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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화

"아니요."

......

룸에서 나온 소희는 여전히 시원의 말을 되새기고 있었다. 그때의 일은 역시 한소율이 사주했던 것이다. 그날 그녀는 구택이 전화를 걸어 사주한 사람을 조사하라는 것을 들었지만 그 후 그는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기에 그냥 그가 찾아내지 못해서 이 일이 그냥 지나간 줄 알았다.

알고 보니 그는 한소율을 찾았을 뿐만 아니라 그녀 대신 혼쭐까지 내줬다.

그는 왜 말하지 않았던 것일까?

소희는 벽에 기대어 마음이 시큰거렸고 답답했다. 그녀는 핸드폰을 꺼내어 구택에게 적어도 고맙다는 말을 하려고 했다.

그러나 망설이다 그녀는 끝내 전화를 하지 않았다.

이미 오래전의 일이었으니 그도 벌써 잊었을지도 모른다.

그녀는 이 은혜를 마음속에 새기며 나중에 기회를 봐서 그에게 갚아주려고 다짐했다.

휴게실로 돌아오자 설화와 다른 몇 사람들은 모두 안에 있었다. 아마 방금 8807호 룸에 관한 일을 들어서인지 소희를 바라보는 그들의 눈빛은 시기심과 두려움 그리고 질투심이 들어있었다.

설화는 떠보며 물었다.

"소희야, 너 장시원 도련님을 아는 거야?"

소희는 담담하게 말했다.

"아는 편은 아니에요. 친구의 친구예요."

시월은 임경훈조차 소희한테 당한 것을 보고 속으로 더욱 화가 나며 비꼬았다.

"장시원 도련님을 아는 사람이 우리랑 같이 서빙을 한다고? 설화 너도 참 웃기다!"

다른 사람들도 그녀의 말을 듣고 긴장을 풀며 해야 할 일을 했다.

그 후 며칠, 소희는 점차 8층의 서빙과 환경에 익숙해져서 일도 꽤 순조로웠다. 시월도 더는 그녀를 괴롭히지 않았고 그녀도 임경훈같은 손님을 다시 만나지 못했다.

......

금요일 저녁, 구택은 집에 돌아오자마자 시원의 전화를 받았다.

"우리 지금 케이슬에 있어. 놀러 와."

구택은 팔에 양복을 걸치고 위층으로 올라갔다.

"안 갈래, 너희들끼리 놀아!"

"몇 번이나 불렀는데도 안 나오다니, 기분이 안 좋은 거야?"

시원이 웃으며 물었다.

"그런 거 아니야!"

구택은 어이가 없어서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았다.

시원은 의미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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