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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0화

임구택은 침대 옆에 앉아 소희가 깊이 잠든 모습을 바라보았다. 긴 속눈썹에, 숨결은 고르며, 보기에도 순하고 부드럽게 보였다.

소희가 이렇게 오랫동안 잠에서 깨지 않는 것을 보며, 구택은 소희의 경계심이 얼마나 낮은지 생각했다. 소희가 지쳤기 때문인지, 아니면 구택이 곁에 있기 때문에 안심하고 잠든 것인지.

구택은 소희의 부드러운 볼에 입맞춤을 하고, 소희를 깨우지 않으려 다시 서재로 돌아갔다.

해가 지고도 소희는 여전히 잠에 빠져 있자, 구택은 소희를 깨우지 않을 수 없었다. “소희야? 일어나!”

“소희야!”

소희는 눈살을 찌푸리며 천천히 눈을 떴고, 졸린 눈으로 낮게 말했다.

“조깅하러 가? 날이 밝았어?”

구택은 소희의 졸린 모습을 보며 마음이 녹아내렸고 소희의 얼굴을 감싸 안으며 키스했다. 소희는 마침내 서서히 정신을 차리고는 구택의 품에 기댔다.

“나 오후 내내 잤어? 왜 일찍 깨우지 않았어?”

“잘 자고 싶으면 자면 돼, 별일 아니니까!”

그러자 소희는 투덜거렸다.

“그럼 왜 나를 깨웠어?”

소희의 말에 구택은 입을 다물었다.

[정말 여자들은 막무가내일 때가 많아.]

저녁식사 때, 오영애 아주머니는 6첩 반상에 국을 준비했다.

소희는 오랫동안 잠을 자 배가 고팠는지, 모든 음식이 맛있게 느껴졌다. 천천히 먹는 구택과는 달리, 잠시 후에 나온 매운 소고기볶음 요리를 게 눈 감추듯 먹어 치우는 소희에 구택은 뭔가 생각났다는 듯 무심코 말했다.

“내일 병원에 가서 검사 좀 해보자.”

소희는 입에 가지 반찬을 한입 가득 넣고 삼킨 뒤에 구택을 올려다보며 물었다.

“무슨 검사?”

구택의 눈에는 걱정의 빛이 스쳤다.

“피임약도 실패할 수 있어.”

소희는 놀라 멍해 있었고 정신을 차렸을 때 깜짝 놀라 거의 혀를 물 뻔했다.

“불가능해!”

“완전히 불가능한 건 아냐!”

소희는 눈을 굴리며 물었다.

“네가 준 약도 석화바이오회사에서 만든 거야?”

“응.”

구택은 고개를 끄덕였다.

“내부에서 연구하고 생산한 거야, 대외 판매는 안 해.”

소희는 갑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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