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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화

그것도 불을 잘 못 붙여서? 그는 그녀를 위해 화풀이를 해줬던 것일까?

구택은 얼굴에 화가 난 기색이 번쩍이며 시원을 힐끗 쳐다보았다.

"일 없으면 저리 꺼져!"

"내가 눈에 거슬리다는 거야? 너 이 배은망덕한 자식!"

시원이 농담으로 말했다.

"소희 씨, 오늘 아무것도 할 필요 없어요. 우리 임 대표를 기쁘게만 해주면 앞으로 소희 씨는 내 여동생이에요. 내가 소희 씨 감싸줄게요!"

구택은 눈살을 찌푸렸다.

"누가 네 여동생이야?"

시원은 그를 비웃었다.

"여동생이라 부르는 것도 질투하니?"

구택은 안색이 가라앉으며 금방 입을 열려고 했지만 옆에 있던 소희가 먼저 말했다.

"그 말 진심이에요?"

시원은 즉시 대답했다.

"당연하죠!"

소희는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임 대표님을 둘째 삼촌이라 부르는데 만약 장시원 씨가 나를 여동생으로 여긴다면 나랑 같이 그를 둘째 삼촌이라고 불러야 한다는 거 알아요?"

시원은 멍해졌다.

구택은 웃음을 참지 못하고 작은 소리로 웃으며 시원을 바라보았다.

"빨리 둘째 삼촌이라 불러!"

시원은 어이없는 표정을 지으며 슬픈 척했다.

"소희 씨, 내가 이렇게 편들어 주는데 어떻게 구택을 도와 나를 갖고 장난치는 거예요!"

구택은 코웃음쳤다.

"네가 편들어줄 필요가 있을까?"

"그래, 너희 두 사람 잘났다!"

시원은 한숨을 쉬며 웃었다.

"내가 거슬리지 않게 저리로 꺼지면 되겠지!"

그는 말을 마치고 일어나서 옆에 있던 두 사람을 불렀다.

"나와 함께 두 판 치러 가자. 방금 내가 너무 비참하게 졌어. 반드시 이길 거야!"

그 두 사람은 웃으며 일어섰다.

"시원 형이 졌다고? 도무지 믿을 수가 없는데?"

세 사람은 웃고 떠들며 오락 구역으로 갔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이쪽에는 구택과 소희 두 사람만 남았다.

소희는 입술을 오므리고 테이블 위의 술을 들고 구택에게 말했다.

"구택 씨!"

구택은 눈을 들어 그윽하게 그녀를 바라보았다.

"나랑 술 한잔하려고요? 다른 사람은 어떻게 술을 마시는지 한번 봐요."

소희는 고개를 돌려 앞쪽 소파에서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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