 제 얘기를 하시는 건지, 아니면 강시언 사장님을 말씀하시는 건지 헷갈리네요.”다른 사람들이 이 대답에 잠시 멍해졌다. 심지어 허형진조차 아심을 바라보며 속으로 의아해했다.‘강아심 사장님답지 않네. 이렇게 직설적인 말은 상대방뿐 아니라 강시언 사장님도 불쾌하게 만들 수 있는데.’조영아 역시 아심이 이렇게 직접적으로 나올 줄 몰랐다. 그래서 약간 당황한 표정으로 억지웃음을 띠며 말했다.“아, 저는 두 분의 재능을 부러워서 드린 말씀이에요. 그냥 농담이었어요. 강아심 사장님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시니, 심장이 떨어지는 줄 알았어요!”이에 아심은 더욱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사장님 나이에 심장이 떨어지는 줄 알았다면, 심혈관 질환일 가능성이 있으니 주의하셔야 할 것 같네요.”조영아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 그녀는 평소 말싸움에서 밀려본 적이 없었기에, 속으로는 자리에서 일어나 소리치고 싶었지만, 주변에 유력 인사들이 있는 자리인 만큼 억지로 감정을 눌렀다.이를 악물며 간신히 미소를 짓고 말했다.“강아심 사장님은 농담도 잘하시네요.”아심은 부드럽게 웃으며 대답했다.“친구 사이에 농담 정도는 괜찮지 않나요?”조영아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그렇죠.”주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조영아는 더 이상 아심과 대화를 이어가지 못하고 화제를 바꾸었다.그녀는 시언에게 시선을 돌리며 진한서의 회사가 생산하는 전자 방호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물론, 설명 중에는 다소 과장된 부분도 포함되어 있었다.시언은 그녀의 말을 조용히 듣고 있다가 무심하게 물었다.“그 정도로 대단한 기술이라면,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그렇게 우수한가요?”조영아는 말문이 막혀, 진한서를 향해 간절한 눈빛을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910화

    염정훈은 강시언에게 허형진을 소개하며 웃으며 말했다.“이분이 제가 말씀드린 억중 회사의 허형진 사장님이세요.”이에 시언은 간단히 고개를 끄덕였다.한편, 채경석은 정인하 국장과 친밀한 분위기로 악수를 나누며 따뜻한 대화를 이어갔다.두 사람의 관계가 꽤 깊다는 인상을 주었고, 그 모습을 보던 진한서는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은근히 우월감을 드러냈다. 채경석과의 친분을 과시하듯 자신감에 가득 찬 표정이었다.자리가 정리되고 모두가 앉자, 정인하 국장은 자연스럽게 상석을 시언에게 양보했다.이 작은 행동 하나로, 방 안의 모든 이들은 시언이 오늘 이 자리의 핵심 인물임을 단번에 깨달았다.그 순간부터 참석자들의 태도는 더 조심스러워졌고, 분위기 또한 차분해졌다.진한서는 조영아에게 의미심장한 눈빛을 보냈고, 눈치 빠른 조영아는 금세 그 의도를 파악하며 준비를 갖췄다.식사와 술이 차례로 준비되자, 진한서가 먼저 잔을 들어 시언을 향해 말했다.“강시언 사장님의 명성을 오랫동안 들어왔어요. 오늘 이렇게 정인하 국장님과 채경석 사장님의 소개로 직접 뵙게 되어 정말 영광이예요.”“이 잔은 제가 사장님을 환영하며 올리는 잔이니, 저는 한 잔 비울게요.”시언은 담담하게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진한서 사장님, 과찬이세요.”진한서가 술을 다 비우자, 조영아도 자리에서 일어나 잔을 들고 시언에게 다가왔다. 그녀는 손수 시언의 잔을 채운 뒤, 자신도 잔을 들며 말했다.“사장님께서는 이번 군수 공장을 통해 나라와 시민들에게 큰 기여를 하셨어요.”“이건 단순한 사업이 아니라, 모든 국민이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 귀한 일이죠.”“진심으로 존경과 감사의 뜻을 담아 이 잔을 올려요.”조영아의 차분한 목소리와 진심 어린 태도에, 주변 사람들은 그녀의 말을 주목했다. 그러나 아심은 그 말을 듣고도 미소만 지으며 속으로 생각했다.‘조영아가 이렇게 과장된 말을 할 줄은 몰랐네. 이건 순전히 나를 견제하려는 거겠지.’시언은 차갑게 그녀를 쳐다보며 대답했다.“고마워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909화

    강아심은 옆자리에 앉아 조영아의 통화를 조용히 듣고 있었다. 그녀는 이 전화가 자신을 겨냥한 의도적인 행동임을 바로 알아차렸다.사실, 조영아가 언급한 여경래 사장은 원래 아심의 회사와 계약을 논의하던 고객이었다. 한 달 가까이 협상 끝에 모든 조건이 합의되었고, 계약 체결만 남겨둔 상태였다.그러나 아심이 가족 관계 정리로 이틀간 회사를 비운 사이, 그 고객을 조영아에게 빼앗겼다. 고객이 누구와 협력할지는 고객의 자유였기에, 아심은 그 일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하지만 오늘 만남에서 조영아가 이렇게 대놓고 우위를 점하려는 태도로 그녀를 견제하자, 오히려 우습다는 생각이 들었다.‘조영아는 정말 나를 라이벌로 여기는군.’아심은 헛웃음을 지었다.한편, 허형진과 진한서는 본래 서로 껄끄러운 관계였다. 둘은 몇 마디 형식적인 대화를 나눈 뒤, 각자 핑계를 대며 다른 자리로 자리를 옮겼다.조영아는 진한서 옆자리에 다시 앉으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오늘 이 자리가 꽤 비밀스럽다고 들었는데, 허형진 사장님은 어떻게 알고 온 걸까요?”진한서는 의아한 듯 고개를 갸웃하더니 약간 비웃는 표정으로 말했다.“오늘 이 만남을 주선한 건 정인하 국장인데, 우리와 더 가까운 관계예요. 그러니 허형진 사장 정도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돼요.”조영아는 그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진한서 사장님이 확신이 있으시다면 안심이네요.”진한서는 눈을 살짝 찡그리며 허형진과 아심 쪽을 힐끗 보았다.“하지만 강아심이 있다는 건 조금 거슬리긴 하네요.”조영아는 가볍게 웃으며 물었다.“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설마 제가 강아심 사장님보다 못하다고 생각하시는 건 아니시겠죠?”이에 진한서는 바로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농담이죠. 당신은 내가 믿는 사람 중 하나예요. 만약 이번 계약을 따내 준다면, 공로를 인정해서 비용을 두 배로 올려주죠.”이에 조영아는 기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사장님, 약속 지키시는 거죠?”진한서는 진지한 표정으로 답했다.“내 말에 거짓은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908화

    휴대폰을 내려놓은 뒤, 강아심은 인터넷으로 강성 군수 공장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았다. 하지만 관련된 내용은 거의 없었고, 유용한 정보는 전무했다.공장 뒤의 책임자에 대한 정보는 더욱 찾아볼 수 없었다. 그녀는 속으로 감탄했다.‘역시 철저히 감춰져 있군.’책임자에 대해 알 방법이 없으니, 결국 현장에서 상황에 따라 대처해야만 했다.아심은 다시 허형진 회사의 자료를 꺼내들고, 오후 내내 그의 회사 제품에 대해 숙지했다. 그저 자리에만 앉아 있는 장식품처럼 보이고 싶지는 않았다.완벽히 전문적이지는 못해도, 적어도 기본적인 질문에는 답할 수 있을 정도로 준비했다....퇴근 후, 허형진이 직접 아심을 데리러 왔다. 허형진은 40대 중반의 나이였지만, 흔히 볼 수 있는 중년 남성들의 모습과는 달랐다.배가 나오지도 않았고, 머리도 빠지지 않았으며, 상업적인 느끼함과 세속적인 느낌이 없었다.검은색과 회색이 조화를 이룬 스포츠웨어를 입고, 선글라스를 쓴 그의 모습은 세련되고 단정했다.아심은 그를 보자 놀란 듯 웃으며 말했다.“오늘같이 중요한 자리에서, 이 복장은 좀 너무 캐주얼한 거 아닌가요?”허형진은 선글라스를 벗으며 맑은 눈빛으로 답했다.“이런 자리에서는 제가 주인공이 아니잖아요. 너무 눈에 띄지 않는 게 더 낫죠. 낮추는 게 전략이예요.”아심은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 지었다.“좋은 꿀팁이네요!”허형진은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사장님, 제가 오히려 배워야 할 게 많아요. 제가 이렇게 아는 척하는 건, 고수 앞에서 재주를 부리는 거나 다름없어요.”아심은 생각하는 척하며 말했다.“이렇게 저를 띄워주시면, 오늘 저한테 맡기신 일에 오히려 긴장돼서 제대로 못 할까 봐요.”허형진은 크게 웃으며 말했다.“걱정 마세요. 긴장할 사람은 저죠. 제가 사장님을 모시고 가는 이유도 제 마음을 안정시키기 위해서예요.”그들은 몇 마디 농담을 주고받은 뒤, 함께 넘버 나인으로 향했다.넘버 나인에 도착하자, 이미 몇몇 사람들이 와 있었다.고급스럽고 우아하게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907화

    도경수는 여전히 자신의 기쁨에 취해 있었다. 그는 자신에게 기대어 마치 어린 시절처럼 의지하는 도도희를 보며 순간 멍해졌다.늙은 눈동자가 붉어지더니, 그는 도도희의 어깨를 감싸안고 다정하게 등을 두드렸다. 아무 말 없이도 두 사람의 마음은 혈연으로 연결된 듯 서로의 감정을 이해했다....수요일, 강아심은 한 오래된 고객에게서 전화를 받았다.[사장님, 부탁드릴 일이 하나 있는데요.]아심은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사장님, 말씀하세요.”허형진은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사실 이번에 강성에서 아주 큰 규모의 군수 공장을 설립하려고 해요. 이 공장은 공사 협력 기업 형태로 시작되지만, 곧 국내 최대 군수 산업체가 될 예정이고요.][지금 투자 유치 단계에 들어가는데, 많은 공급업체의 참여가 필요해요. 그리고 우리 회사 제품이 딱 적합해요.]아심은 웃으며 말했다.“사장님의 회사는 실력과 평판이 있으니,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것 같은데요?”그러나 허형진은 가벼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제 실력은 믿지만, 문제는 군수 공장 뒤에 있는 사람이 어떤 인물인지 잘 모르겠다는 거죠.][다른 공급업체들도 지금 난리예요. 여기저기 이 비밀스러운 인물의 배경과 정보를 캐내고 있죠.]아심은 흥미롭게 물었다.“그럼 뭔가 알아내셨나요?”허형진은 약간 자랑스럽게 대답했다.[다행히 제 인간관계가 괜찮아서요, 몇 가지 실마리를 잡았습니다.] [오늘 저녁, 주요 군수 장비 공급업체 몇 곳이 이 인물을 모시기 위해 넘버 나인에서 저녁 자리를 마련했대요.][저도 얼굴에 철판 깔고 참석하려고 해요. 그래서 사장님께 전화 드린 거예요. 번거롭겠지만 같이 가주실 수 있을까요?]그 말에 아심은 의아해하며 물었다.“제가요? 그분을 아는 것도 아니고, 제가 가서 도울 수 있을까요?”허형진은 급히 말했다.[사장님, 오해하지 마세요. 제가 바라는 건 사장님께서 그분의 성향을 파악해 주시는 거예요. 이런 부분에서 강아심 사장님은 전문가시잖아요.]그는 곧 덧붙였다.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906화

    “누가 네 아버지를 파티에 초대했는데, 굳이 재희를 데리고 간 거야. 내 생각엔 재희를 자랑하려고 데리고 간 게 분명해!”강재석은 투덜거리며 말했다.“재희는 워낙 착해서, 네 아버지 뜻에 다 맞춰주고 있잖아!”도도희는 웃음을 터뜨리며 물었다.“재희를 데리고 가서 뭘 하시려고 그러는지.”강재석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그 양반 말이, 재희가 청년 인재들을 많이 알아둬야 한다더군. 이게 다 나를 약 올리려고 하는 거라니까!”도도희는 그 말을 듣고 웃음을 참지 못하며 말했다.“우리 아버지, 생각이 점점 더 많아지시네.”그러다 갑자기 표정이 누그러지며 말했다.“오늘 재희 아빠를 만났어요.”강재석은 그녀의 얼굴을 살피며 부드럽게 웃었다.“결국 만나러 갔구나.”도도희는 고개를 숙이며 가볍게 끄덕였다.“재희를 걱정하실까 봐, 만나서 얘기하고 정리하는 게 좋을 것 같았어요.”“그리고 오늘 알게 됐는데, 그 사람이 유학 갈 때 썼던 돈이 사실 우리 아버지가 준 거였어요.”강재석은 눈살을 살짝 찌푸리며 창밖에 내리는 비를 바라보았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사실 그 일, 나도 알고 있었어. 그때 네 아버지가 절대 말하지 말라고 해서 너한테 이야기하지 못했을 뿐이지.”“아저씨도 알고 계셨어요?”도도희는 놀란 얼굴로 그를 바라보자, 강재석은 고개를 끄덕이며 설명했다.“그때 네가 재희를 낳고 나서, 네 아버지도 마음이 흔들렸었지. 너와 재희 아빠를 강하게 반대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 양반도 고집이 꽤 세잖아.”“그때 네 아버지는 그 남자가 너를 좋아하는 게 정말 진심인지 의심했어. 그래서 찾아가 돈을 주며 시험해 본 거야.”강재석은 말을 이어갔다.“네 아버지의 생각은 그랬어.”“만약 돈을 거절하고 너와 함께하는 걸 택한다면, 비록 아이가 태어난 상태라 해도 네 아버지는 너희 관계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었지.”“그런데 안타깝게도 돈을 받고 떠났고, 그 일로 네 아버지는 크게 실망했지.”“네가 계속 그 남자를 그리워하니 더 화가 났던 거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2905화

    이도하는 순간적으로 얼어붙은 듯 도도희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빛은 차분하고 냉정했으며, 그는 마음속 깊은 곳에서 불안감이 치솟았다.한때 자신만 바라보던 도도희를 결국 스스로 놓쳐버렸다는 뼈아픈 자각이 가슴을 후벼 팠다.후회와 고통이 이도하의 마음을 가득 채우며, 그는 그 시절의 선택을 다시금 의심하기 시작했다. 한동안 침묵하던 이도하는 조심스럽게 물었다.“우리 딸을 찾았다고 들었어. 맞아?”이도하가 말을 마치자, 도도희의 표정에 경계심이 스쳤고, 이를 알아챈 그는 즉시 덧붙였다.“걱정하지 마. 절대 딸을 빼앗으려는 게 아니야. 솔직히 너무 궁금하긴 하지만, 내가 아버지로서의 책임을 단 한 번도 다하지 않았다는 걸 잘 알아.”“그러니 네 곁에서 데려가는 일은 절대 없을 거야.”도도희는 그저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말했다.“그 아이는 당신에 대해 물어본 적도 없고, 아버지에 대해 궁금해하지도 않아. 그러니 굳이 만남을 주선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이도하는 순간적으로 희미한 기대를 품었지만, 도도희의 말에 완전히 체념한 듯 고개를 떨구었다. 그러고는 쓴웃음을 지으며 그는 말했다.“그 아이에게 내 이야기는 하지 마. 난 만날 자격조차 없으니까.”그는 잠시 망설이다 말을 이었다.“이번에 귀국한 건 부모님을 해외로 모시러 온 거야. 아마 이번이 마지막 귀국일지도 몰라.”“그런데 떠나기 전에 네게 꼭 말하고 싶은 일이 있어서 이렇게 연락했어.”도도희는 말했다.“무슨 얘긴데?”이도하는 두 손을 맞잡고, 어떻게 말을 꺼낼지 고민하듯 고개를 숙였다.“도도희, 20년 전 내가 갑자기 떠난 건 네 아버지가 날 찾아왔기 때문이야.”도도희는 깜짝 놀라며 그를 바라보았다.“뭐라고?”“네 아버지가 날 찾아와서, 해외로 떠나라고 돈을 줬어.”이도하는 고개를 떨구며, 미안함에 목소리가 낮아졌다.“그 당시 나는 전액 장학금을 받지 못해서 집안 형편으론 해외 유학을 갈 수 없었어.”“결국 그 돈의 유혹에 넘어갔지. 미안해. 이건 20년간 내 마음을 짓누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